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아무아』 혼자 읽기

D-29
같은 방식으로 우리가 실험실에서 합성 생명을 생산하는 방법을 배우는 즉시 ‘구텐베르크 DNA 프린터’는 다른 행성의 표면에 있는 원료로 인간 게놈의 복사본을 만들기 위해서 뿌려질 수 있다. 우리 종의 유전자 정보를 보존하기 위해 필수적인 단일 사본은 따로 없을 것이다. 반대로 유전자 정보는 여러 사본에 담겨 있게 될 것이다.
오무아무아 12장 씨앗, 아비 로브
내가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하버드 대학 등에서 연구하는 동료들은 삶을 창조하는 기적을 일상의 대열로 옮기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물리학이 우주를 지배하는 법칙을 푸는 실험실 실험으로부터 많은 이득을 얻었듯이, 이 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합성 생명을 만들고 생명을 낳을 수 있는 많은 화학적 경로를 분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노벨상 수상자인 잭 쇼스택이 이끄는 쇼스택 연구소는 1859년 찰스 다윈이 개괄한 메커니즘에 따라 진화하고, 자기 복제하고, 유전 정보를 보존하는 합성 세포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오무아무아 12장 씨앗, 아비 로브
쇼스택과 연구 팀은 복제와 변이를 할 수 있는 원세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원세포가 진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쇼스택과 연구 팀은 원세포 개발이 유전적으로 부호화된 촉매와 구조화된 분자의 자발적인 출현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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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생명체가 운석, 혜성 또는 우주 먼지를 통해 거주 가능 행성에 도달할 수 있다는 판스페르미아[panspermia]설(범종설, 배종 발달설, 포자 범재설이라고도 한다.–옮긴이)이 더욱 엄격한 관심을 받아 왔다. 과학 연구가 지구에서 발견된 특정 운석이 화성에서 기원했다는 가설을 확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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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화성 운석을 찾기 시작하자 더 많은 운석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리는 1984년 남극에서 발견된 앨런힐스 운석[ALH84001]이 화성 표면에서 분출된 후 섭씨 40도 이상으로 가열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이렇게 화성에서 온 착륙선이 100개가 넘게 확인되었다. 만약 붉은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했다면, 분명히 지구에 도달하여 살아남을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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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약 40억 년 전까지만 해도 지구는 거주 불가능한 곳이었다는 과학적 합의가 있어 흥미를 돋운다. 그런데도 우리는 38억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생명체의 증거를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다윈적 진화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DNA를 기반으로 한 생명체를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 묻는다. 우리는 지구 생물학을 통해 생명이 자기 보존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생명의 지속성을 증가시키는 선택적이고 자발적인 적응은 다윈 생물학의 기반이다. 생명의 목표는 생존이고 이는 번식을 의미한다. 생명체가 판스페르미아를 통해 확산하고 생존을 보장한다는 것은 얼마나 그럴듯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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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나는 박사 후 연구원 이단 긴스버그와 마나스비 링검과 함께 〈은하 판스페르미아〉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우리 은하 안 행성계에 의해 포획될 수 있는 암석이나 얼음 물체의 총수를 추정하기 위한 분석 모형을 제시했다. 만일 그것들이 생명을 품고 있다면 판스페르미아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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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먼저 우리가 화성인이 될 수 있는지부터 고려했다. 지구 생명체가 화성 생명체의 후손이 되려면 그 붉은 행성에 소행성이나 혜성이 부딪혀서 물질이 행성 간 공간으로 분출되고, 그 물질이 지구로 향해 가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탑승한 모든 생명체는 발사와 착륙뿐만 아니라 행성 간 항해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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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화성은 존재해 온 수십억 년 동안 사람보다 큰 우주 파편에 수조 번 부딪혔다. 대부분의 충격에서 발생한 온도와 압력은 분출된 바위에 어떤 생명체의 구성 요소가 달라붙는다 해도 확실히 죽일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화성에서 온 앨런힐스 운석처럼 일부 분출 물질은 물이 끓는 온도를 초과하지 않아 일부 미생물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는 화성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이 부드러운 충격 때문에 우주로 던져진 바위 위에서 여전히 살아 있었으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자들은 화성에서 생명체가 생존할 수 있을 만큼 낮은 온도로 방출된 파편이 수십억 개라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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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성에서 방출된 미생물이 살아남는다고 해도 여행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해 활발한 논쟁이 있었다. 