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9.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함께 완독해요

D-29
7권 8장에서 ‘이탈리아 군주들은 다른 이들의 미덕을 몹시 두려워해 항상 그들을 제거하려 애썼고 그 결과 미덕을 지닌 자는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었다’는 문장이 마음에 콕 박혔습니다. 한국 정치판도 그렇지 않나 싶어서요. 정치인들이 적대자뿐 아니라 라이벌 관계에 있는 같은 편의 다른 정치인까지 끝없이 물고 뜯어서 그 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들 만신창이가 되는 것 같아요. 공격 방법이야 다양한 것 같습니다. 수사기관을 통해서 할 때도 있고 팬덤이나 언론을 통해 할 때도 있고요. 그 결과 유권자의 눈에 미덕이 있는 유력 정치인은 찾기 어려워지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7권 33장에는 인간 쓰레기 갈레아초 마리아 스포르차 공작의 악행과 기상천외한 고문 방법들이 나오는데,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살아 있는 산토끼를 통째로 삼키게 해 밀렵군을 죽이기도 했다’는 부분은 상상이 잘 안 갑니다. 이게 가능한가요? 그게 입에 들어가... 나...?
공존하기 힘든 파벌싸움은 시간과 민족을 초월한다는 걸 7권을 읽으며 새삼 깨달았습니다. 계속되는 대립을, 이제는 무감각하게 읽고 있었는데 의미심장한 문구로 끝나서 8권에서 어떤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지네요
각자의 이익집단의 우위를 점하고자 밀고 당기는 시간이 왔군요. 공존과 공생보다는 강자와 약자로 나뉘어 그야말로 초토화를 합니다. 평화롭게 발전할 수 있었는 데 정쟁에 눈이 멀어 시간을 끌어버린 것이 안타깝네요.
7-1 7권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시모 데 메디치와 프란체스코 스포르차의 죽음에 대해 서술합니다. 코시모 데 메디치의 묘비명은 '파테르 파트리에', 조국의 아버지란 뜻입니다. 코시모가 피렌체에서 어떤 존재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많은 부분에서 비판적인 마키아벨리조차 코시모를 정녕 보기 드문 인물이었고, 그를 칭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으니 새삼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더니 아버지의 유언이라는 말까지 하면서 간곡하게 도와달라는 피에르의 뒤통수를 그렇게 세게 후려치는 디오티살비를 보면서 인간의 탐욕은 언제 어디서든 튀어날 수 있구나싶습니다. 코시모가 아들에게 유언을 남길 정도면 그 역시 디오티살비를 깊이 신뢰했다는 것일텐데 말이죠. 몰랐던 바는 아니지만 읽을수록 드는 궁금증은 이 당시 이탈리아 사람들의 국가에 대한 인식이었습니다. 도시 국가(공화국)의 특성이라고 해도 나고자란 고향이자 스스로 조국이라고 칭하면서 어떻게 적국으로 넘어가 낯빛을 바꾸어 창칼을 들이밀 수 있는지, 더구나 한때 지배계층이었던 자들이 말이죠. 인간의 욕망과 탐욕, 분노와 복수심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7권 아무래도 마키아밸리가 잘 알았을 피렌체 내부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내용이나 감정선?도 풍부하고 잘 읽혔던 것 같습니다. 혁명, 반란을 일으키려는 사람의 명분이 그들에겐 타당하더라도 꼭 군중에게 지지받는 건 아니라는 걸 또 한번 확인하게 되는데, 대체 군중은, 민심은 어떻게 형성되는것일까 궁금해졌습니다. 피에로 메디치 병약해서 안쓰럽다가도 또 미리 반란 알고 대처하는 장면은 통쾌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군주가 잘 다스려보랴고 해도 밑에 호가호위하는 사람들이 가혹행위를 하는 걸 보니, 공동체 유지의 어려움을 또 새삼 느꼈습니다.
7권은 현대 정치학의 기원 같은 마키아밸리의 역사를 기록하는 관점의 놀라움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시민들의 무관심, 무기를 들어야할 만큼의 부당함을 이끌어내야 하는가? 먹고사니즘에 바쁜 요즘의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그 시대의 시민들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통합"이라는 단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데, 국가의 발전은 어느 정도의 통합적인 이해와 공감이 형성될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깨닫게 됩니다.
