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9.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함께 완독해요

D-29
2권은 피렌체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꾸려져 나가고, 시간도 1권보다 훨씬 작은 범위를 다뤄서 더 잘 읽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과 크게 다를 게 없구나, 생각했습니다. 무기가 발달하고 건축물이 더 높고 튼튼해지고 그렇게 기술은 발전했지만 어떤 양상, 패턴은 다양하면서도 시간을 넘어 이어지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지배하려는 자와 복종을 거부하는 자가 만나면 어쩔 수 없이 갈등이 벌어진다는 것도요. 근데 당시는 지도자가 너무 빨리 바뀌고 연합도 금방 헤쳐 모였다 말았다 해서 더 혼란했을 것 같아요.
11장에 들어오니 구엘프를 사랑했던 피렌체도 시간에 따라 권력이 부패 하여 결국은 기벨린을 들이게 되는 면이 흥미로웠다. 역사는 같은것이 반복된다더니.평민들도 프리오리가 생기면서 귀족들을 축출하려고 하는 면에서, 권력이 가진 매력과 마력을 생각해보게 되고 황제와 교황사이의 반목처럼, 구엘린과 기벨린의 반목, 그리고 귀족과 평민의 반목은 어쩌면 현대사회에서도 끊임 없이 반복되고 있지 않은지. 아 그런데, 피렌체사 에서는 이 계속된 싸움의 명목이 자유라는 점에서 인상 깊다.1권 읽으면서 단테의 지옥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재밌었는데 이번 2편에서는 단테 자신이 추방당해서 재미있었다. 관련 인물들이 신곡에서도 나타나는지 살펴봐야겠다.
제2권을 읽으면서 줄곧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우리 호모 사피엔스 종의 본능(지구 위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동물들도 그렇겠지만요)이었어요. 바로 “us” and “them” 말이에요. 나의 집단과 너의 집단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또 갈등합니다. 가문끼리 싸우고, 교황파와 황제파가 싸우고, 정치 당파끼리 싸우고, 서로 다른 계급(평민 대 귀족)끼리 싸우고… 물론 이 책은 피렌체의 투쟁과 갈등의 역사에 포커스를 두고 서술된 점은 감안해야겠지만요. 그리고 제2권 역시 읽는 묘미는 문장 문장마다 가득한 마키아벨리의 통찰입니다. 전 책을 읽을 때 이런 장면이 상상되었어요. 전 지금 시즌 10개 쯤은 가볍게 넘기는 어마어마한 대작 미드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를 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 대작 미드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시작할 때 중후한 목소리의 성우가 줄거리를 읊어줘요. 그런데 그냥 줄거리만 압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날카롭고 번뜩이는 통찰과 비평을 함께 말해주는 그런 상상이요. 이 대작을 보는 시청자들은 이 통찰과 비평에 빠져들고 계속해서 다음은 무슨 말을 할까 기대가 되는 그런 상상이요!
다들 상당히 빨리 읽으시는 것 같아서 놀랍습니다. 1권보다는 2권이 훨씬 흥망성쇠가 드러나서 그런지 예측하면서 읽어보았는데요. 교황파와 황제파의 주고받기식의 세력 다툼 그리고 귀족들의 이권 쟁탈이 표면적으로 나타나자 평민들의 의기투합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무라는 것을 중단하는 것을 무기처럼 쓰는 게 독특했어요. 중단되면 어떤 안 좋은 점이 있는 건가요? 종교가 있는 사람에게는 마치 공기를 잃는 것과 같은 걸까요?
