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북스 (e-book, 231027~231107)
❝ 별점: ★★★★★
❝ 한줄평: 사랑의 마음으로 서로를 구하는 모험의 시작
❝ 키워드: 사랑, 모험 | 자유, 비밀 | 구출, 시작
❝ 추천: ‘구하는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
❝ 구하는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
/ 작가의 말
📝 (23/11/08) ‘절망 속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도록 만드는 힘’(출판사 서평)을 이야기하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지하 도시라는 ‘닫힌 세계’에서도 친구들은 스페이스 스카이에 모여 함께 인공별을 구경하기도 하고, 흥미진진한 삶을 살자고 약속하기도 하는 등 소소한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이들이다. 그렇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이 책임과 선택의 연속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여섯 친구들은 많은 좌절과 절망을 마주하게 된다.
슬프고 절망적인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오늘의 세상에서 『이끼숲』은 사랑의 마음으로 서로를 지키고 구하고자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구하는 일이 살리는 일, 그리고 살아가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구한다’는 건 타인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하 세계를 벗어나 지상을 향해 내디딘 한 걸음. 그리고 새로운 모험의 시작. 함께 있지 않아도, 모두가 잊어도 내가 기억하고 있다면 사랑하는 마음은 함께라는 것. 이끼처럼 마음의 틈새를 가득 채운 사랑의 온기가 너무나도 따스하다.
| 어떤 두려움도 없이 뻗어나가는 걸음마다 피어오르는 사랑이 마음의 틈새를 가득 채운다. 가장 낮은 곳에서, 이끼가 자라듯.
/ 해설 | 소유정, ‘닫힌 세계’ 너머를 그려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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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눈」 ⛤
: 너무 아프게 깨달아버린 첫사랑과 세상의 무서움
| “내가 여기를 나가는 건 도망이겠지? 모험은 될 수 없을 거야.”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아니라고 단번에 말해주지 못했다. 마르코는 그런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근데 도망쳐봤자 지상에 닿기도 전에 몸이 터질지도 모르겠다. 이 땅 안에 너무 익숙해져서, 바깥에 나가자마자 펑, 터져버릴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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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늪」
: 추방된 곳에서조차 소외된 이가 자유를 찾아 떠나는 모험
| 의주야, 나는 비밀일까? 비밀은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어떤 것을 숨기거나 감추는 거잖아. 까발려졌을 때 잃거나, 뒤틀리거나, 잘못되거나 나아가는 게 있어야 하는 거잖아. 근데 나를 그렇다고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비밀이 될수 없어. 나를 숨김으로써 지키고 있는 것이 없고, 내가 까발려진다고 해서 잃는 것이 없잖니. 나는 제로잖아. 카운트되지 않는 존재. 이미 죽었는데 또 죽인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나는 비밀이라기보다 덜 지워진 자국인 거지. 안 지우고 감춘 게 아니라 지웠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려 초라하게 남아버린 찌꺼기.
———······———
「이끼숲」 ⛤
: 슬픔을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기
| 소마, 나는 우리가 이끼였으면 좋겠어.
나는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는다.
바위틈에도 살고, 보도블록 사이에도 살고 멸망한 도시에서도 살 수 있으면 좋잖아. 고귀할 필요 없이, 특별하고 우아할 필요 없이 겨우 제 몸만한 영역만을 쓰면서 지상 어디에서든 살기만 했으면 좋겠어. 햇빛을 많이 보기 위해 그림자를 만들지 않고, 물을 마시지 못해 메마를 일도 없게. 그렇게 가만 하늘을 바라보고 사는 거야. 시시하겠지만 조금 시시해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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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문명이 있는 것 같다, 이게 그 증거인 것 같다’고 주장하는 책 중 내용이 가장 과학적인 책 아닐까. 그런 글을 쓴 사람들 중 이 책 저자만큼 과학계에서 권위가 높은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오무아무아는 인류가 처음으로 관측한 성간 천체인데 모양, 반사율, 속도 변화가 매우 이상하다.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얇은데 알차다. 저자의 이름은 필명이고, 아마도 ‘악어’에서 온 것 같다. ‘기억하는 인간, 기록하는 작가’라고 오웰을 정리한다.
