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송은주 번역가와 고전문학 탐방 《드레스는 유니버스》 함께 읽고 작가님께 질문해요!

D-29
저는 송은주 작가님께서 소개해주신 책 8권 중에서, <제인 에어>랑 <위대한 개츠비>만 읽었어요. 그 두 편은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위대한 개츠비>는 비교적 최근인 3-4년 전에 읽었는데 흥미롭게 잘 읽었어요. 영화는 아직 못 봤는데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른 작품들은 아직 못 봤지만, 이 책에서 작가님 글 먼저 읽으면서 나중에 그 작품들을 보려구요.
<제인 에어>는 과장 좀 보태자면 고전 문학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을 작품이라, 읽은 사람도 많고 그러나보니 팬도 안티도 참 많은 책인 거 같아요. 저희가 서평단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한 서평에 상당히 인상적인 문구가 있었어요. 제멋대로인 제인을 너무나 좋아했지만 동시에 미워했던 이유가 결말에서 제인이 똥차를 타고 가버려 혼자 남겨져 우두커니 친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적어주셨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이 지나 <드레스는 유니버스>를 읽으니 다시 내 친구 제인과 소맥 한 잔 하는 약속을 잡고 싶어지셨다고요! 그 삶과 선택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셨다는 의미 같아 저는 이 문장을 잊을 수 없게 되었답니다^^ <드레스는 유니버스>가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합니다 ㅎㅎ
<순수의 시대>를 골라주셔서 너무 반가왔어요! 이디스 워튼은 우리에게는 낯선 1800년대 말의 뉴욕이라는 곳의 분위기를 너무도 섬세하게 잘 표현해 내죠. 그녀가 대조하는 이 책의 두 여자, 엘렌과 메이라는 캐릭터도 참 흥미롭고요. 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innocence라는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텐데 저는 엘렌과 메이 중 누가 과연 innocence에 가까운 걸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어요. 워튼의 묘사 만으로도 머리 속에 그려지는 풍경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 영화에서 재현된 장면에 오히려 실망을 많이 하기도 했지요. 엘렌 올렌스카라는 인물이 자기 스스로를 찾고자 하지만 결코 다른이의 행복을 빼앗지도 않고, 순간의 격정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본인을 포기해버리지도 않는 현명하고 현실적이며 마음이 단단한 여성이라는 점이 참 멋있어서 한참을 그 캐릭터에서 못 빠져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이 책에서 다룬 여덟명의 여인 중 제일 어른스럽고 성숙한 여성이랄까요? 좀 더 유명해졌으면 하고 응원하는 캐릭터입니다~
목차에 들어간 작품들이 인지도 면에서 스펙트럼이 참 넓죠! 저는 <드레스는 유니버스>를 읽고 <순수의 시대>가 가장 궁금해졌는데요, CTL님의 글을 읽으니 영화로 때울 생각 말고 꼭 책으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순수, Innocence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저는 투명하고 알기 쉬운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표면적으로 순수한 여성으로 그려지는 메이의 심리는 상당히 복잡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검은양'에 해당하는 엘렌이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는 느낌이에요. 게다가 현명하고 마음까지 단단하다니! 저도 아마 책을 읽고 엘렌에게 푹 빠지게 될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드레스는 유니버스>에서 소개된 고전들 많이 읽으신 편인지 궁금합니다~!
혹독한 대가를 치르면서도 제인은 오로지 자신이 가진 분노의 힘으로 자신을 얽어매려는 굴레를 뚫고 계속해서 다른 세계로 나아간다.
드레스는 유니버스 - 고전 마니아가 사랑한 세기의 여주인공들 '제인 에어'p.56, 송은주 지음
<제인 에어>도 읽은 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았는데, 책 읽으면서 제인이 분노가 이렇게 많았다니... 하며 읽고 있어요.
"분노는 정치적이다." 저도 이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감정의 차원이 아닌, 정치적인 성격을 가지는 요소로 바라보는 분노가 굉장히 새롭고 흥미로웠답니다.
