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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소설집 『아직 멀었다는 말』(문학동네)

작가의 소설에 으레 등장하는 술이 보이지 않아 당황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술 대신 고단한 일상을 견디며 흘린 땀과 눈물이 그 자리에 고여 있다. 맛깔나는 술자리 묘사가 보이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소주의 비릿한 단내만큼이나 체취가 어린 짠내도 매력적이니 말이다.


소설집의 문을 여는 ‘모르는 영역’은 아내를 잃은 중년 남성과 딸의 서먹한 관계를 통해 섞이지 못한 채 부유하는 인간관계의 단면을 포착한다. 권 작가는 살갑진 않아도 서로에게 다가가려는 부녀의 모습을 그리며 한 걸음 더 관계를 발전시키는 길은 솔직함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냐고 묻는다.


빚에 허덕이면서 모아야 할 돈을 백 원 단위까지 계산할 수밖에 없는 ‘손톱’의 주인공인 스물한 살 여성에게 할머니는 그저 조심하라고 말할 뿐이다. 일하다가 사고로 오른손 엄지손톱이 절반 가까이 날아가 통증을 느끼면서도 일을 해야 하고, 500원 더 비싸다는 이유로 매운 짬뽕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니 말이다.


아울러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조금 낯선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려 문제의식을 넓히고 다채로운 서사를 선보인다. ‘희박한 마음’의 주인공인 레즈비언 할머니는 성소수자가 등장하는 문학 작품이 늘어난 요즘에도 낯선 인물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오래전 대학에 다니던 시절에 함께 담배를 피우던 연인이 남학생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끊임없이 복기하며 성소수자를 억압하는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너머’는 투병 중인 어머니를 둔 기간제 교사가 쪼개기 계약과 계약 연장 등 차별과 배제에 노출되는 모습을 통해 삶이 어디까지 슬퍼질 수 있는지 파고든다. ‘재’의 주인공은 심각한 질환으로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도 식당 주인에게 담배를 얻어 피우려고 한다. 애잔하고도 안쓰러운 풍경들이다.


작가는 종종 집요해 보일 만큼 현실을 그대로 묘사해 보여주는데, 이런 태도가 역설적으로 따뜻한 위로처럼 다가올 때가 있다.


소설집에 추천사를 보탠 김애란 작가는 “비정해서 공정한 눈이란 이런 걸까”라고 물으며 “소설이 주는 위로란 따뜻함이 아니라 정확함에서 오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소설집을 덮은 뒤 읽으면 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추천사다.


소설집 제목은 ‘손톱’의 등장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나왔다. 권 작가는 소설집 끝에 실은 ‘작가의 말’에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소설집 제목과 ‘작가의 말’ 사이의 행간은 세상을 이해하는 일의 시작은 세상을 모르겠다고 인정하는 일이 아니냐는 의미로 읽힌다.

아직 멀었다는 말 - 권여선 소설집
아직 멀었다는 말 - 권여선 소설집
수전 팔루디 『다크룸』(아르테)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가부장이었던 아버지가 이혼 후 가정을 떠난 지 수십 년 만에 딸에게 이메일로 연락해 근황을 알렸다. 자신이 성전환 수술을 받고 이름도 바꿨다고. 빨간 스커트를 걸치고 하이힐을 신은 노부인으로 변한 자신의 사진과 함께.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실제로 겪은 일이다.


저자는 1980년대 이후 페미니즘에 대한 반격 움직임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예리하게 분석한 저서 ‘백래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아버지에게 반감을 품고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글을 쓰며 살아온 저자가 여성으로 변한 아버지를 보고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거짓말 같은 현실과 마주한 저자의 선택은 저널리스트답게 아버지를 이해해보기 위한 심층취재였다.


저자는 딸이자 저널리스트로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10년에 걸쳐 아버지의 삶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역사와 개인사의 격랑 속에 늘 자신을 가장해야 했던 아버지의 여러 이름과 정체성 등을 만난다. 여러 면에 걸쳐 경계인으로 산 아버지의 삶을 추적하며 저자는 가장 내밀한 삶이 어떻게 보편적인 역사와 연결되는지를 짚는다.


