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송은주 번역가와 고전문학 탐방 《드레스는 유니버스》 함께 읽고 작가님께 질문해요!

D-29
한 번 성공하면 잘 읽을 것 같으시다니!! 정말 공감합니다. '고전 문학 잘 읽기'라는 좋은 습관이 잘 들었으면 하는 소망이 저도 항상 있어요.
'바람피우다 망한 유부녀 이야기'라는 내용의 문제로 고전이 아니라면 <안나 카레리나>도 마찬가지고 10대 소녀에 대한 욕망을 가진 중년 남자 이야기인 <롤리타>도 그렇고 고전은 커녕 읽어서는 안되는 '금서'가 되어야할 작품들이 더 많겠지요. 하지만 앞서 말한 작품들에서 톨스토이나 나보코브의 첫 문장들을 읽기만 해도 목이 콱 막혀오는 '우와!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하는 문체 자체의 아름다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 시대상의 생생한 묘사와 재현, 그리고 총체적으로 전해지는 인생관이나 철학 등의 감동이 독자가 겪지 않은 사건과 감정을 마치 겪은 듯 전해주는 힘이 있지요. 바로 그 힘 때문에 시간과 공간과 번역의 한계를 초월해서 많은 사람들이 읽고 또 읽고 하는 것이고 그것이 사상교류의 저변에 공유되는 기본사유의 일부분이 될 때 고전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담 보바리>도 고전이라 할 수 있는 것이고요.
'공유되는 기본사유의 일부분'이 되는 것이 고전이라는 말씀이 너무 멋지고, 또 공감되네요. 사실, 원본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도 모르는데 여러 서사에 아주 많이 반복되어서 익숙하다 못해 상투적인 것이 되어버린 것들도 많죠.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로 고전의 스토리를 많이 알고 있는 상태일지도 모르겠어요^^ 고전 읽기의 동기부여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남들 아는 것 나도 알고 싶음'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숨겨진 사상과 스토리들을 쏙쏙 이해할 수 있다면 보고 듣고 읽으며 사는 것이 다섯 배, 열 배 즐거울 것만 같아요.
제가 읽다가 실패한 고전에는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가 있네요. 너무나 많은 작가들이 찬양하는 책이라 꼭 읽어보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문체가 그당시 풍인 듯 너무 옛날의 만연체에 빙빙 둘러서 말하고 계속 생각을 하며 읽어야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속도도 좀 느리고...1800년대 말, 영국 시골 생활을 파고드는게 좀 갑갑하다고 느껴져서 중단했습니다. 인생을 느리게 가야할 때, 다시 도전해 보려고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막 '작가의 말'을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조금 늦은 속도이지만 주말에 챕터1부터 읽고 글 남기면서 참여해보겠습니다 :)
언제든 들어와주셔도 환영합니다^^ 작가의 말만 보더라도 심금을 울리는 문장들이 참 많죠 ㅎㅎ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전의 여주인공들이라니, 말만 들어도 곰팡내가 날 것 같다고 생가하는 사람들에게 긴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칼날처럼 날카롭게 번득이는 이들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썼다.
드레스는 유니버스 - 고전 마니아가 사랑한 세기의 여주인공들 '작가의 말' p.8-9, 송은주 지음
어느덧 챕터2를 시작할 날이 지났네요!!! 챕터2는 《드레스는 유니버스》 내의 목차에 집중해볼까 합니다. 책에서 송은주 작가님께서 소개해주신 고전들 중에 특히 어려웠던 책이 있는지, 아니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너무너무 흥미로운 책이 있으신지 등등 마음껏 이야기 나눠주세요~~
저는 송은주 작가님께서 소개해주신 책 8권 중에서, <제인 에어>랑 <위대한 개츠비>만 읽었어요. 그 두 편은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위대한 개츠비>는 비교적 최근인 3-4년 전에 읽었는데 흥미롭게 잘 읽었어요. 영화는 아직 못 봤는데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른 작품들은 아직 못 봤지만, 이 책에서 작가님 글 먼저 읽으면서 나중에 그 작품들을 보려구요.
