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이름 붙이기> 그믐에서 함께 읽고 수다 나눠요

D-29
여기까지 읽었을 때만 하더라도, "아니 작가님! 물고기를 되살리고 싶다고 하셨으면서 왜 사형선고를 내리시나요!"라고 뇌버럭(?)을 했었습니다ㅋㅋ
오늘날 우리는 아주 많은 종류의, 인간이 만든 구매할 수 있는 물건들의 질서를 아무 노력 없이도 자연스레 인지한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p.385, 캐럴 계숙 윤
우리의 움벨트가 자연의 질서를 보려는 것에서 쫓겨나면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회하며 상품에서 질서와 분류를 찾으려고 했다는 것에서 큰 공감을 했습니다. 우리는 똑같은 시리얼 박스에 담겨있더라도 그래놀라가 담긴 것과 나이키 신발이 담긴 것을 아주 쉽게 구분하지요. 똑같은 모양의 박스에 담겨져 있는데 우리는 이를 어떻게 빠르고 정확히 구분하냐고 묻는다면, 이제는 그 답이 움벨트에 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우리는 선들을 그어야만 하고, 일정한 인간적 방식들에 따라 선을 그을테지만, 우리끼리도 과학자들과도 항상 정확히 똑같은 선을 그을 필요는 없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p.408, 캐럴 계숙 윤
분류는 옳거나 그렇지 않으면 틀린 것이라고 단순하게 볼 것이 아니다. 어쩌면 오히려 각각의 분류는 있는 그대로, 그러니까 그 사람의 비전, 인간의 움벨트가 표현된 것으로, 보편적인 주제에 대한 하나의 변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p.409, 캐럴 계숙 윤
이름을 알고 싶은 마음은 그 존재에 대한 관심의 시작이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p.419, 캐럴 계숙 윤
이부분 딱 읽자마자 과거 고등학교 땐가... 배웠던 <꽃>이라는 시의 구절이 생각나더라구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우리가 지구의 생명에 관심을 가져야만 그 생명체들이 눈에 보이는 거지요. 그저 초록색 식물은 잡초라고 무관심하게 보아왔던 것들도, 그것들 하나하나의 이름을 알고나면 내가 아는 것들의 식물은 유독 더 잘보입니다. 우리는 생명의 이름, 생명의 질서, 생명의 움벨트를 인지함으로써 생명의 세계에 녹아들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고 봐요
본서는 물질의 이면에 내재하는 본질을 파악하는 시를 써 ‘인식의 시인’으로 불리는 김춘수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꽃>을 비롯해 88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쓴 육필 원고로 실어냈다. 또,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겨있다.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양면적인 일 같습니다. 세계에 체계를 부여하고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반면, 대상을 규정해버림으로써 판단의 근거를 마련하게 되니까요. 이게 판단의 기준이 되고 권위가 되어 경계를 짓게 되면, 경우에 따라 경계 안과 밖에 머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생기니까요. 새로운 문제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하겠구요. 대신 저자는 이 이름짓기의 한계를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품습니다. 저는 이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름을 붙임으로써 대상에 인간의 직관이 개입하는 건 막을 수 없는 부분이죠. 하지만 그로 인해 더 가깝게 다가가고 이해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는 쪽입니다. 만약 우리의 세계가 우주의 별을 세듯이 a0001, b1924 이런식으로 되어있었다면, 우리는 우리 주변의 신비로운 것들을 전혀 신비롭지 않은 것들로 여길지도 몰라요
어느덧 마지막 날이네요. 한달 동안 열심히 달려왔더니, 어느덧 완독도 이루어 낸 책이었습니다.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주셨던 참가자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 남은 마지막 시간까지, 혹시라도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마지막까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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