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독소가 되는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이지 않는 온갖 건강 요법이 소개된다. 장과 뇌가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독성 물질을 섭취하면 '장누수증후군'이라는 현상을 통해 뇌에 독소가 전달되는 구조라고 한다. 술과 커피, 탄수화물을 끊는 등 모든 걸 끊어야 함.
2023. 2. 27 '생각의 나무'에서 출판되었다.
일본의 정치학자 竹田いさま(다케다 이사마)가 쓰고 2013년 5월에 世界を動かす海賊(세계를 움직인 해적)이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처음 출간되었다. 책을 읽을 때는 다케다 이사마가 서양사학자라고 오해했다. 정치학자로써는 이례적인 내용의 책을 썼기 때문이다. 작가 본인도 정치학자로서 금기시 되는 역사책을 내게 된 것에 당혹스러워 하는 所懷(소회)를 후기에 적고 있다. 나도 後記(후기)를 읽고 나서야 그가 국제 정치학자인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 재밌어서 잠못드는 해적의 세계사”란 다소 가벼워 보이는 국내 번역서 제목은 자칫 이 책이 담고 있는 진중한 함의를 파악 못하고 애들이나 읽는 가벼운 책처럼 보이게 될까 봐 걱정이 된다. 그만큼 이 책은 팍스 앵글로색스나(Pax Anglosaxna)라고도 규정할 수 있는 근대 이후의 세계질서를 이해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참고서 될 수 있을 것 같다.
유교의 ‘大義名分(대의명분)’을 중요한 정치윤리로 생각하는 동아시아 국가들(특히 한국은 더욱 명분에 원리주의적으로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에게 해적질을 통해 브리타니아 제국의 초석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고 쉽게 도덕적 분노를 유발할 수 있을 것 같다. 칼 마르크스는 서구 사회의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질서가 상업혁명을 통해 본원적 자본축적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지만 브리튼 제국에 있어서는 해적산업이 그 역할을 대신한 것처럼 보인다. 모헙상인, 탐험가, 모험가 등이 모두 해적들을 표현하는 또다른 말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니 뎁이 주연한 디즈니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은 전형적인 가족 영화다. 우리 역사에서 ‘海賊(해적)’이라 하면 倭寇(왜구)를 쉽계 연상하게 되고 그 부정적인 이미지를 쉽게 탈색시킬 수가 없다. 그런데, 어째서 서양인들은 바다의 양아치들에게 그렇게 많은 애정과 로망을 갖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내러티브를 끊임없이 생산해 내는 것인지 의아했다.
1920년대 영국 왕립박물관 자료실에서 16세기 후반 ‘천일의 앤’으로 유명한 '앤 블린'과 헨리 8세의 딸,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 해적질에 적극적으로 관여했을 뿐만 아니라 국가적 전략 사업으로 육성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기록들을 발견하고 나서야 캐러비안 해적들의 실체가 역사의 렌즈에 포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다 아는 것처럼 헨리 8세가 스페인 왕가 출신 왕비 캐서린과 이혼하고 앤 블린과 재혼을 했으며 그 결혼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반대 때문에 종교개혁을 했다고 알고 있다. 엘리자베스가 왕위에 오른 뒤 가톨릭 세력이 지배적이었던 대륙의 스페인, 프랑스, 교황청으로부터의 위협은 이 독신 여왕에게 항상 존재론적 위기였던 것 같다. 그 당시, 영국은 스페인에 비해 2, 3류의 국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압도적인 적들로부터 왕위를 지키고 국가를 보존하는 일이 쉽지 않았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돈을 버는 가장 손 쉽고 수익이 컸던 해적질은 신대륙으로부터 金銀(금은)을 실어나르는 스페인과 포루투갈 배에 대한 습격과 약탈이었다. 이 같은 해적활동은 게릴라전과 용의주도한 스파이 활동을 통해 이루어졌다. 여기서 중심이 되는 해적은 프란시스 드레이크 또는 호킨스가 주요 인물이었다. 그리고, 이런 영국의 스페인에 대한 해적활동은 1588년 아마다 해전에서 정점을 이루는 데 영국의 해군-해적 혼성부대는 도버 해협의 거센바람 등을 이용한 火攻(화공)으로 스페인 함대를 격파하게 된다. 게릴라전, 스파이활동, 그리고 화공작전 이 세가지가 영국해적이 보다 더 강한 적, 스페인과 싸워 이길 수 있었던 중요한 秘策(비책)이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비책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그 당시 영국 사회에 이 같은 여왕의 결단(해적산업 육성)에 대해 영국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擧國一致(거국일치)의 합의, 컨센서스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Under Dog가 Top Dog를 깰 수 있는 방법은 기존의 룰을 따르는 것으로 절대 가능하지 않다. 바로 해적질이라는 신의 한 수가 그 비책이 되었을 것이다.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들이 선택한 시공간에서 싸우는 지혜와 창의성이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했다.
