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애트우드 신간 단편소설집 읽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책 읽기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되었네요. 오늘 밤 10시 반에 시간되시는 분들은 그동안 읽으신 부분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함께 접속해서 잠시 이야기 나눠요~
1부를 끝낸 저의 감상은 3편 모두에서 작가의 실제 인생의 모습을 많이 드러낸 듯해서 노년의 감성이 많이 묻어나니 분위기가 아무래도 좀 무거운 책이구나 싶어요. 특히 남편과 사별하고 난 후의 상실감이 이 글들을 관통하는 주제같아요. 1편에서 '위기'에 대한 대처를 다루면서 지난 일들을 회고하며 어떤 다른 대처를 할 수 있었다면 뭔가 달라졌을까 하고 회의적인 생각을 해보는데 결국은 그 어떠한 '응급처치'로도 상실감은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보았습니다.
2편은 '응급처치'와는 비교도 안 되는 큰 충격적인 상황, 트라우마를 겪은 두 남자의 인생이야기를 넬이 대신 전하는 형식이지요. 전쟁을 겪으며 비록 살아남았지만 그들의 영혼은 이미 전쟁의 화마에 그을려버려서 전쟁이 끝나고도 그을린 상처가 아물지 않은채로 고통을 안고 살아나갔던 것 같아요. 그 둘은 외모도, 성격도 판이하지만 같은 전쟁을 겪은 아픔을 이해하기에 친구로 남은 거고, 그들과 전쟁의 상처를 공유하지 않는 티그와 넬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죠. 마지막의 빙글빙글 돌며 서로를 쫓는 동물들의 쇼가 나오는 농장에서의 점심식사를 존과 프랑소와는 박장대소를 하며 환호를 하지만 티그와 넬은 도대체 이런 점심식사가 뭐가 특별한 건 지 아주 황당해 하죠. 사실 저도 농장에서의 점심식사와 동물들이 나와서 서로를 쫓으며 빙빙 돌다가 마지막에 라마가 승리한 것처럼 의기양양해한다는 부분은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건지 이해가 안 갔어요. 혹시 이 부분 설명해 주실 수 있는 분 있으시면 좋겠어요~
3편에서는 테니슨의 시를 이용해서 고양이의 죽음과 남편의 죽음을 엮는 짜임새가 참 돋보였어요. 그렇게 놓고 보니, 첫문장인 "Grieving takes strange forms."가 글 속에서와는 다른 의미로 맞는 말이기도 하고, 마지막에 티그의 죽음을 이야기하고 나서 고양이를 하나 다시 입양을 할까 했다가 결국은 안 할 거라고 끝내는게, 스머지의 죽음에 티그의 죽음을 대입하고 나니 고양이를 다시 하나 입양하는건 티그를 대체할 존재를 다시 만드는 건데 아마 그건 안 할 거라는 거겠지요. 3편 모두에서 애트우드의 글쓰기 기술 중 제게 아주 인상깊었던 건 시간을 차이가 나게 많이 거슬러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는걸 단편소설 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내는 거 였어요. 단순히 과거 - 현재의 한 시점만 바꾸는게 아니라 한 번 물러나고, 거기서 또 물러나기도 하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현재와 연결짓기도 하면서 이야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는게 참 힘들 것 같은데 혼란스럽지 않으면서 잘 중첩이 되거든요. 이상이 저의 1부 감상입니다. 남은 세 번의 수요일 밤에도 10시 반쯤 실시간 포스팅이 가능하면 좋구요, 아니더라도 일주일 간 읽으신 분량 중 여러 편을 관통하는 감상을 느끼신 부분이 있으면 시간에 상관없이 답글로 나누어 주시면 됩니다.
감상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그믐이 포스팅 날짜시간이 표시가 안되더라구요. 허허. "오늘"은 11.8. 수요일이었으려나요? 아쉽게도 참석을 못했지만 남은 주들에는 기회가되면 참석하고싶네요. :)
네, 제가 북클럽 운영은 처음이라 공지가 서툴렀네요. 다음 주 수요일 밤에 말씀나눠요~
답글로 달아야하는데 잘못 올렸네요..
