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애트우드 신간 단편소설집 읽기

D-29
2부의 첫 네 편은 <나의 사악한 어머니> <망자 인터뷰> <참을성 없는 그리젤다> <역겨운 이> 이네요. 각각의 이야기가 참 다양한 소재에 다양한 형식이지요? 저는 역시 재미있는 글이 좋아서 <참을성 없는 그리젤다>가 제일 인상깊었어요. <역겨운 이>는 내용은 썩 흥미있지는 않지만 일흔살 언저리의 두 여인이 아직도 거짓말과 질투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싶을 정도로 서로에 대해 느끼는 애정이야기를 '이빨'이라는 매개체로 풀어나가는 애트우드의 글쓰기 기술이 인상적이었어요. 린을 난처하게하는 '역겨운 이'를 가진 남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에 계속 실라(Csilla)의 가지런하고 하얀 이를 강조하며 머리 속에서 자꾸 그려보며 대조하게 하거든요.
2부 망자인터뷰를 통해 저는 처음으로 애트우드가 오웰의 팬이란 걸 알았어요. 여기 참여하신 다른 분들은 평범한 독자가 아니신 것 같아요. 작가나 작품에 대해서도 잘 아시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소설을 읽을 때 서사위주로만 읽나봐요. 작가에 대해서는 어떤 작품이 좋았다 정도예요. 이젠 어디 가서 애트우드 팬이라고 함부로 말하면 안되겠어요.ㅎ
저도 몰랐어요~ 여기 모이신 많은 분들 덕분에 저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저자와 작품에 부가된 정보들은 좋아하다보니 더 알고싶고 그래서 얻게 된 정보같아요. 그런데 어쩌면 작가들은 그냥 작품 그대로 읽어주기를 제일 좋아할지도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것도 여러가지가 있을테니 작품으로만 좋아하는 팬이면 어떤가요? 저는 애트우드를 좋아하는데도 같은 디스토피아 이야기만 읽다보면 지루해지면 어쩌나 싶기도 해서 일부러 다 찾아읽지 않았어요. 팬심을 아끼려 일부러 안 읽은 작품 남겨두는... 말이 좀 안되는 팬심입니다~
1부는 남편을 잃은 애트우드의 마음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면(파트너를 잃었다는걸 알고봐서 그런지 자꾸 그렇게 읽히네요), 2부는 애트우드의 능력?!이 가감없이 드러나는 선물세트 같았어요. 어쩜 이런 다양한 글을 쓰셨는지(나이도 꽤 있으신데 유머와 상상력이 죽지 않으셨다.. 생각)... SF, 옛 이야기 다시쓰기, 역사 속 인물 이야기 등등...
39년생...곧 84세 생일이시네요. 대단하지요? 이런 상상력의 원천은 그냥 타고나는 걸까..본인이 꾸준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을까..궁금해요.
애트우드 세계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애트우드가 글쓰기에 대해서 쓴 <글쓰기에 대하여> 읽어봤는데 작가의 글쓰기 철학에 대해서도 좀 알게되고 재미있었어요. 최근 에세이집으로는 <타오르는 질문들>이 나왔던데 이것도 읽을 리스트에는 들어있...(먼산, 언제 다 읽지..)
그렇지 않아도 지금 위키피디아 검색하면서 <글쓰기에 대하여>를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디서 아이디어를 그렇게 얻으시고 어떻게 왕성하게 작업을 하시는지 참 궁금하거든요.
애트우드 작품들을 참 많이 읽으셨던데,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어떤 걸까요? 저는 시녀이야기들과 매드아담 3권만 읽었는데, 애트우드 작품들 중 디스토피아 이야기가 아닌 걸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추천해주실만 한 작품이 있을까요?