수익의 크기로 볼 때 금은 등의 귀중품 약탈 > 아프리카 흑인 노예무역 > 향신료, 커피, 차 등으로 순서를 매길 수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 시절부터 시작된 노예무역은 공식적으로 1807년에 끝났지만 실제로는 1844년까지 지속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70년간 천만 명의 흑인 노예가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으로 移送(이송)되었다. 맨처음 노예무역은 포루투갈이 독점을 했다. 하지만, 곧 영국은 스페인의 금은을 노략질하는 방식으로 노예선을 약탈, 노예들을 빼내서 신대륙의 스페인 사탕수수 농장주들에게 팔아 넘기는 노예 密貿易(밀무역)을 시작한다. 노예무역도 부족해서 그것을 또 밀수한 것이다. 해적 호킨스는 여왕의 인가를 받고 서아프리카 기니아 만을 중심으로 한 직거래에 뛰어 들지만 쉽게 그 노예 무역의 유통경로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는다. 결국, 이 흑인 노예들의 공급 원천은 다름 아닌 아프리카 부족간의 전쟁의 산물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아프리카의 지배세력, 왕들과의 결탁을 통해 흑인 노예들의 장기적, 안정적 공급원?을 확보하게 된다.
영국 동인도 회사의 모태는 현재의 튀르키에를 가리키는 지명 레반트, 그 이름을 따라 지은 레반트 회사에 있다. 그 지리적 위치가 동서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처럼 레반트 회사는 중개무역을 통해 나름 짭짤한 수익을 영국 왕실과 투자자들에게 제공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영국도 희망봉을 따라 인도, 동남 아시아의 직항로를 개척하면서 직거래를 하고자 시도하고 그 결과물이 동인도 회사의 설립으로 이어진다. 인도의 동인도 회사가 워낙 유명하고 독점적이었기 때문에 그 밖의 회사는 거의 없는 줄 알았는데 상당히 많은 수의 회사들이 설립되고 사라졌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후추 등의 香辛料(향신료)는 말 그대로 조미료로서의 역할보다는 ‘의약품’으로서 효용성 때문에 영국과 유럽의 지배계급에 크게 어필했다는 것이 정설인 것으로 확인 된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한약재 등도 유럽에서 근대 의학이 본격화 되기 전까지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던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한때, 영국은 茶(차)의 나라가 아니라 커피의 나라였다. ‘모카커피’란 에티오피아의 커피가 예멘의 모카항에 집산되어 유통되었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동인도 회사는 모카를 거점으로 커피를 영국과 유럽에 비싼 값에 팔면서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그런데, 네델란드의 동인도 회사가 커피 묘목을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가져다 재배에 성공하면서 자바 커피를 유럽에 유통시키자 커피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감소한다. 영국 동인도 회사는 '커피무역'의 독점이 깨지자 대신 茶(차)를 전략 품목으로 밀면서 영국의 차문화가 만개하게 되었다고 한다. 왕실 브랜드를 차 마케팅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이들 해적상인들의 아이디어였다. 특히,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Mason이 대표적 왕실 브랜드 마케팅의 성공사례였다. 스타벅스가 유럽을 침공?하기 전까지 유럽은 커피 보다는 차문화가 압도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커피문화는 약 100년간 지속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매일 같이 마시는 커피, 차 등에도 관계되는 역사적 내용들이 이 책에는 잘 소개되어 있어 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대표였던 오진호의 라이엇 게임즈 회고록. 개발자가 아닌 퍼블리싱 포지션에서 바라본 라이엇 게임즈의 문화와 게임 개발이 기술되어있다.
