“ 하지만 2017년 가을로 접어들면서 나를 비롯한 국제 과학계의 상당수는 그 데이터에 어리둥절해했다. 나는 (다시 말하지만 국제 과학계의 상당수도) 실제 증거와 오무아무아가 성간 혜성이나 소행성이라는 가설을 일치시킬 수 없었다. 모두 그 가설에 증거를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나는 오무아무아의 배증하는 특이성을 설명하기 위해 대체 가설을 세우기 시작했다. ”
『오무아무아』 3장 변칙,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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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어느 쪽이든 오무아무아는 희한했다. 만약 긴 모양이라고 하면, 우리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어떤 천체도 그 크기에 그렇게 긴 것은 결코 본 적이 없다. 만약 평평한 모양이라고 하면, 우리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어떤 천체도 그 크기에 그렇게 평평한 것은 결코 본 적이 없다. 비교를 위해 태양계에서 이전에 볼 수 있었던 모든 소행성의 너비-길이 비율은 커 봐야 3배라는 것을 생각해 보자. 오무아무아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5배에서 10배 사이였다. ”
『오무아무아』 3장 변칙,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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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그뿐만이 아니었다. 오무아무아는 작고 이상한 모양일 뿐만 아니라 이상하게도 밝았다. 오무아무아는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태양을 지나가며 태양광을 반사했을 때 상대적으로 밝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일반적인 태양계의 소행성이나 혜성보다 적어도 10배는 더 반사율이 높았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지만, 만약 오무아무아가 과학자들이 추정한 수백 미터라는 상한선보다 몇 배 더 작다면 그 반사율은 전례 없는 값, 즉 반짝이는 금속과 비슷한 밝기에 근접할 것이다. ”
『오무아무아』 3장 변칙,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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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어쩌면 반대로 우리 태양계의 오르트 구름과 비슷하게 외계 행성계의 바깥쪽을 공전하는 얼음 천체의 표층이 부드럽게 떨어져 나온 건지도 모른다.
우리는 오무아무아의 여정에 대해서 가정을 세우면서 가설을 만들거나 그 기원에 대한 가정을 세우면서 가설을 만들어 이론화할 수 있었다. 만약 독특한 모양과 특징적 반사가 오무아무아의 특이성의 전부였다면, 두 이론 중 어느 것이든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궁금함이 남아 있더라도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한 가지 간단한 이유로 이 탐정 소설에 참여하는 것을 자제할 수 없었다. 그것은 오무아무아의 가장 눈길을 끄는 변칙에 관한 것이었다. 이미 언급했듯이 오무아무아가 태양 주위를 돌 때 그 궤도는 태양의 중력만으로 예상되는 궤도와 편차가 있었다. 그런데 그 이유에 대한 명 확한 설명이 없었다. ”
『오무아무아』 3장 변칙,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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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2018년 6월 연구자들은 오무아무아의 궤적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형성될 수 있는 경로로부터 약간, 그러나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정도로 벗어났다고 보고했다. 이는 대략 태양으로부터 거리의 제곱만큼 감소하는 어떤 추가적인 힘에 의해 태양 으로부터 가속되며 밀려났기 때문이다. 중력의 인력과 반대되는 어떤 반발력이 태양으로부터 가해질 수 있었을까? ”
『오무아무아』 3장 변칙,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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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만약 오무아무아를 추진했던 추가 척력이 혜성과 같이 로켓 효과에서 비롯되었다면, 이 성간 천체는 그렇게 추진하기 위해 질량의 10분의 1을 잃었어야 했다.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양의 가스 분출로 우리 망원경이 쉽게 놓칠 리 없었다. 그러나 오무아무아 주변의 공간을 세밀히 관측해 봐도 물, 탄소 기반 가스, 먼지 등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이로 인해 혜성처럼 증기나 눈에 보이는 먼지 입자에 의해 밀렸을 가능성은 배제되었다. ”
『오무아무아』 3장 변칙,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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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게다가 혜성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현상과 달리, 한 방향으로 일어나는 제트가 옆으로 밀었을 때 생기는 회전 속도에도 변화가 없었다. 그러한 엄청난 증발은 태양계 혜성처럼 오무아무아의 회전 주기 역시 변화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회전 속도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변화도 기록되지 않았다. ”
『오무아무아』 3장 변칙,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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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궁극적으로 이 모든 미스터리는 거슬러 올라가면 하나가 된다. 오무아무아가 예상 경로에서 편차를 보였다는 것이다. 오무아무아에 관한 모든 가설은 그 편차를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오무아무아에 작용한 힘을 설명하는 것과 동시에, 그것 뒤에 가스와 먼지로 혼합된 혜성 꼬리가 설령 있었다 해도 우리의 장비로 감지되지는 않을 만큼 작았다는 사실을 반영해야 한다. ”
『오무아무아』 3장 변칙,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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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오무아무아가 순수한 수소를 배출했는지 아닌지에 관계없이, 가스 혜성 가설에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 편차가 생기는 동안 오무아무아의 가속은 부드럽고 일정했다. 혜성은 보기 흉한 암석이다. 혜성의 거칠고 불규칙한 표면에는 얼음이 불규칙하게 분포되어 있다. 태양이 얼음을 녹이면 여기저기 거칠고 찌그러진 표면에서 분출된 가스가 추진력을 만들어 낸다. 그 결과는 우리가 예상하듯이 갈팡질팡하는 가속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본 오무아무아와 다르다. 사실 정반대다. ”