11월 15일 수요일 밤 10시 반에 시간되시는 분들은 이 곳에서 간략하게나마 지금까지 읽으신 감상 함께 이야기 나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주차 <숲속의 늙은 아이들> 잘 읽고 계신가요? 2부 본문 첫 4편 위주로 나누고픈 감상 있으면 답글 달아주세요~
2부의 첫 네 편은 <나의 사악한 어머니> <망자 인터뷰> <참을성 없는 그리젤다> <역겨운 이> 이네요. 각각의 이야기가 참 다양한 소재에 다양한 형식이지요? 저는 역시 재미있는 글이 좋아서 <참을성 없는 그리젤다>가 제일 인상깊었어요. <역겨운 이>는 내용은 썩 흥미있지는 않지만 일흔살 언저리의 두 여인이 아직도 거짓말과 질투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싶을 정도로 서로에 대해 느끼는 애정이야기를 '이빨'이라는 매개체로 풀어나가는 애트우드의 글쓰기 기술이 인상적이었어요. 린을 난처하게하는 '역겨운 이'를 가진 남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에 계속 실라(Csilla)의 가지런하고 하얀 이를 강조하며 머리 속에서 자꾸 그려보며 대조하게 하거든요.
2부 망자인터뷰를 통해 저는 처음으로 애트우드가 오웰의 팬이란 걸 알았어요. 여기 참여하신 다른 분들은 평범한 독자가 아니신 것 같아요. 작가나 작품에 대해서도 잘 아시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소설을 읽을 때 서사위주로만 읽나봐요. 작가에 대해서는 어떤 작품이 좋았다 정도예요. 이젠 어디 가서 애트우드 팬이라고 함부로 말하면 안되겠어요.ㅎ
저도 몰랐어요~ 여기 모이신 많은 분들 덕분에 저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저자와 작품에 부가된 정보들은 좋아하다보니 더 알고싶고 그래서 얻게 된 정보같아요. 그런데 어쩌면 작가들은 그냥 작품 그대로 읽어주기를 제일 좋아할지도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것도 여러가지가 있을테니 작품으로만 좋아하는 팬이면 어떤가요? 저는 애트우드를 좋아하는데도 같은 디스토피아 이야기만 읽다보면 지루해지면 어쩌나 싶기도 해서 일부러 다 찾아읽지 않았어요. 팬심을 아끼려 일부러 안 읽은 작품 남겨두는... 말이 좀 안되는 팬심입니다~
1부는 남편을 잃은 애트우드의 마음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면(파트너를 잃었다는걸 알고봐서 그런지 자꾸 그렇게 읽히네요), 2부는 애트우드의 능력?!이 가감없이 드러나는 선물세트 같았어요. 어쩜 이런 다양한 글을 쓰셨는지(나이도 꽤 있으신데 유머와 상상력이 죽지 않으셨다.. 생각)... SF, 옛 이야기 다시쓰기, 역사 속 인물 이야기 등등...
39년생...곧 84세 생일이시네요. 대단하지요? 이런 상상력의 원천은 그냥 타고나는 걸까..본인이 꾸준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을까..궁금해요.
애트우드 세계에 대해 더 궁금하시다면, 애트우드가 글쓰기에 대해서 쓴 <글쓰기에 대하여> 읽어봤는데 작가의 글쓰기 철학에 대해서도 좀 알게되고 재미있었어요. 최근 에세이집으로는 <타오르는 질문들>이 나왔던데 이것도 읽을 리스트에는 들어있...(먼산, 언제 다 읽지..)
그렇지 않아도 지금 위키피디아 검색하면서 <글쓰기에 대하여>를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디서 아이디어를 그렇게 얻으시고 어떻게 왕성하게 작업을 하시는지 참 궁금하거든요.
애트우드 작품들을 참 많이 읽으셨던데,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어떤 걸까요? 저는 시녀이야기들과 매드아담 3권만 읽었는데, 애트우드 작품들 중 디스토피아 이야기가 아닌 걸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추천해주실만 한 작품이 있을까요?
늦은 밤, 찾아주신 덕분에 또 독서리스트에 보물같은 아이템들을 추가하고 재미난 이야기도 나누어서 참 좋았습니다. @모시모시 님 말씀처럼 선물세트같은 2부의 나머지 4편도 잘 읽으시고 다음 주에 또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밤들 되세요~
흠. 전 거의 다 디스토피아 작품만 읽었네요. 눈먼 암살자도 높이 평가받는데 디스토피아 계열이니.. 전 이 책 다음 작품으로 그레이스 읽을 생각인데 (나도 안 읽어놓고) 친구가 좋다고해서 추천합니다(실화바탕의 역사물). 대가의 첫 여정을 목격하고 싶으시다면 첫 소설인 먹을수있는여자도 읽을만해요.(대학생 이야기)
애트우드 작품인 줄은 몰랐고 넷플릭스에서 그레이스를 몇 달 전에 봤어요. 소설이 영상화되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레이스도 책이 훨씬 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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