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D-29
소나기(2023)_누구를 위힌 교육인가를 생각해봅니다...
@읽고생각하고쓰고 님 여기서 뵈니 반갑습니다. 우리 화이팅해요~~!!
네, 양지바른그곳님 반갑습니다~^^
마지막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제목이 왜 '소나기'일까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나와 윤이가 비를 통해 처음 알게 됐기 때문이었을까요. 단 하나의 등수차이로 새 학년을 맞이한 윤이의 모습이 안타깝다 못해 무서울 지경이에요. 그럼에도 대학이란 새로운 인생과도 같아서 좋은 대학에 가면 평생 노는 물이 바뀐다고 말하는 윤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대학이 인생을 지배한다니...
윤이는 나와 밥을 먹을 때마다 마치 오래 참은 숨을 내쉬듯 살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일견 균형이 맞지 않는 우리 관계는 그 표정 덕분에 이어질 수 있었다.
[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소나기(2023)
궁금해요. 제목은 왜 소나기 일까요? 윤이는 의도적으로 1학년을 반복 하는 것일까요? 윤이의 부모는 대치동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시골로 갔네요. 아마도 윤이의 전교 석차 때문에 그런거겠죠? 3%안에 들어야 하는데, 1학기 최종 석차가 4등이라.. 더 이상 학교를 안 다니고 다시 1학년으로 들어갔네요. 좋은 대학에 가야 평생 노는물이 바뀐다는말... 살다보니 맞는 것도 같습니다. 제가 그것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을 못만나서 그런걸까요? 저도 어쩔 수 없는 학력지상주의자 인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에서 학벌과 학력에서 자유롭기란 도통 어려운 일 같아요. 엄청나게 밝히진 않아도 저절로 눈길이 가고 신경이 쓰이는 지점이랄까요. 그런 나 자신에 체념하기보다 내가 그렇다는 걸 인식하고 조금이라도 경계하려는 마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같아요 제목은 @굳고정한갈매나무 님 말씀처럼 황순원의 <소나기>를 차용한 거겠죠? 전 어울린다고 느끼는데, @나는나 님은 동의가 되시는지요? ㅎㅎㅎ
황순원의 소나기를 패러디하신 것처럼 느껴져요.. 여름날 소나기 때문에, 또는 소나기처럼 강렬한 기억을 남긴 소녀의 이야기. 다만 입시 경쟁 속에서 고통받는 소녀였던 것.. 작품에서는 유급으로 표현 되었지만 의대를 가기 위한 n수나 서열 높은 대학을 향한 재수, 삼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는 현실은.. 어쩌면 '공포' 그 자체구나 싶습니다. 너무 현실에 익숙해져서 사실은 그 정도로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것인데 실감하지 못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학창시절 추억의 대부분은 친구와 걷던 하교길에 있다. 친구와 이어폰을 꽂고 함께 듣던 음악, 친구네 집으로 갔다가, 다시 우리 집으로 갔다가 몇 바퀴를 돌다가도 또 그 자리에 앉아 나누던 이야기들, 함께 먹던 떡볶이와 아이스크림. 어쩌면 그때 나눈 이야기와 고민, 눈물과 웃음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이 소설이 그 시간을 고스란히 추억하게 해줘서 정말 감사했다. 한 세대가 지난 내 딸 아이는 친구들이 학원 가기 전 시간을 살뜰하게 챙겨 놀았다. 집이 학교와 가까워 친구를 자주 데리고 왔는데, 한 시간도 채 못되는 30여 분을 놀다가, 친구들은 모두 학원으로 빠져 나갔다. 친구들 집에 가서 "00야, 놀자!"라고 말하던 우리 때와 달리 "00야, 놀 수 있어?"라고 묻던 딸 아이. 쓸쓸한 서진이의 뒷 모습이 아프다. 귀에 들려오는 음악과 아직 굳지 않은 핫팩만이 아이를 달래 줄 수밖에 없는 현실. 서진이는 자신의 어린시절을 어떻게 기억할까. 우리는 과연 아이들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00야 놀자'가 '00야, 놀 수 있어?'로 바뀐 아이들의 삶. 우리 모두가 만들어버린 세상이지만 정말 너무하네요.
