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0.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읽고 사유해요

D-29
이무기를 수만 마리 키우거나 키웠던 사람으로서ㅎㅎ저의 구덩이들 덕분에 소설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성자가 소녀가장같은 면이 있지만 성자는 그 사실에 크게 영향받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조옥을 만나게 한 것 같기도 해요. 조옥은 성자에게 되고 싶은 사람이자 될 수 없는, 만날 수 없는 연인일지도 모르겠어요. 연인을 만난 이무기가 기꺼이 용이 되길 포기했듯이, 어떤 이무기들은 용이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을 이미 찾았을지도 모르니까요. :)
크리스마스 아침 작가님의 답글을 보니 머리맡에 놓인 선물을 발견한 것같아요 ^^ (크리스마스 이브밤에 조용히 글을 올린 보람이 있습니다) <북명 너머에서>를 읽고 흐릿했던 저의 생각들이 작가님의 글을 읽으니 정리가 되네요~ 이무기는 자신의 연인을 위해 기꺼이 용이 되기를 포기하고 자신이 만든 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는 문장을 보니....우리가 사는 세상에 이런 수많은 이무기들이 존재하는거 같아요 오늘도 내가 한 선택과 내가 만든 웅덩이 속 내 모습을 바라보며 사랑했던 연인으로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 이무기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8-4. 작가님의 작품을 이번 기회로 처음 읽게 되었는데요. ‘구덩이’라는 소재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구덩이 안에도 끝은 있겠지만 들어가 보지 않는 이상 절대 그 깊이와 끝을 알 수 없을 테니까요. 오랜만에 조옥처럼 지금은 만나지 않는, 혹은 만날 수 없는 옛 시절의 그리운 이도 떠올려보게 되었어요. 성자를 만나게 된다면 따뜻하게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작가님의 작품 활동도 기대할게요 ㅎㅎ
아마도 1979년 10.26 사건으로 사망한 박정희 대통령과 관계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을 나옵니다. 단지 시간의 흐름이나 시대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셨을까요? 아니면 다른 생각이 있으셨는지요?
<북명 너머에서> 잘 읽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혼몽한 가운데 지냈던 이십 대가 떠올랐습니다. 그 시절엔 저도 성자처럼 불안하고 성자처럼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고, 그에게 상처받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궁금한 점은 이야기 도중에 화자의 나이를 약 이십 오 년 정도 확 끌어올리힌 의도, 혹은 어떤 효과를 기대하셨는지였습니다. 그리고 남편을 베트남 참전 용사로 설정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도요. 마지막으로 작가님은 '이성자에게 북명이란?'을 딱 한마디로 말한다면 무엇이라고 말씀하실지도 궁금합니다. 작품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8-4. 매년 사서 보는 수상작품집이 있는데,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이미지 때문인지, 소위 '문창과 스타일'의 건조한 문체, 정치적 올바름, LGBTQ성 소재 등이 반복적으로 다루어져 최근엔 약간 피로감을 느끼던 차에 이효석 문학상 작품집을 보고, 다채로운 형식과 내용의 작품들을 보고 와~하며 읽었습니다. '북명 너머에서'도 뭐라 말할 수 없는 그립고 애처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글을 읽으면서 따뜻해지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100세까지 글 쓰시길 바랍니다. ^^
도시의 삶을 부러워하며 질투심을 갖기도 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했던 과거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지나고보니 그건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사는 곳을 사랑하는 마음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애증이라는 말처럼 사랑과 증오는 한끗 차이인가봐요. 겪어본 적 없는 시대지만 어딘지 모르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리운 작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8-4. 시대극에 등장할 법한 분위기지만 눈에 그려지듯 촘촘해서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딸로, 사회초년생으로, 부인으로, 엄마로. 모든 모습의 성자에게는 우리가 있어서 응원하며 읽었습니다. 이후의 그녀의 시간은 조금은 가볍기를 바래요.