많은 분량에 헉헉대며 읽고 있네요. ㅎㅎ 제2권에서 늘 대립하고 싸우는 피렌체를 보았네요. 가장 큰 세력인 구엘프와 기벨린의 갈등은 피렌체 뿐만아닌 이탈리아 전역의 분란의 근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황파와 황제파가 누구 힘이 쎄지느냐에 따라 피렌체의 사람들의 생활이 순식간에 변화했네요. 거기에 가문간의 충돌은 늘상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같은 가문이었던 형제끼리도 사소한 문제로 대립하는 현실은 답답한 것 같습니다. 이런 귀족 가문들의 대립 속에서 평민들이 의기투합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2-1 2권 도입부에 해당하는 이주민 정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인구 집중은 오히려 베네치아를 위생적인 곳으로 변모시켰고, 이와 비슷한 사례로 사라센인의 침략으로 좇겨난 수많은 사람들이 피사로 몰려들었고 짧은 시간 만에 변화하고 강력한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러다 이주민을 보내는 이런 전통이 없어지면서 정복한 지역들은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비어 있는 지역들은 결코 사람들로 채워지지 않았으며, 사람이 너무 많은 지역은 끝내 인구의 과잉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이탈리아의 많은 지역이 고대보다 훨씬 황폐해졌다고 썼습니다. 고령화, 저출산, 생산 연령층 감소 등 지금 인구 분포를 생각해볼때 현재에도 이 부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이도와 기벨린. 정말 답이 없는 자들입니다. 재통합을 위해 고향에 돌아올 수 있는 기회까지 주었는데 또 싸움박질입니다. 권력을 향한 욕심은 누를 수 없나봅니다. 그와중에 잘 살아보겠다고 평민들이 애를 참 많이 썼습니다. 늘 그렇듯 변화는 밑에서부터 시작되네요. 13세기 중엽 교황들의 권력에 대한 욕망은 '교황'이라는 자리가 무색할 지경입니다. 모든 군주들을 적으로 삼다시피 했으니 그 욕심을 채우기에도 참 녹록치 않았겠다싶었습니다. 물론 군주들의 야심도 그 욕망에 편승했겠죠.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더군요. 두 집안의 사소한 다툼이 도시 전체를 분열시킨다는 게 소설이 아닌 역사라니, 참 씁쓸합니다. 이렇게까지 커질 일인가 싶은데, 기록에 없을 뿐 돌아보면 본인들도 어처구니가 없지 않았을까요? (15장~ ) 이 정도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합니다. 더하면 더했지 덜 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니 사람사는곳은 다 똑같네요..허허허 정신없습니다. 왜 이다지도 이렇게 다투면서 사는걸까요? 지금 피렌체사랑 단테의 신곡을 같이 보고 있는데 .. 피렌체사 에서는 단테도 권력다툼에 휩싸여서 쫓겨나는 부분도 나오네요... 저는 신곡에서 지옥편을 보고 있는데 그곳에서 단체는 피렌체사에 나오는 인물들을 죄다 보고 있습니다. 지옥에서 다 들 형벌을 받고 있지요... 저렇게들 다투고 싸우고 짧은 인생 어렵게 살아서 잘살꺼 같아도 다 지옥에 가있더라구요? ㅎㅎㅎㅎ
모스카 람베르티는 생각이 너무 많으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며 이제는 낡은 격언이 된 단테의 저 유명한 구절을 큰소리로 외쳤다. Capo he cosa fatta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129 앗, 여기 달아야했을 답변이 아닌데 삭제가 안 되네요. ㅜㅜ,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2-2. 제2권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에 관한 문장이었는데 잘못 클릭했습니다만 문장 수정은 되나 해당 텍스트 삭제할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뭐 이런 게 그믐의 매력이겠지요.
서로마제국의 쇠락이후 혼란스러웠던 이탈리아에서 마키아밸리가 사랑한 조국 피렌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귀족계층과 평민계급간의 충돌, 교황과 귀족의 권력을 얻기 위한 음모와 공모들이 박진감 있게 펼쳐져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근대국가의 형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계층간의 투쟁과 혁명을 통해 성장한 과정을 보면, 과연 국가의 진화나 진보는 계층간의 반목, 새로운 신념에 대한 혁명과 투쟁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1권에 이어서 갈등의 크고 작은 기록들이 압도하네요. 2권의 볼륨을 떠나서 페이지 마다 담겨있는 사건들의 밀도와 그 현란함에 정신 없을 지경입니다. 온갖 사건들을 다룸에 있어서 귀족, 평민, 하층민 등의 계급의 입장과 그 프레임 안에서 내용을 기술해나가는 부분이 마키아벨리의 이번 저술에 관한 어떤 태도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거의 100년 단위로 각 권이 마무리되고 있네요. 3권으로 가보겠습니다.
