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47.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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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와 JYP의 책걸상'에서는 201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벨라루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문학동네)를 함께 읽습니다. 이 책은 『체르노빌의 목소리』(새잎)와 함께 알렉시예비치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전쟁 문학의 걸작이죠. 1985년에 나온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알렉시예비치가 1978년부터 1983년까지 제2차 세계 대전에 직접 참전했거나, 전쟁을 목격한 200여 명의 여성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서 문학으로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많은 분이 이 책의 존재를 알면서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주저했을 텐데요. 이번에 '책걸상'에서 함께 읽습니다. 사실, 이 책을 함께 읽기로 한 이유가 있어요. 원래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읽고서 일본 작가 아이사카 토마가 자극받아 쓴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다산책방)를 읽어볼 생각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제2차 세계 대전 독소 전쟁 때 참전한 여성 저격병을 주인공으로 한 것이죠. YG, JYP, HB 김혼비 작가가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를 먼저 읽고서 실망했습니다. 여러분에게 함께 읽자고 권하기에는 전쟁이라는 복잡한 비극을 작가가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이참에 아예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2023년을 마무리하면서 천천히 읽어보기로 했답니다. 11월 26일까지 신청을 받고서 11월 27일부터 약 한 달간에 걸쳐서 함께 읽습니다.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등을 소개한 HB 김혼비 작가와 함께한 방송은 11월 20일(월), 11월 22일(수) 공개합니다.
읽고 싶던 책으로 마음 한 켠에 오래 담아두었는데 계속 미루고만 있었어요.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는데 이 참에 합류해 보아요. 이렇게 큰 소리 땅땅쳐 놓으면 어떻게든 읽게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발자국 남깁니다. ㅎㅎ
전쟁은...을 1/3쯤 읽고 덮어두었다가, 소녀동지여 적을 쏴라를 먼저 읽고, 다시 전쟁은...으로 돌아가서 쉬엄쉬엄 읽고 있었는데 책걸상에서도 읽는다고 하니 반갑습니다. 덕분에 올해안엔 완독하겠네요.
수요일 방송 들었습니다.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를 읽게 된 계기가 저희 대학생 큰아이가 재미있게(재미있다는 표현은 좀 그렇네요...몰입감 있게) 읽고 건네주어서 제목도 들은적 있던 책이라 읽었어요. 저는 그닥 몰입이 덜 되었던게 매력적인 인물을 찾지 못해서였고, 그들이 저격수로 교육될수 밖에 없었던 현실이나 고뇌를 좀더 다루어주었으면 좋았을것을...이란 생각을 했는데, 혼비님 말씀 대로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어필할수 있는 책인가봐요. 전쟁을 잘 모르는 세대에게 어필하기엔 나쁘지 않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간 시기도 적절했고요.
<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완독했는데요. 아무래도... 태생이 웹소설이라 그걸 감안하지 않고 일반 소설과 비교하며 읽으면 실망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본 라이트 노벨 계열이라... <전쟁은 여자의 얼굴...>만한 깊이감은 부족했지요. 하지만 <전쟁은...>이 이 <소녀 동지여...>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으니까요. <소녀 동지여...>는 반전 메시지를 담은 오락 소설로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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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월 27일)부터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문학동네, 2015)를 한 달간 천천히 함께 읽습니다. 약 550쪽 분량이라서 평일 20일 동안 하루 30쪽씩 읽는 걸 목표로 할게요. 사실, 먼저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작가가 인터뷰한 여성의 목소리를 토대로 재구성해서 정리한 내용이기 때문에 읽기는 어렵지 않아요. 다만, 책의 주제가 주는 중압감이 시작 자체를 어렵게 하거나, 증언의 무게감이 중간 중간 읽기를 머뭇거리게 합니다.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한 달간 함께 읽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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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7일)과 내일(28일)은 이 책의 서문에 해당하는 '사람이 전쟁보다 귀하다'를 읽습니다(50쪽 분량). 이 부분은 1985년 처음 책이 나왔을 때, 그리고 나중에 다시 책을 찍을 때에 묶였던 저자의 소회가 담겨 있습니다. 뒤에는 1985년 초판이 나왔을 때 검열 과정에서 삭제되었던 부분 가운데 저자가 살리고 싶은 곳도 포함되어 있고요. 