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번외. <변화의 세기>

D-29
16세기 관련해서 이 책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오스만제국입니다. 15세기에 비잔티움제국을 멸망시키고(1453년) 패자가 된 오스만제국의 전성기가 16세기거든요. 오스만제국은 1922년 11월 1일 튀르키에공화국이 건국될 때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 오스만제국에 주목하는 연구 성과가 쏟아지고 있는 모양이에요. 저도 깊이 관심을 두지 못하고 있다가, 몇 년 전부터 책들을 찾아보는 정도예요. 앨런 미카엘의 『술탄 셀림』(책과함께)은 원서가 2020년에 나온 책입니다. 술탄 셀림은 1512~1520년(16세기 초)의 오스만제국의 권력자인데요. '16세기의 칭기스칸'에 비유할 정도로 오스만제국의 전성기를 만들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카엘은 예일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중동사, 특히 오스만제국의 역사로 명성을 얻은 이 분야 연구를 이끄는 학자입니다.
술탄 셀림 - 근대 세계를 열어젖힌 오스만제국 최강 군주셀림의 탄생부터 죽음 이후까지 전 생애를 탁월한 필력으로 그려내면서, 이 강대한 이슬람 제국에 대한 반작용으로 유럽 근대가 형성되기 시작되었다는 도발적이고 혁신적인 주장을 펼친다. 지도 20여 장과 원색의 컬러 삽화는 1500년경의 도시, 사회, 문화지역 등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15일)과 내일(16일)은 17세기 편을 읽습니다. 17세기는 저자의 말대로 "전쟁과 문화적 성취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오슨 웰스의 논점"이 실제로 적용된 100년이었습니다. 특히 저자는 17세기의 기후 변화, 소빙하기(작은 빙하기)에 주목하는데요. 이 책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최근 들어서 역사학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역사와 기후의 관계를 아주 균형 있게 언급하는 것이죠. 물론 우리가 흔히 17세기 하면 떠오르는 과학 혁명, 의학 혁명, 신대륙(?)으로 이주, 사회 계약 등도 비중 있게 다뤄집니다. 하지만, 근대의 문턱을 넘어선 세기라고 단순화하기에는 아주 마음을 복잡하게 하는 어두운 면도 있었다는 걸 저자는 마지막에서 강조하고 있어요. 직접 한 번 확인해 보세요!
17세기 과학 혁명은 아주 많은 연구와 그에 따른 수많은 책이 있어요. 만약, 여러분이 17세기부터 현대까지 과학사를 책 한 권으로 훑고 싶다면! 요즘 가장 많이 보는 책은 『현대 과학의 풍경』(전2권, 궁리)입니다. 이 책 1권의 2장이 '과학 혁명' 부분이니 한번에 훑기에 좋습니다. 로런스 프리시프의 『과학 혁명』(교유서가)은 제가 좋아하는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의 'A Very Short Introduction' 가운데 한 권데요. 16~17세기 과학 혁명의 전개 과정과 그 의미를 한눈에 파악하기 좋은 책입니다. 스티븐 섀핀의 『과학 혁명』(영림카디널, 2002)은 '과학 혁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메타적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고전인데요. (절판인데다 번역도 엉망이어서 원서를 참고하시는 게 낫습니다;) 섀핀의 책보다 좀 더 나은 선택지는 피터 디어의 『과학 혁명』(뿌리와이파리)이 있습니다. 이 책은 16,17세기 과학 혁명기의 주요 주제와 쟁점을 (최신의 연구 성과까지 반영해서) 두루 소개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책이랍니다.) 조금 독특한 관점의 과학사 책은 클리퍼드 코너의 『과학의 민중사』(사이언스북스)입니다. 이 책은 과학사 전반에 걸쳐서 과학의 발전이 소수의 천재가 아니라 이름을 남기지 않은 수많은 이들의 헌신, 노력, 성취 덕분이었다는 시각으로 과학사를 다시 쓰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입니다.)
