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책 증정(선착순)] 윤고은 《불타는 작품》 함께 읽고 이야기해요!

D-29
가야할 것 같아요. 현재에 큰 변화를 주려면 주위 환경도 변하여한다고 생각하는데 ‘안이지’는 너무 고여있던 것 같아요. 특히 세계적인 재단에서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게 지원하는데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어요. 작품을 태운다는 제안도…사실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아프지만 앞으로의 발잔을 위한 자양분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은행나무 아주 오래 전 취미로 화실을 다니며 뎃생부터 유화까지 그렸는데 달라는 사람이 여럿 있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제 작품을 주지 않았어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건 작품에 대한 애정이기도 했겠지요.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갖는 애정은 훨씬 클테지만 한편으로는 작가이므로 자신의 작품을 내어주어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것이니 결국 조건을 수락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 퍼포먼스를 계기로 더 많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면 기꺼이 불태우리라 생각할 듯한데 막상 닥치면 안이지처럼 갈등에 휩싸이겠지요. 그래서 안이지의 행보에 충분히 공감이 갔어요.
완독했습니다. 책의 절반쯤 읽을 때까지만 해도 2023년에 읽은 모든 소설 가운데 가장 좋을 뻔했습니다만 엔딩까지 읽으니까 방향제에 마비된 코처럼 살짝 밍밍한 맛이 들더군요. 그럼에도 개판오분전의 스펙타클만큼은 인정합니다. 현대 미술의 맥락 안에서 작품 태우기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지 않을까요? 지금은 유명무실해버렸지만 한때의 NFT도 실재가 아닌 맥락에 의해 작동되었던 거 같고요.
제가 안이지라면 저는 고민하다 수락할 것 같습니다. 물론 나의 모든 것들을 담아 창조한 작품이 소각된다는 건 마음 아픈 일이지만 하나의 작품을 소각하는 대신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면 내 소중한 작품이 소각되는 걸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조건 수락합니다. 좋아하는 그림을 좋은 조건에서 그리고, 그 전철을 밟은 작가들의 근황을 보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길 것 갘기 때문이에요! 아쉽긴 하지만 계약대로 작품 소각할듯해요 🫢
대부분 분들이 그렇지만, 저 역시 수락할 것 같아요. 그들의 작가가 되어 소각식을 하는것이 유명해지고 인정받는 작가가 되는 길이니까요. 안이지의 선택은 지극히 이해할만합니다.
계약 전 주어지는 조건이 워낙 훌륭해서 '혹'하긴 할 것 같은데요,,, 아직 4장까지만 읽어서인지 몰라도 이후의 상황이 너무 험난하네요. 저렇게 신경 곤두서는 나날의 연속이라면 과연 작품이 제대로 나올지 의문이고요. 불태우고 싶은 작품만 나오는 건 아닐지 역시 의문이 듭니다.
@은행나무 저라면 고민도 없이 수락할 거 같은데요. 안이지처럼 작품 하나하나가 독립된 세계라는 것과 같은 철학도 생각 안 할 것 같아요. 그러기엔 안이지 현실이 너무 각박해요.
안이지가 우여곡적 끝에 로버트 재단을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안이지로 하여금 의도적으로 당혹과 의혹 속에 놓이게끔 유도한 것이 아닌가 그런 분석을 해봤습니다. 말하자면 그 모든 과정 속에 안이지가 완성할 작품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는 느낌. 기획된 당혹과 의혹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한국에서의 안이지의 일상과 캘리포니아에서의 삶의 단절, 균열을 의도한 것도 같구요. 공항에서의 착오, 레스토랑에서의 불미스러운 일, 차 안에서 준이 틀어준 곡에서 전혀 다른 주파수로 존재하는 공간이라든지, HQLLYWQQD에 난입한 알파벳 Q 같은 요소들이 저에게는 어떤 상징으로 다가오며 예사로 읽히지 않았습니다.
전 왜 미국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일까여 ㅎㅎ 더 열심히 읽겠습니다!
인스타스토리로 인증 남겼습니다! @book_areum
올해의 작가상 후보 넷 중 하나가 됐을 때 내 나이는 스물여섯 살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그때는 내 인생의 몇 페이지가 전혀 다른 국면으로 넘어갔다고 믿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내가 서 있는 지점은 오래전에 운 좋게 통과했다고 생각했던 그 예전 페이지였다. 페이지의 교란이 있었던 것처럼 다시 그 불안과 초조 속에 놓인 것이다. 조금 더 무뎌진 채로.
불타는 작품 p.47, 윤고은
게다가 저기 보이는 HQLLYWQQD는 아마도 이 순간밖에 못 볼 풍경이지 않은가. 난입한 알파벳이 하필 Q라는 사실도 의미심장했다. 로버트 재단에서는 바로 내 차례부터 무료한 지역을 살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내가 몸으로든 영혼으로든 충분히 누려 작품에 반영해야 할 도시의 이름이 Q였다. 저 Q가 그 Q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내겐 특별하게 다가오는 눈앞 광경이었다. 한편으로는 한 발 늦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내가 저런 아이디어로 작품을 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뒷북이랄까. 어쨌든 그 입간판 사진을 최 부장에게 전송하는 여유도 회복했다.
불타는 작품 p.72-73, 윤고은
이렇게 모든 것의 제자리가 있는데 정작 내 자리는 아주 희미해 보였다. 방이 나를 뱉어내려고 애쓰는 것처럼 느껴진 건 곳곳에서 사소하다고 말할 수도 있는(그러나 사소한 게 아닌) 무신경의 혼적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책상 위의 탁상 달력 같은 것. 그것은 이미 네 달이나 뒤로 넘겨진 채 11월 4일에 동그라미를 달고 있기까지 했다. 나는 퇴실 날짜를 그렇게 눈으로 확인한 후, 달력을 몇 장 앞으로 되감아 지금 이 시점이 되도록 해야만 했다. 누군가를 초대했다면, 그리고 이렇게 탁상 달력을 올려뒀다면 당연히 오늘 날짜가 보이도록 해야 하는 게 아닌가? 베개 높이를 다섯 단계로 나눠 제공하려는 섬세함에 비하면 이런 부분은 너무 무신경해서 마치 일부러 무례를 선택한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불타는 작품 p.112-113, 윤고은
얼마 전에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의 작품을 표지로 사용한 시집 몇 권을 읽어서 그런지 아는 예술가의 이름이 나와 더 반가웠네요 ㅎㅎ
완독했습니다. 예술의 가치는 무엇이고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저자의 질문이 이 작품의 주제라는 것은 이해가 가고, 이와 더불어 작품 속에서 무엇인 진짜이고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도 던졌는데 질문의 답을 상당 부분 독자에게 던지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 부분은 다음주에)
5장까지 읽었습니다. 내일이면 다 읽을 것 같네요. 흥미진진한 소설이예요. 예술가가 예술을 하는 방식이나 예술가가 받는 스트레스나 압박 등도 인상깊게 느껴졌고, 역시 궁금한 부분은 로버트의 실체.....ㅎㅎ
5장을 읽었습니다. 눈이란 눈이 모두 안이지만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래서야 어디 부담스러워서 뭘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책에서의 표현처럼 영감의 과잉 시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예술의 윤리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장이었습니다.
작가가 사랑하는 작품을 로버트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로버트가 선택한 작품을 작가가 사랑하게 되는 구조겠죠. 어떤 경우에든 작가는 사랑하는 걸 불태울 운명을 피할 수가 없다는 얘깁니다. 당신은 결국 그것과 사랑에 빠질 겁니다.
불타는 작품 p186, 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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