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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행]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라 그 안의 이야기이다.

2023. 9. 9.


#우리에게더중요한것은

#껍데기가아니라 #그안의이야기이다


평소 이야기의 힘을 믿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야기의 힘이

긍정적인 쪽으로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부정적인 이야기의 힘을 한 번씩

실감하면서 절망하게 되기도 합니다.


여론이라는 것은,

자연스레 모아지기도 하지만..

기획 하에 모여지기도 하니까요.


해당 이야기를 보면서도

비슷한 절망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고행의 과정이라 믿고,

역사는 더디지만 진보한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으려고 다짐합니다.


제가 무척 싫어하는 심리학계의

실험이 몇 가지 있습니다.


낙인 효과(스티그마 효과)와

관련된 실험들인데요..


참조는 할 수 있을테지만,

그것이 과해지면.. 대상을

통제하는 도구로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티그마의 효과의 반대인

피그말리온 효과 역시도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평소에 경계를

늦추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끌어당김의 법칙'과는

되도록 선을 그으려고 합니다.


낙인효과와 관련된 실험 중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것은 단연..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감옥 실험' 입니다.


처음부터 기획된 건 아닐 수 있으나..

실험 기획자 팀이 실험에 개입했다는

여러 증거들이 나와 있고, 그것에 대해

직접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저는 분명 의심의 여지가 크다고 봅니다.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에

'스탠퍼드 감옥 실험 조작'

이라고 찾아도 보실 수 있고..


책 <휴먼카인드>에서도

보다 자세히 나옵니다.


해당 책을 읽으면서..


제가 낙인 효과를 경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의 특성을

규정하는 근거로 쓰인다는 점 입니다.


이 말은..

성악설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인간은 본디 악하다는 전제가

전체주의와 만나게 되면..


독재자가 탄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인간은 본디 악하기 때문에

훙륭한 리더가 통치해야 정의가

구현될 수 있다는 논리를 편다면

한편으로 설득력이 있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정작 막강한 권력을

가진 독재자가 국가를 올바르게

오랫동안 이끌었던 사례는..


역사적으로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현대에

널리 받아들여 진 것이겠죠.


이야기가 이상하게

흐르긴 했지만..


아무튼 그러한 과정에서 잊혀져간

피해자들이 정말 역사적으로 무척

많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다섯 명의 여성처럼요.


다음에 시간 될 때 조금씩

다섯 명 모두 다뤄보겠습니다.


오늘은 들어가는 글 위주의

책 내용만 공유드립니다.

(디테일이 심하게 생략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크롤을 내리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서 #더파이브 #핼리루벤홀드

#희대의살인마 #잭더리퍼

#그리고그에게희생된 #다섯명의여성

#침묵은우리를구원하지않는다

#오드리로드

#침묵은공모다 #동조는공범이다

#피그말리온효과 #스티그마효과

#자기충족적예언 #낙인효과

#두번째삶 #바닿늘

#도서협찬 #북트리거

#지식공동체그믐 #그믐공동체7기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나는 말하지 못하는 저 여자들을 위해 쓴다.

너무나 겁에 질렸기 때문에,

우리 자신보다 두려움을 더 존중하라고 배우기

때문에 목소리를 가지지 못한 이들을 위해 쓴다.

우리는 침묵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배웠으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 오드리 로드


추천의 말(여성학자 권김현영)

1888년 런던의 화이트채플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여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잭 더 리퍼는 끝내 잡히

지 않았다. 아무도 잭 더 리퍼가 누군지 몰랐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잭 더 리퍼는 더 유명해

졌다. 이 사건은 전 세계를 순회하는 유명한 뮤지컬

이 되었고, 사건의 배경이 된 화이트채플은 관광객

들의 투어 코스가 되었으며, 날카로운 칼과 시체에

서 나온 내장을 그림자로 표현한 티셔츠는 인기가


좋은 기념품으로 팔린다. 희생자의 심정 따위는 아

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왜 이렇게까지 잔인한 방식

으로 희생자들이 완전히 잊혔을까. 이들이 '매춘부'

라고 공표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작가는 놀랍게

도 애초에 이 사건 자체가 잘못된 가설에 기반해 있

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잭 더 리퍼 사건에서 희생된

다섯 여성들은 대장장이의 딸, 이주민, 커피하우스

의 주인, 아이들의 엄마, 군인의 아내, 자매의 언니

이자 여동생이었다. 이들이 살해당한 이유는 세간

에 알려졌듯이 이들이 '매춘부'여서가 아니라 빈곤

지역의 치안이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남자 '보호자'

없는 여성들은 잠재적으로 언제나 매춘부로 취급

받았으며,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인간 이하의 취급

을 받았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살인범의 이야기가 만들어 낸 불쾌한 매혹으로부

터 독자를 구해 낸다. 지적 자극과 윤리적 반성,

그리고 읽는 재미를 모두 잡은 대단한 책이다.


두 도시 이야기(들어가는 글)

1887년의 런던은 두 가지 서사로 존재한다. 하나

는 너무 잘 알려져 있고,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다.