아작 (e-book, 231013~231014)
❝ 별점: ★★★★
❝ 한줄평: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외계인’일 수 있다는 것
❝ 키워드: 사막, 우주 | 인공자궁, 서약 | 사해(死海), 생명체 | 외계인, 사랑 | 공감, 재회 | 전쟁, 좀비 | 구멍, 욕망 | 기술, 감정
❝ 추천: 다양한 모양의 감정이 궁금한 사람
❝ 나 하나가 방향을 잡고 노를 젓는다고 해서 바뀔까? 내가 가는 방향은 옳은 방향일까? 이런 생각들을 언제나 하고 있지만, 결론은 하나다. 저어야 한다. 내가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
/ 작가의 말
📝 (23/10/15) 표제작 「어떤 물질의 사랑」이 제일 좋았지만 좋았던 작품을 하나만 뽑기는 어려울 정도로 단편들의 여운이 짙었다. 특히나 소설집의 마지막 단편 「마지막 드라이브」가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모양의 감정들을 담고 있는 이 소설집은 우리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과 동시에 ‘우리 모두가 다 서로에게외계인’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과 이해, 연민과 연대, 그리고 더 나아가 사랑이라는 가치가 우리에게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작가의 말에서 나온 것처럼 나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나는 내가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가면 된다. 내가 중요하다고 믿는 가치를 믿고 따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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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 사막 저 너머 밤하늘을 넘어 우주 속으로
| 사랑과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만든 것은 인간이다. 이 땅을 외롭게 만든 것은 오롯이 인간의 짓이라는 걸 상기할 때마다나는 그저 이 행성을 떠나야만 그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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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위해서」
: 너를 위해서 ‘뭐든지’ 할 수 있단 서약은
| 그는 둥그런 어항같이 생긴 인공자궁에 똬리를 튼, 쌀알처럼 아주 작은 자신의 ‘씨’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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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 ⛤
: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
| 때때로 말도 안 되는 직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테면 네가 죽지 않고 끊임없이 해수면 밑으로 떨어지고 있을 거라는 예감. 그러다 돌연 언젠가 다시 만날 거라는 불가능의 확신. 우리의 이별이 지구에서만 일어난 일일 거라는, 스스로를 향한 같잖은 위안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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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질의 사랑」 ⛤
: 우주를 가로질러서라도 찾아올, 그런 사랑
| “(...) 이 지구에 같은 인간은 없어요. 모두가 다 서로에게 외계인인 걸, 모두가 같은 사람인 척하고 있을 뿐이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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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놀이」 ⛤
: 공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축복인가 비극인가
| 오직 그 존재에게 위로받고 공감받기 위해서.
그거면 충분하다는 것을, 이 주인공은 먼 우주에 나와서야 깨닫는 것이다. 끊임없이 그 존재에게 돌아가는 상상을 한다. 이해할 수 없는 말들로부터, 상처뿐인 언어로부터 멀어진 우주에서 제 숨소리를 유일한 소음으로 삼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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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하나」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가야 할 이 세상
| 물론 이 상황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다음에는 누군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세상이 다 그렇게 잔인하지 않다는 걸 누군가는 반드시 끈질기게 말해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다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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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의 가면을 쓴 새」
: 희망과 두려움, 확신과 불확신, 구멍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 얼른 깨달으셨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아니에요. 돌파구인 줄 알았겠지만 결국 또 다른 터널에 지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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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드라이브」 ⛤
: 인간의 사랑, 그리고 로봇의 사랑
| “행복하면 인간은 어떻게 되나요?”
