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9.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함께 완독해요

D-29
라인강과 다뉴브강 북쪽의 부족들은 비옥하고 위생적인 지역에서 나고 자라는 덕에, 때로 인구가 급격히 불어나 그 일부는 조상의 땅을 떠나 새 거주지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28p, 제1장,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공동체를 위해 열정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40대에 공직에서 쫓겨난 이후, 환갑을 바라보던 나이에 <피렌체사>를 마무리하고 출간했던 마키아벨리를 상상해보면서 첫 문장을 기록해봤습니다. 이 첫 문장을 쓰면서 그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싶습니다. 절박하게 새 거주지를 찾아 헤매던 민족들의 모습과 공직사회 외부에서 떠돌던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아울러 2년 간 정성을 기울여 번역하신 번역자께도 이 첫 문장이 어떻게 다가왔을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번역작업이 정말 만만치 않았을 것 같거든요.
롬바르드족의 세력이 이탈리아에서 날로 강성해지자 혹시 모를 억압을 피할 안식처가 더는 제국 안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교황은, 다른 곳에서 도움을 구하기로 하고 프랑크족의 왕들에게 의지했다. 이때부터 이탈리아 안에서 야만족들이 벌인 전쟁은 거의 다 교황들이 일으켰고, 이탈리아를 황폐화시킨 야만족들은 대개 교황들이 불러들였다. 이런 교황의 행동 방식은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껏 이탈리아가 분열되어 무기력해진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50p, 제9장,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9장에는 4세기 이후, 교황권의 신장과 세속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여기에 이슬람 세력이 힘을 키우고 침입해오는 정황도 보입니다. 이 문장이 흥미로운 점은 마키아벨리가 <피렌체사>를 교황 클레멘스 7세에게 바치고 있지만, 이 인용 문장에서는 교황 세력의 권력 집착과 타락에 대해 상당히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역사학자로서의 사명에 보다 충실하다는 인상을 주는 부분인데요, 황제나 왕 vs. 교황 사이의 정치적 대립 양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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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아직 "군주론"을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로마사 논고"를 먼저 읽어보곤 싶습니다. 피렌체 하면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 조각, 미술 등등 단어가 떠오르곤 했었는데, 책 소개를 읽다 보니 문득 유럽판 춘추전국(?) 시대가 아니었나 싶어서 이 책을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12/3(일) 7시에 뵙고싶습니다.
" ... (우르바노 2세는) ... 성지 회복을 위한 숭고한 사업에 눈을 돌렀다 ... 고위 성직자를 모두 데리고 프랑스로 가서 수많은 군중을 오베르뉴의 클레르몽에 모아 놓고, 이교도에 맞서 싸우자고 소리 높여 외쳤다. 이 연설은 청중의 마음을 활활 불타오르게 했고, 그 결과 그들은 룸 셀주크의 사라센인에게서 아시아를 회복하는 전쟁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 " (제17장)
주말을 맞아 추천사부터 찬찬히 다시 읽어 봅니다. 김상근 교수님의 추천사에서는 이런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 ... 달랑 『군주론』을 읽고 마키아벨리를 이해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왕십리까지 와서 서울을 봤다고 자랑하는 시골 양반의 허세와 같다. 그가 생애 마지막에 심혈을 기울여 쓴 책 『피렌체사』를 읽어야만 마키아벨리 사상의 전모가 드러난다. 무릇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한 평가는 그의 마지막 장면까지 지켜보고 내려야 한다. 모든 것을 가졌던 사람이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때 깨달음을 얻는다. 그것이 바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이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였다. ..." <우리 사회에 작은 희망을 선물하는 마키아벨리의 생애 마지막 역작> (p5,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학 교수 추천사)
... 마키아벨리는 그의 마지막 작품 『피렌체사』에서 군주제와 공화제 사이의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는다. ... 평민들의 자유를 추구했던 공화정 시대를 향해 자유를 지키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알고 난 다음에 자유를 추구하라고 경고했다. 피렌체 군주제의 실체였던 메디치 가문을 향해서는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라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공화정이냐, 군주정이냐의 선택을 놓고 마키아벨리를 ‘평가’하거나 ‘절하’하는 것은 그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마키아벨리는 괘념치 않았다. 그가 주장하고 싶었던 것은 한마디로 ‘시대의 요청’이었다. 그 시대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잘 성찰하라는 것이다. ...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우리 사회에 작은 희망을 선물하는 마키아벨리의 생애 마지막 역작> p7, 추천사(김상근),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내가 이 책을 눈여겨본 것은 이제 유럽의 변방 같은 이탈리아, 그리고 피렌체에 관한 관심보다는 바로 그 찬란했던 로마제국의 행방이었다. 