저자의 아버지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를 가로지르는 다뉴브강 건너 고지대인 부다 지역에서 나라 없는 민족 유대인으로 태어났다. 그는 태생부터 경계인의 운명을 타고난 셈이다. 처음에 ‘이슈트반 프리드먼’이란 이름을 가졌던 그는 헝가리의 민족 동화 정책에 푹 빠져 18세 무렵에 자신의 성을 헝가리 민족의 색채를 강하게 띠는 ‘팔루디’로 바꿨다. 민족 동화를 부르짖던 헝가리는 유럽 내 어느 나라보다 적극적으로 홀로코스트(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에 가담했다. 그는 생존하기 위해 나치 완장을 차며 유대인이 아니라고 연기했다.


그런데도 탄압을 피하지 못한 그는 결국 미국으로 도망쳐 삶을 이어갔다. 미국에서 사진가 ‘스티븐’으로 살던 그는 ‘정상 가족’의 가장이 되기를 원했지만 이혼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그는 생의 마지막 시절에 성전환 수술을 한 뒤 모국 헝가리로 돌아가 노부인 ‘스테파니’로 살던 중 세상을 떠난다. 한 사람의 삶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럽고 모순으로 가득 찬 삶이다.


저자는 평생 경계인으로 살아온 아버지가 자신이 선택한 정체성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었는지 파고든다. 방법은 자기만의 암실 속에 갇혀 있던 아버지라는 문을 끈질기게 두드리는 일이었다. 오직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추적한 결과물은 그저 한 사람의 서사로 끝나지 않는다. 저자는 젠더 정체성이란 창을 경유해 인종·민족·국가·종교 등 보다 넓은 영역으로 탐구의 폭과 범위를 확장해 나간 끝에 우리에게 필요한 이분법은 단 한 가지, ‘삶과 죽음’이라는 결론을 끌어낸다. 여성성이든 남성성이든, 어떤 종교·정치·국가적 정체성이든 자기 정체성의 독재자가 되지 않는 한, 한 사람의 삶을 온전히 담아 설명할 수 있는 완벽한 범주란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가 써내려간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보편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데도 그 이야기가 보편적으로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의견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귀를 닫는 사람들이 세상에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저자는 서문을 통해 “개인적인 이야기가 결국은 정치적인 이야기”라며 “우리의 사적인 삶과 공적인 삶 사이에 경계란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은 다채롭고 서로 모순되는 삶의 단계와 양상을 부정하는 완벽한 범주라는 개념은 결국 허상이며, 이를 고집하는 태도는 전체주의적인 독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남긴다.

다크룸 - 영원한 이방인, 내 아버지의 닫힌 문 앞에서
다크룸 - 영원한 이방인, 내 아버지의 닫힌 문 앞에서
권지예 소설집 『베로니카의 눈물』(은행나무)

여행은 자신뿐만 아니라 동행하는 가족·연인·친구를 더 깊이 알 수 있는 기회다. 여행 중 돌발하는 변수에 대응할 때 서로의 몰랐던 모습이 드러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권지예 작가는 이국의 공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일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데 탁월한 소설가다. 이 소설집은 이국에 놓인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내세워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허상이 아닌지 묻는다.


소설집에 실린 여섯 작품 중 다섯 작품의 배경이 이국이다. 각 작품 속에서 이국의 공간은 현재 자신과 주변을 재발견하게 하는 중요한 장치다.


표제작인 중편 ‘베로니카의 눈물’은 마치 여행기를 보는 듯 생생한 쿠바의 풍경 묘사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섬세한 심리 묘사가 압권인 작품이다. 새 작품을 쓰기 위해 쿠바로 온 주인공은 ‘카사’(쿠바의 민박집)를 관리하는 70대 노인 ‘베로니카’가 선을 넘으며 베푸는 호의를 믿다가도 의심하기를 반복한다.


이해와 오해 사이를 줄타기하며 다음에 전개될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서술과 마지막 반전이 인상적이다.


