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북토크 - 10월 책 '훌훌'

D-29
가슴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연우와 함께한 시간이 20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게 새삼스러웠다. 연우가 오고 나서 집안 분위기가 달라졌다.
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115p, 문경민 지음
처음에 할아버지랑 필요한 말만 하고 적막했던 집안이 연우 덕분에 긴장도 풀리고 할아버지와 벽지를 같이 고르러 가는 걸 보면서 사이가 좋아진 게 확실히 보여서 훈훈하고 좋았습니다.
작가님이 유리에게 연우를 통해 '사랑'을 보여주고 싶은 거 같아요~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라고... 그것만이 우리를 '구원'해줄 거라고...
처음에는 불행으로만 보였던 연우가 어느새 집안 곳곳에 스며들어 가족 모두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이 작가님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기도 합니다.
처음 연우의 모습은 너무 불안정하고 약했는데 힘을 되찾아가고 점점 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에서 덩달아 뿌듯함을 느꼈어요. 우리 인생에서도 연우와 같은 존재가 들어와 힘을 주고 생기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연우 앞에서는 아니었다. 속에서 배신감과 분노와 절망, 좌절과 실망과 두려움, 미울, 슬픔 따위 온갖 거무튀튀한 감정들이 순식간에 똘똘 뭉쳤다. 뭉친 덩어리의 내부 압력을 상승시킨 것은 연우의 손톱이었다.
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130p, 문경민 지음
주인공이 연우를 얼마나 아꼈는지 아니까 연우에게 실망한 게 이해되면서도 분명 연우가 그런 일을 이유없이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좀 진정한 후에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연우의 어깨를 거칠게 틀어쥐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보았던 행동이었다. 연우의 눈에 공포감이 서렸고 좀 전의 사나운 눈빛이 그대로 죽어 버렸다. 그 모습이 마음에 착 감겼다. 기묘한 희열이 스쳐 지나갔고 손이 머리 위로 올라갔다.
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130p, 문경민 지음
이 장면은 좀 충격이었던 게, 주인공은 엄마에게 버림받았던 만큼 연우를 이해하고 이런 행동은 아예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주인공이 이런 행동을 하고 희열을 느끼는 장면을 보면서 아무리 성격이 좋아도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폭력성이 잠들어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재된 폭력성... 언제든 끄집어 올려질 수 있을 거에요. 세상 착하기만 한 사람은 없을 거에요. 상처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없을테니까..
내재된 폭력성이라니,,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신 것 같아요. 최근 ‘파리 대왕’ 이라는 책을 읽으며 인간의 내재된 본성에 대해 많이 생각을 했었는데 이 단어를 보니 너무 반가웠어요!
이 장면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숨을 참으며 읽게 되었어요. 주인공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이러한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나는 두 손으로 헝클어진 머리칼을 가다듬었다. 조금 전 내 안에서 터졌던 살벌하고 뜨거운 감정이 떠올랐다. 잔인하고 거칠었던 내 행동들이 머릿속에서 고스란히 재생됐다. 나를 믿을 수가 없었다.
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133p, 문경민 지음
범죄자와 일반인의 차이는 본인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성찰하며 다신 하지 않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주인공이 자신이 잘못됨을 인지하고 다신 하지 않을 것 같아 조금 안심됐습니다.
오!!!! 성찰하는 능력 - 이 말 좋네요~ ^^ 역시 @육개장 님도 내공이 대단한 분이에요!!! 아는 게 많아~ ^^
세윤은 당황한 나머지 낯빛마저 창백해졌다. 어쩔 줄 몰라 하던 세윤이 흘린 대답은 끔찍했다. 그거야 네가 워낙 유명하니까.
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190p, 문경민 지음
제가 전에 읽었던 청소년 소설에도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이 있었는데 여기에도 출생의 비밀이 있어서 놀라웠고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던 부분이었어요.
맞아요!! 쫄깃하죠!!! 끝까지 읽을 수 있게 해주는 힘??!!
이 말을 들은 유리의 감정이 어땠을까도 생각해 보게 되네요.아무도 모를 거라고 믿고 있던 것을 사실 모두가 알고 있을 때만큼 충격적인 게 없다고 느끼거든요.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던 주 주말 서점에 가서 신간 코너에 꽂혀있는 작가님의 책을 발견했어요.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괜히 한 번 더 들쳐보게 되더라고요.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작가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 자체에도 관심을 갖게 해 준다는 점에서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한 번 더 뜻깊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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