게르만족의 남하로 제국이 무너지고, 황제와 기독교 세력의 충돌을 거쳐 19세기 이탈리아로 통일될 때까지의 잃어버린 고리다. 로마가 망해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나름의 생존을 통해 현재까지 올 수 있었다는 단서를 독자 여러분도 『피렌체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그 찬란했던 로마제국의 행방에 대한 단서> p11, 추천사 (이문열),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그 어떤 공화국의 분열도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겠지만, 그래도 피렌체의 분열은 특히 더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 다른 공화국은 단 한 번의 분열로 사정에 따라 흥성하거나 파멸했으나, 피렌체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많은 분열을 겪었기 때문이다. ... 그런 분열들로 피렌체는 어떤 도시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죽거나 추방당했고, 또 많은 가문이 파괴됐다. 그러나 사실 이런 분열의 결과보다 우리 도시의 힘을 더 극명하게 보여 주는 증거는 없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이런 분열은 가장 강력하고 위대한 국가마저 한순간에 파괴할 수 있지만, 오히려 우리 도시는 이로 인해 끊임없이 강화됐다고 할 수 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서문> p21~22,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진실로 그토록 많은 고결한 이들의 선혈 위에 세워진 제국의 붕괴에는 군주들의 나태함과 대신들의 불충이 적지 않았고, 제국을 공격한 자들의 용기와 집요함 역시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붕괴에는 하나가 아닌 많은 부족이 관여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1권> 제1장, p29,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책의 부제에서도 잘 드러나다시피, 이 책의 키워드는 '자유'와 '분열'인 것 같습니다. 특히 로마제국의 붕괴, 그리고 샤르데나 공화국의 통일에 이르기까지 1,000년 넘는 기간 크고 작은 도시국가로 나뉘었던 시기, 그 중에 피렌체를 중심으로 한 역사이니 더욱 그렇습니다. 제1권은 로마 이후 밀라노 공국과 나폴리 왕국, 베네치아 공화국 같은 경쟁세력과 주변의 종속된 소도시들의 이야기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다 보니 지루한 측면이 있네요. 다만 그 시기에 이만큼 역사를 정리하고 또 상상해 엮어내는 솜씨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1. 마키아밸리는 이탈리아, 그리고 도시의 주권을 외부인이 간섭하는걸 부정적으로 보고 경계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권의 행사를 중요시하고 외부의 개입으로 사건의 향방이 바뀌는 것을 강조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근대 인물임에도 사건을 최대한 서술하고자하는 현대인과 유사한 관점도 느껴졌습니다.
언젠가 프랑스인과 독일인이 모두 이탈리아를 떠나고 이탈리아가 온전히 이탈리아인의 손에 맡겨진 때가 반드시 오리라고 예견한 저 운명의 여신은, 외국의 괴롭힘에서 벗어난 교황이 자기의 권력을 강화하거나 마음껏 누릴 수 없도록 로마에 매우 강력한 두 가문, 즉 콜론나 가문과 오르시니 가문을 일으켜 세워, 그들이 가까이에서 계속 교황의 힘을 견제케 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82p, 1권 25장,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그러므로 교황의 파문이 기독교도를 위해 행했던 것보다 그 강이 이슬람교도를 위해 행한 호의가 훨씬 더 컸다. 파문은 프리드리히의 오만을 잠깐 억눌렀을 뿐이지만, 그 강의 그의 오만을 영원히 잠재웠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모임 @그믐클럽지기 "어떤 분열은 공화국에 해롭고, 또 어떤 분열은 공화국에 이롭다는 말은 진실이다. 다시 말해 파벌과 반목을 동반하는 분열은 공화국에 해로우며, 파벌과 반목을 수반하지 않는 분열은 공화국에 이롭다. 따라서 공화국의 설립자는 비록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적개심을 다 막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파벌의 성장에는 대비해야 한다. ... 하지만 불행히도 피렌체의 분열은 늘 파벌을 동반했고, 그 결과 항상 공화국에 해로웠다. 승리한 파벌도 반대 파벌이 아직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을 때를 제외하면 결코 단결되지 않았으며, 도시를 지배한 파벌은 적대적인 파벌이 소멸하자마자, 내부적으로 더는 분열을 자제하거나 이를 막을 두려움이 사라져 버렸으므로 그 즉시 분열했다." ---「7권 제1장」중에서
그러나 죽음이 테오도시우스에게 닥치고, 두 아들 아르카디우스(동로마제국, 재위 395~408년)와 호노리우스(서로마제국, 재위 395~423년)가 아버지의 미덕(능력)과 운명(행운)을 이어받지 못한 채 아버지가 이룩한 제국의 후계자가 되자 이 군주들과 함께 시대도 변했다.....스틸리코....(스틸리코는 408년에 처형 당했다.)....서고트족은 ....이탈리아를 황폐하게 만들고 로마를 약탈했다(410년).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1권 pp.29~30 ,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제국이 동서로 나뉘고 서로마제국의 수도가 라벤나로 옮겨지며 생긴 그리스정교회와 로마교회 그리고 라벤나 교회 간의 분열과 이보다 한층 더 심했던 이단 분파와 가톨릭 분파 사이의 싸움은 여러모로 세상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그 증거가 아프리카였다. ... 반달족의 지배라는 감내하기 힘든 무한한 악 외에도, 그들은 가련한 이들이 믿고 의지하는 신의 품 안에서조차 안식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들은 어느 신을 의지할지 알지 못한 채 아무런 희망도 도움도 없이 비참하게 죽어갔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1권> 6장, p40,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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