여행은 작품 곳곳에서 관계를 성찰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낭만적 삶은 박물관에나’는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부부 사이인데도 알 수 없었던 진실이 어떻게 관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지 그려낸다. ‘카이로스의 머리카락’에는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며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믿었던 부부가 등장해 여행을 통해 어쩔 수 없이 붙어 다니면서 묵은 감정과 기억을 소환한다.


‘파라다이스 빔을 만나는 시간’은 세상을 떠난 남편의 숨겨진 이야기를 뒤늦게 알게 된 아내가 여행을 통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의 결을 표현한다. 이를 통해 권 작가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믿음이 얼마나 허약한 토대 위에 서 있는지 질문한다.


아울러 작가는 개인의 삶을 세대 및 사회적 이슈와 연결해 들여다보려 시도한다. ‘플로리다 프로젝트’에는 친구 부부 대신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대리 참석한 엄마와 딸이 등장한다. 엄마는 여행 내내 예민한 태도를 보이는 딸이 성폭행을 당했으며 ‘미투’ 고백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비슷한 경험을 했던 자신의 과거를 소환한다. 엄마가 딸과 자신의 과거를 응원하겠다는 다짐으로 끝나는 이 작품은 개인의 삶이 개인 차원에 머물지 않음을 보여주며 관계를 인식하는 지평을 확장한다.

베로니카의 눈물
베로니카의 눈물
리처드 하버스 『블루노트:타협하지 않는 음악』(태림스코어)

‘도레미파솔라시도’라는 익숙한 장음계에서 3번째 음인 ‘미’와 7번째 음인 ‘시’의 반음을 내려보자. 그 순간 멜로디에서 무언가 끈적한 질감이 느껴지며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변화가 일어난다. 재즈와 블루스에서 쓰이는 이 독특한 음계를 ‘블루노트’라고 부르는데, 재즈 마니아라면 ‘블루노트’란 말을 듣고 푸른색 타원을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블루노트 레코드(이하 블루노트) 레이블을 상징하는 푸른색 타원은 재즈 마니아에게 신뢰의 상징이다. 1939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블루노트는 독일의 ECM 레코드와 더불어 재즈의 역사를 이끌어온 명가다. 존 콜트레인, 마일스 데이비스, 아트 블레이키 등 블루노트를 거친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은 레이블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블루노트가 설립 80주년을 기념해 출간한 첫 공식 도서인 ‘블루노트 : 타협하지 않는 음악’(태림스코어)은 연대기 순으로 레이블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는다. 이 책은 서두에 블루노트의 공동 설립자인 알프레드 라이언과 프랜시스 울프가 나치 독일의 억압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란 사실을 언급한다. ‘자유의 음악’이란 별명을 가진 재즈와 블루노트의 만남은 운명이었던 셈이다. 이어 이 책은 1930년대 부기우기 및 스윙에서 시작해 비밥, 펑크, 퓨전 등으로 이어지는 재즈의 진화를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앨범 75개에 관한 리뷰도 곁들여져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단지 레이블의 화려한 역사와 영광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좋은 앨범이 끊임없이 나오는 데도 나아지지 않는 레이블의 재정 상태, 라이온의 사임과 울프의 사망에 따른 레이블의 침체, 이후 새롭게 레이블을 이끈 브루스 룬드발에 의한 재도약 등 레이블이 겪은 격동의 역사가 고스란히 이 책에 기록돼 있다.


이 책은 이른바 ‘벽돌책’으로 상당한 가격을 자랑한다. 선뜻 손이 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생각이 바뀔 것이다. 이 책은 다채로운 사진 자료로 독자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음악만큼이나 블루노트에 명성을 가져다준 요소는 앨범 디자인이다. 블루노트는 타이포그래피와 포토그래피를 현대적으로 조합한 앨범 디자인으로 재즈계를 넘어 디자인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다른 곳에서 좀처럼 확인하기 어려운 앨범 관련 오리지널 사진 자료 약 600컷을 담고 있다. 심지어 가격도 원서(아마존 기준 약 50달러)보다 저렴하다. 책꽂이에 꽂아두기에 이보다 모양새가 나는 책도 드물다.