첫 번째는 수많은 역사책에 인쇄되어 있는 그 이야

기이다. 그 해를 직접 산 사람들이 나중에 즐겨 회

상한 이야기, 그리움 섞인 미소를 띠며 손주들에게

들려주던 그 이야기이다. 빅토리아 왕, 그의 즉위

50주년을 축하했던 그해 여름의 이야기. 이 나라

의 묵직한 왕관을 처음 머리에 얹었을 때 겨우 십

대 아이였던 그가 반세기 사이에 대영제국의 화신

이 되었고 그에 걸맞은 기념행사가 대거 기획되었

다. 왕이 즉위했던 날짜인 6월 20일에 딱 맞추어

유럽의 왕족과 인도의 제후, 대영제국 각지의 고위

인사와 대표자, 심지어 하와이의 릴리우오칼라니

왕까지 런던에 집합했다. 웨스트엔드 상점가의 진

열창은 빨간색, 흰색, 파란색으로 장식되었고, 칙칙

한 석조 건물마다 왕기와 국기, 꽃줄 장식과 화려한


화환이 내걸렸다. 날이 저물면 세인트제임스와 피

카딜리의 대사관과 사교 클럽, 호텔과 기관들은 전

깃불을 환하게 켜고, 커다란 왕관 모양이나 빅토리

아 왕을 뜻하는 V자와 R자 형태의 외벽 가스등에

불을 밝혔다. 폐하의 충직한 신민들은 교외 빈민가

에서 런던 도심으로 모여들었다.

그런데 1887년은 또 다른 서사로도 존재한다.

이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지 않으려 하는

이야기다. 오늘 날의 역사책에 이 이야기는 거의

실려 있지 않고,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

를 아는 사람이 너무나 드물다. 그러나 사실 그해

신문에는 왕족의 행렬과 연회, 축제에 대한 묘사를

전부 합친 것보다도 많은 지면을 이 이야기가 차지

했다. 1887년 여름은 유난히 따뜻했고 비가 적게

내렸다. 청명한 하늘 아래 즐거운 여름 들놀이와 야

외 파티가 이어지는 동안, 같은 하늘 아래 과일 수

확이 줄고 들판이 바싹 말랐다. 가뭄으로 인해 계절


농사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이미 늘어나고 있던 실

업 문제가 한층 더 심각해졌다. 부자들이 양산 밑에

서, 교외 별장의 나무 그늘 속에서 화창한 날씨를 즐

길 때, 노숙인과 빈민은 마른 날씨를 틈타 트래펄가

광장을 야영지로 접수했다.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찾아 런던의 대표적인 청과물 시장이 있는 코번트

가든으로 몰려들었으나, 싣고 나를 자두 상자나 배

상자가 가뭄 때문에 전처럼 많지 않았다. 그래서 숙

박비가 떨어진 사람들이 시장에서 가까운 트래펄가

광장에서 노숙하기 시작했고, 이어 점점 더 많은 실

업자와 가난한 노동자가 구빈원에 들어가느니 차라

리 거리에서 자겠다며 광장에 합류한 것이다. 저 높

은 기둥 위에서 넬슨 제독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이

들이 분수대 물로 아침 세수를 하고 벼룩이 들끓는

옷을 빨래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자 사회주의자와 구세

군, 여러 자선단체까지 나타났다. 그들은 광장 사람


들에게 성경, 여인숙 숙박권, 커피, 차, 빵, 수프를

나누어 주었다. 이 두 가지 서사에는 장차 19세기

를 규정하게 되는 두 여자의 삶과 죽음이 들어 있

다. 한 사람은 이 시대에 본인의 이름을 부여한 빅

토리아 왕(재위 1837~1901년)이다. 또 한 사람

은 트래펄가 광장의 노숙자 중 한 명이었던 메리

앤 폴리 니컬스이다. 빅토리아 왕과 달리 폴리의

이름은 이후 사람들의 기억에서 거의 사라졌다.

세상이 기억한 것은 폴리가 아니라 폴리를 죽인

범인이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매혹되었고 심지어

음미하듯 그의 이름을 되뇌었다. 시체를 찢어발기

는 살인마, '잭 더 리퍼'라는 이름을..

빅토리아 왕의 즉위 50주년에서 대략 1년 후, 폴리

가 살해 당했다. 1888년 8월 31일에 사망한 폴리

는 잭 더 리퍼의 '공식' 피해자 5인, 즉 이스트엔드

화이트채플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중 경찰이 동일

인의 소행으로 판단한 다섯 사건의 첫번째 피해자


였다. 이어 9월 8일에는 햄버리가의 어느 안뜰에서

애니 채프먼의 시신이 발견되 었다. 9월 30일 이른

아침에는 두 명이 살해당했다. '동시 살인'으로 불

리는 이 사건의 피해자 엘리자베스 스트라이드와

캐서린(케이트) 에도스는 각각 버너가와 마이터스

퀘어에서 발견되었다. 살인 행각이 잠시 멈추는가

했으나 11월 9일 마지막 피해자 메리 제인 켈리의

철저하게 훼손된 시신이 밀러스코트의 자택 침대

에서 발견되었다. 런던 시민과 영국 전역의 신문

독자는 화이트채플 살인 사건의 잔인성에 경악했

다. 다섯 피해자 모두 목이 잘렸고, 넷은 내장까지

뜯겼다. 마지막 사건을 예외로 하면 이 잔혹한 사건

은 모두 야외에서, 어둠의 엄폐 속에서 발생했다.

