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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머리

온갖 현란한 기교들이 때로는 대만식 카스테라처럼 올드패션에 불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데 동춘 서커스 관람석에 앉은 으르신 심사위원님들은 좋아라했을지도...

정신머리
정신머리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 드래곤 역시

책표지만 읽었을 땐 '드래곤 역시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의 제목으로 읽었는데 실제 타이틀은 도치되어있었다.트위터에서 연재했던 엽편 스토리라고 해야하나 짧은 내러티브의 묶음집. 다만 아이디어의 편차가 심하고 때때로 유통기한이 지나있다.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 드래곤 역시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 드래곤 역시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The World You Want to See

주말 내내 애플 비전 프로의 출시로 온세상이 시끄럽다.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시절부터 비전 프로에 관한 청사진이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새로운 도구의 발견에 의해 사람들의 생각이 덧칠되는 포인트들이 흥미로움.


장강명의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의 컨셉도 때마침 비주얼라이징되었다.

https://twitter.com/iamjesserichard/status/1753826288568238339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The World You Want to See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The World You Want to See
24-021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재능 있는 리플리

을유문화사 (e-book, 240203~240204)


❝ 별점: ★★★★

❝ 한줄평: 이래서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이!

❝ 키워드: 스릴러 | 사이코패스 | 범죄소설 | 진실 | 거짓 | 애증 | 연기 | 살인 | 죄

❝ 추천: ‘리플리 증후군’의 리플리가 궁금한 사람


🚢 첫 문장: 톰은 뒤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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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리플리 시리즈 5권 중 첫 번째 책인 『재능 있는 리플리』를 읽었다. 출판사 소개에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사이코패스’라고 되어 있어서 토마스 해리스의 ‘한니발 렉터’ 시리즈의 한니발 렉터 같은 캐릭터를 기대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인물이었다.


✦ 디키 그린리프의 아버지에게 아들을 미국으로 데려오라는 부탁을 받아 이탈리아로 떠난 톰 리플리. 디키와 함께 지내는 동안 그에게 우정, 애정, 부러움, 질투, 증오, 고통, 실망, 슬픔, 절망 등 온갖 감정을 느끼다가 마침내는 그를 죽이고 디키 그린리프가 되자는 결론에 도달한다. 


✦ 톰 리플리의 살인은 클라이맥스가 아니라 모든 일의 시작일 뿐이다. 그가 한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른 거짓말을 낳고, 얼마나 치열하게 이야기를 지어냈던지 그가 지어낸 이야기는 빈틈없이 훌륭해 자기 자신도 진짜라고 믿을 정도다. 디키 그린리프라는 역할을 소화하는 일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그는 톰 리플리라는 역할을 미워하고 끔찍하게 싫어해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을 지경이다.


✦ 자신의 행동이 위험하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행동이 필연적으로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면 보통 사람들은 그 행동을 하길 포기할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톰은 가슴이 불타올라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고야 만다. 그리고 자신의 살인을 정당화하기 위해 모든 일을 남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정말 끔찍한 놈이다. 사실 톰의 내면을들여다보고 있다 보면 구역질이 절로 나온다.


✦ 배우가 되고 싶었던 톰 리플리. 만약 그가 꿈꿨던 대로 배우가 되어 성공했다면 그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을까? 사이코패스 본능은 내재되어 있으므로 어찌 됐든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까? IF 세계의 톰 리플리가 어땠을지도 궁금해졌다.


✦ 불쌍한 디키 그린리프와 아들을 잃은 그린리프 부부. 다른 책에 그들의 이야기가 더 나올지 모르겠지만 영원히 진실을 모르는 편이 낫지 않을까 🥺 다음 책도 어서 읽어봐야겠다. [📝 24/02/04]


———······———······———


|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톰은 고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나의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머리보다 가슴속에 있는 무언가가 먼저 냄새를 맡고 그 기회를 덥석 문 것이다. 현재 무직. 톰은 어쨌든 이곳 뉴욕을 조만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떠나고 싶었다. “휴가를 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톰은 여전히 고민하는 표정을 지으며 신중히 대답을 건넸다. 그를 옥죄고 있는 수천 개의 걸림돌을 살피는 척하면서.


