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박 싱글챌린지] 정성은의 <궁금한 건 당신>

D-29
택시기사님의 16억. 단호하고 이 답을 들은 작가의 당시 기분이 헤아려지다보니 웃음도 나고. 글을 참 재미있게 잘 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성은 그런데 자식 키우다 보면 좋을 때도 있지만 미울 때도 많지 않나요? 베푼 만큼 안 돌아오는 건 기본이고, 어떤 생각 하고 사는지도 잘 모르잖아요. 집에 오면 말도 안 하고 뚱해 있고. 그런데도 잘해주고 싶어요? 김설문 아가씨. 지금 이야기 참 잘했어요. 그러더니 기사님은 아들 욕을 시작했다.
궁금한 건 당신 '부모는 다 그래' 중에서, 정성은
김설문 그러니까 혹시 부모가 상처 주는 말 해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 그 말에 햇살로 목욕한 기분이 들었다. 때마침 오던 비도 그쳐 하늘은 맑게 개어 있었다.
궁금한 건 당신 '부모는 다 그래' 중에서, 정성은
책에 나온 구절을 적어볼게요. (길어서 바로 적겠습니다) 지상아 :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 연방대법관으로 지명된 케탄지 브라운 잭슨(Ketanji Brown Jackson) 인사청문회 영상 봤나요? 자신에 대해 의심하고 있을 젊은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잭슨 판사가 이런 얘기를 해요. 자신은 플로리다의 공립학교에 다니면서 토론 대회에 나가기 전까진 하버드에 갈 줄 몰랐대요. 그런데 갑자기 입학하게 됐고, 대학 캠퍼스에 가니 자기가 살아왔던 세상과 너무 달랐던 거죠. 다들 잘나고, 부자고, 백인이고, 똑똑하고. 내가 여기에 어울릴 수 있을까? 속할 수나 있을까? 풀이 죽어 걷고 있는데, 건너편 인도에서 흑인 할머니가 그 표정을 봤나 봐요. 자신을 스쳐 지나갈 때 몸을 숙여 이렇게 말했대요. “Persevere.” 견뎌내는 거라고. 순간 우리는 숨을 죽이며 잠시 눈을 마주쳤다.
다들 잘나고, 부자고, 백인이고, 똑똑하고. 내가 여기에 어울릴 수 있을까? 속할 수나 있을까? 풀이 죽어 걷고 있는데, 건너편 인도에서 흑인 할머니가 그 표정을 봤나 봐요. 자신을 스쳐 지나갈 때 몸을 숙여 이렇게 말했대요. “Persevere.” 견뎌내는 거라고. 순간 우리는 숨을 죽이며 잠시 눈을 마주쳤다.
궁금한 건 당신 '견뎌내는 것' 중에서, 정성은
1부 다 주고 싶은 마음 중 '얼룩, 희미하지만 지워지지 않는'에서 문장 수집을 해봅니다.
정성은 아무래도 이 이야기는 드라마 제작사에서 사가야 할 것 같은데.
궁금한 건 당신 '얼룩, 희미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중에서, 정성은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도 흘러갈 수 있구나 싶었다. 태풍 속에 있는 것처럼, 강물에 떠밀리듯이 운명이 휩쓰는 대로.
궁금한 건 당신 '얼룩, 희미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중에서, 정성은
장선아 저는 가족에 대한 결핍이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꿈이 조그만 집에 애 하나 낳고 남편이랑 사이좋게 지내는 거였어요. 그걸 달성해야만 제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했어요. 미국도 안 오고 싶었어요. 나는 성은 씨처럼 활발한 사람도 아닌데, 이곳은 영어가 안 되더라도 적극적인 사람이 살아남는 곳이니까. 처음엔 적응도 못 하고 우울했어요. 온몸이 물에 젖은 솜뭉치처럼 무거워서, 아르바이트 갈 시간이면 아르바이트 가고 종교센터 갈 시간이면 거기 갔지만, 그 외 시간엔 불을 꺼놓고 살았어요.
궁금한 건 당신 '얼룩, 희미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중에서 , 정성은
장선아 제가 이 종교를 고발하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여기서 안 좋은 일도 겪었지만 결국 나의 결핍을 채워줬으니 그걸로 됐다.
궁금한 건 당신 '얼룩, 희미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중에서, 정성은
대체 이 이야기를 어디까지 들어도 괜찮은 걸까 싶었다. 내가 온전히 들을 자격이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나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궁금한 건 당신 '얼룩, 희미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중에서, 정성은
정성은 저는 언어가 안 통하니까 더 그래요. 붕 떠 있는 느낌이 절 편안하게 해요. 조금 덜 눈치 보고, 서로에게 너그러워지고 싶어요. 한국에 돌아가더라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정말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감사해요. 부모님에게도 더 잘할게요.
궁금한 건 당신 '얼룩, 희미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중에서, 정성은
장선아 효도는 나를 위해 하는 거래요. 이기적이지만, 내가 후회하지 않기 위해.
궁금한 건 당신 '얼룩, 희미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중에서, 정성은
'몸 쓰는 일에 대하여 - 포장이사 고수 조대원' 글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기록합니다. 정성은 작가가 포장이사를 하면서 알게된 조대원님과 인터뷰한 내용이에요.
요즘 아빠들은 이렇게 가정적이구나. 정성은 선생님 아버지도 가정적이셨나요? 조대원 아니요. 저는 아버지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부모의 싫은 모습을 닮는 사람도 있고, 그 모습이 싫어 반대로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던데 그는 후자였다.
궁금한 건 당신 '몸 쓰는 일에 대하여', 정성은
이 문장을 보면서 예전에 결혼과 비혼 관련한 독립 매거진을 만들면서 했던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때 그 주제로 에세이와 리뷰를 여러 사람들에게서 받았는데, 어떤 이는 부모님이 사이가 안 좋아서 '비혼'을 생각한다고 했고 어떤 이는 부모님 사이가 안 좋지만 자신은 다르게 살고 싶기에 '결혼'을 할 거라고 했어요. 결국 부모가 어떤 모습이든지 그 모습을 자신 안에서 어떻게 소화하고 살아가는 데에 참고할 지는 자신의 역량과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023.11.13. 구수박 싱글챌린지 완료 #1 <궁금한 건 당신> (정성은, 안온북스)
궁금한 건 당신 - 정성은 대화 산문집다종다양하고 의미심장한 재능의 작가 정성은의 첫 책이다. 제목은 《궁금한 건 당신》, 장르는 대화 산문집이다. 낯선 이의 평범한 동시에 위대한 삶과 스쳐 지나간 사람의 깊디깊은 사연과 그 이야기를 듣는 존재의 웃음과 눈물이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최근에 읽고 있는 인터뷰 책이 좋아서 살짝 책 꽂아봅니다.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은유, 읻다)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르포 작가 은유의 신작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가 읻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시’와 ‘사람’을 글쓰기의 두 축으로 삼는 저자가 그 교집합에 있는 존재, 한영, 한일, 한독 시 번역가 7인의 이야기를 담아낸 인터뷰 산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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