모든 사건에서 예외 없이 살인자는 남자인지 여자

인지, 단독범인지 공범인지 그 정체를 짐작케 할

단서를 전혀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또한 인구 밀

도가 매우 높은 구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대중


과 언론은 물론 경찰까지도 이 사건이 여느 살인 사

건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잭 더 리퍼는 매춘부를

골라 죽였다. 혹은, 사람들이 그렇게 믿어 왔다. 그

러나 다섯 피해자 중 셋은 매춘부였다고 말할 만한

확실한 증거가 전혀 없다. 경찰은 어두운 안뜰이나

거리에서 시신을 발견하자마자 피해자는 매춘부이

며, 어떤 미치광이가 성욕을 미끼로 그들을 꾀어 냈

다고 '가정'했다. 이 두 가지 가정은 그때도 증명되

지 않았고 지금도 증명되지 않는다. 내가 이 사건들

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줄곧 걸림돌이 된 것은 신뢰

할 수 없는 일차 자료였다. 그나마의 경찰 기록조차

소량 남아 있고, 사건 자체와 피해자에 관해 알려진

대부분의 정보는 사인 심문에서 찾았다. 안타깝게

도 다섯 건 중 세 건은 사인 심문의 공식 문건이 소

실되었다. 반면에 편집되고 윤색되고 와전되고 재

해석된 신문 기사 일체는 잘 남아 있고, 그로부터

사건의 전체적인 그림을 뽑아낼 수 있었다. 다만..


나는 그러한 자료에는 신중하게 접근했으며 그 안

에 쓰인 그 어떤 것도 절대적인 사실로 취급하지 않

았다. 내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살인범을 잡아 그 이

름을 밝히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나는 다섯

사람의 발자국을 다시 추적하고, 그들의 경험을 그

시대의 맥락 안에서 살펴보고, 빛과 어둠을 가리지

않고 그들의 행적을 따라가려고 했다. 그동안 우리

는 그들의 껍데기만을 보아 왔으나 우리에게 더 중

요한 것은 그 안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삶은 빅토

리아 시대의 다른 수많은 여성과 비슷했지만, 죽음

은 너무도 이례적이었다. 나는 그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우리가 이제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분명히 들

을 수 있기를 바라며, 또한 그들이 목숨과 함께 그

토록 잔인하게 빼앗겼던 것을 그들에게 돌려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들이 빼앗긴 것은 바로 인간의 존엄성이었다.

더 파이브
더 파이브
23-029 | 개브리얼 제빈,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문학동네 (230902~230910)


❝ 별점: ★★★★

❝ 한줄평: 비극과 절망 후에도 반드시 내일은 오고, 사랑의 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

❝ 키워드: #세상 #게임 #인생 #선택 #문 #우정 #사랑 #고통 #오해 #화해 

❝ 추천: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


❝ 그러나 인생은 끊임없이 다다르는 것이다. 지나야 할 또다른 문이 어김없이 있다. (물론, 더이상 없을 때까지.) ❞


🌊 시작하는 말: 

세상엔 오직 사랑뿐

우리가 사랑에 대해 아는 거라곤 그것뿐 

한데 그걸로 됐어, 화물열차의 무게는 

레일이 골고루 나누어 져야지

— 에밀리 디킨슨


🌊 첫 문장: 메이저가 스스로를 메이저라 칭하기 전에는 샘슨 메이저였고, 샘슨 메이저Mazer이기 전에는 샘슨 매서Masur였으며 — 단 두 글자를 바꿈으로써 겉보기에 멀쩡한 유대계 청년에서 세계 창조 전문가로 변신했다 — 어린 시절에는 샘이었고, 할아버지 가게에 있는 <동키콩> 오락기 속 명예의 전당에는 S.A.M.으로 올랐지만, 어쨌든 대체로는 샘이었다. (p.13)


📝 (23/09/11) 어린 시절 게임을 통해 친구가 되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사이가 멀어졌던 샘과 세이디. 각자 하버드와 MIT로 진학한 두 사람은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마주치게 되고, 그 만남을 계기로 함께 게임을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든든한 조력자 마크스와 함께 그들은 <이치고: 바다의 아이>라는 게임을 만들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그 후 다른 게임을 만들며 샘과 세이디는 계속해서 갈등을 겪고, 결국 게임을 함께 만들지 않게 되기도 하며, 수술, 사랑, 그리고 총기사건 등 엄청난 사건에 직면하기도 한다.


  샘과 세이디 모두 그들이 만드는 게임에 자신들의 이야기, 자신들이 그리는 이상향 등을 담는다. <이치고>는 고통과 흉터에서 자유롭고 싶은 샘의 소망이 담긴 캐릭터 이치고가 길을 잃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치고의 어머니가 자식을 잃은 것처럼 세이디가 아이를 잃은 경험이 담긴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계의 양면>의 메이플타운은 샘이 과거에 겪은, 그리고 현재 겪고 있는 고통에 관한 이야기다. <마스터 오브 더 레블스>은 게임을 예술로 승화할 수 있다는 세이디의 믿음이 담긴 게임이다. 하지만 더 나아가 샘은 절망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세이디가 게임을 플레이할 모습을 그려보며, 그리고 그녀가 다시 한번 문지방을 넘을 수 있기를 바라며 <개척자>라는 게임을 만들어낸다.


🖋️ 게임을 디자인하는 일은 결국 그 게임을 플레이할 사람을 그려보는 일이다. (p.45)


———······———······———


  개인적으로는 샘과 세이디의 사랑, 샘과 마크스의 사랑, 세이디와 마크스의 사랑의 형태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꼭 로맨틱한 관계만이 사랑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어느 누가 샘과 세이디의 사랑, 샘과 마크스의 사랑을 사랑이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특히 샘과 세이디의 사랑은 이 소설 전체에서 아주 중요한 주제다. 서로를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샘과 세이디는 사실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꽤 많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의 빛과 어둠을 다 보았다고 생각하지만 각자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끔 서로를 오해하고, 상처를 주는 심한 막말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서로를 염려하고, 사랑한다. 그리고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한다.


