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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 먼저 믿어라, 그러면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것이다

부자되기 싫은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겁니다.

만약에 있다면 그것은 거짓말이거나 부자가 되는 고통때문이겠죠.

그러면 우리가 궁금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부자가 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좀 더 '빨리' 부자가 될 것인가.

왜 부자가 되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자가 되고 나서 왜 부자가 되려했는지 생각하려하겠죠.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이 있죠.

'나도 저 사람 정도 돈 있으면 당연히 기부할 거다'

'나도 저정도면 10억도 기부하겠다'

그러면 당신은 반드시 익혀둬야 합니다.

부자가 되는 모든 방법을.

피하시지 마시고 계속 이 글을 읽고 훈련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부자가 되는 방법은 쉽습니다.

첫번째 방법, 부자로 태어난다.

두번째 방법, 부자가 되는 방법을 익힌다.

이것말고도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방법이 더 많겠죠.

하지만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 심플해져야 합니다.

이제까지의 부자들도 어렵고 다양한 공부를 했습니다.

방법은 간단했죠.

바로 '아껴서 투자한다'

저는 여기서 아주 기본적이면서 꼭 필요한 한 가지를 더 말씀드리려 합니다.

'믿어라'

23-034 | 천선란, 랑과 나의 사막

현대문학 (230928~230929)


❝ 별점: ★★★★★

❝ 한줄평: 랑을 향한 고고의 애틋한 애도와 사랑의 여정

❝ 키워드: #죽음 #목적 #존재이유 #감정 #마음 #사막 #기억 #행위 #선택 #결정 #고요 #과거로가는땅 #합리성 #그리움 #사랑 #희망

❝ 추천: 랑이 사막을 건너며 찾아 나선 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


❝ 단 하나였던 삶의 목적을 잃은 후에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작가의 말, p.158) ❞


🌵 첫 문장: 랑의 엔진이 꺼졌다. (p.9)


📝 (23/09/30) 


🤖 고고:


| 자신이 왜 만들어졌는지 모르지만, ‘랑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가 랑이 죽자 자신의 목적을 찾아 나섬


🗻 과거로 가는 땅: 


| 랑의 죽음 후 고고가 가고자 하는 곳


🖋️ “드카르가 언덕 너머 멈추지 않는 돌풍의 시작점에 그게 있대. 그것이 바람을 일으켜 드카르가의 언덕을 검은벽으로 만들었다고들 해. 물론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말해준 사람은 없어. 거기까지 갔다면 다시 이곳으로 올 인간은없을 테니까. 그 곳에 도착하면 모든 걸 이룬 거니까.” (p.37)


💭 감정: 


| 감정은 로봇인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중요한 건 고고도 감정을 학습하고 흉내 낸다는 것이며, 완벽하지 않더라도 감정을 따라 하는 행위가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살리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고고


🖋️ “감정은 내 것이 아니니까."

  그것은 내가 탐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쩐지 비참하다는 단어를 쓰고 싶다.

  (...)

  "완벽하지 않더라도 보기에 그럴싸하면 돼. 네가 감정을 진짜 느끼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 내가 느끼기에, 그 애가 그렇게 느끼기에 그렇다면 된 거야. 안 그래? 그냥 다 따라 하는 거야. 인간이라고 상대방에게 감정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겠어? 영혼을 뺏어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상대방에게 감정이 있다고 믿는 순간 생기는 거야. 그러니까 너도 시치미 떼. 감정도 네 것이라는 듯이 행동해." (p.131, 134)


———······———······———


🤖 랑을 향한 고고의 애틋한 애도와 사랑의 여정


| 조와 랑 — 지카 — 버진 — 알아이아이 — 살리


  책을 다 읽고 나서 왜 소설의 제목이 ‘랑과 나’의 사막이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랑뿐만이 아니라 고고에게도 ‘사진’에서 ‘그림’이 된 사막. 후반부로 갈수록 이 이야기의 제목은 ‘고고의 사막’이 아니라, 꼭 ‘랑과 나의 사막’이어야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랑과 나의 사막』이라는 '그림'은 결국,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세상을 인식하도록 만들어진 고고가 사막을 그림으로 바라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작품해설 | 오정연, 길 위에서 우리는, p.150)


  소설에는 랑을 향한 고고의 ‘감정’이 가득하다. 고고는 처음에는 이를 단순히 ‘오류’라고 생각해 고칠 수도 있지만유지하고 싶어 한다. 인간의 그리움을 흉내 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리를 통해 고고는 자신이 오류라 생각했던 랑을 떠올리는 행위는 사실 그리움이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감정을 따라 하는 행위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철저히 합리성의 원칙에 따르게 되어 있는 로봇이지만, 고고는 사막을 건너는 여정을 거쳐 과거로 가는 홀에 도착한 후 ‘랑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0.01퍼센트의 확률’을 따르고자 한다. 인간에겐 불가능의 수치일지 몰라도, 0.01퍼센트의 확률이라도 존재한다면 고고에게 그 숫자는 ‘존재한다’는 것. 