늦은 밤, 찾아주신 덕분에 또 독서리스트에 보물같은 아이템들을 추가하고 재미난 이야기도 나누어서 참 좋았습니다. @모시모시 님 말씀처럼 선물세트같은 2부의 나머지 4편도 잘 읽으시고 다음 주에 또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밤들 되세요~
흠. 전 거의 다 디스토피아 작품만 읽었네요. 눈먼 암살자도 높이 평가받는데 디스토피아 계열이니.. 전 이 책 다음 작품으로 그레이스 읽을 생각인데 (나도 안 읽어놓고) 친구가 좋다고해서 추천합니다(실화바탕의 역사물). 대가의 첫 여정을 목격하고 싶으시다면 첫 소설인 먹을수있는여자도 읽을만해요.(대학생 이야기)
애트우드 작품인 줄은 몰랐고 넷플릭스에서 그레이스를 몇 달 전에 봤어요. 소설이 영상화되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레이스도 책이 훨씬 나을 것 같네요.
그레이스도 영상화가 되었군요! 전 몇 해 전에 '매드아담' 을 드라마로 만든다고 해서 엄청 흥분했었는데 흐지부지 되어서 실망... 그래도 언젠가는 꼭 영상화되길 기대합니다. 1부 오릭스와 크레이크 만이라도...
시녀이야기만큼 잘 만들어야 할텐데요. 저도 기대돼요.
전 매드아담 3부작 너무 읽고싶은데 분량의 압박이.... 물 들어올때 노젓는다고 한달반 남은 올해 버킷리스트로 할까 싶기도하네요. :)
1부 만이라도 읽어보세요~ 전 사실 2부에는 성경의 '시편'을 연상시키는 시가 너무너무 많이 나와서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고요, 3부에는 1부에서 나왔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연결되기를 기대했었는데 거의 그렇지가 않아서 살짝 실망했지만 그래도 그 방대한 세계관을 그렇게 펼치고 마무리 짓고, 결말도 참 의미심장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야기의 재미와 매력을 따진다면 1부만 읽으셔도 충분히 좋습니다. 저는 1부 처음의 몇 챕터, 특히 1장인지 모르겠는데, '망고'라고 제목이 붙은 그 장이 아직도 너무 인상적이고 '지미'라는 캐릭터의 가슴의 응어리가 너무나 절절하게 묘사되었던 게 참 좋았어요. 그리고 1부에서 말하는 미래사회에 대한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어느순간 뉴스에서 보도되는 걸 보고 종종 소름돋기도 한답니다.
오... 진심이 느껴지는 추천에 영업당했습니다. ㅎㅎ 진짜 꼭 읽어야되겠네요.
팟캐스트 책읽아웃 황정은 작가가 진행하는 편에서 9월초에 그레이스 리뷰했는데 듣고 읽어야겠다생각했어요. @Mago 님이 말씀하신 넷플릭스 드라마 이야기도 좀 나와요!!
오, 그레이스는 역사물이군요. 실화 바탕이라니. 전 역사물도 좋아합니다. Edible woman은 한글로 번역한 제목은 참 뜻이 애매해져 버리네요. 내용이 좀 무서운 거 같기도 해요... 추천 감사합니다~
저도 애트우드의 산문집으로 글쓰기에 대하여를 추천해요. 다른 산문집들은 대부분 수년에 걸쳐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라면 글쓰기에 대하여와 In Other Worlds: SF and the Human Imagination은 한 주제를 놓고 집중해서 쓴 책이라 더 좋더라고요. 눈먼 암살자에서 SF 부분은 책 속의 책으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니 꼭 읽어보세요. 눈먼 암살자와 그레이스가 저는 제일 좋더군요.
단편소설의 특성상 산문집으로 모아서 출간해내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책 한 권'이라는 개념에 대한 선입견을 깨트리기 힘들어서 집중하기가 좀 힘들죠. 예전에 낸 글이라니 나는 처음 읽는데도 왠지 참신함이 떨어지는 느낌도 들 때가 있고요. <글쓰기에 대하여>는 곧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SF에 대한 에세이집도 추천하시니 제가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애트우드를 더 알고 싶어서 읽어봐야겠어요. 눈먼 암살자와 그레이스(Alias Grace) 추천도 감사합니다. 애트우드는 제목을 본인이 직접 고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목도 참 호기심이 가게끔 잘 짓는 것 같아요. 간략하지만 궁금하게 만드는 제목들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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