블루노트: 타협하지 않는 음악(양장본 Hardcover)
블루노트: 타협하지 않는 음악(양장본 Hardcover)
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

“내 살은 거는 마 고생한 거 말고 없어예. 모내기 해가 이삭 올라오마, 어떤 해는 그 이쁜 걸 물이 확 쓸어가뿟고 이삭이 시꺼멓게 썩어들어가는 거라. 어떤 해는 잘 자라가 대가리를 숙일마 해가 통통하이 그래 이뿐데, 또 홍수가 나가 꼬꾸라지고. 그래 쓸어가뿌마 나중에 벼가 말라도 아무것도 건질 기 없는 거라.”(조순이 할머니)


판소리의 한 대목 같기도 하고, 랩보다도 리듬감이 넘친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 산골짜기 할머니들이 저마다 거친 사투리로 쏟아내는 인생사는 갓 잡은 물고기처럼 펄떡펄떡 살아있다. 할머니들은 자신의 지난 삶을 향해 서러움과 자괴감을 드러내다가도, 어느새 그 삶을 긍정하며 웃음으로 표정을 무너뜨린다. 


과거에 공동체의 존경받는 어른이었던 노인은 현대사회에서 무시되고 잊어졌다. ‘틀딱’ ‘연금충’ ‘노인충’ 등 노인을 가리키는 비속어에서, 어느새 우리 사회에서 노인은 존중은커녕 혐오의 대상으로까지 기울어졌음을 본다. 저자는 여성 노인, 그중에서도 농촌·여성·노년·문맹 등 온갖 소외 유발 원인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산골짜기 할머니들을 만났다.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고 억압됐던 그들의 목소리에서 저자는 고통보다는 삶을 지탱하게 만든 힘의 근원을 살핀다.


개인에게 직접 듣고 옮기는 구술생애사는 이른바 역사학이란 격자를 통한 학술적 기록이 놓칠 수밖에 없는 저변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작업이다. 대상에 관한 선입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


저자는 1년여에 걸쳐 조순이, 유옥란, 이태경, 곽판이, 김효실, 임혜순 등 60대 말부터 90대까지의 할머니 6명을 인터뷰했다. 애초 목적을 갖고 구술을 받진 않지만, 거기에서 할머니, 아니 ‘우리들의 어머니’의 여성사, 노동사, 지역사, 생활사가 오롯이 나타난다.


할머니들은 모두 어린 나이에 우록리로 시집와 심난한 가난과 노동 속에서 자식을 먹이고 가르치는 보람 하나로 삶을 견뎠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대가족이 유지되던 농촌 가정 내 가부장적 환경, 고부 갈등, 남편의 외도, 흔했던 유아 사망으로 인한 고통부터, 혼례·장례·제례 등 각종 의례의 변화, 민간 처방 등 당대의 생활상도 생생하게 되살린다. 누에치기와 명주짜기, 삼베 농사와 베짜기, 목화농사와 무명 천 만들기, 호롱불 아래 바느질 등 이미 없어졌거나 사라져 가는 농촌 여성들의 노동도 모습을 드러낸다.


역설적이게도 저자는 할머니들의 인생의 의미를 노동에서 확인한다. 평생 고된 노동으로 몸이 망가졌는데도 할머니들은 좀처럼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한다. 자식을 교육시켜 ‘탈농’하게 한 노동은 할머니들의 자부심이다. 할머니들의 ‘농사 스펙’은 남성을 넘어서고 리더십까지 발휘할 수 있게 했다. ‘할매’들 존재감의 원천인 것이다. 혹자는 구술생애사를 ‘타인의 고통을 전시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폄하기도 한다. 구술생애사에 대해 저자는 “세상의 온갖 정상 이데올로기로 인한 자괴와 낙인을 거둬내고, 그들 안에 기필코 있는 힘과 흥을 끄집어내 한바탕 즐기는 일”이라며 “가난한 사람의 힘과 흥 말고 대체 어디에 희망이라는 게 있는가?”라고 되묻는다. 가난과 노동이 할머니들을 강하게 만들었고, 그렇게 쌓인 힘이 할머니들에게 주체성을 가져다줘 ‘할매’를 탄생하게 했다는 것이다. 구술을 통해 드러나는 ‘할매’들은 온갖 억압 속에서도 존엄을 잃지 않는 인간이다.


