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책 증정(선착순)] 윤고은 《불타는 작품》 함께 읽고 이야기해요!

D-29
그때 로버트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특별함을 증명해 보여야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지금 존재 증명을 해야 하는 건 내 쪽이었다.
불타는 작품 p149, 윤고은
얼마 전에 읽은 <도시의 마지막 여름>의 마지막에 주인공이 존재의 정당성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4장을 읽다보니 그 부분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도시의 마지막 여름‘잃어버린 세대’가 낳은 혼란을 대변하는 한 남자 레오 가짜라와 로마에서 만난 사람들 사이의 환멸적 관계를 통한 군중 속의 고독, 그리고 잔인하리만큼 냉혹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랑의 모순을 탐구한 소설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두들 4장까지 읽으셨나요?? 초반에 몰아치는 이야기가 '안이지' 등장한 뒤로, 의문을 남기는 식으로 흘러가는데요. 여러분이 '안이지' 가 된다면 어떤 결정을 할 것 같나요? 작품을 태운다는 조건을 수락하실 건가요?
저는 결국 못 할 것 같아요. 아마 두고두고 후회하겠지만… 사라질 것을 작정하고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해도 안이지의 성격이라면 그 자신의 마음이 담긴 것을 아쉬워하고 후회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요.
제가 유일하게 그린 한 작품을 소각하는게 아니라 제가 그린 것들 중에서 로버트가 하나를 지정하면 소각하는데다, 그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부와 명성은 따라오는 것이니 저라면 수락할 것 같아요. 안이지의 현상황도 일이 꼬이면서 안 풀려 결국 배달알바까지 하게 됐으니요. 자신의 작품이 어차피 남에게 팔려도 그 사람이 수장고에 넣고 영원히 안 꺼내도 작가 입장에서는 어찌할 수 없는 거잖아요.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낙점 당하면 속상하겠지만, 고객에게 팔려 내 손을 떠난거라고 자기 위안하면 너무 '이지'한 생각이려나요. ㅎ
안이지와 같은 입장에 처한다면... 저는 고민, 갈등, 후회의 과정을 거치겠으나 결국 수락하겠습니다. 작품 활동은 고사하고 학원 운영까지 접은 상태이고 생계를 위해 다른 직종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로버트 재단의 후원은 너무 유혹적입니다. 미국보다 더 자본주이적인 나라가 한국이라는 설도 있는데요, 예술이 점점 더 산업화되어가는 세태에 생계의 위협을 받으며 작품 활동 하기란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아마 남은 인생을 작가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대가라는 자기합리화를 하며 받아들일 저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다만 작품이 태워질 때에 드는 자괴감도 감당해야하겠지만요.
저는 까라면 까는 체질이라 시키는 데로 할 것 같습니다만 소설의 주인공은 모험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품에 등장한 안이지의 성격도 모험을 감행하는 예술가이다보니... 아마 잠깐 등장했던 한국인 배우와 빨리 배달앱 등 소재들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완독하고 이 댓글 읽으니까 신기하네요 ㅎㅎ 배우와 배달앱 ㅎㅎ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어떤 느낌일까 공감하긴 어렵겠지만 저라면 수락합니다. 책이나 그림이나 내가 대중앞에 내놓았을 경우 더이상 제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손을 떠나는 순간 소각된다해도 그 작품의 운명이죠. 빛을 보지 못하고 소각되는 것은 아쉬움은 있겠으나 그림을 그리는 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꼭 누군가에게 팔려야만 보상받는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다고 하니 소각이 나쁜 것 같지는 않네요. 작가의 의도와 다른 답이긴 한 듯 하네요...남 이야기니까 이렇게 말하는 것이고 실제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소각을 전제로 만들어가는 작품이기에 안이지는 쉬이 시작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걸작을 소각해야 한다는 설정 정말 신박한데요.제 지인중에도 화가가 있는데 물어보고 싶네요. 저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아니지만 소각을 결정할 거 같아요. 작품이 오래오래 남아 많은 사람들이 원할때마다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맛도 있지만 소각으로 사라짐이 진짜 사라지는 건 아닐거에요.가슴 깊이 영원히 남아 오래 기억될테니까요.