🖋️ (...) 세이디는 샘에 대한 사랑과 염려가 북받쳐올랐다 — 둘에 결국 무슨 차이가 있을까?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염려할 가치가 없었다. 그리고 염려하지 않는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었다.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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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을 읽으며 ‘선택’에 관해 끊임없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만약 샘이 다치지 않아 병원에서 세이디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만약 둘이 우연히 만나지 못했더라면? 만약 둘이 함께 게임을 만들겠다고 결심하지 않았다면? 만약 오퍼스가 아닌 셀러도어를 선택했더라면? 만약 그들이 캘리포니아로 떠나지 않았더라면? 만약 세이디와 마크스가 함께 일본으로 떠나지 않았더라면? 마크스가 로비에 응대를 하러 가지 않았더라면? 세이디가 매직아이 책을 샘에게 보내지 않았더라면? 책 속 인물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은 수많은 문 앞에서 선택을 하고, 할 수 있다고 믿지만, 어쩌면 많은 것들이 우연과 운명에 좌우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이디는 샘에게 ‘그들이 만날 수 있는 다른 길은 무한히 있었고, 결국 샘의 인생 게임에 다른 식으로 어떻게든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이디의 말처럼, 그들이 정말 인연이고, 운명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그들이 만나게 될 순간은 반드시 찾아왔을까? 그랬을 거라고 믿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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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운 작가님의 단편소설 「한밤에 두고 온 것」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내일은 오늘이 되었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결국 ‘오늘 또 오늘 또 오늘’이 될 것이다. 내일이 오늘이 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인 것처럼, 비극과 절망 후에도 반드시 내일은 오고, 사랑의 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


  다시 맨 처음 에밀리 디킨슨의 시로 돌아가 본다. 

  세상엔 오직 사랑뿐이고, 우리가 사랑에 대해 아는 건 그것뿐이라는 화자의 말.

  그러나 살아가고 사랑하면서 겪는 비극과 절망, 고통과 삶의 무게는 한 사람만의 몫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 골고루 나누어져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내일이 된 오늘, 사랑의 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출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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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내일 또 내일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더 게임 오리진

학습만화의 컬러감과 텐션 떨어지는 밈들에 움찔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RPG의 기본 상식을 가볍게 훑어보기에 나쁘지 않다.

더 게임 오리진
더 게임 오리진
AI 전쟁

AI라는 소재가 6개월만 지나면 이미 유통 기한이 지나 낡아버리기 마련. 그럼에도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태도가 괜찮아서 읽을만 하다. 재직자의 특성상 기승전 네이버로 끝나는 건 아쉬운 부분

AI 전쟁
AI 전쟁
세계의 끝 여자친구

나는 말하자면 친구라는 뜻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친구면 친구라고 말하면 되는데 왜 말하자면 친구일까? 궁금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알 수 있었다. 서로 어색하지만 조금조금씩 말하는 사이, 대가 없이 서로에게 서로의 언어를 알려주면서 도와주는 사이, 완전 남도 아닌 서로 친해지는 단계에 놓여 있는 사이, 말하자면 친구사이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

그제야
그제야
23-028 | 정보라, 호

읻다 넘나리 1기 (230909~230910)


❝ 별점: ★★★★☆

❝ 한줄평: 결말을 알면서도 택할 수밖에 없는 사랑이란

❝ 키워드: #구미호 #사람 #사랑 #인연 #이승 #저승 #꿈 #약속 #대가 #기억 

❝ 추천: 삶을 통째로 뒤흔들 정도로 강렬한 사랑 이야기를 찾고 있는 사람


🌙 첫 문장: 늦은 밤이었다. (p.9)


📝 (23/09/11) 


  인연(因緣).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사람이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 혹은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인 원인인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


  최기준은 어쩌다가 황지은과, 황지은은 어쩌다가 최기준과 인연이 닿아 사랑에 빠지게 된 걸까? 지은이 사람이 아닌 존재인 것, 그리고 기준이 사람인 것은 적어도 두 사람에게는 서로를 사랑하는데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기준은 지은에게 두 가지 약속을 한다. ‘평생 다른 사람들한테 지은의 얘기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 그리고 ‘자신의 100퍼센트를 줄 것’. 지은은 과거의 경험으로 이 약속이 헛된 것임을 알고, 그런 약속은 함부로 해선 안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퍼센트 전부를 준다는 기준의 달콤한 사탕발림에 지은은 다시 한번 속아 본다. 


  그러나 구미호로부터 기준을 지키려는 할머니의 사랑, 그리고 뇌출혈로 쓰러진 할머니를 지키려는 기준의 사랑은 안타깝게도 기준에게 대단히 ‘소중한 것’인 지은에 대한 기억을 앗아가 버린다. 기준이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지은은 몇 번이나 모습을 바꾸어 기준 앞에 나타난다. 사랑하는 이의 주위를 끊임없이 맴도는 것. 이게 과연 단순히 사람을 홀리는 걸까? 이걸 사랑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기준은 지은에게 했던 두 가지 약속 모두 지키지 못한다. 헛된 약속임을 알면서도 기꺼이 그 사탕발림에 속고자했던 지은은 또다시 약속을 저버리고 만 기준을 향한 마지막 고백을 남긴 후 사라진다.


🖋️ "이젠 끝이야."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당신을 위해서, 사람이 되고 싶었어. 해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과 평생 같이 살고 같이 죽는 걸, 나도 해보고 싶었어, 그 사람이 당신이라서." (p.198)


  사람에게는 긴 세월이 구미호에게는 아주 짧은 시간이고, 사람은 너무 빨리 늙고 죽기 때문에 사람을 향한 지은의 사랑은 필연적으로 슬플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최선을 다해 주어진 생 안에서 남은 날들 동안 후회 없이 사랑해야 한다. 사실글의 대부분이 사람인 기준을 중심으로, 혹은 기준의 시점에서 서술되고 있기 때문에, 지은의 과거 이야기나 지은이 기준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 등이 정말 궁금해졌다. 어쩌면 신비스러운 존재고, 마술처럼 아름다운 지은의 캐릭터 유지를 위해서 그녀의 이야기는 물음표로 남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구미호지만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그녀의 모습에 예전 드라마인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여자주인공 구미호가 떠오르기도 했다.