“억울치. 억울코 말고. 다 늙어가 허리가 곯아뿌렀어도, 봄 되마 또 일을 하거든.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모종을 숨구거든. 눈에 흙 들어가야 끝내지 안 그라마 몬 끝낸다 카이. 그기 미련해서도 그렇지만 평생 몸에 밴 그거 따문에 그런 기라. 땅 한 뙈기 노는 거를 아까버가 놔두지를 몬하는 거라. 눈만 뜨마 땅에다가 뭐라도 해야, 자슥들 안 굶기고 쪼매 핵교 가르치고 져우 살아온 사람들이라.”(곽판이 할머니)


‘할매’들은 자신의 인생을 “아주 좋지도 안 하고, 나쁘지도 안 했다”고 담담하게 평가한다. 이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성실하게 삶을 개척해왔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대한민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지금의 모습이 됐다. 저자는 구술 기록을 통해, 농촌에서 삶의 터전을 옮긴 사람들이 도시를 키웠고, 이들을 키운 사람들은 ‘할매’들임을 새삼 확인한다.

할매의 탄생 - 우록리 할매들의 분투하는 생애 구술사
할매의 탄생 - 우록리 할매들의 분투하는 생애 구술사
박사랑 장편소설 『우주를 담아줘』(자음과모음)

하느님석, 이선좌, 피케팅, 덕통사고, 막콘, 폼림, 멜림, 사녹…. 이 전문용어들의 뜻을 잘 알고 있다면 당신은 아이돌 ‘덕후’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뒤늦게 ‘일코’를 해도 소용없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를 뒤흔드는 세상이니 아이돌 ‘덕후’가 부끄러울 일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는 덕후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몰라도 괜찮다. 이 작품이 훌륭한 가이드가 돼 줄 테니 말이다. ‘빠순이’를 자처하는 작가는 자신의 오랜 ‘덕후’ 경력을 십분 발휘해 아이돌 팬덤 문화를 낱낱이 백과사전처럼 풀어놓는다.


이 소설은 열혈 아이돌 ‘덕후’인 30대 여성 ‘디디’ ‘?’ ‘제나’, 이 셋의 일상과 우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따라간다. 고3 시절에 아이돌 팬으로 인연을 맺은 셋은 틈나는 대로 ‘현오빠’(현재 사랑하는 아이돌)의 영상을 돌려보고 콘서트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온갖 ‘굿즈’(아이돌 관련 상품)를 사 모으는 데 혈안이 돼 있다. 


밥벌이하며 자금력까지 갖춘 이들의 ‘덕질’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예매에 실패한 콘서트 티켓 구매에 나서는 등 10대 시절보다 더욱 적극적이다. 그러던 중 ‘디디’는 ‘구오빠’(과거에 사랑했던 아이돌)인 일본의 유명 아이돌이 자살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극심한 충격을 받는다. 슬픔에 빠진 ‘디디’는 ‘구오빠’의 흔적을 더듬고 추억하기 위해 급하게 휴가를 내고 일본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디디’는 ‘구오빠’를 매개로 새로운 인연을 맺고 추억을 공유하는 기회를 얻는다.


‘덕후’에게 아이돌은 단순한 연예인이 아니다. ‘오빠’는 답답한 현실에서 희망과 용기를 주는 해방구이자,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감을 확인시켜 주는 소중한 존재다. 또한 ‘덕후’는 ‘오빠’를 아무리 사랑해도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걸 알 만큼 성숙하다.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왜 ‘덕후’에게 남자친구 생일보다 ‘오빠’들의 콘서트가 우선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주를 담아줘
우주를 담아줘
김려령 장편소설 『일주일』(창비)

이 작품은 중년의 사랑을 보여주는 장편소설이다.

