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47.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D-29
읽기 시작했어요. 각오 하고 읽는데도 역시 쉽지 않네요. 와이지님이 이끌어주시고 같이 읽을때 읽어야 그래도 가능할거같아 힘들어도 참여해보려고합니다. 60쪽까지 읽고 왔는데 마지막 문장이 너무 아프네요.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 그가 사람을 죽이고 죽어간 이야기를 듣는 것은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 그가 사람을 죽이고 죽어간 이야기를 듣는 것은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P.60,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읽다가 마음이 힘들때는 많은 사람이 읽어주기를 바라며 쓴 책이라는 걸 되새기며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목차만으로는 책의 구조를 잘 모르겠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증언으로 구성되어있는지,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순서를 잡아 배치했는지 궁금하네요(만난 순서대로 쓰는건가 싶기도 하고...) 끝까지 읽으면 알게되겠죠?!
저도 책 읽기 전에 목차를 먼저 살피는 편인데 이 책은 챕터도 없고 전체적인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앞에서 살피기는 어렵네요.
방송 듣다가 서점가서 바로 책 사왔어요. 함께 읽어요^^
저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그러자 마음 속에서 뭔가가 저항을 하는데...'쏘아선 안 된다'고 뭔가가 나를 말렸어. 다시 망설였지.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방아쇠를 당겼어......장교는 두 팔을 내저으며 그 자리에 고꾸라졌어. ...한마디로 끔찍했어!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p.73,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계속해서 써야 할 운명. 마침표를 찍으면, 그 마침표는 어느새 말줄임표로 변해버린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p.38,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우리는 너무 이른 나이에 전쟁터로 갔어. 아직 어린애나 다름없었는데. 얼마나 어렸으면 전쟁중에 키가 다 자랐을까.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p.85,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아이들이 전쟁중에 키가 크고, 전쟁중에 첫 생리가 터지고...정말 마음아프고 이게 아직도 진행중인 지역이 있다는게 더욱 마음아파요.
와요. 꼭 다시 와야 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침묵하고 살았어. 40년이나 아무 말도 못하고 살았어……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개인적으로 구술사를 꽤 좋아하고 열심히 찾아 읽는 편입니다. 스바틀라나 알렉시예비치를 저번 [체르노빌]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었고, 이런 일을 오래 해온 러시아 작가를 발견해 좋았습니다. 이 책의 초반부에 그가 왜 구술사를 하게 되었는지 구구절절 설명하는데 많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페레스트로이카가 진행되면서 이 책도 발간 되었다는데, 과거의 모든 영광들이 끔찍한 진실 위에 씌워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러시아 인들의 충격이 떠오릅니다.
오래 전에 빌려 10% 정도 읽다가 반납했던 것 같은데, 새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상황에서 다시 읽으니 저자의 출신이 굉장히 마음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어머니와 벨라루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전쟁을 겪은 이들에게 구술사를 모았는데 현 상황이라니. 현재 벨라루스의 입장과 함께 이 책을 쓰게 된 감명을 준 책이 벨라루스 작가들의 책이었다는 것도 아이러니컬 합니다.
알렉시예비치의 최근 생각들을 확인해보니 두 개의 기사가 뜹니다. https://www.asahi.com/ajw/articles/14811082 (2023. 1. 25) https://voxeurop.eu/en/svetlana-alexievich-we-are-confronted-with-russian-fascism/ (2023. 2. 23 - 부분 공개) 영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알렉시예비치는 현재 독일에 망명하여 거주 중인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쓰던 책은 2020년의 벨라루스 민주화 운동에 대한 책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주요 야당 후보 캠프의 주요 위원이었던 알렉시예비치는 형사 소송을 당하고 복면을 쓴 이들에게 납치 당할 뻔하기도 합니다. 전에 이 책을 읽었다 말았던 때는 전쟁 중이지 않았던 시기라, 그런 시간들이 너무 아련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아사히 뉴스에서 마음에 들어오는 내용을 옮겨봅니다. (기계 번역) [질문자: 아프가니스탄에서 싸우다 사망한 소련 군인의 어머니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사망한 군인의 유족 등 비참한 경험을 한 사람들을 인터뷰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을 그러한 절망에서 구원할 수 있습니까? 알렉시예비치: 가까운 사람을 잃었거나 절망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일상입니다. 예를 들어,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입니다. 인간은 인간이라는 단순한 행위로 구원을 받습니다.]
찾아보신것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지금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더 와닿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인터뷰 대답에 울림이 있네요. 어떻게 보면 평범한 말인데, 상상조차 어려운 극한 상황을 경험한 사람들을 수없이 인터뷰한 저자가 이렇게 답하니 믿(고싶)게 됩니다.
행복이 뭐냐고 한번 물어봐주겠어? 행복…… 그건 죽은 사람들 사이에서 기적처럼 산 사람을 발견하는 일이야……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144, 안나 이바노브나 벨라이, 간호병,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거의 다리 전체를 들어내는 수술이 자주 있었는데, 수술이 끝나면 절단된 다리를 세면대로 가져가야 했어. 무겁기도 무거워서 다리를 안다시피 해서 간신히 가져가곤 했지. 다리를 내갈 땐 부상자가 듣지 못하도록 조용조용 움직였어…… 어린아이 다루듯 조심해서 내갔지… 무릎 위까지 절단한 다리일 경우엔 특히 더 조심했고.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168, 마리야 셀리베르스토브나 보조크, 간호병,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애들아, 더 자라서 오렴 ...'까지 읽었습니다. 모두 하나의 짧은 일화 혹은 누군가가 기억나는대로 말하는 이야기 자체일 뿐 아니라 시간이나 공간 순서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기억에 남지는 않되 아주 여러 번 덧칠된 유화처럼 전체적인 상이 구성되어 갑니다. 다른 구술사와 달리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수많은 말줄임표 들입니다. 화자는 오랜 과거에서, 말을 고르고, 피하고 싶은 상념을 피하며 이야기를 꺼내 놓습니다. 다들 너무 어렸고, 명분이 더 강했으며 희생자가 많아 복수하고 싶었던 전쟁이라 자발적인 참여자들도 많았네요. 우러 전쟁으로 인해 익숙해진 우크라이나 지명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며 말줄임표가 유독 많다고 생각하며, 그 여백이 주는 여러 마음과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말줄임표가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해줄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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