학원 가는 길_학교공부와 성적, 그리고 대학... 어제 지인을 만났다. 공부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편으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공부를 해야 인생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라고 했다...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선택하고 싶은 마음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공부 잘 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말에 딱히 반박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선택하는 마음을 키우지 못할 수 있겠네요 ㅠ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드디어,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서유미 작가 님의 <학원 가는 길> https://bit.ly/48Dph9P 1월 16일(화) 저녁8시에는 서유미 작가 님과 온라인 토크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소설을 읽고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을 나눠주세요!
서울에서 산 지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을 읽으며, 지방에서 서울로 전학 왔던 저의 중학생 시절이 생각났어요.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슬퍼서 오빠와 저를 두고 가라고 엄마에게 말씀드렸지만, 어디 가당키나 하나요. 지금 생각해도 터무니없는 소리였네요. 엄마는 서울로 입성(?)하게 되어 한껏 들떠 계셨어요. 창원이 지긋지긋하다고 하셨거든요. 입시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라 여기셨고요. 서진이와 효우의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과 울면서 헤어졌던 학창 시절의 제가 떠올랐습니다. 여전히 그곳의 향수가 남아있고, 올해도 휴가를 맞이해 창원 여행을 혼자 다녀왔어요. 아이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지도, 들어보지도 않고, 그저 사춘기라 그렇다고, 공부해야 한다고 앵무새처럼 말하는 어른들의 모습에 한숨이 나옵니다. 정말, 너무하네.
정말 그래요. 어른들은 아이의 상실, 슬픔과 같은 감정을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기죠.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말이에요. 정말 너무합니다. ㅠㅠ 그런데, 돌아보니 저도 이미 그런 어른이 돼 버린지 오래인 거 같아 서늘해집니다...
6학년으로 올라갈 때 친구들 몇 명이 전학을 갔다. 그건 저학년 때, 쌓인 추억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전학을 가는 것과는 달랐다. 친구들이 앞에 나와서 그동안 고마웠어, 우리 반 잊지 않을게, 너희들도 나 꼭 기억해줘, 라고 말하면 서진은 울지 않기 위해 입술을 꾹 깨문 채 힘껏 손뼉을 쳤다.
[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학원 가는 길
서진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노래를 부르자 효우도 자연스럽게 따라 불렀다. 둘은 운동장을 지나 후문 쪽으로 걸어가며 두 곡의 노래를 불렀다.
[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어른들은 학교 근처나 마트에서 만나면 이 동네 학군이 별로다, 학원도 시원찮다, 좋은 대학에 보내려면 초등학생 때 학교를 옮기는 게 좋다는 얘기를 애들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했다. 그래서 중학교 배정이 끝나기 전에 전학 가는 친구들이 많았다.
[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서유미 작가의 <학원 가는 길>
그러고 보니 저도 애들 앞에서 학군이 어쩌고 그런 얘기들을 별 생각 없이 해왔던 거 같네요. 그런 얘기를 듣는 아이들은 그런 엄마를 어떤 느낌으로 기억에 남아있을까? 생각해 보질 못했네요. 그런 나의 생각 없음이 모여 아이들도 성적으로 차별하는 마음(말)을 표현 하는 걸 보게 되네요.
그런 말들 정말 너무 많죠.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공기처럼 가치관으로 스며들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아이가 듣고 있는 걸 뻔히 아는데도 전화통화나 다른 사람에게 아이 얘길 이러쿵저러쿵하는 것도 비교육적이었단 생각이 들어요. 아이를 정말 존중했다면 그러지 못했을 거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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