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무비클럽] 5. 디어 라이프 with 서울독립영화제

D-29
스위밍, 라디오텔레스코프, 아웃, 자매의 맛 네 개 단편 중에서 스위밍을 제일 재밌게 봤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즐겨보지 않는데도 아이디어가 흥미로웠어요. sns가 지겨워진 사람들이 무의식을 공개하고 서로 탐험한다는 설정이요. 그림이 단순하고 상영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그 사이에 기승전결이 모두 들어있었네요. 영화에서는 무의식을 공개하고 관람하고 비밀리에 수정하기까지도 하는 비현실적인 또는 공상 과학적 스토리가 전개됐지만, 어쩌면 sns(유튜브 영상 등)도 우리의 무의식이 많이 반영돼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봤습니다. 라디오테레스코프는 실험작이었는데...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는 듯하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 같네요 ^^
이상철감독의 영화<그녀에게> 어렵게 낳은 쌍둥이, 그 중 동생으로 나 온 둘째가 발달장애 2급 판정을 받는다. 뭐든 자신만만했던 주인공 상연은 이 일로 위축이 되고 가정의 평화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해요. 장애인 아이를 둔 가정이라면 이 영화 <그녀에게>를 보면 우리집 이야기이구나 할거 같아요. 이상철 감독의 연출력도 훌륭 했겠지만 배우 김재화와 성도현의 연기도 좋았고, 특히 쌍둥이로 출연한 두 아역배우의 연기가 정말 일품이었네요. 이 작품은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이라는 책의 마지막 챔터인 '아이의 장애를 알게 된 그녀에게'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오직 경험한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말들이 있고 그 말에 대한 믿음과 존경과 감사와 바람을 영화 속에 담고자 했다는 이상철 감독의 멘트도 인상적이었어요. 나중에 정식 개봉하게 된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Q3. 영화제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면 그 현장 분위기를 간단한 글과 사진으로 스케치해주세요~! (사진과 글을 함께 올리실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차기 전에 찍은 사진인데요, 영화 상영할 때는 상당히 많은 분들이 보였습니다. 영화제가 처음이라 생소한 것이 많았는데요, 단편 영화 여러 편을 죽 이어서 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구요. 영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이 오셨더군요. 아마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시나리오를 쓰는 분들도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제한적이라 '관객과의 대화'에 남아 있지 못하고 바로 나온 것이 아쉽긴 하지만 한 번 더 기회가 있으니 다시 시도해보려합니다.
늘 이때가 너무 좋아서 포스터나 엑스배너가 있으면 사진을 찍어두는편이에요! 이 두가지를 보면 영화관에 왔구나!하고 늘 실감이 나더라구요.
생각보다 관객이 많아서 영화 시간 되기 전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복도에서 창밖만 보며 서 있었습니다. 배우분들도 왔다갔다 하셔서 독립영화제 분위기를 이런 거구나~하고 같이 간 친구와 신기해 했고요. 영화 끝나고 GV에서 배우분들과 감독님, 촬영감독님이 질의 응답에 성의껏 답해 주셔서 영화만 보고 슝 왔다가 내 나름의 해석으로만 채우는 것이 아닌 만드신 분들의 의도와 촬영 뒷얘기도 들을 수 있어서 독립영화제도 앞으로 찾아 다니며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는 모르고 있었는데 영화 끝난 후 영화를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아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촬영 분위기와 날씨때문에 힘들었던 점에 대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고, 배우분들의 생각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조하석 배우님이 이 영화를 통해 우울했던 시간을 지나 현재는 '할 수 있다, 해낼 것이다'로 바뀌었다고 하셔서 기뻤습니다. 독립영화제는 처음인데 너무 좋은 경험이어서 매년 참석하고 싶어졌습니다.
<어쩌면 해피엔딩> GV 사진이에요. 마침 남자 배우분의 생일이었어서 생일카페에 다녀왔는지 특전을 들고 있는 팬분들이 많았어요. GV 때 관객들이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답니다. 영화제 여러 번 가봤지만 이런 분위기는 또 처음이라 신선했어요
전 굿즈도 좋아해서 금요일에 부스 열리자마자 구입했습니다. 이번에도 귀엽고재미있는 굿즈가 많았어요.
<되살아나는 목소리> 상영 직후 진행된 GV의 모습입니다. 사실 박수남 감독님이 노령이셔서 한국에는 안 오신 줄 알았는데, 박마의 감독님과 함께 오셨더라구요. 박수남 감독님께서 기록영화는 혁명이고 투쟁이라고 힘주어 강조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관객분들도 궁금한 점이 많았는지 제가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을 많이 질문주셔서 뜻깊던 시간이었습니다. 기록영화를 찍을 때 필요한 자세와 태도, 증언을 지켜보며 감정관리는 어떤 식으로 하는지, 박수남 감독이 만났던 피해생존자의 면모는 어땠는지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두 모녀 감독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배고픈지도 모르고 GV 초집중해서 들었습니다.ㅎㅎ
Q3. 최지웅 디자이너의 대표작이자 올해 좋은 포스터로(어디서 뽑혔다고 했는데 몸쓸 기억력이ㅜㅜ) 선정된 양화 <괴인>의 B컷과 최종 선택된 A컷입니다. 하나의 작품 뒤에는 수없이 많은 B컷들이 있다는 걸 알아달라고 말씀하셨어요. 200컷 이상 b컷이 있는 작품도 있다며 언젠가 b컷만 모아 전시회를 열어보고 싶다고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는데요! 감독님들과 배우님, 그리고 관객들 사이의 뭔가 설렘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도 좋았어요. 전 질문을 하진 않았지만, 다른 관객분들이 해주신 질문을 통해 함께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었고, 대답에서 영화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우천사 관객과의 대화 인데요, 영화에 대해서 감독님과 배우님들과 같이 심도깊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즐겁고 행복했어요❤️ 현장 분위기는 포근하면서도 유쾌했답니다!
