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난 사이] 8월 책

D-29
10p. 엄마는 내게 직접 요리하는 법은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한국인들은 똑 떨어지는 계량법 대신 "참기름은 엄마가 해주는 음식 맛이 날 때 까지 넣어라" 같은 아리송한 말로 설명하길 좋아한다) 내가 완벽한 한국인 식성을 갖도록 나를 키웠다. 말하자면 나도 훌륭한 음식 앞에서 경건해지고, 먹는 행위에서 정서적 의미를 찾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음식 앞에 한없이 진지한 건 한국 사람만의 특징일까요? 360p. 그 때부터 한 달에 한 번씩 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것이 나의 새로운 치유법이었다. 심리학자 폴 웅에 따르면 죽음에 대해 덜 불안해 하거나 망각하는 게 좋은 태도가 아니라 편안하거나 익숙한 것처럼 잘 받아들이는 태도가 건강한 심리라고 합니다. 이 책의 작가가 가진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 음식을 정성 들여 해주셨던 어머니였기에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자연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내가 죽고 나면 가족들은 무엇으로 나를 기억해줄까 잠시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요리는 아닐 것 같습니다. 제가 읽던 책들로 저를 기억해준다면 고마울 것 같아요. 여러분은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으신지도 궁금합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엄마의 죽음 부분에서 슬픈 감정에만 빠졌었는데 두번째 읽으니 작가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러 번 읽는 것도 꽤 좋네요!!
책 추전을 해놓고는 내내 읽지 않고 있었어요. 다른 독서모임 책 읽느라 바쁘기도 했고, 이제 읽어야지... 하던 차에 갑자기 독서력 상실... ㅋ 다들 그럴 때 있으시죠?^^;; 이제 반쯤 읽었어요. 사랑하는 누군가가 아프고 죽고 하는 내용의 드라마, 영화, 다큐 모두 안 보는데 어쩌자고 이 책을 선택했을까요.... ㅠㅠ 얼른 읽고 빨리 잊어버리고 싶어요... 끝까지 다 읽으면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지만... 지금 읽는 부분은 너무 아픕니다... ㅠㅠ
“오직 엄마만이 너한테 진실을 말해줄 수 있어. 왜냐면 진짜로 너를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뿐이니까”(35쪽)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엄마랑 똑같네.’라고 생각했어요. 제 행동이나 모습이 보기에 안 좋으면 엄마는 한소리를 하면서 꼭 뒤에 “엄마니까 이런 말 해주는 거야. 누가 이런 말을 남한테 해주겠니?”하시거든요. 자애로운 엄마는 남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이지만 사랑스러운 엄마는 온전히 자신만의 매력을 지닌 사람이니까.(268쪽) 그렇죠. 엄마도 엄마이기 전에, 아빠의 아내이기 전에, 외할머니의 딸이기 전에 한 사람이니까요. 누구나 그렇듯이 자신만의 매력을 지닌 사랑스러운 한 사람. 저는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요. 결혼도 안 했고, 결혼할 사람도 없고, 딱히 혼자 살고 싶은 마음도 없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40년 넘게 같이 살아도 여전히 엄마랑은 투닥거리고 금세 풀어지고 그래요. 그런데 아무래도 엄마 나이가 있고, 이런저런 약을 드신지도 오래되고 하니까 문득문득 ‘엄마가 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리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생각만으로도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일이지만 언젠가는 겪을 수밖에 없는 일이기도 하죠.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엄마랑 시간을 좀 더 보내야겠다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었어요. 물론 현실의 엄마를 맞닥뜨리는 순간 ‘어후 엄마는 맨날 잔소리야.’하게 되었지만요. 3월에 사 두었던 책을 미루고 미루다 읽게 되었네요. 먹먹함으로 시작했지만 다 읽고 나니 잣죽의 따스함이 마음에 남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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