  마지막, 학원의 괴짜 여자 선생님은 돌고 돌아 다시 기준의 곁을 맴도는 지은일까? 기준의 마지막 말이 의미심장하다.


🖋️ 인연이란 알 수 없다.

  그리고 나는, 주어진 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p.207)


  우리 모두가 주어진 생을 살아가며, 인연을 만날 수 있기를,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 ☕️ 뜨겁고, 진하고, 향기로우며, 기묘하게 달짝지근한, 익숙한 맛의 커피는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해졌다!


(*읻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호
호
서울국제작가축제 <함께읽기 챌린지> 기부자의 벽에 그믐 회원들의 명단이 기재되었어요!

2023년 12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작가축제가 9월 8일부터 열렸어요.


지난 7월과 8월 동안 그믐에서 <함께읽기 챌린지>가 진행되었는데요, 완독한만큼 책 기부가 이뤄지고 '기부자의 벽'에 명단이 기재되었어요.


다음은 그믐에서 <함께읽기 챌린지>를 해주신 분들이 기재된 ‘기부자의 벽’ 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기부자의 벽'에 기재된 그믐 회원들의 명단을 보실 수 있어요. 챌린지에 성공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문학을 통해 이주배경 주민들의 삶을 위로하고 우리 사회가 차별 없이 누구나 존엄하게, 공존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한국문학 도서를 이주민에게 기부하는 <함께읽기 챌린지>를 진행했습니다. 7월과 8월, 완독 인증된 수만큼 이주민의 모국으로 번역된 한국문학 도서를 기부하게 됐습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의 올해 주제는 <언어의 다리를 건너>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작가 24인을 초청했습니다. 이번주 수요일인 13일까지, 서울의 중심 노들섬에서 대담, 토론,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집니다.


더 많은 소식은 서울국제작가축제 홈페이지인스타그램에서 보실 수 있어요!

 

 

[정주행] 사회학과 심리학의 교집합처럼 느껴지는.. 사회정의 상담.

2023. 9. 8.


#사회학과심리학의교집합

#사회정의상담


너무 감사하게도..

온라인에서 지속적으로 알고 지낸

작가님께서 신간이 나왔다며 책을

보내준다고 하셨습니다.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교수님께서 관심을 보내주셨기에

평소에 내심 고마움을 품고 있었으나..


그에 비해 제가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음을 깨닫고,


늦게나마 그간 강의하신

자료들을 찾아봤습니다.


덕분에 잠깐 심리학과의

교육 분위기를 경험했지요.


...


나름 심리학 관련 서적을

여럿 봐왔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들어가는 글에서부터 다른 책들과

결이 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간 읽은 책이 한 쪽으로

치우쳐 있었기에 든 생각일지도..)


그리고는 금방 제목에 왜..

'위로'와 '정의'가 키워드로

들어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직접 운영하시는 블로그도 들어가서

정체성을 조금 더 파악 했고요.


* 강의하는 노동자

* 상담하는 노동자

* 글 쓰는 노동자

* 치유하는 작가


직접 적은 해당 정체성이

더 친근감을 더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정혜신 박사님과

서천석 박사님. 그리고 얼마 전..


9.4(월) 오후 '공교육 멈춤의 날'

고 서이초 선생님 49재 추모집회에서

발언을 해주신 김현수 박사님이 함께

연상되기도 했습니다.

(말씀 너무 공감하며 들었습니다.)


보다 약자들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고 계시는 분들이라 아마도

함께 연상이 된 것 같습니다.


처음 해시태그에

사회학과 심리학의

교집합이라고 적었는데요.


이 책에서 제가 받은 인상입니다.


'사회정의 상담'이라는

분야를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여러모로 너무 좋았습니다.


기존 사회심리학에서 한 발 더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느낌을 전반적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다 써서..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크롤을 내리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를위로하는정의 #독서

#강의하는노동자 #상담하는노동자

#글쓰는노동자 #치유하는작가

#상담심리전문가 #진명일 #심리학

#사회심리학 #사회정의상담

#법보다우선시되어야하는정의

#두번째삶 #바닿늘

#도서협찬 #진명일교수님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들어가는 글

고통을 통과하며, 평화의 문으로 나를 이끈 것은

심리상담 분야의 하나인 '사회정의 상담'이었다.

(이하부터 '사회정의'를 '정의'로 줄여 쓰겠다.)

고통이 진정한 사람이게 하는 길목에 정의가 버

티고 있었다. 우리들 옆에 늘 있었던 '약자'라는

사람들이 어렴풋하게나마 눈에 보여지기 시작했

다. 이들이 살아낸 세상이 흐릿하나마 보여지기

시작했다. 정의를 접할수록 감성과 사유의 변화

가 일어났다.(이것 때문에 딜레마도 많아졌지만.)