한나는 오래도록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미래를 걱정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 적어도 그 순간에는 그래.”
더미가 반짝이는 창밖의 도시를 바라보았다.
“그게 뭔지 조금은 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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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2일(음력 그믐날) 열여섯 번째 그믐밤은 은평한옥마을 책방 수북강녕에서 열립니다.
이번 그믐밤은 하루키와 함께 해요. 그믐밤에서는 하루키의 최신간에 그치지 않고 그의 모든 작품을 아우르려 합니다.
오프라인 그믐밤에 앞서 먼저 열리는 온라인 그믐밤에서는 각자 하나씩 하루키 작품을 선택하고, 29일 동안 읽습니다.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도 좋고, 새롭게 읽어도 좋아요. 소설도 좋고 에세이도 좋습니다. 하나로 부족하시면 여러 권 읽으셔도 좋습니다. 각자의 진도에 따라 읽어나가며 문장 수집이든 감성 폭발이든, 무엇이든 자유롭게 맘껏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수북강녕 책방지기님이 게릴라 퀴즈도 많이 낼 예정이에요, 많이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믐밤을 통해 원래 하루키를 좋아하시던 분도, 이번 기회에 새로 만나시는 분도 모두 뜻깊은 시간 보내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11월 12일에 열리는 오프라인 그믐밤에서는 하루키에 관한 저마다의 키워드를 가지고 자기 소개와 책 이야기를 나눌 텐데요. ‘내 청춘의 하루키’, ‘내 인생의 구원자’, ‘노벨상과 하루키’, ‘처음 만나는 하루키’ 등 저마다의 하루키를 소개해 주시면, 유쾌한 공감과 신선한 호기심으로 채워지는 모임이 될 거예요.
☾ 열여섯 번째 온라인 그믐밤
-모임 기간 : 10월 22일(일) ~ 11월 19일(일) (총 29일간)
[온라인 그믐밤 참여하기]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열여섯 번째 오프라인 그믐밤
*온라인 그믐밤에 참여하지 않으셔도 신청하실 수 있는 모임이에요!
-언제 : 11월 12일 (음력 그믐날) 일요일 저녁 7시 29분 (약 1시간 29분 진행 예상)
-인원 : 15명
-어디서 : 수북강녕 (서울 은평구 진관길 4 1층) https://naver.me/xjilI35I
-진행 방식
1) 하루키에 관한 자신만의 키워드를 준비해 주세요. 예시) ‘내 청춘의 하루키’, ‘나의 인생책 노르웨이의 숲’, ‘노벨상과 하루키’,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는 하루키’ 등
2) 키워드와 사연을 알려주시고 그의 책 중 가장 좋아하는 책 한 권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 주세요.
-참가 비용 : 10,000원
*16회 그믐밤 참가 비용 전액은 수북강녕에 전달됩니다. 참가비 1만원은 당일 책 구매하실 경우 적립금처럼 사용 가능해요. (예를들어 1만 5천원 도서 구매시 5천원에 책을 드려요. 환불은 어려우니 마음에 드시는 책을 골라 보세요~)
-신청 방법 : https://forms.gle/jCYQBut6QyHgnpVGA
안녕하세요, 지식공동체 그믐입니다.
그믐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으로 인해, 현재 접속할 수 없습니다.
그믐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그믐 임시 계정을 개설했습니다. @gmeum_29
계정이 복구될 때까지 그믐의 임시 인스타그램 계정과 다른 SNS 계정으로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그믐의 SNS 계정입니다.