| 디키의 다리와 그 옆에 올려진 자기 다리를 보자 톰은 거울을 보는 듯했다. 키도 몸무게도 둘이 똑같았다. 디키가ㅍ약간 더 무거울까? 목욕 가운이며 양말도 그렇고, 아마 셔츠도 같은 사이즈를 입으면 될 것 같았다.


| 톰은 다시 토머스 리플리로 돌아가기가 싫었다. 하찮은 존재가 되는 게 싫었다. 묵은 습관을 다시 몸에 들이는 것도 역겨웠고, 남들이 깔보는 것도 메스꺼웠고, 그가 익살꾼 노릇을 할 때만 빼고 따분한 인간 취급을 받는 것도 불쾌했다. 그때그때 잠시 남들을 웃기는 재주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무능한 자기 자신도 미웠다. 자신으로 되돌아가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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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리플리
재능 있는 리플리
더 킬러

'2023년의 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이런 수식어의 무게감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가 2024년에 보게되었다.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63년 전통의 할머니 국밥집의 맛.

더 킬러
더 킬러
넥스트 밸류 : 대한민국 가치의 대이동

언제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새벽 3시일지라도. 집 밖이라도.,

이제
이제
894.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마크 뷰캐넌)

『동시성의 과학, 싱크』가 재미있어서 계속해서 읽은 복잡계 이론에 대한 교양서. 이 책도 어럽지 않고 재미있었다. 지진과 산불 발생, 주가의 등락, 고속도로 통행량 변화처럼 일견 무질서해 보이는 사건들 뒤에 멱함수 법칙 같은 간단한 패턴이 있다. 임계상태에서 일어나는 격변은 본질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는 결론은 우주와 삶에 대한 교훈으로 다가오기까지 한다.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893. 동시성의 과학, 싱크 (스티븐 스트로가츠)

저자는 ‘좁은 세상 네트워크 이론’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수학자. 글도 재미있게 잘 쓴다. 태양계의 행성들, 인간의 신체, 반딧불이 같은 곤충, 원자와 전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스케일에서 일어나는 동조 현상이 질서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소개한다. 그런 현상들이 거의 신비스럽게 느껴졌고,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뤼미에르 피플』에 실린 단편 「동시성의 과학」을 썼다.

동시성의 과학, 싱크 Sync - 혼돈스런 자연과 일상에서 어떻게 질서가 발생하는가?
동시성의 과학, 싱크 Sync - 혼돈스런 자연과 일상에서 어떻게 질서가 발생하는가?
37. 무신론자의 시대 (피터 왓슨)

최근 150년 동안 서구의 철학, 문화, 예술, 정치운동을 832쪽짜리 책 한 권에 담아낸다고 치자. 어떤 키워드를 써야 그 모든 움직임을 다 엮을 수 있을까? 그러면서 2020년의 우리에게도 현재진행형인 주제는 뭘까? 박학다식의 대명사 같은 작가인 피터 왓슨은 그 열쇠말로 ‘신의 죽음’을 내세웠다.

『무신론자의 시대』(책과함께)는 종교를 믿으라거나 믿지 말라고 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특정 종교에 대한 책도, 종교학 서적도 아니다. 니체 이후 서양의 사상가와 예술가, 운동가들이 ‘세계의 의미’를 붙잡기 위해 각자의 분야에서 어떻게 도전하고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설명하는 지성사다. 저자는 사실 그런 노력들이야말로 현대 문화의 핵심적 요소라고 풀이한다.

저자의 시야는 현상학과 실존주의에서 뉴웨이브와 사이키델릭에까지 이른다. 이 사조(思潮)와 유행들을 저자가 제공하는 독특한 렌즈를 통해 보면서 새로운 특징을 발견하고 본질을 다시 이해하는 즐거움이 짜릿하다. 책은 프로이트의 의의를 이전까지 종교가 독점했던 인간 내면을 생물학으로 이해하려 했다는 데서 찾는다. 카프카의 작품을 대안 종교가 되려하는 거대 담론 일체에 대한 거부로 읽는다.

