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지기]#6 <사피엔스>

D-29
자본주의가 ‘자본주의’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본주의는 ‘자본’을 단순한 ‘부’와 구별한다. 자본이란 생산에 투자되는 돈과 재화와 자원을 말한다. 반면에 부는 땅에 묻혀 있거나 비생산적 활동에 낭비된다. 비생산적인 피라미드에 자원을 쏟아붓는 파라오는 자본주의자가 아니다. 스페인의 보물선단에서 약탈한 금화를 상자에 담아 카리브해의 어느 섬에 묻어둔 해적은 자본주의자가 아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해서 수비의 일부를 주식시장에 투자한 공장 노동자는 자본주의자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442 <사피엔스> 제 4부 과학혁명 16장 자본주의의 교리,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자본주의는 경제가 어떻게 가능하는지에 대한 이론으로서 시작되었다. 그 이론은 기술적인 동시에 규범적이었다. 그 이론은 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했고, 수익을 생산에 재투자하면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다는 아이디어를 선전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점차 경제적 교리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되었다. 이제 자본주의에는 하나의 윤리가 포함되어 있다. 사람들ㄹ에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심지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까지 일러주는 가르침들이다. 그중 가장 핵심 신조는 경제성장이 최골의 선이라는 것, 최소한 그 대용품은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정의와 자유, 심지어 행복까지도 경제성장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444 <사피엔스> 제 4부 과학혁명 16장 자본주의의 교리,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평균적인 영국인의 연간 설탕 섯ㅂ취량은 17세기 초에는 거의 0이었지만 19세기 초가 되자 8킬로그램으로 늘었다. 하지만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거기서 설탕을 추출하는 것은 노동집약적인 사업이었다. 적도의 태양 아래 말라리라 감염 위험이 큰 사탕수수 밭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려는 사람은 드물었다. 계약직 노동자는 대량소비하기에는 너무 비싼 상품이었다. 시장의 힘에 민감하고 이윤에 탐욕을 부리며 경제성장을 바라는 유럽인 농장주들은 노예로 눈을 돌렸다. 16세기에서 19세기까지 약 1천만명의 아프리카 노예가 아메리카로 수입되었다. 이 중 약 70퍼센트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다. 노동 환경은 끔찍했다. 대부분의 노예는 짧고 비참한 삶을 살았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467 <사피엔스> 제 4부 과학혁명 16장 자본주의의 교리,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기독교나 나치즘 같은 종교는 불타는 증오심 때문에 수백만명을 살해했다. 자본주의는 차가운 무관심과 탐욕 때문에 수백만 명을 살해했다. 대서양 노예무역은 아프리카인에 대한 인족적 증오에서 생긴 것이 아니다. 주식을 구매한 개인이나 그것을 판매한 중개인, 노예무역 회사의 경영자는 아프리카인에 대해 거의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사탕수수 농장 소유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농장주들이 농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았고, 그들이 원한 유일한 정보는 손익을 담은 깔끔한 장부였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P. 469 <사피엔스> 제 4부 과학혁명 16장 자본주의의 교리,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최근 몇십 년이 인류에게 전대미문의 황금시대였지만, 이것이 역사의 흐름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을 대변하는 현상인지 아니면 단명할 행운의 회오리바람에 불과한지 말하기는 이르다. ... 지난 반세기는 짤막한 황금시대였는데 이것조차 미래에 파국을 일으킬 씨를 뿌린 시기였다는 사실이 나중에 확인될지도 모른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34-535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주관적 안녕을 묻는 전형적 설문지는 인터뷰 대상에게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동의하는 정도를 0에서 10 사이의 척도로 평가하게 한다. “나는 나 자신이 이런 모습이라는 데 만족한다.” “삶은 보람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미래를 낙관한다.”“삶은 좋은 것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36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설문에 의하면 저는 매우 행복하군요 ㅎㅎㅎ 행복을 느끼게 하는 데 그믐 및 여러분, 사피엔스 책과 함께해서도 포함입니다.
