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D-29
인간 세상에서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않으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실행해야 한다. 전문가가 자기 분야만 생각해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진단하고 그것에 근거해서만 실행하면 아무리 선의라고 해도 엄청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요즘엔 너무 전문가만 있다. 그러다가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큰일날 수 있다.
신은 존재하는가 나는 무신론자(無神論者)다. 신은 있는가? 나는 없다고 본다. 신자(信者)들은 자기가 모시는 신이 침묵만 한다고 원망하는 데 없으니까 침묵만 하는 거 아닌가. 아이들이 들어도 웃을 일이다. 솔직히 신이 아니라 자연이 존재하는 거 아닌가. 이 우주가. 그냥 우주는 인간의 바람대로가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궤도를 돌 뿐이다. 괜히 인간들이 허망하니까 거기에 뭔가 의미를 갖다 붙이는 것뿐이다. 우주와 자연은 인간들이 붙인 쓸데없는 의미와는 상관없이 자기에게 주어질 일만 할 뿐이다. 자연이 아무 대답이 없으니까 더 서운하고 그래서 두려우니까 뭔가 대답을 하는 신을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인간이 모시는 것뿐이다. 결국은 인간 존재도 이 우주의 광활하고 영원한 흐름에서 하나의 물거품과 모래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리고 인간은 ‘마음’이란 것이 있어, 앞날과 무지가 두려우니까, 자기의 원죄적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신이라는 위대하고 전능한 것을 만들어 거기에 기대려 했던 거 아닌가. 지금이 고통스럽고 두려울 적마다 자기를 살려달라고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자연이 인간을 잉태했지, 신이 했겠나. 우주의 큰 흐름에서 우연히 인간이 발생한 것이리라. 그리고 인간은 진화를 거듭해 이 골치 아프고 복잡한 ‘마음’이란 게 생겨 자연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려고 신을 내세워 거기에 의지해 생을 버텨온 거 아닌가. 자기의 약함을 알수록 거기에 더 기댄다. 나는 그게 맞다, 고 본다. 인간 낳고 신 낳지, 신 낳고 인간 낳지 않았다고 본다. 아마 인간은 이 ‘마음’ 때문에 두려움이란 게 생겨 뭔가 약하디약한 자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으려고 도구를 만들고 그래 머리는 더 발달하고 해서 지금의 문명도 낳았다고 본다. 인간에게 마음이라는 게 생겨 그 마음엔 공포와 두려움, 불안도 있어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문명을 낳고 이 지구를 지배하는 종이 되었다고 본다. 이런 과정에서 신도 만든 것이고. 이런 데도 자기가 모시는 신이 진짜라며 서로 죽이면서 전쟁을 하니 참으로 어리석은 종자들이다.
인간 다루기 인간은 믿을 게 못 된다. 알아서 하지 못한다. 착한 사람에게 착하게 하고, 악한 사람에게 악하게 해야 하는데 거꾸로 한다. 인간의 더러운 속성이다. 기후 위기를 보면 안다. 알아서 못 한다. 그냥 죽으려고 불로 뛰어드는 부나방 같다. 그래 제대로 정신이 박힌 사람이 일깨워줘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다 살아남는다. 그냥 두면 다 몰살이다. 스스로 알아서 제어를 못 하니, 아예 제도적으로 인간을 감시하는 걸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법을 만든 것인데도, 그것을 살살 빠져나가려는 인간들이 있다. 이런 인간들이니 항상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 놔두면 나라로 치면 독재가 되는 것이고, 재벌로 치면 독점이 되어, 국민과 소비자를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려고 한다. 그래, 그냥 두면 안 된다. 인간들에겐 힘의 균형만이 만병통치약이다. 한쪽으로 치우친다 싶으면 약한 쪽에 힘을 실어줘 균형을 잡아야 약한 사람들도 그들이 함부로 못 한다. 다른 건 다 자기 위주로 지껄이는 헛소리에 불과하다.
국민들이 책을 너무 안 읽는다. 얼마 안 남은 힘을 다하는 작가들과 함께 나라의 마지막 남은 희망인 독서에 힘써주기 바랍니다. 그래도 문재인 대통령이 책 보급에 힘쓰니 몰려다니며 골프나 치고 아직 난 살아있음을 외치면서 마지막으로 발악을 하는 인간들과는 그 차원이 다르다. 솔직히 책 말고는 나라를 제대로 세울 방법은 따로 없다. 진짜 마지막 남은 희망이 독서인 것이다. 요즘 노조가 힘을 못 쓰는 것도 다 책을 안 읽어서 더이상 권력에 저항을 안 해서 그런 것이다. 책과 멀어지면 불의에 대한 저항도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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