  고고 자신은 시도 때도 없이 랑의 영상이 재생되는 것이 오류나 에러라 생각했을지 몰라도, 랑이 처음 고고를 발견했을 때부터, 그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에도 랑을 만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에 희망을 거는 지금까지, 고고는한순간도 랑을 사랑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던 게 아닐까.


  지카에게 ‘인간은 헛된 희망을 품는다’고 말했다가 ‘완벽한 희망은 말이 되는 문장이냐’는 물음을 돌려받았던 고고는, 이제 본인이 그 ‘헛된 희망’을 품고 과거로 가는 홀의 더 깊은 어둠으로 내려간다. 간절하게.


  버진 — 알아이아이 — 살리를 만나는 이 사막에서의 여정에서 고고가 어떤 깨달음을 얻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누군가를 상실하거나 삶의 목적을 잃은 것 같을 때 고고의 여정이 문득 떠오를 것 같다. 고고는 과연 자신의 희망을 이루었을까. 랑에게 자신의 사막 횡단 여정을 신나게 전해주었을까. 이야기의 끝, 깊은 여운이 남는다. 🏜️


———······———······———

랑과 나의 사막
랑과 나의 사막
25. 꿈꾸는 책들의 도시 (발터 뫼르스)

책에 대한 책을 좋아한다. 내게는 사람보다 책이 편해서, 책에 대한 책을 읽을 때면 마음이 배로 편안해진다. 책 이야기하는 책 중에서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책 두 권은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와 발터 뫼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다.

이 두 책은 소재 외에도 닮은 데가 많다. 둘 다 독일 작가가 썼고, 판타지 소설이자 사변소설이고, 2부로 구성됐고, 청소년 독자를 겨냥한 듯 보이기도 하지만 깊이가 상당하고, 분량도 두툼하고, 그럼에도 아주 재미있다. 뫼르스는 엔데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두 책의 한국어 번역서는 분권돼 출간되기도 하고 단권으로 나오기도 했는데 양쪽 모두 한 권짜리 개정판은 700쪽이 넘는다. 책의 삽화나 인쇄 방식에 저자가 깊숙이 간여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두 벽돌책을 2회에 걸쳐 한 권씩 소개해도 될까? 내게 좀 더 각별한 『끝없는 이야기』를 다음 회로 미루고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먼저 얘기하자면, 이 책은 애서가들에게는 천국 같은 가상도시, 부흐하임(Buchheim·책의 집)에서 펼쳐지는 모험담이다.

여기서 ‘천국 같다’는 말은 좋은 일만 일어나는 장소라는 의미가 아니다. 무서운 음모와 범죄가 벌어지지만 그 모든 사건의 중심에 책이 있다는 얘기다. 책이 푸대접 받는 21세기 한국과 달리, 부흐하임은 책이 최고의 이슈가 되는 사회다. 인쇄소, 종이공장, 잉크공장이 빽빽하고 서점이 수천 곳 있고 어디서나 낭독회가 열리며 고서 사냥꾼은 영웅이 된다.

그래서 부흐하임의 작가와 출판인과 평론가가 서로를 속이고 물어뜯는 묘사를 읽다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현실 문학계와 출판계에 대한 풍자임을 알면서도, 그런 싸움이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지는 그곳이 오히려 부러워지기도 하니까.

책의 큰 특징인 동화풍의 상상력과 능청스러운 유머에 대해서도 상반된 감정이 드는데, 처음에는 살짝 가볍게 느껴지다가 나중에는 그 기발함과 풍부한 상징성에 압도될 지경에 이른다. 참고로 이 소설 주인공은 두 발로 걷는 작가 지망생 공룡이다.