👏👍
흥미로운 결론 중 하나는, 돈이 실제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까지만이며, 그 정도를 넘어서면 돈은 중요치 않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37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질병이 단기적인 행복감을 낮추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행복감을 감소시키는 것은 두 가지 경우뿐인데, 하나는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 병이 사람을 쇠약하게 만드는 지속적인 고통을 주는 것이다.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진단을 받은 사람은 단기간 우울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만일 병이 더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사람들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한다. 이들이 평가하는 주관적 행복은 건강한 사람과 같은 수준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38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오,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무심코 아팠거나 아프거나 몸이 약하다고 그 사람이 불행할 거라고 생각하면 안되겠어요.
가족과 공동체는 우리의 행복에 돈과 건강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간에 유대감이 강하고 구성원을 잘 돕는 공동체에 소속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행복하다. 결혼은 특히 중요하다. 좋은 결혼은 행복과, 나쁜 결혼은 불행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각종 연구에서 거듭 확인되고 있다. ...무일푼의 병자라도 사랑하는 배우자, 헌신적 가족, 따스한 공동체의 보살핌을 받는 사람은 소외된 억만장자보다 행복감이 높다. 다만 병자의 가난이 너무 심하지 않고, 그 병이 퇴행성이거나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전제하에서 그렇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39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오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게 가족과 공동체군요. 건강이 최고일 줄 알았는데. 하긴 우리는 사람 속에 사는 사람이니까!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행복이 부나 건강, 심지어 공동체 같은 객관적 조건에 전적으로 좌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행복은 객관적인 조건과 주관적 기대 사이의 상관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상황이 나빠지면 기대가 작아지기 마련이라, 심각한 질병에 걸린 사람이라도 행복감은 이전과 비슷할 수 있다.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가지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40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눈에 보이는 것으로 그 사람의 행불행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이 단락을 읽으며 가진 것에 감사함이 행복의 근원이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밖에 없다. 바로 신체 내부의 쾌락적인 감각이다. ...혈관 속을 요동치며 흐르는 다양한 호르몬과 뇌의 여러 부위에서 오가는 전기신호의 폭풍에 반응하는 것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44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자연선택은 보통 말하는 의미의 행복을 선호하지 않는다. 행복한 은둔자의 유전적 계통은 끊어질 테지만, 걱정을 많이 하는 부모의 유전자는 다음 세대로 계속 전해질 것이다. 진화에서 행복과 불행이 맡는 역할은 생존과 번식을 부추기거나 그만두게 하는 것과 관련해서만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진화의 결과 우리가 너무 불행해하지도 행복해하지도 않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45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결혼한 사람들이 이미 이혼했거나 원래 독신인 사람들보다 행복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혼이 필연적으로 행복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행복이 결혼의 이유일 수도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이 결혼을 일으키고 유지하게 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즐거운 생화학 시스템을 지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행복하며, 삶의 만족도도 크다. 그런 사람들은 배우자로서 더욱 매력적이며, 결과적으로 결혼할 가능성이 더 많고, 이혼할 가능성은 더 적다. ...결혼할 사람들이 독신인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더 행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생화학적으로 우울한 경향이 있는 여성은 남편과 함께 지낸다고 해서 반드시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47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결혼해야 행복한 것은 아니에요! 지금도 행복하지만 (행복한 은둔자ㅋㅋㅋ) 짝꿍 만나고 행복할 때 결혼할게요!’ 라고 주변 한두마디 결혼 언급하시는 분들께 답변드려야겠어요ㅋㅋㅋ
유전자 복권에서 ‘즐거운 생화학’에 당첨된 사람은 혁명 전이나 후나 여전히 행복했고, ‘우울한 생화학’을 가진 사람은 과거 루이 16세나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신랄한 불평을 로베스피에르와 나폴레옹에게 던졌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49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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