*인스타그램(임시) https://www.instagram.com/gmeum_29/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gmeum
*트위터 https://twitter.com/gmeum29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믐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다시 복구되면, 빠르게 소식 전하겠습니다.
그믐에 대한 문의사항은 contact@gmeum.com 로 메일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지식공동체 그믐 드림
윌라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저자 직강 느낌으로 저자인 한석준 아나운서가 직접 낭독한다. 스피치를 소재로하는 자기 개발서.
황금가지 (231001~231011)
❝ 별점: ★★★★☆
❝ 한줄평: ‘꿈같은 빛깔’의 아름다운 이야기 아홉 편
❝ 키워드: 인간성, 반려 | 상실, 극복 | 세탁, 얼룩 | 효율, 즐거움 | 초능력, 히어로 | 좀비, 사회 복귀 | 평행 세계, 차별 | 의식 불명, 이끼 | 고해성사, 기억
❝ 추천: ‘연여름 작가가 마음에 남기는 발자국’이 궁금한 사람
❝ 꿈같은 빛깔의 칵테일 한 잔이었다고 생각해 주세요. ❞
/ 「오프 더 레코드」 (p.384)
📝 (23/10/12) ‘마음에 발자국을 남기는 작가, 연여름이 던지는 인간에 관한 아홉 개의 질문들’이라는 책 표지의 소개처럼, 아홉 편의 단편은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가며 고민해 볼 여러 질문들을 마음 한 구석에 가득 남긴다.
때론 마음이 뭉클해질 정도로 아련하고 슬프지만, 때론 유쾌하고 발랄하다. 때론 꿈 같이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이지만, 때론 우리의 현실을 닮아 있다. ‘꿈같은 빛깔의 칵테일’을 마신 듯한 몽환적이고도 환상적인 이야기들의 세계. 연여름 작가님이 그려낼 다른 세계들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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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안셔스」 ⛤
: 사랑의 기억만 안고 떠나갈 푸른 길
|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운이 좋다면 조금 더 오래 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규희는 없을 것이다. 나에게 꽃의 이름을 알려 주던 규희는. 나에게 새로운 두려움을 알게 한 규희는. 가끔은 밉거나 나를 슬프게 해도 그것들을 기꺼이 덮을 만한 애정을 갖게 한 규희는. 이런 상처마저도 감수하게 하는 규희는. (p.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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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소테」 ⛤
: 망각할 수는 있어도 도려낼 수는 없는 소중한 기억
| 옵션은 상처 난 부분을 지울 뿐, 새로운 행복을 가져와 주는 도구는 아니다. 그건 미하도 이미 알고 있었다.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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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 마음의 얼룩도 흔적 없이 깨끗하게 세탁할 수 있다면
| 의료진은 환자의 고통을, 휴인은 빨래의 오염을, 관리자는 휴인에게 불필요한 데이터를 제거한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탁조처럼, 병원은 얼룩을 지우는 반복 속에 있다.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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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오류는 아주 심각한 것 같아요」 ⛤
: 더없이 인간적이어서 슬픈 미레이의 마지막 말
| “즐거움은 효율로 계산할 수 없다고요. 이걸 만들면서 즐거웠잖아요. 미레이 씨도."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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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빙 라이트」
: 세상은 못 구해도 일상은 구할 수 있는 히어로
| 오늘밤 까지의 공포나 불안 같은 건 이 스파클라로 태워 보내기로 했다. 친애하는 트친님이자 존잘님과 함께. 짧고도 길었던 대정전을 끝내며.
불붙일 라이터는 따로 필요 없을 것이다.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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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보호 구역」
: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도 또다시 어떻게든 돌아가는 세상
| "먹고 먹히는 세상이란 말, 좀비 사태 아닐 때도 있었잖아요.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많이 변한 건 아닐 거예요. 어쩌면.”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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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패스파인더」 ⛤
: 더 나아질 세상을 위해 멈추지 말아야 할 노력
| "그런데도 도와준대?”
"응."