변화는 느리게, 급격하게, 뜨겁게 일어났다. 확실

한 건 시작되었다는 마음이 들었다. 사람은 과학

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존재였다. 약자를

차별할 때, 그 순간 일어나는 화학적 감정이 나를

나쁜 괴로움으로 빠뜨렸다. 이들의 삶을 이해해

나갈 때, 삶은 뜨거움으로 반응하고 이 반응은 평

온의 길로 안내했다. 정의는, 근거 있는 위로였다.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왜 고된 노동을 하는데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

는 것일까. 이는 거대 자본 기업의 시스템과 국가

간 권력의 문제임을 조금만 자세히 봐도 알 수 있

다. 비싼 커피를 사먹는 사람은 있는데, 이것을 키

우고 수확한 노동자는 일평생을 가난과 싸우고 있

다. 이상하지 않은가? 주식, 부동산, 수 없는 금융

투자 상품 등도 마찬가지다. 자본을 굴리는 사람

과 손발 노동을 하는 사람의 격차가 돼지와 돼지

감자의 차이만큼 크다. 국제 곡물가, 광물 가격이

올라도 그것과 관련된 금융상품을 투자한 투자기

관이 돈을 번다. 실제 곡물을 키우는 사람, 광물을

캐는 사람은 변함없이 영혼이 털리는 노동을 지속

할 뿐이다. 사회학자인 오찬호 작가는 <나는 태어

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에서 이야기한다.


노예 제도는 사라졌지만, 흑인 노예들은 빈곤층이

되었을 뿐이다. 지금 그들은 노동의 대가를 제대

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대명사로 통한다. 충성

의 정신으로 노동하는 남자들에게 헌신하는 아내

상이 필요했던 1960년대, 남성은 산업 현장에서

불만 없이 죽도록 하고, 여성은 집안일을 불만 없

이 책임져야지만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독재는

은폐된다. (…) 성실한 노동자는 자본주의의 발전

을 위해 너무 중요한 요소다. 불평등을 따지지 않

고 시키는 일만 죽어라 하는 노동자 덕택에 산업

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성실이 교훈이 되면 자본

주의는 탄탄대로다.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고?" 처음에는

제목에 이끌렸다. 나중에는 글에 이끌렸다. 콜럼

버스를 '신대륙의 발견자'라는 식의 인쇄된 글씨

는 위험하다. 그가 첫발을 내딘 신대륙의 원주민


들은 호의를 가지고 대하였으나, 콜럼버스 팀은

그들을 노예로 만들었다. 그리고 자원을 갈취하

기 위한 살인 같은 그림자를 말해주지는 않기 때

문이다. 착취자의 관점과 착취당한 사람의 시선

은 극과 극인데, 주류 권력자의 관점을 배워나간

다. 그래서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의 극빈층은 하루 일당이

1~2달러 정도라고 한다. 최저시급이라는 개념도

없이 어마어마한 돈을 받고 종일 영혼이 털리는

노동을 한다. 사탕수수 밭에서, 아보카도 농장에

서, 카카오 농장에서. 먹거리의 뿌리인 종자 산업

자본주의는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노예 국가를

만들었다. 개인은 은행에 저당 잡히고 또 그 국가

는 다른 강대국의 자본에 저당 잡히는 거대 제국

'화폐 노예 제국'이 되어버렸다.


노동중독으로 사람 죽이기

노동중독은 '일중독'으로 읽힌다. 보통 중독은 유

독 치료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노동중독은 중독이

라고 말하지 않는다. 노동중독을 치료의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 시간외근무수당을 주면 다행이

기는 하나, 화폐를 위해 시간 외로 지속해서 일하

다 보면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 동반자, 친구, 동료, 반려 동물 같은..

노동중독은 사람과 관계하는 법, 사랑하는 법, 이

성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 배려하는 법, 마음

나누는 법, 노는 법, 유머하는 법을 '기억상실' 하

게 하는 중독이다. 노동을 멈추고 난 빈 공간에 나

를 채워 넣고, 다른 사람과 다른 생명을 채워 넣는

순서에 대해 기억상실을 한다. 이런 이유로 우울,

불안, 공황을 겪는다. 심하게는 제명에 살지 못한

다. 제명에 살더라도 산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노동에 중독되도록 장시간 노동을 설계한 자본주

의 착취 시스템에 반대한다. 장시간 노동을 하지

않아도 여유 있는 살림살이가 되도록 복지 지원이

되었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노동은 세상의 괴로움

을 잊게한다. 반복적인 노동으로 현실의 심란함을

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끝없이 반복하며 무

거운 돌을 정상까지 밀어 올리는 벌을 받은 '시지

프스'가 아니다. 우리는 그 벌을 받아야 하는 존재

가 아니다. 지혜로운 현자는 고행을 통해서 깨달

음을 얻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괴로움을 노동으

로 교환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다. 잠시

지만 내 마음의 중심을 잡아줄 때, 효율적으로 쓸

수는 있다. 괴로움을 벗어내는 것에 노동이 아닌

운동이든 좋아하는 그 무엇이든 자기에게 잘 맞

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벌을 주는 법'이 아니라

'선물을 주는 법'으로 말이다. 자본가들이 직원들

의 마음건강을 위해 마음챙김 명상을 도입했다.


마음챙김이 얼마나 좋은지는 수행해본 사람들은

안다. 그러나 사람의 결을 손상시키는 나쁜 노동

에 마음챙김을 적용하는 것은 더 성능이 좋은 자

동차로 과속 질주하는 것과 같다. 근로 환경의 개

선 없이 단순 노동을 기계적으로 반복하게 하려

고, '마음챙김'이라는 선물을 악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본가들이 바라는 것은 노동자들이 마음

을 챙겨서 끝도 없이 (무릎이 성한 나이 때까지니

끝이 있긴 하다) 반복적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것

이지만, 우리는 마음챙김을 통해서 성실하게 깨

어날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우리 모두는 이

러한 현상을 인지하여 타자와 연결감을 느끼고

타인을 해롭지 않게 하고 스스로를 깨어있게 해

야 한다. 대체로 건강하게 함께 숨 쉴 수 있도록..