어느덧 벌써 11월도 반이 지나가고, 수능도 지났네요! 너무 갑자기 추워져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수능이 지났다고 하니 더이상은 이 추위를 부정할 수가 없네요ㅎㅎ 마지막 챕터는 현실과 책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간상을 이야기하고, 고전을 비롯한 문학이 타인과 세계라는 무수한 우주들을 이해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챕터들에 대한 이야기와 문장수집도 얼마든지 해주시고요^^ 마지막날에는 작가님께서 답변 달아주실 예정이니 작가님께 질문도 많이 남겨주세요~~~
'데이지 페이 뷰캐넌'을 읽고 있어요. 송은주 작가님의 문장이 시원시원해요! 이 글도 첫 문단부터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면서 <위대한 개츠비>를 다시 읽고 영화도 다시 보고 싶어졌어요. 작가님 글이 너무 좋습니다. 이 모임이 끝나기 전에 어떤 점이 좋았는지, 좀더 글을 남겨보고 싶어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그토록 화려한 《위대한 개츠비》가 묘한 쇠락의 분위기를 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아서 영화를 다시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늘 모임이 끝나기 전에 좋은 문장들 많이 남겨주세요^^
줄거리만 요약해서 보자면, 세상 고전들의 절반 이상이 불륜하다가 신세 망친 남녀의 통속 드라마이듯 <위대한 개츠비>도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한 적이 없는 무정하고 차가운 마녀에게 순정을 다 바치다 못해 끝내 목숨까지 바치는 호구의 이야기다.
드레스는 유니버스 - 고전 마니아가 사랑한 세기의 여주인공들 '데이지 페이 뷰캐넌', 송은주 지음
돈이 아무리 많으면 뭐하나. 여자 보는 눈도 없는 호구가 왜 위대한가. 개츠비에 대한 첫 번째 의문이다. 그렇다면 '위대한' 개츠비를 죽음으로 몰고 간 데이지는 천하의 악녀인가. 뒤따라 나오는 두 번째 의문이다.
드레스는 유니버스 - 고전 마니아가 사랑한 세기의 여주인공들 '데이지 페이 뷰캐넌', 송은주 지음
오로지 돈이 많기에 사랑받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있다
드레스는 유니버스 - 고전 마니아가 사랑한 세기의 여주인공들 송은주 지음
돈은 그냥 돈이고, 꽃은 그저 꽃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개츠비는 돈을 꽃조차 영원히 시들지 않게 하는 신비로운 힘으로 이상화한다. 돈으로 바른 이런 저택에 사는 데이지는 부가 상징하는 모든 신비로움, 젊음의 힘, 아름다움을 두루 지닌 불멸의 존재가 된다. 개츠비는 닉에게 "그녀의 목소리는 돈으로 가득 차 있어"라고 얘기하는데, 닉조차 이 말 같지 않은 소리를 바로 알아듣고 수긍한다.
드레스는 유니버스 - 고전 마니아가 사랑한 세기의 여주인공들 송은주 지음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 18일에 초콜릿책방에서 이 책으로 번개 모임한다는 소식을 봤어요. 저도 시간이 되면 참여할텐데 가지는 못 해서...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 모임에 공유하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 https://www.instagram.com/p/CzVS3tixG22/?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id=MzRlODBiNWFlZA==
저도 회사 일정으로 가보지 못해서 너무 아쉽답니다 ㅜㅜ 어떤 이야기 나누셨을지 너무 궁금하네요!
저는 제인 에어 목차의 소제목 중에 "저는 천사가 아니라 저 자신이 될 거예요."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외적인 조건과 관계 없이 자기 자신 그 자체를 사랑해주길 바란 제인의 소망이 수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실현 불가능에 가까운 '이상'이라는 점이 참 공감 되었거든요. 손에 닿지 않을 이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실은 누구나 그것을 바란다는 점도 부정할 수가 없겠죠? 동시에 자신 그 자체로 사랑 받길 원하는 수동적인 상태가 아니라, 스스로를 한 인간으로 존중하는 태도를 고수하는 제인이 참 멋지기도 했어요. 이와 관련해서, 결국 끝까지 자기 자신으로 남고자 하는 인물은 필연적으로 조금은 고독할 수 밖에 없는 건지 작가님께 여쭤보고 싶어요! 수많은 고전의 인물들을 봐오신 빅데이터 알 수 있을까요?ㅎㅎ
온전한 자기 자신의 모습 그 자체로 사랑 받는 일.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상상만으로 너무나 달콤한 일이죠, 그 달콤한 일을 굳건히 바라는 일이 너무나 단단한 마음을 필요로 한다는 게 조금은 씁쓸하고 참 어렵기도 한 거 같아요!
@ㅇㄹ 이 책에 나오는 여주인공들도 그렇고, 아무래도 고전 속의 주인공들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불화를 빚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고독한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으로 산다’는 것은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상의 규칙들을 따르지 않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제인이나 엘리너처럼 조금 고독하더라도 함께 할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면 해피엔딩이겠지요.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도 너무 많아서ㅠ 그래서 예민한 십대 시절에 고전을 읽는 것이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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