소설은 뒤로 갈수록 점점 어둡고 무거워지며, 마지막에는 ‘문학의 감동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그 질문에 가장 인상적인 답을 형상화하여 보여주는 책이기도 할 것이다. 이 소설은 같은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차모니아 연대기’의 한 편이지만, 시리즈의 다른 책을 읽지 않아도 독서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
꿈꾸는 책들의 도시
728.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 (사이먼 싱, 에트차르트 에른스트)

사이먼 싱이라는 이름 때문에 집어든 책이다. 대체의학을 비판하기 위해 쓴 책이고 공저자는 세계 최초의 대체의학 교수라고 한다. 읽다 보면 황당한 사례가 하도 많이 나와서 나중엔 그 헛소리를 믿은 피해자한테 화가 날 지경.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
727.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사이먼 싱)

당대 최고의 천재들이 한 문제의 답을 알아내기 위해 수백 년에 걸쳐 투쟁한 전쟁의 기록. 너무 재미있고, 읽다 보면 기묘한 감동을 받게 된다. 수학자들의 절망감은 생생한 동시에 낯설다. 일상생활에서는 맛보기 힘든, 거의 종교적인 감정이다. ‘이 우주에 과연 숨은 의미가 있는 걸까?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에 오래 매달릴 때 맛보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23-033 | 문지혁, 크리스마스 캐러셀

위즈덤하우스 (230927~230928)


❝ 별점: ★★★★

❝ 한줄평: 회전목마가 멈춰도 우리 인생이 멈추는 건 아니니까

❝ 키워드: #크리스마스 #디즈니월드 #놀이공원 #회전목마 #불꽃놀이 #가족 #엄마 #기억 #환상 #현실 

❝ 추천: 꿈과 환상의 세계인 놀이공원 이야기에 빠르게 빠져들고 싶은 사람


❝ 인생은 정말 회전목마일까? (p.71) ❞

/ 작가의 말 | 회전목마가 멈추면


🎠 첫 문장: “스물한 시간쯤 걸릴거야.” (p.5)


📝 (23/09/28) 실제로는 사촌 지간이지만 에밀리가 ‘삼촌’이라고 부르는 화자 ‘나’는 에밀리와 두 명의 ‘엄마’, ‘디즈니월드’와 ‘불꽃놀이’, 그리고 ‘기억’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한다.


👩‍👧‍👦 두 명의 ‘엄마’: 

| ‘나’에게는 중학교 2학년 때 암으로 돌아가신 엄마와 얼마 전 아빠의 재혼으로 새로 가족이 된 ‘아주머니’가 있다.

| 에밀리에게는 자신을 낳아준 엄마와 자신을 입양한 엄마가 있다.


🎡 디즈니월드 & 🎆 불꽃놀이: 

| 젊은 시절 ‘나’의 엄마는 뉴욕에서 플로리다 올랜도의 디즈니월드까지 버스를 타고 온 적이 있다. ‘나’의 엄마는 디즈니월드의 불꽃놀이를 보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와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이곳에 다시 올 이유가 생겼다’고 말한다.

| 에밀리의 원가족은 디즈니월드에 함께 와서 마지막으로 불꽃놀이를 보았다. 


💭 기억: 

| ’나‘는 고모의 친구이자 엄마의 친구인 세진에게 자신은 알지 못했던 과거의 엄마가 세진과 디즈니월드에 갔던 기억 한조각을 전해 듣게 된다.

| 에밀리는 디즈니월드에 와서 자신을 낳아 준 엄마에 관한 옛날의 기억 한 조각을 떠올리게 되었다.


———······———······———


🎠 회전목마=메리-고-라운드=캐러셀


🖋️ 종이 두 번 울리자 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위에서 아래로, 다시 아래에서 위로. 간간이 터지는 폭죽 소리와 익숙한 디즈니 노래들을 들으며 나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리고 한 바퀴를 돌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 거기 에밀리가 있었다. (p.56)


  시간적 배경이 꼭 크리스마스여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생각해 보니, 공간적 배경인 놀이공원(디즈니월드)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리스마스는 어린이와 어른이 모두 즐거운 날이지만, 어린이들이 산타라는 환상을 갖고 있는것과 달리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환상과 동심을 지키기 위해 현실에서 고군분투한다. 놀이공원이라는 공간에서 아이들의꿈과 환상을 지켜주기 위해 어른들이 고군분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캐러셀’이라는 제목이 좋았다. 