착한 노동은 가능한가

노동을 할수록 비인간 생명체를 죽이거나 환경을

악화시키는가? 과학과 기술이 인간과 비인간 생

명체, 환경 모두를 이롭게 할 수 있는가? 이러한

일반화 한 질문 자체가 모순적이긴 하지만. 컨베

이어 벨트로 상징되는 조립공정 속에서 기계의

속도를 따르려다 보면, 기계 속으로 인간의 삶이

흡수되는 것 같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피로함과 번아웃 되는 느낌을 겪는 열악한 상황에

서 착한 노동을 기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다. 장시간 노동은 자기를 챙기거나 뒤돌아볼 여

유가 없다. 긴 노동은 마음과 몸을 돌보도록 허락

하지 않는다. 내면의 고요를 느끼거나 사유할 시

간이 사라져 버린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 노동하

는데, 오히려 생존을 위협하는 노동으로 전복된

다. 인간이 물건처럼 소비되어 인간성을 잃어버

리는 절박한 시대에 내던져졌다.


차별은 괴물의 얼굴을 하고서,

대놓고 돌아다니지 않는다.


되려, 천사 같은 모습으로

가면을 쓰고 있다.


게다가 억압에 대항할 수

있는 분노도 숨겨야 한다.


거대 조직에서 착한 노동을

지키면서 사는 일이 쉽지

않은 이유다.

나를 위로하는 정의
나를 위로하는 정의
[정주행] 지금 뛰는 사람이 마라토너고, 지금 쓰는 사람이 작가다.

2023. 9. 6.


#지금뛰는사람이마라토너고

#지금쓰는사람이작가다


저는 괴테를 잘 모릅니다.


그리고 아직은..

잘 알고싶다는 생각도

크게 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알고싶어졌습니다.


괴테에 비해 김종원 작가님은

아주 조금은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의 글을 조금이나마 읽어봤고,

강연을 조금이나마 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평소, 대상의 글과 말을

비교해보는 것을 즐기는 저로써는..


괴테보단 김종원 작가님이 훨씬 더

흥미로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저는..

괴테보단 김종원 작가님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작가님을

조금씩 더 알아가다 보면..


괴테를 알고싶어 질거란

생각도 한편으로 들긴 합니다.


예전에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정모 관장님의 강연에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갈릴레오, 찰스 다윈이랑

저를 비교할 때 지식의 양이

누가 더 많을까요?


당연히 제가 더 많을겁니다."

(워딩은 틀렸을 수 있지만 이런

뉘앙스였다는 것만 참고해주세요.)


그럼에도 우리가 해당 과학자를

존경하고 공부하는 이유는, 당시에

낼 수 있는 최대치의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그들의 연구 결과만

받아들이기 보단,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런 연구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지를

알면 더 깊고 넓은 이해를 할 수 있기에

더 오랫동안 기억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습니다.


저는 저 스스로가 작가라는

정체성을 아직까지는 크게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책을 써야만 작가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자기검열이 심한 탓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잠깐..


"나도 작가인가..?"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책에서 딱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단정하듯 보여지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걸 수도 있지만..

그래야만 하는 삶은 없다고 평소에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당위성에 대한 저항이 있습니다.)


물론 오랜 과정 숙성된

작가님의 집필 철학이니 만큼..

그마저도 이유가 있을테죠? ㅎㅎ


요즘, 보면..

글쓰기, 말하기에 관련된 책들이

꾸준히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 속에 겹치는

내용들도 있을테지만..


각자의 글이 저마다 다를테니,

여러 관점을 참조한다는 생각으로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갑자기 든 생각인데요.


저도 나름 자주 글을 쓰는 편이라,

비슷한 내용을 또 쓰고 또 쓰고

할 때가 있고 스스로 또 쓰는 걸

인지하면 사람들이 중복이라

불편하면 어쩌나..


싶은 마음도 들어서

고민한 적도 있었으나..


요즘에는 마음이

조금 더 편해졌습니다.


늘 매번 새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 덕분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같은 작가의

다른 책들을 보다 보면..


비슷한 느낌이나 중복된

내용을 자주 발견하곤 합니다.


그걸 중복이라며 불평하는 사람도

있던데, 저는 과하지만 않다면..


오히려 반갑다고

느낄 때가 더 많습니다.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책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크롤을 내리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서 #글은어떻게삶이되는가 #김종원작가

#괴테 #괴테의글 #공감 #감정이입

#인문학 #자기계발 #글쓰기책

#쓰는일이곧사랑하는일이다

#말하는대로 #생각하는대로

#두번째삶 #바닿늘 #바닿늘작가 (???)

(아직은 어색하구먼유.. ㅎㅎ;;)

#도서협찬 #서사원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아래에서부터는 해당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요약, 수정 하였음을

참조 바랍니다.




마음을 다해 쓰는 사람에게 좋은 일이 생기는 이유

괴테의 글을 살펴보면 이런 느낌을 만나게 된다.

1. 마치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2. 힘든 마음에 위로가 되는 글이다.

3. 다시 일어나 힘을 낼 수 있게 해준다.

글을 쓰는 괴테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면,

저절로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바로 이 마음이다.

"나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속삭이듯이 글을 쓴다.

사랑과 좋은 마음이 담긴 연애편지를 쓰듯 글을

쓰는 셈이다. 쓰는 일이 곧 사랑하는 일이다."

괴테의 삶에서 볼 수 있듯, 그는 베스트셀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20대 중반의 나이에 썼고, 이

를 통해서 자신이 사는 독일의 문화 수준을 높였으

며, 20대 후반의 나이에 귀족이라는 신분을 스스로

쟁취하여 바이마르 공국을 책임지는 재상이 된다.

