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0.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읽고 사유해요

D-29
1-1. 얼마전에 고레에다 감독님의 <괴물>을 보고 한참을 울었던지라,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머리가 멍하고 너무 우울해졌습니다. 동주는 왜 학폭위가 열리는 것을 굳이 거부했을까요? 애써 이것은 폭력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던 걸까요? 게다가 동주가 떠나지 않고 머물며 멈춰 있는 삶을 사는데, 승규 어머니가 떠나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고요....가슴이 먹먹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 이 단편을 읽으면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소란한 곳에 소란스럽지 않은 인간으로 멈춰 있을 때 나는 가장 안전하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9p, 안보윤 외 지음
빰을 맞는 일. 그게 특별히 부끄럽진 않았다. 뺨이 아니라도 나는 어디든 늘 맞았으니까. 내가 죽도록 부끄러웠던 건 나의 관성이었다. 앞? 뒤? 이죽거리며 송규가 물을 때마다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나의 대답이었다. 정답이든 오답이든 상관없이, 오로지 뺨을 맞기 위해 발설되는 나의 대답이 죽을 만치 부끄러웠다. 내가 답을 하는 순간 게임이 성립됐다. 승규와 나의 수직적 위계가 거기 있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21p, 안보윤 외 지음
사람이 잘못 알 수도 있는 거지, 그게 뭔 대수라고. 그건 대수로운 일이다. 사람에 대한 말은 어떤 것이든 다 대수롭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29p, 안보윤 외 지음
거듭되는 상상은 현실보다 혹독했다. 나는 수없이 승규를 붙들고 수없이 승규를 밀쳤다. 매 순간 나는 필사적이었다. 오롯이 진심이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33p, 안보윤 외 지음
여자가 몸을 옹그린 채 소리쳤다. 몸 전체가 앙상한 스피커가 된 것 같았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17쪽, 안보윤 외 지음
18쪽 " 여자가 짓고 있는 표정을 나는 알고 있다. 비리고 물컹한 것을 입에 물고 있는 표정이다. 아무것도 뱉지 못하는 사람의 얼굴이다."
승규는 지나던 길에 발끝에 걸린 돌멩이를 차내는 것처럼 망설임 없이 나를 후려쳤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20쪽, 안보윤 외 지음
폐점 시간이 될 때까지 여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으깬 고깃덩어리를 전시하듯 접시 위에 펼쳐놓고 다만 앉아 있다. 주방에서 나온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고는 신고해줄까, 묻는다. - 중략 - 몰라요. 나는 진심을 담아 말한다. 알리가 없다. 이미 으깨진 것을 기어코 한 번 더 으깨놓는 사람의 마음 같은 건.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28쪽, 안보윤 외 지음
그건 대수로운 일이다. 사람에 대한 말은 어떤 것이든 다 대수롭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29쪽, 안보윤 외 지음
1-1 동주가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것이 아닌가 의심하며 읽었네요. 다행히 동주에게 잘못은 없군요. 승규의 죽음이 있기 전까지 승규를 벗어나지 못한 동주가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죽음 이후 또다른 의심의 가해는 한층 더한 지 않았을까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동주는 여전히 안스럽습니다. 그래도 살아남은 자이므로 이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이걸 다행이라고 말해야 하는지 씁씁한 기분이 듭니다.
1-2 "사람이 잘못 알 수도 있는 거지, 그게 뭔 대수라고. 그건 대수로운 일이다. 사람에 대한 말은 어떤 것이든 다 대수롭다." 29쪽 다른 분이 먼저 쓰셨지만 제도 공감하는 부분이라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사람에 대한 말은 어떤 것이든 다 대수롭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p29, 안보윤 외 지음
몰라요. 나는 진심을 담아 말한다. 알 리가 없다. 이미 으깨진 것을 기어코 한 번 더 으깨놓는 사람의 마음 같은 건.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누군가는 동조하고 누군가는 비난했다. 매일매일이 소란했다. 아무것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p.24, 안보윤 외 지음
알 리가 없다. 이미 으깨진 것을 기어코 한 번 더 으깨놓는 사람의 마음 같은 건.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p.28, 안보윤 외 지음
거듭되는 상상은 현실보다 혹독했다. 나는 수없이 승규를 붙들고 수없이 승규를 밀쳤다. 매 순간 나는 필사적이었다. 오롯이 진심이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p.33, 안보윤 외 지음
남자의 말에 손님들은 겸연쩍어하면서도 끝까지 우겼다. 사람이 잘못 알 수도 있는거지, 그게 뭔 대수라고.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p.29, 안보윤 외 지음
소란하다. 나는 소란한 것을 좋아하고 소란해지는 것을 싫어한다. 이미 소란한 곳에서는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 … 나는 소란한 곳이 좋다. 타인에 의해 한껏 소란해진 상태라면 더더욱 좋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9쪽, 안보윤 외 지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정재승, 김경일 추천 도서『집단 망상』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비공개 PDF 제공] 미출간 신간 <슈퍼 아웃풋 공부법>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요!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