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북토크 - 10월 책 '훌훌'

D-29
그날의 식탁이 좋았다. 뚝배기에 담긴 추어탕과 맑게 붉은 깍두기와 제핏가루의 향과 우리의 짧은 대화를 나는 마음에 담아 두었다. 나를 쳐다보고 피식 웃고 말앗던 할아버지의 표정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았다. 어쩌면 평생.
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p.238, 문경민 지음
항상 표정없이 무뚝뚝한 할아버지께서 웃으셨다는 부분도 그 표정을 평생 기억할 거 같다는 주인공의 마음도 다 너무 따뜻해지는 부분이라 인상깊었습니다. 훌훌 털고 떠나려 했던 주인공이 가족들과 점점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 보여 덩달아 행복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먹는 장면이 평생 기억에 남는다니!!! 우리에게 가끔... 가장 일상적인 것, 가장 평범하다 생각하는 모습에서 '위로를 받기'도 하죠!!!
작가님께서 어떻게 등장인물 이름을 짓는지가 궁금했는데 알게 되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주봉”이라는 이름은 처음 봤는데 이 책에서의 인물과 너무 잘 맞는 이름이라 정말 잘 지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이런 점이 정말 궁금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내면에 있던 사소한 궁금증까지 다 풀어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ㅎㅎㅎㅎ 정말 '주봉'이라는 이름은 주봉이를 주봉이답게 만드는 이름 같아요~ 성격이 쾌활하고~ 단순하고, 순수하고, 친구들하고 잘 지낼 거 같은 이름입니다~ ^^
지금이야 그 시절을 돌이켜도 무덤덤하지만 당시에는 제법 힘들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정이 난도질하고 떠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괜한 소외감과 괜한 억울함, 괜한 서러움이 마음속 각기 다른 그릇에 담겨 찰랑거렸다.
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p.19, 문경민 지음
주인공이 고장 여덟 살이었는데 자신을 버린 엄마가 연우만 데리고 매몰차게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저 같았으면 돌이킬 때마다 분하고 원망스러울 것 같은데 무덤덤하게 느끼는 주인공이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아 안쓰러웠습니다.
맞아요. 우리들 마음 속에도 절대 잊혀지지 않는 어릴 적 모습이 있죠.. 그 아이가 얼마나 울고 있을지... ㅠㅠ
언젠가 찾아오고 말 미래의 그 상황을 이런 장면 저런 장면으로 바꿔 가며 상상하곤 했다. 상상하면 마음에 독기가 서렸고 공부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할아버지로부터 상처받지 않을 수 있었고 부모님과 살아가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치사한 기분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었다.
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33p, 문경민 지음
힘든 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엇나가는 게 하니라 본인이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쫓는 게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저도 그런 마음가짐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독기!!!! 그 독기가 사람을 차갑게 보이기도 했을 거에요~~ 하지만, 자신을 지켜내는 방법이었으니!!!! 저는.. 자기를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 '독기'를 품는 것은 찬성!! 하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마이너스 요인 - 예를 들어 건강, 인간 관계는.. 자신이 감당해야할 거에요!!!!
시선을 거실 창 쪽으로 돌린 연우의 옆모습은 스산해 보였다. 초등학생 4학년 아이에게서 비칠 법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순간, 연우의 낯빛이 변했다. 눈을 빠르게 깜빡이며 침을 삼키는 모습이 영락없이 겁먹은 모습이었다.
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57p, 문경민 지음
이 부분 전까지는 연우가 너무 어려서 사정을 잘 모르고 있는 그저 순수한 아이일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린아이여도 상황을 얼추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주인공 뿐만이 아니라 연우도 불쌍한 상황에 처한 존재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맞아요. 시간이 된다면 책을 다시 한 번 읽으며 연우의 입장에서도 사건을 이해해보고 싶어졌어요.
강아지도 알죠... 자신을 대하는 주인의 태도.. 연우도 아이이지만 다 느끼고 알았을 거에요~ 살아남기 위해 더 눈치를 봤겠죠... ㅠㅠ 이런 일은 가급적 없어야 하는데... 소설 속에서는 보는 일이길 바래봅니다~~~
언제부터 연우를 학대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갓 태어났을 때는 아니었을 것 같았다. 이토록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설마, 콧등이 시큰해지면서 콧물이 돌았다.
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77p, 문경민 지음
이걸 보고 갓난아기를 학대하던 부모의 뉴스가 생각났어요. 제가 본 갓난아기들은 전부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그렇게 순수한 애들을 왜 때리고 있는 건지...ㅠㅠ 이해도 안되고 너무 슬펐습니다.
맞아요. 요즘에도 가정폭력 사건들이 정말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데 이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제도가 강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아이를 학대한 부모들은,, 자신의 본능에 더 충실했을 거에요. 아이라는 대상에게 헌신하기 보다 자신의 게임 욕구... 같은 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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