2-1. 2권에서는 엄청난 갈등을 다루고 있기에.. 저는 반대로 그 와중에 있었던 평화에 집중해봤습니 다. 어쩌면 평화의 조건을 만들기까지는 어렵지 만 그 조건을 지키자는 합의가 모여졌을 때는... 평화가 곧잘 유지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2권에서 느꼈던 분열의 원인은 물론 너무 일반화시켜서 해석한 부분도 있을테지만 부족 본능 혹은 내집단 편향으로 생각됩니다. 인간의 이분법적 사고는 예나 지금이나.. 결코 고쳐질 수 없는 고유한 특성 같기도 합니다.;;;
1권이 천년의 이야기, 2권이 100년의 이야기라 조금은 덜 어렵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짧은 기간동안에도 수없이 많은 갈등과 체제변화에 머리가 아픕니다...ㅎㅎㅎ
왜 셰익스피어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썼는지 알 정도로 가문간의 권력 투쟁이 대단하네요. 단테가 어떠한 상황에서 쫓겨났는지도 나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조선시대의 서인과 동인, 남인과 북인이 싸우다 서인과 남인이 남는 등(정확하지 않은 정보일 수 있음 주의) 어디를 가나 정치판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쇼라는 건 불변의 원칙 같습니다. 167p 코르소는 명성을 쌓을 목적으로 항상 힘 있는 자들의 의견에 반대했고, 평민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그들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살피다가 그게 어느 쪽이 됐든 자신도 그쪽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 본인이 진정으로 무엇을 추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그저 상대편을 물리치기 위한 행동에만 치우는 방식이 고대나 지금이나 변함 없습니다. 또한, 후반에 시민과 자신의 추종자들에 의해 선출?된 발테르 공작을 보며, 잘못된 선택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망가뜨리나도 현재 상황에 비춰 보며 읽었습니다. 202p 그들으 자신들의 수치(공작)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며, 그토록 증오하는 자에게 서둘러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뭔가 연표의 고리에서 해방된 기분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피렌체를 알아가게 됩니다. "카포 아 코사 파타 capo ha cosa fatta" 구엘프와 기벨린의 줄다리기가 선명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명문 귀족가문의 경쟁은 어느 나라에서나 있었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평민회와 그 수장의 활동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성리학으로 사농공상의 계급이 명확했던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이 도시국가들은 계급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힘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2. 제2권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시간이 자유를 향한 열망을 없앨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우리는 결코 자유를 누리지 못했지만, 선조들이 남긴 기억만으로 자유를 사랑하게 된 이들에 의해 도시의 자유가 되살아나고, 또 그렇게 자유를 회복시킨 이들은 어떤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이를 꿋꿋하게 지켜내는 이야기를 자주 듣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폭력적인 정부가 선한 군주를 수장으로 갖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선한 군주는 얼마 못 가 폭력적인 정부를 닮아가거나, 아니면 폭력적인 국가가 재빨리 선한 군주를 파멸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제 2 권 p. 197,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네 아비한테 돌아가 전해라. 상처는 칼로 치유되는 게 것이지, 말로 치유되는 게 아니라고.”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 - 자유와 분열의 이탈리아 잔혹사 2권,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하인후 옮김
칸첼리에리 가문의 베르타카가 한 말이 듣기에는 멋있게 들리는데 실은 정말 바보 같은 말과 행동이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저런 상황에서 저런 말을 듣고 아이의 손이 잘리면 복수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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