여러분은 23년도, 올해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그리고 얼마나 많은 책과 함께 하셨나요?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은 무엇인가요?
올 한 해 이대로 흘려보낼 수는 없잖아요. 연말을 맞아, 그믐밤에서 다함께 ‘올해의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누가 뭐래도 나는 좋았던 책, 베스트셀러와는 거리가 멀지만 내 마음 속에선 최고였던 책. 이런 책 서너권쯤 우리들 마음 속에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그믐밤은 그믐 회원들이 다 함께 참여하실 수 있어요. 여러분이 올해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을 나눠주세요.
북티크에서 올해의 책에 대해 이야기 하는 그믐밤을 개최합니다. 음력 그믐날인 12월 11일에 열리는 23년도의 마지막 그믐밤! 북티크에서 만나요-
☾열일곱 번째 온라인 그믐밤 *오프라인 그믐밤에 참여하지 않으셔도 참여 가능합니다!
-모임 기간 : 11월 19일(일) ~ 12월 17일(일) (총 29일간)
[온라인 그믐밤 참여하기]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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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번째 오프라인 그믐밤 *온라인 그믐밤에 참여하지 않으셔도 신청하실 수 있는 모임이에요!
나에게 가장 좋았던 책을 다른 이들과도 나눠보는 즐거운 책 이야기 시간,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진행 방식
1부 : 각자의 ‘올해의 책’을 이야기해요.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이야기 나눕니다.
2부 : 그룹마다 각각 책 한 권씩을 최종 ‘올해의 책’으로 정하고 소개합니다. *각 그룹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분께 선물을 드려요.
-언제 : 12월 11일 (음력 그믐날) 월요일 저녁 7시 29분 (약 2시간 예상)
-인원 : 24명
-어디서 : 북티크 (서울시 마포구)
-참가 비용 : 15,000원 (음료와 다과 제공)
-신청 방법: https://www.booktique.kr/goods/goods_view.php?goodsNo=1000197270
위의 북티크 링크에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회원 가입 없이 바로 결제할 수 있어요. 가입하시면 북티크 적립금 혜택도 주어집니다.
2023년 11월 8일자 독서 신문 기사에서 다른 독서 플랫폼과 함께 그믐이 소개되었습니다.
[독서신문] 2023.11.08. 트레바리‧그믐‧숭례문학당… 책, 어디서 ‘같이’ 읽지?
'기사 중에서'
‘그믐(대표 김혜정)’은 온라인 독서 모임으로, 내밀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 책 한 권을 29일 동안 읽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29일 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지식공동체다. 사적이고 너저분한 지껄임이 아니다. 그믐이 ‘지식공동체’라고 정체화한 이유다. “문명은 읽고 쓰는 삶 위에 존재하며, 이 안에서 책을 통해 나누는 이야기들이 후대에는 지식으로 남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것은 다양성 확보와 이어진다. 서울, 제주도, 뉴욕, 쿠바…. 어디에 있든 같이 할 수 있다. 이곳저곳에서 하고 싶지 않은 말들을 해대다가 그믐에 모인다. 어둑한 밤에 모여 조곤조곤 책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29일이라는 시간 동안 책 한 권을 통해 천천히 흐르고 변화하는 자신을 바라보고, 이런 변화를 즐겁게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그믐이란, 음력으로 달의 마지막인 29일 또는 30일을 뜻한다. 새벽녘, 완전한 어둠 직전에 찾아오는 마지막 그믐달 아래에서 대화한다. 대화는 밝고 환한 곳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경쟁 위주 사회에서 진정한 인성을 정성껏 가르치고 함께 배워가며 아이에게 바른 가치관을 키울수 있다는 확신에 찬 시기도 분명 있었다.'
불안과 조바심으로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지켜나가지 못하는 많은 부모들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경쟁사회속에서 아이를 지키지 못하는 엄마의 약한 모습 같지만, 결코 엄마의 책임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는 부모만의 책임으로만 키울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부모에게 분명한 교육원칙이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세상 흐름에 휩쓸리는 부모들을 향해 비난의 눈초리를 보낸곤 했습니다.