국회의원인 유철, 작가인 도연은 2년 전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에 관해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뜨거운 일주일을 보냈다. 이들은 유철의 지역구 행사에서 작가와 국회의원으로 또 우연히 마주치면서 만남을 다시 이어간다.


둘은 모두 사랑에 한 번 실패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서로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사랑을 키우지만, 2년 전 이스탄불에서 둘이 함께 보낸 일주일이 서로의 발목을 잡는다. 유철은 당시 전처 정희와 이혼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연과 일주일을 보냈다. 도연은 유철이 당시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유철과 애정 없는 부부 관계였던 정희는 둘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비참함을 느낀다. 이에 정희는 언론을 이용해 일주일을 빌미 삼아 유철과 도연을 불륜 관계로 몰아붙인다. 둘의 사랑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던 여론은 이로 인해 순식간에 뒤집힌다. 잃을 게 많은 둘은 ‘모 아니면 도’와 다름없는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작가는 이들 사이의 복잡한 심리 관계를 섬세하게 그리며, 제도로 묶인 애정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더불어 작가는 후회하지 않을 사랑을 하려면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묻는다.

일주일 - 김려령 장편소설
일주일 - 김려령 장편소설
이혁진 장편소설 『사랑의 이해』(민음사)

좋은 연애소설은 사랑뿐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파고들고 우리의 현실까지 성찰한다. 19세기 영국의 결혼관과 사회상을 풍자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처럼.

애정 관계는 재산·가족 관계 같은 사회적 관계보다 훨씬 복잡하고 극적이어서 통제하기도 예상하기도 어렵다. 당대 사회상을 보여주는 풍속도로 연애소설만 한 게 없다. 요즘 대한민국 사회상을 알고 싶다면, 요즘 대한민국 연애소설을 펼치면 된다.


이 작품은 불안한 미래와 상대방을 향한 욕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네 청년들의 연애사를 그린다. 소설의 긴장감을 이끄는 요소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사회 양극화다. 작가는 자본주의의 상징인 은행을 소설의 배경으로 둠으로써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상수는 계장, 미경은 대리, 수영은 계약직 텔러, 종현은 청원경찰로 은행에서 일하고 있다. 상수는 수영의 미모에 끌리면서도 계약직이란 수영의 불안정한 지위 앞에서 멈칫한다. 수영은 잘생겼으면서도 진중한 매력을 가진 종현을 사랑하지만, 불안정한 종현의 지위를 생각하면 기분이 착잡하다. 재력가의 외동딸인 미경은 함께 일하는 동안 잘 맞았던 상수를 깊이 사랑하게 되지만, 상수는 그런 미경을 사랑하면서도 수영을 향한 미련을 좀처럼 버리지 못한다. 이렇게 한쪽으로 기울어진 사랑과 이해(利害) 앞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은 이들의 관계를 진흙탕처럼 질척이게 만들고 급기야 파국으로 치닫게 한다.


작가는 지난 2016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누운 배’로 직장이란 조직의 모순과 부조리를 드러낸 바 있다. 작가는 다시 한 번 직장을 배경으로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 내린 양극화가 사랑이란 감정을 어떻게 일그러뜨리는지 적나라하게, 조금은 서글프게 보여준다. “사랑을 원했지만, 사랑만 원한 건 아니었다”고 쓰인 띠지의 카피가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사랑의 이해
사랑의 이해
김탁환 장편소설 『살아야겠다』(북스피어)

믿음이 무너진 사회에서 우리가 기댈 곳은 어디란 말인가.

 

‘살아야겠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가슴이 답답해졌다.

나는 뉴스를 다루고 또 가까이에서 수많은 뉴스를 접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나는 메르스를 다룬 뉴스를 지겨울 정도로 접했고, 또 메르스를 꽤 알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이 장편소설은 그런 내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나는 아는 게 별로 없었다.