계약조건에 있다면 수락해야하지 않을까요. 이 프로젝트를 이미 알고 시작했으니... 그러나 작품이 나온 후에는 여러생각이 들 것 같아요. 인생작이 나올 수도 있는데 불태운다는 것은 작가로서 너무 후회가 남을 텐데요. 그렇다고 대충할 수도 없을테고 여러모로 정말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라서 내적 고민이 심각할 거에요. 그래도 약속을 지키는 쪽을 저라면 선택할 것 같습니다.
가야할 것 같아요. 현재에 큰 변화를 주려면 주위 환경도 변하여한다고 생각하는데 ‘안이지’는 너무 고여있던 것 같아요. 특히 세계적인 재단에서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게 지원하는데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어요. 작품을 태운다는 제안도…사실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아프지만 앞으로의 발잔을 위한 자양분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은행나무 아주 오래 전 취미로 화실을 다니며 뎃생부터 유화까지 그렸는데 달라는 사람이 여럿 있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제 작품을 주지 않았어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건 작품에 대한 애정이기도 했겠지요.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갖는 애정은 훨씬 클테지만 한편으로는 작가이므로 자신의 작품을 내어주어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것이니 결국 조건을 수락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 퍼포먼스를 계기로 더 많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면 기꺼이 불태우리라 생각할 듯한데 막상 닥치면 안이지처럼 갈등에 휩싸이겠지요. 그래서 안이지의 행보에 충분히 공감이 갔어요.
완독했습니다. 책의 절반쯤 읽을 때까지만 해도 2023년에 읽은 모든 소설 가운데 가장 좋을 뻔했습니다만 엔딩까지 읽으니까 방향제에 마비된 코처럼 살짝 밍밍한 맛이 들더군요. 그럼에도 개판오분전의 스펙타클만큼은 인정합니다. 현대 미술의 맥락 안에서 작품 태우기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지 않을까요? 지금은 유명무실해버렸지만 한때의 NFT도 실재가 아닌 맥락에 의해 작동되었던 거 같고요.
제가 안이지라면 저는 고민하다 수락할 것 같습니다. 물론 나의 모든 것들을 담아 창조한 작품이 소각된다는 건 마음 아픈 일이지만 하나의 작품을 소각하는 대신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면 내 소중한 작품이 소각되는 걸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조건 수락합니다. 좋아하는 그림을 좋은 조건에서 그리고, 그 전철을 밟은 작가들의 근황을 보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길 것 갘기 때문이에요! 아쉽긴 하지만 계약대로 작품 소각할듯해요 🫢
대부분 분들이 그렇지만, 저 역시 수락할 것 같아요. 그들의 작가가 되어 소각식을 하는것이 유명해지고 인정받는 작가가 되는 길이니까요. 안이지의 선택은 지극히 이해할만합니다.
계약 전 주어지는 조건이 워낙 훌륭해서 '혹'하긴 할 것 같은데요,,, 아직 4장까지만 읽어서인지 몰라도 이후의 상황이 너무 험난하네요. 저렇게 신경 곤두서는 나날의 연속이라면 과연 작품이 제대로 나올지 의문이고요. 불태우고 싶은 작품만 나오는 건 아닐지 역시 의문이 듭니다.
@은행나무 저라면 고민도 없이 수락할 거 같은데요. 안이지처럼 작품 하나하나가 독립된 세계라는 것과 같은 철학도 생각 안 할 것 같아요. 그러기엔 안이지 현실이 너무 각박해요.
안이지가 우여곡적 끝에 로버트 재단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안이지로 하여금 의도적으로 당혹과 의혹 속에 놓이게끔 유도한 것이 아닌가 그런 분석을 해봤습니다. 말하자면 그 모든 과정 속에 안이지가 완성할 작품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는 느낌. 기획된 당혹과 의혹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한국에서의 안이지의 일상과 캘리포니아에서의 삶의 단절, 균열을 의도한 것도 같구요. 공항에서의 착오, 레스토랑에서의 불미스러운 일, 차 안에서 준이 틀어준 곡에서 전혀 다른 주파수로 존재하는 공간이라든지, HQLLYWQQD에 난입한 알파벳 Q 같은 요소들이 저에게는 어떤 상징으로 다가오며 예사로 읽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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