집안에서 교육철학에 동의하고 지지해 주는 동지가 필요하고, 집 밖으로 나가면 더 많은 동지가 있어야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가치관을 배우며 살아간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약육강식의 사회속에서 사람다운 생각을 하는 부모가 된다는 것, 사람다운 사람으로 키운다는 것은 사회, 공동체가 함께 하지 않고는 힘들다고 봅니다.
아빠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인서울을 위한 교육에 찌들었고, 엄마는 인서울이 아니더라도 행복할수 있다는 소신을 실현하고 싶지만 현실의 장애물을 넘어가기는 너무 벅차고, 아이는 부모사이에서 결국 불안할수밖에 없는 한국사회의 교육을 보게 됩니다.
대안은 언제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안을 실행하는데는 엄청난 포기와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지요.
경쟁적으로 자본을 추구하는 한국적인 경쟁 사회의 경향성의 기원과 과정 그리고 다소 허망한 결론을 이야기한다. 부제가 사뭇 선정적인데 그나저나 순 자산 10억이면 요즘 같은 세상에 살아남을수 있나?
나에게
문장을 쓰게 하는 당신은 누구인지?
현대문학 (231027~231028)
❝ 별점: ★★★★
❝ 한줄평: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나를 찾아가는 과정
❝ 키워드: 운동 | 꿈 | 사기 | 마음 | 진심 | 가족 | 자극점
❝ 추천: 가족을 사랑하면서도 미워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
❝ 삶의 자극점을 찾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 (작품해설, p.127) ❞
💪 첫 문장: 지수는 서른여섯 살이었고,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p.9)
📝 (23/11/06)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에 가장 사랑할 수도, 또 가장 미워할 수도 있는 게 가족 아닐까. 지수가 몸의 건강을 단련하며 ‘아주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p.69)는 감각을 깨우치며 마음의 건강까지 단련해 가는 과정에서 가족이라도 미워하는 마음이 들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마음을 내버려 두고 억지로 노력하려 하지 않으며, 독립까지 이뤄내는 걸 보니마음이 뭉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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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을 배운지 겨우 한 달 반이었지만, 지수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 그 과정이 지루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지수의 몸이 변화하고 있는 건 분명했다. 매일 새벽 지수를 집 밖으로 나가게 만드는 건 바로 그 감각이었다. 아주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기분.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뿌듯함.
삶의 다른 것도 그렇게 변할 수 있을까? (p.69)
| 지수는 영애 씨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의미 없었다. 지수와 미수가 다투면, 영애 씨는 절대 끼어들지 않았다. 그냥 내버려두었다. 마치 영애 씨는 지수가 제 풀에 지쳐 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 어차피 영애 씨는 알고 있었을것이다. 지수가 먼저 포기할 거라는 걸. 그네를 쉽게 포기하는 아이. 높이 올라가는 걸 두려워하는 아이. 누군가의 고집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간단히 접는 아이.) 이번에도 영애 씨는 말이 없었다. 지수가 쉽게 포기할 거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물론······ 지금 지수가 느끼는 이 모든 감정은 피해의식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지금 이런 감정을 느 낀다는 게 중요하지않을까? 아닌가?) 지수는 계속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지수는 시들어가는 식물이 아니었다. 설사, 시들어간다고 해도, 베란다 한구석에 계속 처박혀 있고 싶지는 않았다. 지수는 빛이 필요했다. 빛을 원했다. (p.89)
| 미수에게는 연락이 없었다. 지수는 기대하지 않았다. 어쩌면 미수와는 평생 이런 관계로 살아갈 지도 몰랐다. 지수는 가족을 사랑했다. 진심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인정하건데) 그들을 진심으로 미워했다. 지수는 이 마음을 내버려두기로 했다. (p.114)
| 하지만 지수는 금세 생각을 털어냈다. 지금 중요한 건 상상이 아니었으니까. 그녀는 받침대에 무릎을 대고 섰다. 양팔을 기구에 걸었다. 힘을 줘서 손잡이를 꽉 잡았다. 그래, 이제 올라가면 된다. 올라갈 것이다. 지수는 등의 움직임과 느낌에 집중했다. 천천히,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별로 무섭지 않았다.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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