특히 메르스 사태 종료 후 벌어진 일들에 대해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이 소설은 메르스 사태 이후 벌어진 일들을 환자와 그 가족의 시선으로 따라가며 보여준다.

돌이켜보니 나는 수많은 메르스 관련 뉴스를 접했으면서도, 정작 환자와 가족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은 기억이 없었다.

소설 모두 읽은 뒤에야 나는 왜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지옥 속에서 살고 있었다.

고통을 피하는 태도는 본능이다.

굳이 지옥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없다.

김탁환 작가는 굳이 그 지옥을 들여다봤고, ‘살아야겠다’는 그 보고서다.

 

이 소설의 주된 줄기는 치과의사 김석주, 출판사 물류창고 직원 길동화, 방송사 수습기자 이첫꽃송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메르스 사태 당시 마지막으로 숨진 치과의사 출신 환자를 연상케 하는 김석주는 악성 림프종 재발을 의심해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왔다가 메르스에 걸렸다. 길동화는 아픈 동생을 데리고 병원에 왔다가 메르스에 걸렸다. 이첫꽃송이는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왔다가 메르스에 걸렸다. 하필 그 병원을 찾은 게 죄라면 죄인데, 대가는 너무 잔혹했다.

 

김석주의 메르스 검사 결과는 음성과 양성을 오간다. 의료진은 아직 메르스가 완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림프종 검사를 미룬다. 의료진은 그에게 전염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대책 없이 그를 격리병동에 가둬둔다. 새로운 격리 해제 기준이 나오지 않았다는 게 이유인데, 정부는 기준을 만들려는 의지조차 보여주지 않는다. 그 사이 그는 병세 악화로 병원에서 죽음을 맞았다. 그는 메르스 환자로 격리됐는데, 의료진이 인정한 사인은 악성 림프종이다. 그의 죽음은 누구의 책임이란 말인가.

 

완치 판정 후 가장 먼저 병원을 나선 길동화 앞에도 가혹한 일들만 가득했다. 후유증으로 폐 기능이 약화해 예전보다 숨을 쉬기가 어려웠지만, 그가 더욱 숨을 쉬기 어려운 이유는 주변의 냉대와 외면 때문이었다. 그는 더러운 바이러스 덩어리 취급을 받으며 오랜 세월 일해온 직장에서 사실상 해고된다. 그는 이미 업계에 메르스 환자라고 소문이 나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일조차 어려운 처지에 놓인다. 생계를 위협받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그는 몇 차례 자살 시도까지 벌이지만 책임을 지는 이는 아무도 없다.

 

완치 후 현업에 복귀한 이첫꽃송이의 처지는 김석주, 길동화보다 나아 보이지만 뜯어서 살펴보면 역시 만만치 않다.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까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그가 심적으로 의지할 곳은 친척뿐이다. 친척들은 하필 아버지와 사이가 아주 좋았던 탓에 앞다퉈 병원에 왔다가 메르스에 걸렸고, 일부는 그로 인해 죽음을 맞았다. 아버지를 하필 그 병원으로 옮긴 이첫꽃송이는 후회하며 자책했고, 아버지 생전에 각별했던 친척들의 사이는 앞으로 다시 회복하기 어렵게 됐다.

 

메르스 사태에 대처하는 정부의 태도를 보면 탄식이 절로 흘러나온다. 정부는 메르스 발생 병원 명단 공개를 미루고, ‘2미터 이내 1시간 이상 메르스 환자와 머문 사람’이란 엉성한 밀집접촉자 기준을 고집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환자 접촉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고 일부 의심환자가 통제선을 벗어나기도 했다. 그 사이에 메르스는 전국적으로 퍼져나간다.