현대과학의 풍경 1 - ‘과학혁명’에서 ‘인간과학의 출현’까지 과학발달의 역사적 사건들이 책은 과학사를 다룬 책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도 과학혁명기 이후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해 전공자들에게도 자칫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는 근현대 과학사의 여러 주제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현대과학의 풍경 2 - ‘대중과학’에서 ‘과학과 젠더’까지 과학사의 다양한 주제들이 책은 과학사를 다룬 책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도 과학혁명기 이후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해 전공자들에게도 자칫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는 근현대 과학사의 여러 주제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과학혁명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14권. ‘연속성’과 ‘변화’라는 중요한 키워드를 우리에게 제시하며, 근대 초기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의 길을 열어 보인다. 과학혁명 이전과 이후의 시기에 중요한 연속성이 존재함을 여러 사례를 통해 점검한다.
과학혁명'과학혁명'의 개념과 범위에 대해서 논한 책. 16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에 걸쳐 이루어진 '과학혁명'에 중점을 둬 소개했다. 책은 지은이의 강의 논문을 수정.보완한 것으로, 서론과 3개의 장, 부록으로 구성되었다.
과학혁명 - 유럽의 지식과 야망, 1500~1700과학사의 권위자인 피터 디어 교수가 쓴 신작으로 과학의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전환이 이루어진 16, 17세기인 '과학혁명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과학혁명의 주요 주제와 쟁점들을 개관하면서 학문적 성과들을 두루 소개한다. 특히, 이 책은 한 차례 개정을 통해, 최근의 연구성과를 포함해 더욱 다채로운 주제들을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다.
과학의 민중사 -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끈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미국의 역사가인 클리퍼드 코너가 쓴 <과학의 민중사>는 과학이 교육받은 일부 지식인들에 의해 발전해 왔다는 기존의 과학 영웅 설화에 반기를 들고 과학의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린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복원해 내려 한다.
한국사 시간에 배웠던 17세기는 16세기 말 임진왜란(1592~1598)의 상처를 극복하고 조선 사회가 다시 활력을 회복하던 때였죠. 대동법 같은 사회 경제적 개혁의 성과도 있었던 시기이고요. 하지만, 화제의 드라마 <연인>의 배경이었던 병자호란(1636~1637) 같은 전쟁, 또 사회 경제적 양극화가 본격화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살펴봐야 할 또 다른 중요한 변수가 있어요. 이언 모티머가 중요하게 언급한 17세기 소빙하기는 당연히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7세기 한반도에 대기근이 덮쳤었거든요. 이 17세기 한반도 대기근을 추적한 책이 생각나서 이참에 살펴보시라고 남겨둡니다. 김덕진의 『대기근, 조선을 뒤덮다: 우리가 몰랐던 17세기의 또 다른 역사』(푸른역사).
대기근, 조선을 뒤덮다 - 우리가 몰랐던 17세기의 또 다른 역사2008년 우수출판기획안 공모전 당선작. 조선 후기 경제사 연구에 매진해 온 김덕진 교수가 쓴 책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던 중 조선 사회를 뿌리째 뒤흔들 만큼 심각했던 대기근을 발견한 것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 1670년(경술년, 현종 11)과 1671년(신해년, 현종 12) 두 해에 걸친 경신대기근에 주목하여 그 아비규환의 풍경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커다란 변화는 새로운 지식 그 자체만이 아니었다. 새로운 지식을 판단하는 권위를 지닌 주체가 변한 것 역시 크나큰 변화였다. 중세에는 교회 지도자들과 지역사회의 민간전승자들이 이러한 권위를 누렸지만, 16세기 중반부터는 자연철학자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17세기,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세계에 대한 이성적인 접근법이 17세기의 가장 큰 업적으로 느껴진다면, 우리는 이 시기에 수만 명이 유럽 전역의 마녀의 집과 화형대, 교수대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17세기,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본문에는 살짝 언급이 한 번 나오긴하는데, 그래도 서양이 인간의 자연권을 논하던 이 시기에 '유럽 전역'만이 아닌 열강의 식민지에서 셀수 없이 많은 원주민이 착취당하고 살해당했다는것도 결론에 같이 언급해줬었으면....
