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0.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읽고 사유해요

D-29
요즘 저의 작업 모토는 '세상에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에게 절실한 것을 쓰자'인데요. 세상에 중요한 것들은 제가 우러러 보는 훌륭한 작가님들께 맡기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이야기에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비슷한 소재를 쓰고 있다고 느끼셨다면 그것이 제게는 쓰고 또 써도 충분하지 않을 만큼 절실하고 또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5-4. 작가님의 작품을 아직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한밤에 두고 온 것」에서 ‘대훈’이 더는 숨거나 참거나 도망침으로써 자신을 미워하게 되는 일을 더는 만들고 싶지 않아 한 걸음 나아갈 준비를 하는 모습, 윤수희 감독이 잘 모르지만 알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걸 쉽게 포기하지 않고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모습이 저는 정말 좋았거든요. 세상을 바꿔줄 이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는 용기가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웠습니다. 「한밤에 두고 온 것」에서 마지막 문장인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내일은 오늘이 되었다.’가 정말 좋았거든요. 오늘의 내일이 내일의 오늘이 되듯, 모두가 평범하고 평등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사회가 될 날이, 언젠가는, 내일이 오늘이 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언제나 그랬듯이’ 올 것이라 믿고 있어요. 작가님이 ‘나에게 절실하고 중요한 것을 쓰겠다’고 하셨는데, 작가님에게 절실하고 중요한 것이 담겨 있을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됩니다. 응원하고 다음 작품도 기다릴게요! Q. 마지막에 카메라라는 장치가 한 시절의 끝이자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고장 난 줄 알았던 카메라가 사실은 고장 나지 않았고, 함께 카운터가 0을 가리키는 순간을 바라보는 장희와 나, 그리고 이야기를 하는 장희와 이야기를 듣는 나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끝마치신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끊어졌다고 확신했던 어떤 인연을 다시 되살려보고 싶은 마음이 아마도 이 작품을 추동했던 엔진(?) 같은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소설을 구상하던 시기에 방 청소를 하다가 제가 오래전 서랍장 맨 아랫칸에서 모아둔 소형 전자기기를 꺼내보게 되었어요. 핸드폰부터 시작해서 MP3, CDP, 디카, 필카 등등 지금은 배터리가 방전되어서 작동조차 하지 않는 그런 기기들이었는데, 문득 너무 낡고 오래되어서 고장난 것처럼 보이는 이것들을 하나씩 다시 작동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지금 이 마음을 소설 안에서 장면화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마지막 장면은 그렇게 출발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작품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
이전 질문에서 작가님이 질문하셨던것처럼, 누군가와 공감을 하게되면 서로를 마주보게 되는데 작가님이 생각하기에는 어떤 순간이 그러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제 동료와 소설 얘기를 하느라 한 시간 반이나 통화를 하고 말았는데(평소에 저는 전화보다는 문자를 선호하고 전화를 하더라도 5분을 넘기지 못하거든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설 쓰기인 사람과 나누는 대화가 너무 소중하고 애틋해서, 이렇게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숨이 확 트이는 기분이었어요!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를 읽으며 '나는 이해하려는 사람인가, 이해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인가, 나를 이해하려는 사람을 배제하고 박탈하려는 사람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부분은 제게도 무척 중요한 질문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4 김병운 작가님의 글을 읽게 되고 기쁩니다. 글을 통해 따듯한 관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희와 함께 여행을 떠나주는 '나'와의 관계를 시작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무관심속에서도 서로를 그리워하고 아껴주려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엄마가 삼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외부적으로 관계가 단절시켰지만 마음속으로 가족으로 이어지는 관계를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나와 P의 관계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 둘의 관계가 끊겼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떤 관계였을까요? P와 장희와도 어떤 연계된 점이 있는 것일까요? 궁금하네요.