8-1. 백화점의 흥망성쇄가 너무 애잔하네여
이 소설의 백화점은 오늘날 도시에 있는 소위 브랜드 백화점의 형태는 아니고, 가까운 과거에 지방 중심자리에 있던 '커다란 쇼핑 센터' 내지는 '유일한 쇼핑 센터'의 공간입니다. 그래서 다소 촌스럽고, 그럼에도 그 도시에서 가장 화려하며 동시에 완벽하지 않은, 그래서 어딘가 우수에 차있기도 한 복합적인 공간을 표상합니다. '조옥'은 그런 백화점에 가장 어울리는, 아름답고 신비하지만 금세 사라져버리는 외지에서 온 여자의 이미지로서 백화점의 일부로 존재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소설을 통해 각자의 북명 백화점같은 과거의 공간을, 혹은 언젠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는 공간이나 상태, 혹은 사람이나 사물을 떠올려 보시는 것도 재밌는 독후 활동이 될 것 같습니다. :)
8-2.언닌 어떻게 그런 걸 다 알아 주인공의 박학다식이 감명깊어서
8-3.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 조옥이요 순수함이 남아 있어서
8-4. 백화점은 화려함 속 허전함이 공존하는 곳인데 그걸 잘 표현해주셨네요
구덩이라는 존재 때문에 계속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생각중이에요..
그런데 모두 동네에 구덩이 하나 쯤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게, 서울뿐 아니라 제 유청년 시절을 생각해보면 지역의 어딘가에는 항상 완성되지 않은 공사 구역이 있었고, 그곳에서 무엇을 만들고 세울지 시민으로서 자세히 공유받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 와중에 중요하거나 덜 중요한 일들이 지나가고,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사라진 이무기'는 이제는 없는 백화점처럼, 그러나 백화점보다 좀 더 모호하고 신비로운 형태로 존재하는 신화적 설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인공 성자는 백화점에서 일하며 구덩이, 조옥, 가족, 이무기 등 손에 잡히거나 잡히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죠. 쓸쓸하고 아름다운... 도깨비같은 시간이랄지. :) <북명 너머에서>와 이효석문학상 수상집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올해 마지막으로 <북명>을 정독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소설과 함께, 그리고 각자의 북명 안에서 즐거운 시간과 또 연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9. 기수상작가 자선작 & 심사평 (3일) ■■■■ 여러분, 오늘은 크리스마스입니다. 우리의 북클럽도 마무리를 향해 가는데요. 앞으로 3일 동안은 2022년 대상 수상작가인 김멜라 작가의 ‘이응 이응’ 읽고 심사평까지 함께 읽어봅니다. 이제 이 작품까지 읽으면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작품을 다 읽게 되어요. 이미 진작에 완독한 분들도 계시죠? 한 달 동안 여러 스타일의 단편들을 만나며 다양한 세계를 함께 했는데요, 완독한 여러분에게 축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책을 마무리하면서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을 읽고나서 생각나는 키워드나 방향성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특별 질문으로 적어보았습니다. 올해 이효석문학상 시상식에서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이효석 선생은 젊은 문학으로 지금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서정과 현실의식을 겸비한 문학인이었다. 이효석 정신과 더불어 이 나라의 문학이 더 풍요롭고 새로워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었는데요, 이렇게 ‘서정과 현실의식’처럼 여러분만의 키워드를 적어주셔도 좋아요. 편하고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기수상작가 자선작인 김멜라 작가의 <이응이응>을 읽기 전에, 그럼 예년 수상작품들이 궁금해서 뒤적이다 보니 책의 뒷날개에 년도별(회별) 수상작품과 작가들이 나와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하나같이 소중하고 대단한 작가들이라 솔직히 놀랐습니다. 그래서 언급하신 '이효석 정신'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문학이 세상에 행하는 것들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9-1. 이 단편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지점 등을 적어주세요.
9-1. 독특한 작품이었어요. ‘이응’이 의미하는 바가 여러 가지인 것 같은데, 특히 할머니가 ‘죽는 것도 이응 같은 것’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죽음으로 흘러가는 삶, 이 색에서 저 색으로 바뀌어 가는 삶, 마지막엔 억눌려 있던 게 풀리면서 기분 좋게 흩어지는 것이 죽음이라는 말. ‘이응’과 죽음을 연결 짓는 게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ㅎㅎ
미래에는 있을 법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성욕을 위해 연애하고 결혼하는 일을 벗어나게 해주는 '이응' 이란 기계의 출현.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성간의 사랑은 성욕을 위한 사랑이라 규정하고, 동성간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것 처럼 '이응' 을 통해 단순히 성욕을 위한 만남이 불필요해지는 사회 모습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단순 성욕이 모티브가 아니라 마지막 장면에서 할머니와 보리를 생각하는 모습에서 성욕을 넘어 과거의 회상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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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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