"앞서 언급한 연구들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자연철학자들 사이에 연구 결과가 빠르게 공유되면서, 학자들이 다른 학자들의 지식 위에 새로운 지식을 쌓아올릴 수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274p) "고작 몇 십 년 만에 과학적 문제에 대한 교황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은 신학자가 아니라 학술 논문의 저자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과학혁명이었다."(277p)
1600년에는 죽어가는 사람의 90%이상이 사제를 찾았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치유자이신 하느님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몸의 회복이 아니라 고통을 통해 영혼을 구원하는 것, 이른바 ‘좋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17세기가 흘러가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사람들은 점점 더 사제‘와’ 의사를 둘 다 찾게 되었다. (283p)~ 의학 혁명은, 극도로 종교적이고 집단적 사고를 했던 중세 유럽인들이 양심적이고 개인적인 근대 유럽인으로 변화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 가운데 하나였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285p,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17세기가 고대와 근대 세계를 나누는 문턱이라고 말하는 것은 솔깃한 일이다. 사람들의 행복에 대한 희망이 신에게서 다른 인간에게로 옮겨간 시기이기 때문이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300p),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추천해주신 <어떻게 살것인가>는 검색하였는데 중고는 구하기 쉬워 담아두었습니다. 17세기까지 읽었는데 과학혁명은 조금 알려진 내용인데 의학혁명과 중산층의 발흥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제 현대와 조금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결론에서 17세기가 고대와 근대세계의 문턱이라고 하는데 이해가 되었습니다. 책뒷부분을 읽고 있는데 나폴레옹에 관한 내용은 아예 없어서 아쉽습니다. 크게 봤을때 영향이 별로 없어서 일까요? 혹 나폴레옹 영화 개봉예정으로 관심이 더 생기는데 추천할만한 책이 있으면 번역된 책으로 추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침 @시어러 님께서 나폴레옹에 대한 책의 소개를 부탁하셨잖아요. 네, 역사학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책 두 권이 비교적 최근에 국내에서도 소개가 되었습니다. 하나는 현재까지 나온 나폴레옹 평전의 결정판 대접을 받고 있는 앤드루 로버츠의 『나폴레옹』(지식향연, 2022)입니다. 이 책은 최근까지 진행되었던 나폴레옹의 편지를 모조리 정리하는 프로젝트의 성과까지 검토해서 그의 삶을 재구성한 시도로 주목받았고, 성공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을 지구사의 맥락에서 재검토한 책도 2020년에 나왔는데요. 그 책도 국내에 번역되어 있습니다. 알렉산더 미카베리즈의 『나폴레옹 세계사』(책과함께). 원래 한 권으로 나왔었는데 나중에는 세 권으로 분책되어서 다시 나왔습니다. 이런 책들이 부담스럽다면 나폴레옹의 삶을 다룬 가볍지만, 여전히 높이 평가받는 다른 선택지도 있습니다. 하나는 나가사키 류지의 『영웅 나폴레옹』(전4권, 오늘, 1998). 이 책은 당대 문헌을 고증하고 저자가 재구성한 역사 소설인데, 역사학계에서도 여전히 높이 평가받는 책으로 알고 있어요. 유명한 프랑스 지식인 막스 갈로의 소설 『나폴레옹』(전5권, 문학동네)도 저자 명성의 후광까지 업고서 여전히 많이 찾는 책입니다. 이 책들도 분량 때문에 부담스럽다면, 조르주 보르도노브의 『나폴레옹 평전』(열대림, 2008)과 프랭크 매클린의 『나폴레옹』(교양인, 2016)도 있습니다. 보르도노브는 프랑스의 유명한 역사 작가고, 매클린은 저널리스트입니다.
나폴레옹
나폴레옹 세계사 세트 - 전3권 - 나폴레옹 전쟁은 어떻게 세계지도를 다시 그렸는가나폴레옹 전쟁은 결코 유럽 안에서 고립된 채 펼쳐지지 않았으며, 전 지구적인 반향을 낳은 대사건이었다. 《나폴레옹 세계사》는 나폴레옹 개인이나 나폴레옹 전쟁 자체의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나폴레옹 전쟁을 세계사적 맥락으로 확대하는 책이다.
영웅 나폴레옹 1
[세트] 나폴레옹 세트 - 전5권거대한 스펙트럼의 소설 <나폴레옹>이 뮤지컬 [나폴레옹] 국내 초연에 맞춰, 새로운 표지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고 선보인다. 막스 갈로의 소설 <나폴레옹>은 1997년 프랑스 출간 당시 80만 부 이상이 팔렸다.
나폴레옹 평전나폴레옹의 영화 같은 삶과 업적을 다룬 평전이다. 프랑스의 역사가이자 저술가인 조르주 보르도노브가 당대인의 회고록에서 역사가들의 연구서, 추종자들의 추모글에서 반대파들의 비방문, 정부 공문서와 정치 책자에서 떠도는 소문과 민중의 노랫말까지 총 망라된 자료를 통해 ‘인간 나폴레옹’의 숨결을 찾았다.
