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르 카레, 카를라 3부작 읽기 첫번째 -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D-29
안 중요한 인물들이 꽤 있군요. 가볍게 언급된 인물 중 나중에 엄청난 음모의 주인공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 꼼꼼히 읽은 거 같기도 해요. 그러보니 영화를 먼저 보고 나중에 책을 읽은 경우가 거의 없네요. 끝 부분을 다 알아버렸는데 좀 김이 새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요.
지금은 2부. 15장 읽기 시작.
23장 중에서..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당신이나 나나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습니다. 우리는 젊은 시절 거대한 비전을 갖고 있었지요.> - 나는 또다시 그가 순간 꿈틀하는 것을 느꼈어. 그 전날 시베리아를 건드렸을 때와 같은 긴장된 반응이었어 - <하지만 그런 거대한 비전은 이제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나는 그에게 이 마지막 질문에 대하여 답변해 달라고 말했어. 그나 나나 비록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인생에 대하여 동일한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느냐고 말이야.]
지금 절반 정도 읽었는데 위의 밑줄 긋기가 이 책의 핵심 문장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른 책이네요. 스파이물로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보다는 이념에 희생된 개인의 이야기들로 가는 느낌입니다. 끝까지 읽어봐야겠습니다만...
저도 방송 듣고 너무 읽고 싶습니다. 이번 주 시험만 마무리 하면, 바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환영합니다! 방송이라 하심은 책걸상 팟캐스트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시험 잘 치르시고 얼른 모임에 합류해 주세요!!
@oragne 저도 추리소설의 왕팬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학창시절 시험기간에 추리 소설 잠깐 펼쳤다가 시험 완전 망하기도 하고, 그랬어서 더욱 남일같지가 않습니다.
3부, 챕터로는 30장이 넘어가면서 재미가 붙기 시작하네요. 앞 쪽에는 약간 명성에 비해 실망스러운가 싶었는데... 뒷 부분으로 갈 수록 흥미진진해집니다.
32장 쯤 되니까 멈출 수 없네요. 어제 또 기차를 탈 일이 있었는데 오가는 기차 안에서 남은 장을 다 읽어버렸습니다. 20장 전까지 앞 부분 읽을 때 가졌던 흠...이 책 뭐지 라는 의구심이 단번에 해소되네요. 역시 레전드!
36장 중에서.. [그는 과연 인간들 사이에 사랑이 가능한지, 만약 가능하다면 자기 망상에 바탕을 두지 않은 사랑이 과연 있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36장 중에서.. [나는 거부하겠어. 한 인간을 파괴시켜도 될 만큼 가치 있는 것은 없어. 이 고통과 배신의 뒤안길은 어디에선가 끝나야만 해. 그렇게 되지 않으면 미래는 없는 거야.]
36장 중에서.. [뚱뚱한 맨발의 스파이. 앤이 말한 것처럼, 사랑에 속고, 증오에 무능한 스파이가 한 손엔 권총을 다른 한 손에는 줄을 잡고,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
38장 중에서.. [1945년 이후 잠시 동안 그는 세계사에서 영국이 벌이는 활동에 만족했다. 하지만 점점 그 역할이 사소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가 평생 겪어 온 역사의 굴곡에서 어느 한 사건을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단지 이것 하나만은 확실했다. 설사 영국이 세계사의 게임에서 완전히 제외된다고 하더라도, 이 세상의 물가는 단 한 푼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최후의 시험이 닥쳐온다면 어느 쪽에 서야 될지를 자주 생각했다. 그는 오랜 사색 끝에 만약 어느 한쪽으로 힘을 몰아 주어야 한다면 그것은 동방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
르카레 모임이라니! 이건 꼭 참여해야겠지요 허헛. 르카레 입문을 영화판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로 한 지라 특히 기억에 남는군요. 후일 원작소설을 찾아읽게 되면서 영화감독이 이 방대하고 촘촘한 이야기를 영상화하기 위해 고심을 많이 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묘사의 방향성부터가 다르더군요
묘사의 방향성이 어떻게 달랐는지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다 읽었습니다. 여운이 굉장하네요. 스토리 자체보다도 분위기가 끝내주네요. 책을 다 읽고 내친 김에 영화까지 봤습니다. 다들 영화 이야기를 많이 하시길래요.
빌런(?)이라고 표현하긴 적당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 인물도 매력이 굉장해요. 나른하면서 퇴폐적이고 매사 무관심한 듯한 말투와 행동거지가 멋있어서 빠져드네요. 영화를 보기 전에 과연 누가 이 캐릭터를 연기 할까 했는데 배우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스마일리를 맡은 배우 게리 올드만이 너무 멋있군요. ‘나의 스마일리는 이렇지 않아’라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뚱뚱한 맨발의 스파이 스마일리인데, 상업 영화 그것도 스파이물 주인공에 뚱뚱한 배우를 쓰기는 어려웠겠죠. 뚱뚱한 사람은 보통 극에서 코믹하고 푸근하거나 아니면 탐욕스러운 인물로만 그려지는데 좀 아쉬워요. 뚱뚱하고 진지한 스파이도 있는데…저 개인적으론 이런 점이 영화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퍼시 올러라인 역을 맡은 배우 토비 존스가 저의 상상 속에서는 더 스마일리와 어울립니다. 그리고 리키 타르는 이름만 들어도 느낌이 그렇고 소설에서는 좀 까무잡잡한 인종 쪽인 거 같은데, 톰 하디가 맡아서 안 어울리는 것 같고, 피터 길럼도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워낙 천재 배우이긴 하지만 이 역할은 좀 날티 나는 미남배우 캐스팅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소설 내내, 바람 피우는 아내 앤에 대한 스마일리에 대한 사랑이 절절하게 나옵니다. 앤을 ‘영국’의 비유라고 하는 해설도 있나 봅니다만, 저는 앤이 어떤 ‘이데올로기’의 상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인간은 어떤 이즘을 사랑할 수 밖에 없지 않나요? 그 이즘이 나에게 내가 아끼는 사람을 배반하라고 요구하여도 나는 그 이즘에 봉사하기 위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이데올로기는 정말로 잔혹하고 냉정한 애인 같습니다. 내셔널리즘에서 커뮤니즘으로 이동하는 빌런(?)의 사고의 귀결 역시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되고 매우 공감이 됩니다. (NL보다 언제나 PD인 저의 개인적 철학도 있겠지만요.) 국가란 한 인간을 담기에 너무 작은 그릇입니다. 내거는 기치가 인민 해방 정도 되어야 가슴이 뜨거워지는 법이지요.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낭만적이고 쓸쓸합니다. 1974년에 나왔으니 이제 곧 50년이 되어갑니다만 낡은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50년 동안 힙함을 유지한다는 건 어떤 걸까요?) 처음 등장했을 때 굉장히 센세이셔널하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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