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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영양제

음악에 비해 에세이는 별로인 작가가 있다. 이석원이 그렇고 이적과 오지은이 그렇다. 생각해보면 본업이 가수니까 당연한 거 같지만 때때로 작가로서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이들이기에 아쉬움이 남곤 했다. 아무튼 '아무튼, 영양제'는 오지은의 에세이 가운데 가장 좋았다. 아리라민 EX 플러스를 알아봐야할 듯.

아무튼, 영양제 - 영양제 먹었니?
아무튼, 영양제 - 영양제 먹었니?
1일 1채소 - 매일 채식으로 100세까지 건강하게

채소 권장 자기개발서. 몸에 좋은 채소 섭취를 자산 투자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부분이 신선했지만 내용의 깊이는 없다.

1일 1채소 - 매일 채식으로 100세까지 건강하게
1일 1채소 - 매일 채식으로 100세까지 건강하게
2023년 독서결산

나는 여섯살 때 00국민학교 병설 유치원에 입학한 뒤로, 단 한번도 소속기관이 학교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 새해라고 해도 1월 1일에 하루 더 쉴 뿐,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그 핑계로 한해를 정리하는 일을 ’3월에 하지 뭐’ 라고 변명하면서 미루지만 정작 3월이 되면 ‘새해가 되고 세달이 다 되어가도록 제대로 한 일이 없네’라고 생각하며 또 어영부영 새학년도를 시작하곤 한다. 아침은 굶고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엔 그냥 잔다. 


늦었지만 2023년의 독서 결산


2023년에는 28권의 책을 읽었다. 33권을 읽은 2022년에 비하면 약간 덜 읽었다. 아쉬운 점은 좀더 많은 책을 이북으로 읽으려고 했는데 10권 정도밖에 이북으로 읽지 못했다. 크레마클럽은 해지했다. 겸손해 져야지. 아무도 안 물어보고 안 궁금해 하지만 내가 꼽는 2023년 비문학, 문학책을 하나 적어본다.


2023년의 비문학 책: “공부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크레마클럽에서 알고리즘으로 추천책으로 떠서 읽게 된 책. 다 읽고나서 내 인생책이 되었다. 종이책을 사서 소장하고 몇 번 더 읽었고, 친구들에게도 선물했다. 글쓰기 관련된 책들의 대부분이 소설, 에세이 등 문학작품을 많이 쓴 작가가 쓴 것이지만 이 책은 대학교수가 쓴 책이다. 논문을 안쓰고 안써서 데굴데굴 구르는 교수들을 어르고 달래서 글쓰기 클리닉을 운영하는 교수가 쓴 책. 연초에 읽어서 디테일은 많이 까먹었지만 두 가지 핵심적인 내용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았다. 1) 마감에쫓겨서 쓰게되면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 쓰게 되고 이는 나중에도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2) 글을 쓰는 마인드셋으로 전환할 때 감정환기파일을 써라. 1)은 아직도 고치지 못했고, 2)는 그나마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2023년의 문학 책: “오르부아르” 

나는 그저 현실을 잊고 재미를 얻고 싶어서 소설을 읽는다. 그러니 내게 가장 좋은 소설은 읽는 동안 아무 생각없이 현실을 잊게 해주는 소설이다. 오르부아르를 읽던 기간은 내가 정말 힘들었던 기간이었지만 아무 생각없이 소설에 푹 빠져서 지낼수 있었다. 제목이 무슨 뜻인지는 소설을 다 읽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11.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정아은)

2024년이 되어서 처음으로 완독한 책. 정아은 작가의 책은 잠실동 사람들을 읽다가 너무 매운맛이라 중단했던 적이 있지만 완독은 처음이다. 그 중 앞으로 꼭 새기고 싶은 구절은

그러니 진정으로 글을 쓰고 싶다면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잘 쓰지 않겠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끝까지 쓰겠다.

올해는 논문을 쓸 때 끝까지 써야겠다. 어떻게든. 그리고 초고를 빨리 손에 쥐겠다.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망친 그림 복구하기

Before& after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이미 5계절 전 즈음 경험했습니다. 올해도 자알 부탁드립니다:)


ㅡ 🎹 에 이어 🎨 까지 마수를 뻗치려는 자

870. 매그레와 벤치의 사나이 (조르주 심농)

무시무시하게 많은 책을 출간한 조르주 심농은 1930년부터 매그레 시리즈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 소설은 1953년에 발표했다. 짧고 따라가기 쉬운 줄거리에 적당한 속도감과 사회성. 스케일은 소박하다. 영국, 프랑스, 벨기에, 러시아,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TV 드라마로 만들어진 것도 그런 요소들 때문 아니었을까 혼자 멋대로 상상해본다.

매그레와 벤치의 사나이
매그레와 벤치의 사나이
869.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걸작선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러브크래프트, 로버트 E. 하워드와 함께 《위어드 테일스》의 3인방이었다는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의 단편들을 모았다. 러브크래프트와 비슷한 듯하면서 다른 정취. 앞보다 뒤에 수록된 단편들이 더 마음에 든다. 간혹 이상하게 안 읽히는 작품도 있다. 「지트라」와 「마법사의 미로」가 좋았다.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걸작선 - 러브크래프트 전집 특별판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걸작선 - 러브크래프트 전집 특별판
세이노의 가르침

2023년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하기에 읽다가 말았다. 세이노의 글은 언젠가 2000년대 초반쯤에 인터넷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왜 하필 이 시점에 이게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가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한다. 한국 출판계가 망했다는 어떤 징후적인 스냅샷.

세이노의 가르침 (70만 부 기념 빨간 표지) -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세이노의 가르침 (70만 부 기념 빨간 표지) -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방주

호들갑스러운 반전과 예측불허까진 아니고 보다는 마지막 장에 이르면 어느 정도 범인이 예측 가능해진다. 방주의 구조도 도해와 등장인물 일람이 없이 텍스트만으로는 홀로서지 못했을법하지만 텍스트에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을 거 같다. 어쨌든 중반까지 등장 인물 이름을 구분 못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지는 잘 넘어간다.

방주
방주
18회 그믐밤 뒷이야기

1월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그믐밤. 🌘


1월 10일 수요일, 합정동 ‘디어라이프’에서 정아은 작가님의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오프라인 북토크는 역시 날씨가 관건이라 이날도 눈이 내리면 어떻게 하지 걱정을 했는데요, 다행히 전날 많은 눈이 내린 데 반해 행사 당일은 맑았어요. 그래도 여전히 기온이 낮았고 쌓였던 눈으로 일부 빙판길이었는데요, 걱정이 무색하게 일찌감치 많은 분들이 자리를 꽉꽉 채워주셨습니다.


최대한 많은 분들의 질문을 받고 현장에서 활발히 소통하고 싶다는 정아은 작가님의 바램으로 사회자가 준비한 질문을 던지는 북토크에는 절반의 시간만을 안배하고 나머지는 객석과의 대화로 이루어졌어요. 문학이란, 또 좋은 문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들, 좋은 소설, 에세이를 쓰는 실질적인 팁, 글쓰기로 사회적인 소통이 과연 가능한 시대인지, 작가님의 글쓰기 루틴 살펴보기 등등 1시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밀도 높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추운 겨울밤에도 함께하여 각자의 온기를 나눠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모두 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사진이 마음에 들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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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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