나폴레옹 - 야망과 운명문제적 인간 11권. 영국의 역사가 프랭크 매클린의 나폴레옹 전기. 코르시카의 어린 시절에서 프랑스 혁명과 군사적 승리의 시기를 거쳐 1804년 황제 등극과 최종적인 패배, 죽음에 이르기까지 나폴레옹의 비범한 삶과 그 삶을 움직인 심층 심리를 추적한다.
17세기는 우리에게 커다란 역설을 제시한다. 한편으로 17세기는 흑사병 이후로 삶이 가장 비참한 시기였다. 기근으로 수백만 명이 죽었다. 여러 나라가 내부 갈등으로 황폐해졌다. 독일 일부 지역에서는 30년 전쟁으로 사망률이 50퍼센트가 넘었다. ... 그러나 이모든 대립과 파괴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17세기를 '황금기'로 여긴다. 스페인의 황금기는 1492년 레콩키스타가 끝나면서 시작되었으며, 1648년에 30년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고 일컫는다. ... 세계적 위기와 문화적 개화라는 이 있음직하지 않은 조합은 오슨 웰스의 <제3의 사나이>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를 떠올리게 한다. "이탈리아는 보르지아 가문이 통치한 30년 동안 전쟁과 테러, 살인, 유혈 사태를 겪었지만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드 다빈치, 그리고 르네상스를 배출했지. ...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262-263 ch. 17세기,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지난 40년 동안 역사가들은 17세기를 '작은 빙하기'라고 불렀지만, 최근에서야 우리는 날씨의 영향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 기상 악화가 불러온 결과는 끔찍했다. 1637년 한 프랑스인 논평가는 이렇게 말했다. "후세 사람들은 믿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은 정원과 들판에 있는 풀을 먹고 살았으며, 심지어 동물의 사체를 찾아 헤맸다. 길은 죽은 사람들로 포장되어 갔다. (...) 결국 식인이 일어났다. ...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264-265,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기근과 질병의 배경을 이해하는 것은 17세기의 역설과 더불어 이런 일들이 있었음에도 17세기가 황금기로 불린 이유를 설명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17세기 사람들은 분명 끔찍한 고통을 겪었지만, 훗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은 것은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일이었다. 17세기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농사를 짓는 것으로는 굶주린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없던 사람들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땅을 떠나 도시로 이주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266,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17세기 사람들은 어떻게든 기회를 잡고, 혁신하고, 실험함으로써 스스로를 구제해야 했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267,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사물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였던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과학적 방법론이라 인정받게 된 방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연구 질문을 가정한 뒤,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가설을 세우고, 여기에 필요한 적절한 자료를 찾아내고 검정한 뒤, 원 가설이 불충분하다고 판명되면 폐기하고 새로운 가설을 세웠다. 이는 프랜시스 베이컨이 1620년에 그의 저서 <노붐 오르가눔>에서 간략히 설명한 연구 모형이다. 이 무렵에는 이미 유럽 대륙의 자연철학자들 대부분이 이 연구 모형을 채택하고 있었다. 역사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이 변화를 과학 혁명이라 부른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268,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사람들은 신학자가 아니라 학술 논문의 저자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과학 혁명이었다. 1633년에는 과학적 문제에 대해 여전히 교황이 권위를 행사했지만, 1670년에는 오직 과학계만이 권위를 인정받았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277,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의학 혁명을 주제로 논의할 때는 당시 사람들이 갑자기 기도 대신 약에 의존하기 시작했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의학과 신앙은 서서히 점진적으로 단절되었다. 기도만을 믿고 의지하던 단계에서 기도하는 동시에 독실한 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단계로, 그 다음에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의사가 하느님의 치유력을 전달하는 매개자로서 온갖 종류의 치료제를 처방하는 단계로, 최종적으로 의사가 종교와 상관없이 약을 처방하는 단계로 전환되었던 것이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285,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16세기에 유럽인들이 북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고, 17세기에 유럽인들은 북아메리카 각지에 이름을 붙이고 정착하고 법률 문서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울타리를 세운 뒤 장총으로 땅을 지켰다.
변화의 세기 - 서양 천 년을 바꾼 결정적 사건들 p. 286, 이언 모티머 지음, 김부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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