<제인 에어>는 과장 좀 보태자면 고전 문학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을 작품이라, 읽은 사람도 많고 그러나보니 팬도 안티도 참 많은 책인 거 같아요. 저희가 서평단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한 서평에 상당히 인상적인 문구가 있었어요. 제멋대로인 제인을 너무나 좋아했지만 동시에 미워했던 이유가 결말에서 제인이 똥차를 타고 가버려 혼자 남겨져 우두커니 친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적어주셨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이 지나 <드레스는 유니버스>를 읽으니 다시 내 친구 제인과 소맥 한 잔 하는 약속을 잡고 싶어지셨다고요! 그 삶과 선택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셨다는 의미 같아 저는 이 문장을 잊을 수 없게 되었답니다^^ <드레스는 유니버스>가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합니다 ㅎㅎ
<순수의 시대>를 골라주셔서 너무 반가왔어요! 이디스 워튼은 우리에게는 낯선 1800년대 말의 뉴욕이라는 곳의 분위기를 너무도 섬세하게 잘 표현해 내죠. 그녀가 대조하는 이 책의 두 여자, 엘렌과 메이라는 캐릭터도 참 흥미롭고요. 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innocence라는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텐데 저는 엘렌과 메이 중 누가 과연 innocence에 가까운 걸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어요. 워튼의 묘사 만으로도 머리 속에 그려지는 풍경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 영화에서 재현된 장면에 오히려 실망을 많이 하기도 했지요. 엘렌 올렌스카라는 인물이 자기 스스로를 찾고자 하지만 결코 다른이의 행복을 빼앗지도 않고, 순간의 격정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본인을 포기해버리지도 않는 현명하고 현실적이며 마음이 단단한 여성이라는 점이 참 멋있어서 한참을 그 캐릭터에서 못 빠져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이 책에서 다룬 여덟명의 여인 중 제일 어른스럽고 성숙한 여성이랄까요? 좀 더 유명해졌으면 하고 응원하는 캐릭터입니다~
목차에 들어간 작품들이 인지도 면에서 스펙트럼이 참 넓죠! 저는 <드레스는 유니버스>를 읽고 <순수의 시대>가 가장 궁금해졌는데요, CTL님의 글을 읽으니 영화로 때울 생각 말고 꼭 책으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순수, Innocence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저는 투명하고 알기 쉬운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표면적으로 순수한 여성으로 그려지는 메이의 심리는 상당히 복잡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검은양'에 해당하는 엘렌이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는 느낌이에요. 게다가 현명하고 마음까지 단단하다니! 저도 아마 책을 읽고 엘렌에게 푹 빠지게 될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드레스는 유니버스>에서 소개된 고전들 많이 읽으신 편인지 궁금합니다~!
혹독한 대가를 치르면서도 제인은 오로지 자신이 가진 분노의 힘으로 자신을 얽어매려는 굴레를 뚫고 계속해서 다른 세계로 나아간다.
드레스는 유니버스 - 고전 마니아가 사랑한 세기의 여주인공들 '제인 에어'p.56, 송은주 지음
<제인 에어>도 읽은 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았는데, 책 읽으면서 제인이 분노가 이렇게 많았다니... 하며 읽고 있어요.
"분노는 정치적이다." 저도 이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감정의 차원이 아닌, 정치적인 성격을 가지는 요소로 바라보는 분노가 굉장히 새롭고 흥미로웠답니다.
어느덧 벌써 11월도 반이 지나가고, 수능도 지났네요! 너무 갑자기 추워져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수능이 지났다고 하니 더이상은 이 추위를 부정할 수가 없네요ㅎㅎ 마지막 챕터는 현실과 책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간상을 이야기하고, 고전을 비롯한 문학이 타인과 세계라는 무수한 우주들을 이해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챕터들에 대한 이야기와 문장수집도 얼마든지 해주시고요^^ 마지막날에는 작가님께서 답변 달아주실 예정이니 작가님께 질문도 많이 남겨주세요~~~
'데이지 페이 뷰캐넌'을 읽고 있어요. 송은주 작가님의 문장이 시원시원해요! 이 글도 첫 문단부터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면서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읽고 영화도 다시 보고 싶어졌어요. 작가님 글이 너무 좋습니다. 이 모임이 끝나기 전에 어떤 점이 좋았는지, 좀더 글을 남겨보고 싶어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그토록 화려한 《위대한 개츠비》가 묘한 쇠락의 분위기를 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아서 영화를 다시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늘 모임이 끝나기 전에 좋은 문장들 많이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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