특히 자외선이 박테리아에 얼마나 치명적인지가 논쟁의 중심이 되었다. 하지만 자외선과 이온화에 극도로 내성을 가진 내방사선 박테리아가 발견되었고, 이러한 변종들은 여행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사실 일부 지구 박테리아는 자외선과 방사선에 매우 극단적 내성을 보여서 화성에서 기원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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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운석이나 혜성이 자외선을 막아 줘서 그 속에 있는 박테리아의 생존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이러한 암석 차폐물은 몇 센티미터 정도의 두께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다른 연구들은 고초균 박테리아 포자가 우주에서 6년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어떤 박테리아들은 수백만 년 단위로 측정해야 할 만큼 엄청나게 긴 시간 동안 살 수 있다. 게다가 과학자들은 해로운 방사능으로부터 유기체를 보호할 수 있는 생체막으로 자신을 둘러싸는 박테리아 군집을 가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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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아미르 시라즈와 나는 한 논문에서 지구의 대기에 떠다니는 박테리아가 해수면으로부터 겨우 50km 위를 스쳐 지나간 뒤 태양계를 탈출하는 물체에 의해 퍼 올려질 수도 있다고 계산했다. 이렇게 성간 우주를 튀어 다니는 물체는 카푸치노 꼭대기의 거품을 통과하는 숟가락과 비슷하며, 바로 이 한순간으로 인해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계속 그 물체에 거주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구의 일생에서 이러한 ‘숟가락’ 수십억 개가 지구 대기를 휘저어 왔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무아무아 12장 씨앗, 아비 로브
박테리아가 여행에서 살아남았을까? 전투기 조종사들이 10G 넘는 가속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여기서 G는 우리를 지구와 묶는 중력 가속도다. 하지만 지구를 스치는 물체들은 수백만G의 가속도로 미생물들을 퍼 올릴 것이다. 그 충격 속에서도 미생물들은 살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다.
오무아무아 12장 씨앗, 아비 로브
이 데이터는 우리가 화성 출신일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게 한다. 우리가 이보다 더 이색적일 수 있을까? 화성을 경유했든 아니든 지구상 생명체의 진정한 원천이 성간이거나 은하 간일 수 있을까? 그렇다. 판스페르미아의 생존 가능성을 엄격하게 분석을 한 후 나와 동료들은 은하를 생명체를 가진 물체들로 포화 상태에 이르게 하는 파라미터 구간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오무아무아 12장 씨앗, 아비 로브
속도가 더 낮은 물체일수록 행성의 중력에 의해 포획될 가능성이 더 높고, 일부 박테리아는 수백만 년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확립된 사실을 고려하면 생명체가 행성에 충돌할 확률은 상당하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우리는 우리 은하의 중심에 중력 산란 현상을 배치하여 그 중심에서 암석 물질이 은하 전체에 씨를 뿌릴 정도로 빠른 속도로 분출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오무아무아 12장 씨앗, 아비 로브
그 씨앗들을 박테리아로 제한할 필요가 없다. 바이러스도 다윈적 진화가 가능하며 특정한 바이러스들은 충분히 내구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심지어 더 복잡한 생명도 여행을 견딜 수 있다. 실제로 북극 영구 동토층에서 발견된 두 마리의 회충은 3만에서 4만 년 동안 지속된 저온 생물태[cryobiosis](저온에서 신진대사 과정이 멈추는 상태)에서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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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체가 행성 간 항해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이런 종류의 상태와 시간 경과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 자신이 화성인의 후손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오무아무아 12장 씨앗, 아비 로브
만약 우리가 오무아무아가 진보한 외계 기술의 일부분이라고 과감히 주장한다 해도 잃는 것 없이 얻는 것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낙관적인 판돈은 우리에게 생명의 징후를 찾기 위해 우주를 방법론적으로 탐색하도록 자극하든 아니면 더 야심 찬 기술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하든 우리 문명이 완전히 뒤바뀌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무아무아 12장 씨앗, 아비 로브
만약 인류가 수백만 년 단위로 측정할 수 있는 비전을 추구하며 생각, 계획, 건설할 수 있다면 우리는 폭발하는 별에서 나오는 섬광을 이용하여 우주의 생명체가 광대한 시간과 공간을 건너는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친숙한 기술을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면, 태양광에 튕겨 나가는 빛의 돛은 민들레 홀씨의 날개가 바람에 날려 비옥한 신천지로 가는 것과 똑 닮았다.
오무아무아 12장 씨앗, 아비 로브
그 대안으로 이 데이터는 또 다른 가설을 허용한다. 오무아무아는 아마도 망가지거나 폐기된 외계 기술이었을 것이다. 이 데이터에는 이와 관련해 글을 쓴 거의 모든 사람이 과소평가하는 것이 있다. 인류가 단 몇 년 안에 오무아무아의 모든 특징을 구현한 우주선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오무아무아에서 관찰한 모든 특성을 가진 물체를 그에 대한 설명까지 하나로 잇는 가장 단순하고 명료한 선은 그것이 제조되었다는 가설이다.
오무아무아 13장 특이점, 아비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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