“왜?”
“결국 우린 다 다른 곳에서 왔으니까?"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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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
: 기다리겠다던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의 일
| 기다리는 건 네가 아닌, 내가 되었다.
네게 남은 나의 기억이 얼마나 될지, 답을 알 수 없는 나만 여기에 덩그러니 남았다.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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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더 레코드」 ⛤
: ‘꿈같은 빛깔의 칵테일 한 잔’과 함께 한 아련한 고해성사
| 맞아요. 아무리 두들겨도 결코 납작해지지 않는, 무뎌질 줄 모르는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죠.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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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e-book, 231010)
❝ 별점: ★★★★
❝ 한줄평: 돌이킬 수 없고, 돌아갈 수 없는
❝ 키워드: #훈련 #생각 #행동 #칼 #피 #킬러
❝ 추천: 『파과』를 재미있게 읽었거나 읽고 싶었던 사람
❝ 일단 마음먹고 칼을 집었으면 뜸 들이지 마. ❞
🎯 첫 문장: 강선을 통과한 탄환이 일으키는 회전의 감각이 팔꿈치를 타고 나선형으로 흐른다. (p.5)
📝 (23/10/10) 장편소설 『파과』의 외전으로, 조각(爪角)이 어떻게 킬러가 되었는지를 다루고 있는 단편이다. 아직 『파과』를 읽지 않았는데 『파쇄』 -> 『파과』 순으로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이 작품을 먼저 읽게 되었다.
‘심장 한가운데 도달해보기는커녕 아직 피 한 방울 묻혀본 적도, 무언가를 썰거나 끊어본 적도 없는 깨끗한 칼날’(p.13) 같았던 어린 ‘조각’이 그를 가르치는 스승이 ‘지시하거나 재촉하는 대로 변해가며 그가 바로잡아야 하는 몸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그의 몸 자체가 되어’(p.33) 마지막에는 결국 ‘과녁 아닌 생명을 쏘며 약탈과 섬멸의 언어로밖에 표현할 길 없는 삶을 시작’(p.42)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는 이 소설은 『파과』의 60대 킬러 ‘조각’의 삶을 너무나도 궁금하게 만든다. 돌이킬 수 없는 한 번의 총성, 그리고 돌아갈 수 없는 이전의 삶. 『파쇄』와 『파과』 사이 ‘조각’의 삶에는 무수한 파괴가 있었을까? 그 사이 시간의 이야기도 문득 궁금해졌다.
구병모 작가님의 다른 소설들처럼 이 소설의 문장들 역시 매우 감각적이고 유려하단 생각을 했다. 생생히 만져질 것 같은 문장들. 그건 내가 계속 구병모 작가님의 소설을 읽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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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둘 다 아니다. 늘 생각하되, 생각에서 행동까지 시간이 걸리면 안 돼.
생각은 매 순간 해야 하지만, 생각에 빠지면 죽어. (p.6)
| 앞으로의 일을 하기 위해 그녀가 되어야 하는 몸, 이룩해야 하는 몸을 부단히 주입시키며 존재 자체를 전지(剪枝)하여죽음의 과수원을 가꿀 것이다. (p.16)
| 손에 쥔 금속이 땀으로 미끈거린다. 그리고 어쩌면 기회는 한 번이다. (...)
그녀는 두 개의 손 안에 한 세상을 움켜쥐고 부숴버린다. 세상은 불과 한 번의 총성으로 인해, 짓무른 과일처럼 간단히 부서진다. 그 파열음이 벼락처럼 귓전을 갈기지만 그녀는 소리에 무너지지 않는다. 눈앞이 맵다. 이걸로 그 무엇도 돌이킬 수 없고 어디로도 돌아갈 수 없다. (...) 손안에 쥔—애당초 쥔 게 있었던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과일과 같은 세상은 씨앗조차 남지 않고, 과육은 진작 분해가 끝난 시신과 같이 흔적도 없다.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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