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보기드문 훌륭한 각색이라 생각하면서도, 원작에서의 배경묘사와 심리묘사를 온전히 살리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소설처럼 묘사가 장황한 편이지만, 대체로 그럴듯하게 느껴지거나 머릿속에 금방 그림이 그려질만큼 섬세합니다.
존 르 카레, 카를라 3부작 읽기 첫번째 -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D-29

존르카레라이스

존르카레라이스
제가 이 소설을 좋아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소설가 본인의 첩보기관 경력에 기초해 얻은 리얼함과 소설 전반의 쓸쓸한 정서입니다.

김새섬
저도 너무 좋아하는 분위기와 장르입니다. 추운 겨울에 기차를 타면 공상에 젖곤 합니다. 보통 저의 시나리오는 세 가지.
1.나는 첩보원이다. 내가 오랫동안 모시던 상사가 이중 스파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롤모델로 그녀를 오랫동안 존경해왔다. 느껴지는 배신감...
2.나는 유능한 첩보원이나 현재는 은둔하고 있다. 그러다 오래 전 상사의 명을 받게 됩니다. 조국의 미래가 자네 어깨에 있네. 핵잠수함이..
3.나는 유능한 첩보원이나 현재는 은둔하고 있다. 그러다 예전 동료의 연락을 받게 됩니다. 요원들이 살해 당하고 있다. 살인사건을 풀 열쇠는...

김새섬
저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그믐에 몰랐던 책들이 자주 올라오는데, 이 책은 너무 유명해서 마치 읽은 것만 같은 착각이 들어요.
존 르 카레 책을 몇 권 읽었던 것 같은데 분명 이 건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존 르 카레를 많이 좋아하시나봐요. 닉네임이 정말 작가님 헌정이네요. 재밌습니다. ㅎㅎ

존르카레라이스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영화도 각색이 훌륭하니 안보셨다면 한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볼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보이네요. 존 르카레의 다른 책을 몇 권 읽으셨다 하니 금방 몰입하실 것 같아요.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문장을 공유해주셔도 좋고 다 읽고 나서 감상을 공유해주셔도 좋습니다~

존르카레라이스
박찬욱 감독이 존 르 카레의 팬이라 팅테솔스 판권을 살까 고민했다고 합니다. 기회가 왔을 때 한 두시간 내에 스토리를 전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여 결국 포기했다고 합니다. 이후 토마스 알프레드손가 만든 팅테솔스 영화를 본 뒤 스토리를 이해시키지 않더라도 훌륭할 수 있구나 하면서 그럴거면 내가 할 걸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존 르카레의 '리틀 드러머 걸'을 드라마화해서 아쉬움이 어느정도 해소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김새섬
책을 먼저 읽어보겠습니다. 지금 극초반인데 처음부터 주인공 스마일리가 딱 나올 줄 알았는데 왠 학교의 선생님과 학생이 나왔습니다.

김새섬
이 때 듣는 음악은 보통 라흐마니노프로 선정합니다. 기차에서 세 가지 시나리오로 혼자 역할극을 하다 보면 어느 새 서울역에 도착.
잠시 어리둥절하긴 합니다. 여긴 왜 베를린이 아닌가...

김새섬
책 읽으실 때 틀어 놓으면 좋을 배경 음악 준비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NHVqjgykoI
카라얀을 BGM 취급해 버리다니...

김새섬
책 읽으시면서 입을 의상은 바바리 준비했습니다. 이 계절과 어울리지 않는다고요? 흠...원래 바바리는 한국의 어느 계절과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바바리 코트가 어울리는 날씨는 일 년에 약 5일 됩니다.

김새섬
그럼, 전 준비가 다 되었으니 다시 팅테솔스 읽으러 가볼게요~

존르카레라이스
ㅎㅎ 제대로 준비해주셨네요. 저도 오늘 카라얀을 bgm 취급해봐야겠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업뎃이 늦었네요. 내일부터 꾸준히 올라갈 듯 합니다.

김새섬
2장인데 스마일리가 바로 등장하는군요.

김새섬
3장 중에서..
[결국 일정한 시기가 되면 누구나 선택을 해야 한다.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뒤로 물러설 것인가? 현대풍이라는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그 모든 바람에 떠밀려 가지 않는 것도 나름대로 명예로운 것이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을 붙들고 딱 버티는 것, 그 시대의 참나무가 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김새섬
번역이 엄청 쉽지는 않네요. 그런데 이종인 번역가님의 문제라기 보다는 존 르 카레 다른 책을 읽어본 경험에 비추어 원래 오리지날이 그런 편인 듯 합니다. 저는 외국 소설, 특 히 영어권, 유럽권(?) 읽을 때 가끔 헷갈리는게 'A와 B가 어쩌구 저쩌구 했다. 그의 아버지는 엄한 편이다' 라는 문장이 나오면 그의 아버지의 '그' 가 A를 말하는지 B를 말하는지 모르겠는 때가 많던데 다른 분들은 이런 경험이 별로 없으신지 궁금하네요. 보통은 이어지는 뒤의 맥락을 보면 A인지 B인지 이해가 됩니다만, 가끔은 이러한 맥락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존르카레라이스
저도 한 문장을 여러 번 읽은 경험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리지날이 그런 편이라는 심증이 있습니다.

김새섬
10장 중에서..
[아무것도 안 하려는 사람에게는 늘 열 가지 이상의 핑계가 갖추어져 있지요.]

존르카레라이스
저도 밑줄 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새섬
이제 12장 읽고 있는데요, 사람 이름이 무지하게 많이 나와서 조금 헷갈립니다. 그것도 뭔가 기억하기 쉽도록 캐릭터 묘사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같이 나오면 괜찮을 거 같은데 그냥 어떤 이야기, 소문, 서류의 주인공으로만 등장하니 분류하고 기억하기가 벅차군요.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지금 첫 번째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총 39장 + 후기 로 구성되어 있으니 분량은 40장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 처음 고비를 만난 듯 합니다.

존르카레라이스
너무 헷갈리시면 영화로 전체 개요를 잡고 들어가는 건 어떨까요? 안 중요한 인물도 꽤 나오는데 책으로만 판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난관을 잘 헤쳐가셨길 바랍니다.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