그믐에서 지원해 주신 티켓으로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서적( https://www.instagram.com/p/C0BhEvMBCJu )도 받고 음료( https://www.instagram.com/p/C0I24DLB1lK )도 받고 지옥만세/장손 토크 포럼( https://www.instagram.com/p/Cz7_KqVB2P2 ) 참가해서 포켓융도 받고 티셔츠도 보내 주신다네요. 이래저래 무료로 많이 받았습니다 ㅎㅎ. 다음 상영 있으니 빠른 퇴장 부탁드린다던 관계자 분들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사진을 미처 찍지 못했어요. 글로만 분위기를 묘사한다면, 월요일 점심시간 이후에 갔는데도 찾은 사람이 많아서 서울독립영화제의 인기를 실감했어요. 스탭분들이 친절하게 안내를 잘 해주셔서 좋았네요.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관객과의 대화가 있는 작품을 감상해보고 싶어요~
독립영화제 처음 참석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현장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다음에는 더 많은 단편영화 관람하고 싶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Q4. 이번 서독제 슬로건은 ‘디어 라이프’입니다. 우리의 인생 중에서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23년은 여러분에게 어떤 해였나요? 저에게 2023년은…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어느정도 종식되어서 이제 사람들과의 대면이 다시금 편해진 한 해이기도 한데요. 이렇게 영화제에 직접 가서 영화를 보는 방식으로 무비클럽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사뭇 반가웠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영화제가 오프라인으로 열리기 어려워 언택트 방식으로 열리는 영화제도 있었고, 그 사이 사라진 영화제도 꽤 많았기에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는 영화제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2023년, 여러분에게도 다양한 일들이 있었을텐데요. 올해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 한 해를 돌아보면서 23년이 여러분 “라이프”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공유하고 싶은만큼만 짧게라도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화 상영을 기다리면서 <흰옷을 입은 여인>(시인 에밀리 디킨슨에 대해 쓴 책)을 조금 읽다가 이런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살아 있는 이들의 전쟁은 멈추는 법이 없다." 어떤 의미에서 쓰인 문장이건 각자의 맥락에서 수긍할 법한 문장이라 생각했습니다. 우선 살아 있는 이들은 누구나 '죽음'과 짧거나 기나긴 전쟁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으니까요. 제가 본 5편의 단편도 모두 결국 '죽음'이란 이미지와도 어떤 면으로든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 의미에서 '살아있음 그 자체가 투쟁'이라는 말도 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살아있는 존재들의 관심사는 결국 '라이프'를 향할 수밖에 없겠지요. 올 한해도 아둥바둥 열심히 살았다고 저에게도 토닥여주고 싶은, 혹은 잘 살고 있는지 묻게 되는 제목입니다. 그래서 말입니다....'디어 라이프' 인 것이죠. ㅋ
저는 오랫동안 햇던 사업을 정리하고, 취업했다가 너무 직업도.. 사람관계에도 치여 힘들엇다가도 최근에 재취업을 했는데 너무 좋은분들이 계시는 곳에 취직하게되어 몸은 힘들지만 너무 즐겁게 지내고있네요. 삶을 지내는 동안 힘들다고 너무 무너지지말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것도 괜찮다는걸 배우는 한해였네요. 그리고 올해 중순에 처음으로 그믐을 접해 이런 경험도 즐겨보게 되었구요. 아직 12월이 남았지만 다들 너무 한해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내년에는 더 즐거운 한해를 다들 즐기게 되셨으면 좋겟어요. 그리고 내년에도 재미있는 영화제도 즐겨보자구요~
코로나가 거의 종식되어서 외국에 살던 가족이 방문하는 등 정말 정신없는 한 해였습니다. 이 피곤이 2024년이 되면 풀릴지도 의문입니다. 그래도 '오늘만 산다.'는 인생의 모토 하에 제 성격에 안 맞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걸 멈추지 않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 독립영화제도 제 인생 첫 경험이었고요. 영화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고,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제를 왜 이렇게 많이 하냐는 생각만 하고 참여 방법을 몰라 그냥 보고만 넘어갔는데, 앞으로는 시간 되면 참여해 볼 생각입니다. ^^ 참고로 제가 본 영화 '레슨'도 '디어 라이프'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영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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