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213p 남으면 줍고, 모자라면 버티고, 이제는 좀 쉬엄쉬엄하자는 나를 비웃듯 진주는 꾸준히 뭔가를 배우고 실행하는 일에 시간을 썼다.
216p 인사 발령은 회사 고유의 조치예요. 직원의 동의 없이도 할 수 있고, 은재 님을 벽만 보게 앉혀놔도 법적으론 문제가 없어요.
224p 낯선 질문들이 입 속을 맴돌았다. 뭐가 있다고 치는 것. 없는데 있다고 치는 것. 치자, 치자, 치자, 중얼거리다가 나는 나도 모르게 흠칫 놀라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거짓말도 치는 거고, 사기도 치는 거고, 뒤통수도 치는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32p 사막 한 가운데서, 나는 누구보다 나 자신을 믿고 있어.
233p 진주에게 그리고 허니쿠키에게도. 마지막 실족에서 물러서게 하는 것, 걸음을 멈추고 끝 너머로 눈을 돌리는 것, 그게 최후에는 꼭 자기 자신이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매일그대와
7-2.
p.218
'너 친구, 우유니에 와 있을지도 모르잖아?' 하던 서툰 한국어 발음이 귓가에 울리는 것 같았다. 이어 진주가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가보지도 않은 곳이 그리울 수도 있단다, 했던 것이.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선택]
7-3. 신주희 작가의 질문
저는 무엇인가가 힘들 때 시원한 맥주 첫 모금, 퇴근길에 들을 좋은 음악, 때로는 보고 싶은 사람의 어떤 표정이나 말 등을 떠올립니다. 그것으로 잠시 괴로움을 버틸 수 있는 위안을 얻지요. 하지만 그렇게 시시한 것으로 받는 위안이 결코 구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둘은 엄연히 다르다고 구분하던 때가요.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거창하게 생각했던 구원은 점점 더 작고 사소해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떨까.
A. 여러분들에게 구원이란 무엇일까요?
B. 구원이 있다면, 그건 가능한 것일까요?
C. 작고 소박한 위안을 주고받는 것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는 것일까요?
Henry
A. 순간의 구원이 있고, 영원의 구원이 있다 싶습니다.
무덤들과 산과 강을 건너는 네이게이션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 때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나, 쉬 잠들지 못하는 일요일 밤에 홀로 찾은 심야영화관 같은 순간의 구원.
영원의 구원은 각자가 바라고 믿고 견디는 영혼에 관련된 구원.
B. 구원은 있고, 가능하다 여깁니다, 저는. 그래야 지금을 살 수 있다 싶습니다. 순간이든 영원이든
C. 작고 소박한 위안을 주고받는 것만으로 가능할 수도 있지만, 상호 관계에 근거한 것이라 너무나 깨지기 쉬운 구원이 아닐런지.
신주희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어요. 상호 관계가 어쩌면 구원을 영원히 미제로 만드는 핵심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좀 슬프지만요...
Henry
@신주희 영원한 미제. 그래서 사람들이 신을 찾고, 무형이나 유형의 구원의 근거를 찾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아마도.
거북별85
A. 제게 구원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 스스로의 인정인듯 합니다 우선 그들과의 관계가 나의 뿌리이고 나 스스로의 인정이 나의 다음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니까요
B. 구원이 가능할까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인정도 나 스스로의 인정도 쉽지는 않은 문제이니까요
C. 작고 소박한 위안은 지금처럼 책들 속에 빠지면서 이를 나눌수 있는 공간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행복한 시간, 혼자 여유롭게 즐기는 시간입니다
소소한 위안 속에서 재충천하고 나아갈 수 있는 쉼은 참 중요한 거 같습니다~
이짜
사운드오브뮤직에서 나오는 My favorite thing이란 노래는 어렸을때부터 제 대피 처였습니다. 기분이 너무 쳐지고 힘들때 정말 좋아하는것들을 떠올리기만 하면 어느새 그쪽으로 시선이 옮겨지니깐요. 눈물이 도롱도롱 내리고 엉엉 울면서도 좋아하는 단어, 좋아하는 물건들을 읊기만 하면 시간은 좀 걸려도 나아지더라구요. 그것이 위로고 구원이였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저는 기분이 너무 안좋으면 좋아하는 것들의 사진을 찾아서 봅니다. 그 순간이 위로고 구원이에요.
신주희
아주 오래 전 마스터 카드 광고 캠페인 중 콘셉트가 Priceless 인 걸 본 적 있습니다. 그 노래 배경 음악이 My favorite things 이었는데. ㅎ 소설에서 허니쿠키가 no more Priceless라는 프로필을 쓸 때 그 노래를 떠올렸어요.
이짜
앗. 작가님 말씀 들으니 작품과 뭔가 통한 듯한 느낌이네요:)
솔로몽북스
지금은 저의 작은 방주는 이렇게 소중한 작품을 하나씩 읽어가는 독서이지 않을까 싶네요. 구원이라는게 자기가 마음 먹기에 달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본인을 구원할 수 있는 건 자기자신 밖에 없을 테니까요. 작은 소박한 위안들을 주고 받다보면 우리안에 큰 위안이 들어오는것이 아닐까 싶네요
신주희
소중한 방주가 소중하게, 오래 함께 있기를 기원해요!
오늘도
저는 소설을 좋아합니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면 소설책을 펼치고 그 속으로 떠나곤 하는데 거기에서 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현실의 나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있습니다. 때로는 그렇게 떠난 소설이 현실보다 더 아프고 힘들때도 있지만요. 신주희 작가님의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니 이렇게 소설의 세계로 떠나는 게 제게는 구원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새롭게 짓고 있는 작은 방주는 낯선 세계로 떠나 이방인이 되기입니다. 해외의 거창한 곳이 아니라 지금껏 가보지 않았던 동네에 머물러 보기와 같은 것들요. 그곳에선 이방인이 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평안하지는 걸 느끼곤 합니다.
큰 방주 하나보다 작은 방주가 여러 개 있다면 삶의 어느 지점에서 타격을 맞더라도 가까운 곳에 있는 작은 방주에 잠시 머물다 나올 수 있으니 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각자의 작은 방주가 모여 타인을 위로하는 큰 방주가 될 수도 있고요. 소설의 제목인 '작은 방주들'이 작고 소박한 위안을 주는 방주라는 의미인지, 아니면 제 멋대로 방주를 그렇게 해석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게는 방주가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에 답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네요~
신주희
방주의 운명은 낯선 곳에 정착하기, 같아요. 낯선 곳이란 때로는 혹독한 곳일수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다운 곳일수도 있고요. 저의 방주는 글쓰기인데, 그 글쓰기를 해서 도달하는 곳이 그렇거든요. ㅎ 하지만 계속 할 수 있는 건 그 방주 안에서 느끼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 같은 것들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작은 방주라는 제목을 지었고요. 우리 모두에게 각각의 위안이 되는 방주가 있었으면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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