  소설만큼 <작가의 말 | 회전목마가 멈추면>도 좋았다. 회전목마-놀이공원-인생으로 이어지는 메타포와 그에 관한 작가의 생각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인생이 회전목마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회전목마가 멈춘다고 우리 인생도 멈추는 것은 아니니까, 우리 인생이 늘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제자리를 맴도는 건 아니니까, ‘인생이 정말 회전목마일까?‘라고 묻는다면 나도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이별과 만남, 환상과 일상의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있는 존재들이다. 더 나은 미래를 떠올리게 하는 이 소설의 따스함이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를 것 같다. 🎠

크리스마스 캐러셀
크리스마스 캐러셀
726.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김형수)

전작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보다 좀 더 세부적인 문제들을 다뤘지만 그렇다고 그걸 실전 요령이라고 부르긴 힘들 것 같다. 합평에 대한 조언들이 유용했다. ‘열매 없는 흥분’을 피하라는 지적이 참으로 적절하다.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작가수업 2)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작가수업 2)
725.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김형수)

시인이자 소설가이고 평론가로도 활동한 작가의 글쓰기 책. 사사(師事)의 문제점을 지적한 부분이 특히 와 닿았다. 체계화되지 않은 내용을 전달하면서 불필요한 경계와 성역을 만든다는 것. ‘미쳐라’ 유의 가르침을 미신숭배의 대표적 사례로 꼽는다.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독소 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배경의 러시아 소녀들이 등장하지만 러시안 캐릭터가 일본어를 하는 재패니메이션을 보는 느낌. 무엇보다 자료 조사를 하다가 말았다.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Why Nations Fail?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지금까지 접해왔던 다양한 근대화론Modernization 중 가장 탁월하고 가장 설득력있는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Contingency, Inclusive, Extractive, Institutions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Inclusive Institution이란 곧 서구적 민주주의, 흔히 자유민주주의라고 칭해지는 정치, 경제, 사회 제도를 말한다. 반면, 그와 상극에 서 있는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으로서 Extractive Institution이란 소수의 지배계급, 레닌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줌 밖에 되지 않는 무리들이 그 국가의 모든 자원을 독점하면서 인민들을 수탈하는 구조 그래서 모두가 가난해지는 시스템을 말한다. 


세계의 빈부격차를 설명하는 여러가지 이론과 주장들이 있어 왔다. '총, 균, 쇠'의 제라드 다이아몬드와 같이 지리적 조건이라는 Contingency가 핵심요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막스베버와 같이 기독교의 노동윤리와 같은 문화적 특수성을 강조하는 사람, 또 칼 마르크스처럼 사회경제사적인 요인들이 역사를 결정한다는 역사결정론자들(칼 마르크스는 노예제, 봉건제, 자본주의, 공산주의로의 역사적 발전과정을 도식화 했고 중국, 조선과 같이 봉건적 사회질서가 결여된 아시아 국가는 결코 근대화를 이룰 수 없다고 결론짓고 아시아의 후진성을 그렇게 설명했다.)도 있다.


대부분의 사회과학 이론이 서구의 산업혁명과 궤를 같이 하며 18~19세기에 출현했기 때문에 진화론에 기반한 인종적 편견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제라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만이 그와 같은 우월감을 배제하고 단순히 유라시아 대륙의 지리적 조건Contingency이 서구사회에 幸運행운을 제공해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다는 분석을 제시하는 유일한 사례처럼 보인다. 아마도 대개의 서구의 발전이론들에 깊숙히 내재하는 비서구 사회에 대한 멸시가 그의 주장에는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이론의 정합성 여부와 관계 없이 그도 예외없이 동아시아 사회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된다. 특히 2017년 개정판에서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고대사에 대한 서술은 특히 그의 그런 무지를 아주 잘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고대사회의 한반도와의 연관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역시 동아시아 사회에 대한 오해는 여전하다. 특히, 중국사회의 후진성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몽골제국이 세운 원나라의 국제성과 상업, 금융의 발달에 대한 소개는 생략한 채 바로 명청시대만을 거론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서 소개한 오카모토 다카시의 중국근대사를 참고하면 더 풍부하고 신선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근데, 아마도 이 부분은 의도적으로 자신의 이론에 정합한 사례를 열거하기 위해서 간과한 사례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아무튼, 가난한 국가는 왜 가난한가? 그것은 다름 아니라 그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엘리트가 그들의 독적점 지배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세력이 출현할 수 있는 배경이 될만한 사회적 변화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사회적 변화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제국주의와 식민지는 제국주의라고 하는 외부적 요인보다는 내부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지배 계급의 탐욕이라는 내부적 요인 때문이고 지배 계급이 자신들의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복리보다는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독재를 하고 국가를 가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즉, 지배계급만을 위한 제도Constitution를 유지, 강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원래 아메리카 신대륙은 스페인과 포트투갈이 주도권을 장악했고 그들이 중남미로 진출한 배경은 그 지역 원주민들의 인구밀도가 높아 수탈할 자원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이베리아 반도 백인들의 이익을 중심으로 한 착취, 수탈적 사회경제 시스템은 서유럽 사회와 같은 근대사회로 이행할 수 없는 역사적,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桎梏질곡으로 된다. 