『오무아무아』 3장 변칙,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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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나는 오랫동안 세티가 천문학계에서 받아 온 적대감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 적대감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왔다. 주류 이론 물리학자들은 이제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는 세 가지 차원(쉽게 말해서 가로, 세로, 높이)과 네 번째 차원인 시간을 넘어선 공간적 추가 차원들에 관한 연구를 폭넓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추가 차원에 대한 증거가 없는데도 말이다. 마찬가지로 가상적인, 즉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이 동시에 일어나는 무한한 수의 우주가 존재하는 다중 우주도 이 행성에서 존경받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말이다. ”
『오무아무아』 4장 스타칩,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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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내 불평은 그런 노력에 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론들이 증식하기를 (그리고 뒷받침할 증거를 제공할 수 있는 반복 가능한 실험들을 만들어 내기를) 바란다. 내가 문제 삼는 것은 세티에 자주 던져졌던 의혹이다. 생명 현상을 지구 밖에서 찾는 탐색은 이론 물리학의 일부 비약에 비하면 오히려 보수적인 선 안에 있다. ”
『오무아무아』 4장 스타칩,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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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처음 만난 단어나 완전히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나요?
장맥주
프롤로그부터 4장까지 읽으면서는 오무아무아가 긴 원통형이 아니라 원판형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세티가 천문학자들 사이에서는 그리 진지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장맥주
“ 외계 지성체를 찾는 일에 대한 저항은 부분적으로 많은 과학자가 경력을 쌓는 동안 저지르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채택하는 보수주의에 기인한다. 보수주의는 저항을 최소화하는 길이며 실제로 효과가 있다. ”
『오무아무아』 4장 스타칩,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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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이런 방식으로 이미지를 유지하는 과학자들은 더 많은 명예와 더 많은 상과 더 많은 기금을 얻는다. 그리고 이는 슬프게도 그들의 메아리 방 효과를 가중시킨다. 기금이 앵무새처럼 같은 생각을 반복하는 연구 단체를 키우기 때문이다. 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메아리 방이 사상의 보수성을 증폭시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젊은 연구자들이 지닌 호기심의 목을 비튼다. 이를 억제하지 않으면 이 추세는 과학적 합의를 자기 충족적 예언으로 바꿀 수 있다. ”
『오무아무아』 4장 스타칩,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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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해석을 제한하거나 망원경에 블라인드를 치면 발견을 놓칠 위험이 생긴다. 갈릴레오의 망원경을 들여다보길 거부한 성직자들을 떠올려 보라. 과 학계의 편견이나 폐쇄적 사고방식은 외계 생명체, 특히 지성체를 찾는 데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넓게 퍼져 있다. 많은 연구자는 어떤 기괴한 물체나 현상이 발달한 문명의 증거일 가능성을 고려조차 하지 않는다. ”
『오무아무아』 4장 스타칩,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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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이러한 과학자 중 일부는 단순히 그런 추측에 관심을 둘 가치가 없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미 언급했듯이 다른 형태의 추측들은 과학계 주류에 당당히 수용되었다. 다중 우주의 존재와 끈 이론에 의해 예측된 추가 차원이 그 예인데, 이러한 아이디어는 그중 어느 하나도 관찰 증거가 없고 아마도 앞으로도 절대 없을 것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수용되었다. ”
『오무아무아』 4장 스타칩,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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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부분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알려 주세요.
장맥주
오무아무아가 태양풍을 이용하는 항성 간 우주선일지 모른다는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장맥주
“ 빛의 돛 추론은 기이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추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떤 무모한 도약도 필요하지 않다. 바이얼리와 나는 논리적인 길을 걸었다. 우리는 증거를 따랐고 과학 탐정의 위대한 전통 속에서 셜록 홈즈의 격언을 철저히 따랐다. “불가능한 것을 제거하고 남은 것이 아무리 가능성이 희박할지라도 (그것이) 진실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가설은 이렇다. 오무아무아는 인공적이다. ”
[도서증정][작가와 함께]그리하여 사람은 사랑에 이르다-춤.명상.섹스를 통한 몸의 깨달음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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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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