7-1 이탈리아 내부 나라 간 싸움은 자자 들었지만 그 나라 안 권력 싸움은 여전하군요. 특히 피렌체의 메디치가의 이야기는 조금은 안타까움을 줍니다. 코시모의 죽음에 이어 강력한 힘으로 피렌체를 지켜가면 좋을련먄 아들 피에로의 병약함은 결국 메디치가의 힘이 약해짐을 보여주었네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올바른 가치관으로 당당히 자기할 말을 하는 피에로가 멋있었습니다. 좀 더 건강하고 좀 더 오래 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버지에게 배운 지도력을 멋지게 발휘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물 중심의 이야기들이 많아서일까, 7권은 정말 술술술 읽어져 내려가고 재미있었다. 군중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것은 어떠한 공식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는걸 깨닫게 하는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7-1. 지난 번 북토크 때 들었던 마키아벨리라는 인물 에 대한 번역가님의 평가가 해당 내용을 읽으며 조금 더 공감 되었습니다. 어쩌면.. 저런 과정들 을 알고 난다면, 저렇게 생각하게 되는게 너무 당연하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습니다.(조금 오바스러웠나..) 아무튼 역시.. 인간 세계가 복잡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각자의 생각이 쉽게 모아 질 수 없다는 기본 전제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고.. 마키아벨리의 주장에도 그러한 메시지가 강하게 담겨져 있다고 느꼈습니다.
7-1. 첫 부분 읽을 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키아벨리의 ‘메디치가의 역사’라고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아마 그 정도로 메디치가에 대해 알고 싶었나 봅니다.(아는 것은 하나 없으면서) 그리고 6권의 남주 프란체스코와 그를 지지했는 코시모 씨가 죽었네요. 프란체스코가 운이 좋았던 인물이라면, 코시모는 피렌체에서 추앙받을 정도로 덕망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던 포인트는 이랬다 저랬다 하고 지도자를 따르지 않는 민심이었습니다.
드디어 시선이 피렌체 안으로 스며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7권이었습니다. 익숙한 이름들이 보이기 시작해서 나름 반갑기도 했습니다. 작가가 1장을 열며 서술한 "앞 권을 읽은 독자들은 피렌체의 역사를 쓴다던 작가가 롬바르디아와 나폴리 왕국에서 일어난 일들에 관해 지나치게 길게 기술하며, 너무 옆길로 새는 것이 아닌지 의하해할지도 모르겠다."라고 한 걸 보면 작가 자신이 이 책을 쓰면서도 속으로 '너무 길게 썼나?'라고 생각했나봅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살짝 피식했습니다. 읽으며 디오티살비가 너무 미웠습니다. 어딜가나 저런 인물은 역사 속에 있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7-2. 제7권을 읽으면서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죽음은 쓰라리나, 명성은 영원하리. 내가 한 일은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공화국이 계속 통합되어 있기를 바라는 이들이 이런 간절한 마음 때문에 얼마나 자주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지(얼마나 쉽게 독재를 용인하는지)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588,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도시에 평화가 회복되자 권력을 장악한 시민들은 자신들의 승리가 완전해려면 당의 적들뿐만 아니라 적으로 의심되는 자들까지 가차 없이 제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또다시 많은 사람의 시민적 지위를 박탈하고 다른 많은 사람ㅇ르 추방하기 위해 그 당시 정의의 곤팔로니에리이던 바르도 알토비티를 설득해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636,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어떤 분열은 공화국에 해롭고, 또 어떤 분열은 공화국에 이롭다는 말은 진실이다. 다시 말해 파벌과 반목을 동반하는 분열은 공화국에 해로우며, 파벌과 반목을 수반하지 않는 분열은 공화국에 이롭다. 따라서 공화국의 설립자는 비록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적개심을 다 막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파벌의 성장에는 대비해야 한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 7권,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코시모의 관대함은 그의 사후, 그러니까 아들인 피에로가 자신의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 알기를 원했을 때 더 잘 드러났다. 피렌체의 중요한 시민들 가운데 코시모가 거액의 돈을 빌려주지 않은 시민이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코시모는 자주 어느 훌륭한 시민이 곤경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요청을 받지 않아도 그를 도와주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7권,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이렇게 우리 이탈리아 군주들은 자신이 갖지 못한 다른 이들의 미덕을 몹시 두려워해 항상 그들을 제거하려 애썼다. 그 결과 미덕을 지닌 자는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었고, 결국 이탈리아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나라를 휩쓴 파멸에 직면하게 되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 7권,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그러나 만일 우리가 무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도리어 많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소. 인간은 스스로 쓰러지는 자는 그냥 쓰러지게 놔두지만, 남들이 때려눕힌 이를 보면 달려가 돕기 때문이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 7권,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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