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0.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읽고 사유해요

D-29
여자가 몸을 옹그린 채 소리쳤다. 몸 전체가 앙상한 스피커가 된 것 같았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17쪽, 안보윤 외 지음
18쪽 " 여자가 짓고 있는 표정을 나는 알고 있다. 비리고 물컹한 것을 입에 물고 있는 표정이다. 아무것도 뱉지 못하는 사람의 얼굴이다."
승규는 지나던 길에 발끝에 걸린 돌멩이를 차내는 것처럼 망설임 없이 나를 후려쳤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20쪽, 안보윤 외 지음
폐점 시간이 될 때까지 여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으깬 고깃덩어리를 전시하듯 접시 위에 펼쳐놓고 다만 앉아 있다. 주방에서 나온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고는 신고해줄까, 묻는다. - 중략 - 몰라요. 나는 진심을 담아 말한다. 알리가 없다. 이미 으깨진 것을 기어코 한 번 더 으깨놓는 사람의 마음 같은 건.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28쪽, 안보윤 외 지음
그건 대수로운 일이다. 사람에 대한 말은 어떤 것이든 다 대수롭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29쪽, 안보윤 외 지음
1-1 동주가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것이 아닌가 의심하며 읽었네요. 다행히 동주에게 잘못은 없군요. 승규의 죽음이 있기 전까지 승규를 벗어나지 못한 동주가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죽음 이후 또다른 의심의 가해는 한층 더한 지 않았을까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동주는 여전히 안스럽습니다. 그래도 살아남은 자이므로 이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이걸 다행이라고 말해야 하는지 씁씁한 기분이 듭니다.
1-2 "사람이 잘못 알 수도 있는 거지, 그게 뭔 대수라고. 그건 대수로운 일이다. 사람에 대한 말은 어떤 것이든 다 대수롭다." 29쪽 다른 분이 먼저 쓰셨지만 제도 공감하는 부분이라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사람에 대한 말은 어떤 것이든 다 대수롭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p29, 안보윤 외 지음
몰라요. 나는 진심을 담아 말한다. 알 리가 없다. 이미 으깨진 것을 기어코 한 번 더 으깨놓는 사람의 마음 같은 건.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누군가는 동조하고 누군가는 비난했다. 매일매일이 소란했다. 아무것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p.24, 안보윤 외 지음
알 리가 없다. 이미 으깨진 것을 기어코 한 번 더 으깨놓는 사람의 마음 같은 건.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p.28, 안보윤 외 지음
거듭되는 상상은 현실보다 혹독했다. 나는 수없이 승규를 붙들고 수없이 승규를 밀쳤다. 매 순간 나는 필사적이었다. 오롯이 진심이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p.33, 안보윤 외 지음
남자의 말에 손님들은 겸연쩍어하면서도 끝까지 우겼다. 사람이 잘못 알 수도 있는거지, 그게 뭔 대수라고.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p.29, 안보윤 외 지음
소란하다. 나는 소란한 것을 좋아하고 소란해지는 것을 싫어한다. 이미 소란한 곳에서는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 … 나는 소란한 곳이 좋다. 타인에 의해 한껏 소란해진 상태라면 더더욱 좋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9쪽, 안보윤 외 지음
사람이 잘못 알 수도 있는 거지, 그게 뭔 대수라고. 그건 대수로운 일이다. 사람에 대한 말은 어떤 것이든 다 대수롭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29쪽, 안보윤 외 지음
소란하다. 나는 소란한 것을 좋아하고 소란해지는 것을 싫어한다. 이미 소란한 곳에서는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 소란해 지기 시작한 곳에서는 대부분 내가 그 중심에 있다. 나를 놀리고 조롱하고 멸시하느라 소란해진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건 지겹다. 나는 소란한 곳이 좋다. 타인에 의해 한껏 소란해진 상태라면 더더욱 좋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p9, 안보윤 외 지음
누군가는 동조하고, 누군가는 비난했다. 매일매일이 소란했다. 아무것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여자는) 고요히 평화롭게 늙어갈 것이다. 그를 위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끝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33쪽, 안보윤 외 지음
소란하다. 나는 소란한 것을 좋아하고 소란해지는 것을 싫어한다. (...) 나는 소란한 곳이 좋다. 타인에 의해 한껏 소란해진 상태라면 더더욱 좋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9p, 안보윤 외 지음
소란한 곳에 소란스럽지 않은 인간으로 멈춰 있을 때 나는 가장 안전하다. 그러므로 이곳은 나에게 최적의 공간이다.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9p, 안보윤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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