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이름 붙이기> 그믐에서 함께 읽고 수다 나눠요

D-29
늦은 밤 시간 등을 제외하고, ‘책수다’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나요? 그뭄 활동이 처음이라... 어떻게 참여하면 될까요?
따로 시간이 정해져있지는 않습니다^^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에 집중적으로 만나서 이야기 나누자고도 해봤는데 생각보다 안오시더라구요ㅎㅎ 원하는 시간대에 댓글을 달고, 대댓글 달고 싶은 글에 대댓글 다면서 자유롭게 드나들어주시면 됩니다~
별다른 사전 지식 없이 부담을 갖고 책을 열었는데.. "과학이 생명의 세계를 분류하고 명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도, 유일하게 타당한 방법도 아니라는 사실을 차츰 깨닫게 되었을 때,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해보시라."(p.20)라는 부분에 일단 확 깹니다. 프롤로그 다 읽고나니 사실상 죽어있던 저의 자연계의 피가 다시 돌기 시작하네요.. ㅎ 한 달간 즐겁게 볼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진짜 시작부터 작가의 말빨(?)에 취해서 막 읽게 되더군요! 저는 45쪽에서 '우선 나는 내 물고기들을 되찾고 싶다'라고 할 때 가슴이 웅장해졌습니다ㅋㅋ 분기학자들이 없애버린 물고기를 어떻게 살릴지 기대하면서 읽고 있어요ㅎㅎ
반갑습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고, 그 책에 소개된 <자연에 이름 붙이기>가 궁금해 번역되어 나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10월에 번역본이 출간되었네요~ 같은 번역가님이 번역을 해주셔서 저자는 다르지만 글의 느낌은 상당히 비슷합니다. 물론 기존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소설에 가까운 느낌이었다면, 이번 <자연에 이름 붙이기>는 조금 더 과학 본연의 내용에 집중했어요. 분류학이 어떻게 바뀌어갔는지, 분류학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의 움벨트, 움벨트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에서 책을 받아서 아직 딱 1페이지만 읽었는데, 벌써 재밌는 것 같은 느낌이...! 중간중간 읽으면서 수다 남기러 찾아올게요 ~!
그쵸? 여는 순간 넌 이미 재밌다! 느낌이 팍 옵니다! 저는 2부를 지금 가로지르고 있는데, 프롤로그에 담긴 작가의 마음이 제일 재밌었네요ㅎ
얼핏 부정확해 보이는 그 수많은 비과학적 이름과 범주가 사실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p. 21, 캐럴 계숙 윤
그 충돌을 일으킨 건 얼마 전부터 떠오르고 있던 어떤 분류학자 무리, 바로 분기학자들이라고 알려진 우악스럽고 제멋대로인 집단이었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p.25, 캐럴 계숙 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는 분기학자들로 인해 기존의 잘못된 분류학을 바로 잡고, 종 사이의 사다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냈는데, 이 책에서 저자가 분기학자들에 대해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습니다. 직관에 의해 분류하는 기존의 분류학은 분명히 틀린 방향임을 알면서도 어째서 이런 얘기를 했는지 뒤가 궁금해지더군요.
오늘은 책 읽을 시간을 내지 못했는데, 어린 시절에 접했던 집 뒤의 숲이 어린 저자에게는 어떻게 보였을까, 이런 환경은 사람을 어떻게 만들어가는가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또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이나 생물에 관한 지식이 중세까지 큰 권위를 가지고 유지되었는데, 이것이 틀렸다고 주장한 갈릴레오나 뉴튼처럼 저자도 린네의 체계에 허점이 많다는 걸 알았을때의 충격과 비슷했을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정말 놀라웠던 건 우리가 교과서에서 이명법과 분류법에 대해서 배운 린네도, 진화론으로 유명한 다윈도 허점투성이의 분류학을 했다는 것이었어요. 심지어 진화론이 나왔을 땐 마치 모든 게 다 정리될 것만 같은 분위기(물론 책 속에서)였는데 실상은 여전히 다른 두 개체간 경계를 긋는 것이 어렵다는 것에 대한 설명을 읽으니 한편으로는 수긍도 되었구요.
숲속을 누비며 다니는 아이라면 누구나 아는 어떤 사실, 자기가 안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한 채 아는 그 사실을 내가 처음으로 알게 된 것도 바로 그 숲에서였다. 그건 바로 생명의 세계란 아무렇게나 뒤죽박죽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비슷한 것들끼리 무리를 이루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p23, 프롤로그, 캐럴 계숙 윤
제가 그리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이라고 믿고 싶습니다ㅋㅋ), 제가 어릴 땐 pc방이 없었던 때라 모래 놀이터가 꽤 많았었어요. 놀이터와 아파트 주변, 산길 초입에서 참 많이 뛰어 놀았었는데요. 그러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시각이 생긴건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정확하게 그것들의 이름을 알거나 하진 못했지만, 비슷한 것들을 모아보이고 하고 다른 건 왜 다른지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하기도 해보구요.
“움벨트(umwelt)는 글자 그대로 ‘환경’ 또는 ‘주변 세계’를 뜻하는 독일어 단어지만,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그 단어를 더 구체적인 무언가를 가리켰다. 이 생물학자들에게 움벨트란 지각된 세계, 즉 한 동물이 감각으로 인지한 세계를 의미한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35p 또 움벨트란 “각 종이 지닌 특수한 감각 및 인지 능력에 의해 키워지고, 그 종에게 결핍된 부분에 의해 제한된 결과 그 종이 특유하게 지니게 된 시각”(35)이다. "움벨트는 개와 벌뿐 아니라 모든 동물에게, 심지어 인간에게도 있다. 우리는 그걸 ‘실제’라고 부를지 모르지만, 사실 그건 우리를 둘러싼 생명의 세계에 대해 우리 특유의 감각이 그려낸 그림이다. 그런 게 바로 움벨트다. 그리고 거기에 답이 있었다.“(36)
자연에 이름 붙이기 35-36p, 캐럴 계숙 윤
움벨트의 정의에 따르면, 남녀가 끊임없이 싸우면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각자의 움벨트가 결이 맞지 않기때문인가 봐요. 개인적으론 사람이 타인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타인의 ’움벨트‘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중요하단 생각이 드네요. 생물학자들은 부부싸움을 하면 ’당신은 나의 움벨트를 아직 이해하지 못했어‘라고 생각할까 싶네요. ㅋㅋ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느껴져서,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 나선 게 1900년대가 지나서였음에 놀랄 일이었지요. 심지어 다윈의 진화론이 나오면서 분류학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졌는데도, 스멀스멀 움벨트가 분류학으로 스며들어가는 것을 보며 인간의 움벨트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었어요.
물론 움벨트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라고 봐요. 작은 지역이 삶의 터전의 전부일 땐 움벨트는 분명 생존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지각되는 것들을 분류하는 것은 그 당시엔 생존에 직결되었을 거니까요. 문제는 세상이 확장되면서 더이상 좁은 세계의 움벨트만으로는 분류를 할 수 없을 때가 왔을 때지요.
일부 과학자들은 생명의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에 특화된 뇌 영역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p.33, 캐럴 계숙 윤
의식하지 못할 뿐이지, 사실 우리는 아기들을 포함해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명의 분류에 관한 한 석학처럼 막힘없는 능력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한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 p.34, 캐럴 계숙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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