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지기]#6 <사피엔스>

D-29
자연선택은 보통 말하는 의미의 행복을 선호하지 않는다. 행복한 은둔자의 유전적 계통은 끊어질 테지만, 걱정을 많이 하는 부모의 유전자는 다음 세대로 계속 전해질 것이다. 진화에서 행복과 불행이 맡는 역할은 생존과 번식을 부추기거나 그만두게 하는 것과 관련해서만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진화의 결과 우리가 너무 불행해하지도 행복해하지도 않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지 모른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45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결혼한 사람들이 이미 이혼했거나 원래 독신인 사람들보다 행복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혼이 필연적으로 행복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행복이 결혼의 이유일 수도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이 결혼을 일으키고 유지하게 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즐거운 생화학 시스템을 지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행복하며, 삶의 만족도도 크다. 그런 사람들은 배우자로서 더욱 매력적이며, 결과적으로 결혼할 가능성이 더 많고, 이혼할 가능성은 더 적다. ...결혼할 사람들이 독신인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더 행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생화학적으로 우울한 경향이 있는 여성은 남편과 함께 지낸다고 해서 반드시 더 행복해지지 않는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47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결혼해야 행복한 것은 아니에요! 지금도 행복하지만 (행복한 은둔자ㅋㅋㅋ) 짝꿍 만나고 행복할 때 결혼할게요!’ 라고 주변 한두마디 결혼 언급하시는 분들께 답변드려야겠어요ㅋㅋㅋ
유전자 복권에서 ‘즐거운 생화학’에 당첨된 사람은 혁명 전이나 후나 여전히 행복했고, ‘우울한 생화학’을 가진 사람은 과거 루이 16세나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신랄한 불평을 로베스피에르와 나폴레옹에게 던졌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49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행복이란 불쾌한 순간을 상쇄하고 남는 여분의 즐거움의 총합이 아니라, 그보다는 개인의 삶을 총체적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으로 바라보는 데서 온다는 것이다. ... 만일 당신에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이든 견뎌낼 수 있다. 의미 있는 삶은 한창 고난을 겪는 와중이더라도 지극히 행복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의미 없는 삶은 아무리 안락할지라도 끔찍한 시련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52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내가 내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지더라구요.
순수한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삶은 절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부여하는 가치는 그것이 무엇이든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52-553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한때, 이 사실 때문에 되게 혼란스러운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망상이라도 내 생각이고 내가 부여한 의미이고 내 삶이니 내겐 가치가 있다고 정리한 것 같네요.
공감합니다.(지금도 나는 좀 특별하지 않나? 하고 생각하지만 사실 많은 사람 중 한 명 일뿐이라고 인정하기 싫을 뿐인듯 해요) 그래도 나 자신에게 나는 특별한건 사실이니까요.
파도가 마음대로 오고 가게 놔둔다. 얼마나 평화로운가!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58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명상 좋아....(하트)
행복을 얻는 비결은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자신이 정말로 어떤 사람인지를-파악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기대가 충족되었느냐의 여부, 쾌락적 감정을 즐기는가의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주된 질문은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59-560쪽. 4부-19장.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결국 좋든 좋지않든 나 자신 그 자체를 알고 받아들이고 수용할 때 평안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19장을 읽고. 해피엔딩을 좋아하고 결국 모든 엔딩은 해피엔딩(a.k.a. 의미있는 엔딩)으로 귀결된다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문장수집에 쪽수를 적고 챕터명을 적을 때마다 설레고 기분 좋았어요.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19장 자체는 여러 행복론에, 명상까지. 최종장의 제언을 위해 베이스로 필요한 장이었겠지만 식견이 짧은 독자인지라 약간 작가가 하고 싶은 말 다하는 느낌의 장으로 느껴지기도 했답니다ㅎㅎ 행복에 관심이 많았던 때가 있었던지라 19장 읽으면서 흥미롭게 ‘그렇구나 이게 정답이구나’ 했다가 ‘엥?’ 했다가 ‘그래, 그럼 이게 정답이구나’ 했다가 ‘엥?’ 의 반복이었습니다. 여러 관점이 있는만큼 각자가 정립한 행복의 정의와 조건이 있을 것 같아요. 글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제 생각의 흐름을 바라보며 읽는 재미가 있는 장이었습니다.
@사락 님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풋풋 하면서 봤네요.
상상의 공동체가 부상한 사례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국민과 소비 공동체이다. 국민은 국가가 만든 상상의 공동체다. 소비 공동체는 시장이 만든 상상의 공동체다. 둘 다 상상의 공동체임에 분명한 까닭은 시장의 모든 고객이나 한 국가의 모든 구성원이 과거 한 마을 사람들이 서로 알던 것만큼 실제로 잘 아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12,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물론 미래에는 규칙이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오늘날의 세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진했다는 깨달음이 뒤늦게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의 순진함 자체가 더없이 매혹적이다. 평화가 너무나 널리 퍼져 있어서 사람들이 전쟁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시대는 과거에는 달리 없었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26,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행복의 장기적 역사를 연구한 사람은 드물지만, 거의 모든 학자와 보통 사람이 여기에 대해 막연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흔히들 역사가 지속되는 기간 동안 인간의 능력은 계속 커졌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불행을 줄이고 자신의 소망을 충족하는 일에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그렇다면 우리는 중세 시대의 선조에 비해 틀림없이 행복할 것이다. 또한 중세 사람은 석기시대 수렵채집인보다 틀림없이 행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진보적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 익히 아는 바대로 새로운 재능, 행태, 기술이 반드시 더 나은 삶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인류가 농업혁명에서 농경을 배웠을 때, 집단으로서 이들이 환경을 바꾸는 힘은 커졌을지 모르지만 수많은 개인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32,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행복은 객관적인 조건과 주관적 기대 사이의 상관관계에 의해 결정된다. (중략) 사태가 좋아지면 기대도 부풀게 마련이라, 객관적 조건이 극적으로 좋아져도 불만일 수 있다. 상황이 나빠지면 기대가 작아지기 마련이라, 심각한 질병에 걸린 사람이라도 행복감은 이전과 비슷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알기 위해 심리학자의 숱한 설문지가 필요하진 않다. 예언자, 시인, 철학자 들은 수천 년 전부터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원하는 것을 더 많이 가지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40,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니체가 표현한 대로, 만일 당신에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이든 견뎌낼 수 있다. 의미 있는 삶은 한창 고난을 겪는 와중이더라도 지극히 행복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의미 없는 삶은 아무리 안락할지라도 끔찍한 시련이다.
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552,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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