저자가 이 힘든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의도를 염두에 두고서 천천히 읽어보시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가 읽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우리에게 제2차 세계 대전, 독소 전쟁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만한 교양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실, 제2차 세계 대전의 동부 전선(독소 전쟁)은 냉전기 한국 사회에서는 일종의 금기 가운데 하나였었죠. 사실, 동부 전선에서 소련 군인과 인민의 희생 덕분에 제2차 세계 대전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날 수 있었고, 소련의 일본 열도 진출 가능성이 8월 6일과 9일에 일본에 핵폭탄이 투하된 한 가지 이유였고, 소련의 한반도 북부 진군 때문에 결정적으로 한반도가 분반되었음에도. 책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겠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가 이런 교양의 공백을 해결하는 데에 상당한 도움을 준답니다. 이 소설을 바로 읽기가 버거운 분들은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를 먼저 읽고서 이 책에 도전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나는 내 책에 대해 '주인공들이 실존인물들이라는 점을 빼곤 더 볼 게 없다'느니 '기껏해야 역사책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평하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사람이 전쟁보다 귀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온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그 병사들을 묻어줬지. 꼬박 한달이나 걸려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사람이 전쟁보다 귀하다(p.36),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스베틀라나 알레시예비치가 서술한 부분은 읽을만 한데, 인터뷰이들이 진술하는 대목은 훨씬 읽기가 힘드네요. ㅠㅠ 그래서 지난번에도 읽다 중단했던것 같은데...이번기회에 같이 완독해볼게요.
우리는 전쟁이 없는 세상을 알지 못했다. 전쟁의 세상이 우리가 아는 유일한 세상이었고, 전쟁의 사람들이 우리가 아는 유일한 사람들이었다. 나는 지금도 다른 세상이나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알지 못한다. 그런데 다른 세상, 다른 세상 사람들은 정말 존재하기나 했던 걸까?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p.14,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책에서 적어주신 문장이 지금 시점에도 유효하다는 것이 참 안타깝네요.
우리는 전쟁이 없는 세상을 알지 못했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p14,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우리는 전쟁에 대한 모든 것을 '남자의 목소리'를 통해 알았다. 여자들은 침묵한다.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할머니의 이야기를 묻지 않았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p.17,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전쟁에 대한 여자의 기억은 감정의 긴장도나 고통의 지수로 볼 때 그 집광력이 가장 높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p.28,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이런 책을 쓰면 누가 싸우러 나가겠소? 선생은 지금 유치한 사실주의로 여성을 모욕하고 있소. 우리 여성 영웅들의 명예를 훼손했소. 그녀들을 하찮게 만들고, 암캐로 만들었단 말이오. 그녀들은 우리한테 신성한 존재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p.44-45,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알아야되긴 하지만 힘들어서 늘 외면하고 싶기도 합니다. 여성들의 전쟁이야기라.. 영웅이야기보다 더 읽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직 서문 부분을 읽고 있는데 인상적인 구절들이 많습니다. 어느 분이 문장으로 남겨주시기도 했구요. 아기 울음소리 때문에 모두가 위험해질까봐 아기를 물속에... 부분을 읽다가 김종삼의 시가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전쟁의 모습은 이렇게 닮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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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읽기 시작하셨나요? 오늘(29일)과 내일(30일)은 1장에 해당하는 '그 일은 생각조차 하기 싫어'를 읽습니다. 30쪽 분량입니다. 이 부분은 여성 저격병의 증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전쟁 중에 저격병이었으며 무공훈장을 11개나 받은" "총에 죽어나간 적병의 수만 75명"이라는 지역 일간지 짧은 기사가 연이 되어서 만난 여성 마리야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전쟁 영화에 정말 색이 있을수 있을까? 전쟁은 모든게 검은색이야. 오로지 피만 다를뿐, 피만 붉은 색이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그 일은 생각조차 하기 싫어...(p.83),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저도 이부분 기록하러 왔다가 다운받아갑니다~ 그 무엇인가에 의해 일상이 무너진다는 것,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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