 

초동대응에 실패했다면 사후대응이라고 제대로 해야 했는데, 정부의 대응은 그야말로 후진 모습을 보여준다. 환자들에 대한 사후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아, 많은 환자가 완치 후에도 심리적 외상으로 인한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 심지어 김석주가 입원한 병원이 질병관리본부에 보낸 ‘메르스 특별 사례팀 구성에 대한 회신’은 김석주 사망 후 닷새 후에 도착한다. 기가 막힐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 사이에 메르스에 걸린 환자들은 오히려 타인을 감염시킨 가해자로 비난받는다. 길동화에게 전화를 걸어 욕하며 협박하는 한 남자의 모습은 낯설지 않았다. 이미 메르스 관련 뉴스 댓글란을 채웠던 환자를 향한 온갖 비난을 본 경험이 있으니 말이다. 환자뿐만이 아니다. 김석주의 아들 우람이는 단지 메르스 환자의 자녀란 이유만으로 어린이집으로부터 거부당한다. 정부와 병원과 공동체에 대한 믿음이 깨진 허약한 세상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각자도생’뿐이다.

 

이첫꽃송이는 김석주를 격리병실에 가둬 내버려두고 있는 건 메르스도 림프종도 아니고, 우리의 두려움과 무관심이라고 말한다. 김탁환 작가가 책 마지막에 남긴 작가의 말이 아프게 읽히는 이유일 테다.

 

"삶과 죽음을 재수나 운에 맡겨선 안 된다. 그 전염병에 안 걸렸기 때문에, 그 배를 타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행운’은 얼마나 허약하고 어리석은가. 게다가 도탄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고 오히려 배제하려 든다면, 그것은 공동체가 아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마션’의 감동은 공동체가 그 한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 경제적 손실이나 성공 가능성 따위로 바꿔치기하지 않는 원칙으로부터 온다."

 

이 소설의 분량은 600페이지가 넘는다.

양장본이어서 더욱 두껍게 느껴질 테지만, 지레 겁을 먹지 않아도 된다. 건조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문체가 분량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 테니 말이다.

 

장편소설을 쓰는 일이 정말 가성비가 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들이는 품에 비해 돌아오는 게 너무 없고, 소설을 완성했더라도 출간으로 이어지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쇄를 모두 팔아도 돌아오는 인세가 월급 수준도 안 되니 이 얼마나 가성비가 좋지 않은 일인가.

장편소설의 효용성에 관해 최근 의문이 많이 들었는데, ‘살아야겠다’를 읽은 후 충실한 취재와 문제의식을 담은 소설은 훌륭한 저널리즘의 수단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몰랐던 많은 이야기를 알게 해준 이 소설에 정말 감사하다.

살아야겠다
살아야겠다
윤고은 소설집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문학동네)

작가가 풀어놓는 이야기는 기발하되 허황하지 않다. 작가가 2000년대 말에 발표한 단편소설 ‘1인용 식탁’은 ‘혼밥’ 문화를 예고했다.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현장을 여행하는 ‘다크 투어리즘’이란 단어가 유행하기도 전에 재난 여행 기획사를 다뤘다. 작가는 한발 앞서 미래를 엿보고 이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는 데 탁월함을 보여왔다.


이 소설집의 표제작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은 결혼을 앞둔 남녀가 평양 아파트 분양권을 청약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통일이 현실처럼 다가오고, 결혼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아이러니를 재기발랄한 필체로 엮어낸다.


오해는 아이러니와 더불어 이야기를 이끄는 힘이다. 주인공이 사망자의 영혼인 ‘양말들’에서 주인공 언니는 오해 때문에 빈소를 찾은 한 남자에게 주인공이 그를 좋아했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경악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감정을 재확인한다. ‘평범해진 처제’는 헤어진 남자와 재회한 주인공이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과 타인이 생각하는 자신이 달랐음을 오해로 깨닫는 과정을 그린다. 


현재를 통찰하는 감각도 돋보인다. ‘오믈렛이 달리는 밤’에 등장하는 ‘로맨스 푸어’라는 표현은 결혼도 연애도 쉽지 않은 세태를 요약한다. ‘우리의 공진’에서 통근버스 메모장을 통해 모르는 여성과 소통하다가 가까워지기 전에 멈추는 주인공의 태도는 SNS상의 느슨한 인간관계를 연상케 한다. 소설 전반에 흐르는 정서가 불안하지만 따뜻하게 느껴진다는 점도 아이러니다.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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