현대 문화와 사상의 맥락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저자의 유려한 솜씨 덕분에 책은 뒤로 가면서 하나의 거대한 질문이 된다. 그래서 이 시대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삶에 대한 희망과 따뜻한 공동체에 대한 답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종교도 과학도 여전히 불충분해 보이는 이때, 어떤 시도와 상상력이 필요할까? 책장을 덮은 뒤에도 깊은 여운이 남는다.

곳곳에서 교회 십자가와 점집을 찾을 수 있는 나라지만, 종교적 주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책은 안 팔리는 곳이 한국이다. 류종필 책과함께 대표는 초판 수량을 놓고 ‘제목에 무신론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벽돌책이 얼마나 팔릴까’ 하고 망설였다고 한다. 책은 류 대표의 예상을 뒤엎고 5개월 만에 1쇄가 다 팔렸다. 인터넷 서점들의 평을 보면 ‘피터 왓슨의 책이라면 무조건 본다’는 팬들이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그 중 한 사람이다.


무신론자의 시대 - 신의 죽음 이후 우리는 어떤 삶을 추구해왔는가
무신론자의 시대 - 신의 죽음 이후 우리는 어떤 삶을 추구해왔는가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온라인 북토크에 초대합니다.

2월의 그믐밤은 여태껏 그믐에서 열렸던 다른 그믐밤과 달리 온라인 화상 형태로 함께 합니다.


그 동안 수도권 오프라인 장소에서 주로 이루어졌던 책방 북토크에 참여가 어려우셨던 지방분들과 해외 거주 회원분들도 모두 모여 즐겁게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2월 8일(음력 그믐날)에 열리는 열아홉 번째 그믐밤은 앤솔로지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요.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앤드, 2023)는 ‘술과 인생’을 테마로 한 단편집입니다. 소주, 맥주, 탁주, 와인, 위스키까지. 서로 다른 주종만큼이나 다채로운 인생 이야기를 담은 이번 앤솔러지는 쓰기만 한 인생에 지친 독자들에게 달콤 쌉싸름한 위로를 건넵니다. 김혜나,박주영,서진,정진영,최유안. 5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다섯 빛깔 이야기. 여러분의 취향은 무엇인가요?


열아홉 번째 그믐밤 2월 8일(목) 20시 29분에는 온라인 화상 북토크가 펼쳐집니다. 김새섬 그믐 대표의 사회로 서진 작가님 , 정진영 작가님 두 분을 모시고 북토크를 진행해요. 이 날은 설 명절 전날이라 고향에 내려가는 분들, 멀리 여행을 떠나시는 분등 많이 분주하실텐데요, 긴 연휴의 시작 전 설레임, 외로움, 그 어떤 감정이 되었던 한 잔 술, 토크 한 모금으로 우리 함께 해요.


☾ 열아홉 번째 온라인 그믐밤


- 온라인 화상 북토크 : 2월 8일 (목) 저녁 8시 29분 ~ 10시 (약 1시간 30분)


- 참가비 : 각자 마음에 드는 음료 한 잔 🍷을 컴퓨터 앞에 준비해 주세요.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 논알콜 맥주나 따뜻한 차 한 잔도 좋아요. 북토크 시간이 되면 한 잔씩 들고 컴퓨터 또는 핸드폰 앞에 앉아 주세요.


- 진행방식 : 책을 사전에 읽지 않아도 참여 가능합니다. 길고 어두운 겨울 밤 서로의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게요.


- 링크 : https://meet.google.com/fdg-dpix-vnw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 위 주소를 클릭하면 바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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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은 <닥터프렌즈의 오마이갓 세계사>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5. 경계 없는 작가 무경의 세 가지 경계 [책증정]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함께 읽어요 [북토크/책 증정]경제경영도서 <소비 본능>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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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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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서 먼지만 쌓여 있던 이 책, 망나니누나와 함께 되살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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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제로도 독서모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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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 그믐 라이브 채팅 : 5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 편지가게 글월 사장님과 함께
[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
🐷 꿀돼지님의 꿀같은 독서 기록들
권여선 소설집 『아직 멀었다는 말』(문학동네)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수전 팔루디 『다크룸』(아르테)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 봄, 시집 한 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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