또 앞서 소개한 ‘아시아의 힘’에서 토지개혁이 모든 결과를 다르게 하는 출발의 原点원점이 되었다는 것을 상기하면 이 두 책이 거의 같은 맥락에서 근대화를 설명하고 있다고 보인다.


반면, 북아메리카에서도 동인도회사와 같은 버지니아 회사를 중심으로 스페인이 중남미에 이식한 것과 같은 식민지 수탈구조를 만들려 했으나 원주민 노동력의 부족과 대신 영국에서 건너온 이민들에게 원주민들에게 강제했던 것과 같은 수탈구조를 이식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그 타협책으로서 제시한 것이 미국적 사회경제적 질서를 만든 배경이라고 한다. 이것 역시 우연한 조건의 산물이었다. 캐나다,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가 모두 같은 맥락의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했다.


앞선 책 오카모토 타카시의 중국근대사를 읽다보면 중국사회가 발전하게 된 특수성을 중국대륙 특히, 황하와 장강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중국고대문명의 시원은 황하다. 하지만, 황하는 쉽게 다스려지지 않는 강이었다. 때문에 치수, 즉 관개를 위해 인민들로부터 노동력을 징발하는 것이 국가 기능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그래서 중국이라는 전제국가가 탄생한 배경이 된다. 


창조적 파괴로 메워지지 않는 이와 같은 역사적 조건들에 대해서는 다시 말해 서구사회와 동아시아 사회의 역사적 발전과정을 다르게 가져온 요인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관찰되고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동아시아로 역사의 헤게모니가 넘어오지 말란 법도 없고 그 헤게모니를 한반도 중심국가가 행사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자문자답도 해 본다.


아무튼, 서유럽 특히 영국은 영국 민주주의 발전과정에서 보듯 동아시아 사회와 사회경제적 기반이 달랐다. 그렇게 노동 집약적으로 사회를 조직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중앙으로 집중된 권력의 힘은 항상 느슨했고 봉건제, 상업도시의 자치가 가능한 그런 조건 Contingencies들이 명예혁명과 같은 민주주의적 사회질서로 더듬어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프랑스 혁명이 서유럽 사회 전체를, 메이지 유신이 일본열도를 이런 경로로 이끌었다. 


그렇다면, 한국사회에서는 이승만과 박정희가 이와 같은 인물들이 새롭게 형성된 동아시아의 국제질서 위에서 위로부터의 개혁을 수행했다고 하는 이론을 전개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사회 내부에서는 좌파 광신도들이 너무 많아 이런 시각과 통찰을 견지해내지 못하지만 누군가 재능있는 연구자들이 이런 부분의 연구를 심도있게 전개해 전파해 주었으면 좋겠다.


아프리카로부터의 노예무역은 신대륙의 수요 못지 않게 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아프리카 내부로부터의 공급자를 전제하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 없었다. 유사한 예로 중국은 아편무역의 비도덕성을 말하지만 실제 아편의 내부 유통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중국의 강남 상인들이었다. 소위 幇방으로 대표되는 장강 하류 유역의 상인들이 아편딜러들이었고 이들은 아편전쟁 이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될 때까지 이 돈되는 비지니스를 멈추지 않았다. 


“Mea Culpa, Mea Culpa, Mea Maxima Culpa….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사하라 이남의 쿠데타 벨트라고도 일컬어지는 지역이 18~19세기 대표적인 노예무역의 공급처였다. 그 비극적인 참상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그 수많은 아프리카 국가들…. 그리고 바로 우리는 휴전선 바로 위에 이와 유사한 2천만 동포, 동족들이 김씨 왕조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의 주장(제도의 차이)이 가장 예리하게 들어맞는 공간이 휴전선을 경계로 한 한반도의 남과 북일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Contingency’란 단어에 항상 주목하게 된다. 나는 역사의 발전과정이 좌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회경제적 요인으로만 결정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Contingency, 즉 우연한 조건들의 매칭matching이 역사의 행운과 비극을 가르는데 훨씬 더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그것은 孟子맹자의 ‘天命思想천명사상’에도 脈맥이 닿아 있다. 근대화Modernization의 역사는 서구사회에 천명이 그들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는 그 命이 동아시아로 이전할 때까지 특히 그 빛이 한반도를 비출 때까지 서구의 가치와 제도를 우리 토양에 끊임없이 이식하고 개량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切磋琢磨절차탁마의 노력으로….


물론, 이 책은 그 우연성, 천명Contingency이 아니라 제도Institution의 선택이 결정적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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