마지막 카메라와 관련된 부분을 쓰신 의도라고 해야 할까요, 담고싶으셨던 생각이 궁금했는데 앞서 다른분의 질문과 답변이 참고가 되었습니다. 내내 고장인줄 알았던 카메라를 이영서씨가 준 휴대용선풍기의 건전지로 고쳐지게 된 마지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겐 어린 장희가 삼촌한테 보낸 카드(언제든 집에 오라는 환대의 카드)를 삼촌이 기억하고 좋아하는 삼촌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하여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록 어린 아이지만 '내 곁에 당신을 위한 자리가 있다'는 말이 상대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구요. 그러고보니 작품의 제목을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로 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정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해지네요.^^ 사회의 소수자들에 대한 시선에는 남다른 관심과 꾸준한 연구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빛을 밝히는 작가님의 작품과 만나길 고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읽으며 느낀 단어 두개는 '오해'와 '화해'였습니다. 작가님은 이 이야기를 풀면서 혹시 마음에 품은 단어나 이미지 같은게 있으셨을까요?
퀴어라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와 가족의 이야기가 슬프면서도 따뜻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은 기다리겠습니다.
단편이 지닌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퀴어'하면 은연중에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들이 있는데, 여기서도 그렇더라구요. 장희를 '그녀'라고 칭하는 문장을 보는 순간 제가 얼마나 편협한 사람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제 세계는 좁고, 배울 것이 많음을 알게해주었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작품인가요. 아직 만나보지 못한 작품들, 앞으로 만나게 될 작품들을 기대하게 되네요. 작가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써주세요. 감사합니다.
5-4. 사회의 성숙도는 소수를 어떻게 대하는 지 보면 알 수 있다고 하던데, 사회까지 아우르지는 못해도, 나는 어느 정도의 감수성으로 살고 있나 생각해봤습니다. 이해와 포용이 아닌,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은 와닿지 않아서, 멀었나 .. 생각하지만 어디쯤인지 이제 알았으니까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되겠지요.
5-4. 이번에 김병운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읽었습니다. 위에 쓰신 글에서 '본인에게 절실한 것을 쓰자'라는 생각이 이번 작품과 맞닿아 있던 것 같습니다. 중요해 보이지 않고, 쓸데없어 보이는 것에 대해 쓰는 것이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이팅!
5-1. 가난과 증오로 상처받은 아이의 고독함이 느껴지네요
5-2.나를 죽게 한 건 병이 아니고 사람이었다는 걸 사람에 상처받는 현실을 잘이야기한거 같습니다
5-3. 누군가 마음 터놓고 이야기하는 사람 한 사람이 있다는게 소중하고 힘이 나는 그런 거죠.그래서 공감이 갑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1. 화자는 호경과의 시간 속에서 어떤 소통을 느꼈던 걸까요? 타악기 소리에 맞춰 소리를 지르고 몸을 움직이며 호경의 밑에 깔려 온 힘을 다해 웃는 과정에서 어떤 소통 혹은 변화를 느낀 것일까요? 호경이 말하는 일시적인 감흥이라는 말에 화자는 어떤 생각을 했기에 호경이 선물한 그림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한 것일까요. 저의 독해력이 부족하여 완전한 이해를 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여행지에서의 시간과 관객과의 대화에서의 시간 사이의 간극을 중심에 두고 조금 더 살펴보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4-2. 120. 아무튼 호경은 그날 숫제 네발로 기어가는 시늉까지 하며 늑대 흉내를 냈고, 그 모습에 남자들이 허리를 꺾어가며 웃어댔고, 나는 그런 세 사람을 지켜보며 그들 사이에 섞이고 싶은 마음과 그들 사이를 엉클어뜨리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진자 운동을 거듭했다. 135. 예상을 벗어난 결과 앞에서 평정을 가장하는 일이 늘어났다. 우리는 각자의 영역에서 작은 실패를 맛보고 작은 성공으로 그것을 갈음하길 거듭하며 나이에 어울이는 포기와 체념을 얼굴에 새겼다. 138. 그리고 마스크 쓴 내 얼굴을 무심히 바라보며 대답했다. 서로 무언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우리 안의 농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는 것, 그 일시적인 감흥이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최선 아니겠느냐고. 4-3-A. 제가 내향인이라ㅜ 여행을 가도 사람이 없는, 특히 한국인이 없는 곳을 주로 다니는 편입니다. 저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대화하는 것보다 여행지 그 자체, 장소나 풍경 등에 더 감흥을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4-3-B. 재아 씨입니다. 간단히 커피를 마시며 그동안의 여행 이야기도 듣고 싶고 함께 지내고 있는 고양이의 이름은 무엇인지, 실례가 안 된다면 사진도 볼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4-4. 작가님의 등단작도 매우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설 많이 써주세요. 하나하나 따라 읽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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