이후에도 좋은 소식은 끊이지 않는다. 철학자 니체,

황제 나폴레옹, 음악가 리스트와 베토벤 등 수많은


분야의 최정상에 있는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

으며 평생 성장하는 현역으로 살았다. 그를 추종하

는 많은 대중의 탄생 역시 좋은 소식 중 하나였다.

자고 일어나면 짐작도 못 했던 좋은 소식이 선물처

럼 들려왔다. 이런 소식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는

결국 앞에서 소개한 3가지 지점을 다수의 대중이

느끼고 공감했기 때문이다. 괴테라서 가능한 게

아니라, 마음을 다해 글을 쓴다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다. 여러분이 꼭 이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쓰는 일은 곧 사랑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일상에서 시작해야 한다. 잘 사는 사람이 잘 쓸 수

있다. 모든 일상에서 주변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안고 힘낼 수 있게 손을 잡는 일, 그리고

다치지 않고 예쁘게 살 수 있게 진실로 애쓰는 일,

그게 바로 글을 쓰는 사람이 보내면 좋은 일상이다.


매일 쓰고 쓴대로 살면 인생은 이렇게 달라진다

나는 언제나 내가 본 것에 대한 생각을 적는다.

주제는 인물, 상황, 물건 등 눈이 가는 모든 것이

라 매우 다양하다. 특이한 건, 내 글을 읽은 사람

들의 반응이다. 보통은 사람에 따라 반응이 이렇

게 예상되는 경우가 많다. "이 사람은 이렇게 반

응할 것 같다." "저 사람은 아마 이렇게 주장하

겠지?" 이렇게 세상에는 의견을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성향이 분명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사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독서로

예를 들자면 이들은 같은 책을 읽고 거기에서 또

같은 문장에 줄 치는 사람들과 어울릴 가능성이

높고, 지적 판단에 필요한 생각은 아예 하지 않

고, 인물과 상황, 물건이 가진 가능성을 무시하

고 오직 자신의 성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만

선택하고 주장하며 살 가능성이 높다. 1000년

을 살아도 인생이 전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하루를 사는 것과 100년을 사는 것이 큰 차이가

없게 된다. 이유는 그들의 삶에 있다. 어떤 사람

도 1000번 내내 잘못할 수도, 반대로 1000번

내내 잘할 수도 없다. 하지만 특정 성향에 매몰

된 사람은, 어떻게든 자기 성향에 맞는 사람을 응

원한다. 거기에서 무리한 말과 행동이 시작되고,

다른 성향을 지지하는 사람들과의 다툼이 일어난

다. 나는 인물과 상황, 물건에 따라 전혀 다르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이 좋다. 그래야 성장

이 일어나고 변화도 시작되기 때문이다. 어떤 울

타리에도 기대지 않고, 오직 자기 판단과 생각에

의지해서 무언가를 선택하고, 유연한 의지로 무

언가를 지지하는 사람은 그걸 못하는 사람들보다

강하고 내면이 탄탄하다. 모든 것이 철저하게 본

인의 뜻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의 선택과 내일을

예측하지 못한다. 상황마다 다른 기준으로 생각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오길 간절하게 소망

한다. 하지만 나는 내게 기회가 찾아오길 바라지

않는다. 다만 누군가에게 내가 기회가 될 수 있기

를 소망한다. 나의 글과 나의 삶이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멋진 기회가 되기를 절실한 마음으로 바

란다. 그게 바로 내가 어제보다 오늘 더 열심히 쓰

고, 쓴 대로 실천하며 사는 이유다. 마음에 들지 않

으면, 마음에 들게 바꾸면 된다. 이게 바로 매일 본

것을 쓰고 쓴 대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허락된 특권

이다. 이제는 세상이 정한 기준을 갖지 않고 살아가

는 사람이 세상을 바꿀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세상

이다. 글쓰기를 통해서 선택과 기준을 예상할 수 있

는 사람의 삶에서 벗어나라. 매일 쓰고 쓴 대로 살

면 인생은 그렇게 달라진다.


글을 쓰면서 당신의 색은 더욱 진해진다

외부의 시선이나 움직임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내게

만 집중하며 전부를 투자하는 나날, 그게 나의 집필

철학이다. 그런 집필 철학을 세우면 이후의 삶이 달

라진다. 삶에 그 철학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

고 서서히 나의 색도 분명해지고 진해진다. 이후에

는 다음 두 단어와도 이별을 고하게 된다. 하나는

'통쾌하다'라는 말이고, 나머지 하나는 '후회'라는

말이다. 살다 보면 그냥 미운 사람이 생긴다. 하지

만 내게는 특별한 삶의 태도가 하나 있다. 그냥 밉

게 느껴지던 사람의 나쁜 소식에 통쾌함을 느끼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일상 속에서 어떤 후회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이제는 그냥 미운 사람조차 생기지 않

는다. 헛된 감정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일상을 글 쓰는 삶에 최적화한다. 쓰면 쓸수록 우리

는 자유로워지며, 그 자유는 우리에게 선명한 색을

전해준다.


더 생각하고, 늘 생각하면, 언제나 쓸 수 있다

내가 SNS에 글을 올릴 때마다, 자주 듣는 이야기는

이런 반응들이다. "오, 그거 저도 생각했던 내용인

데. 제 마음을 글로 잘 풀어주셨네." 비슷한 내용을

예전에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글로 정리해 주

셔서 반갑네요." 두 사람은 모두 내 글을 보고는 자

신도 생각했던 거라고 말하며, 내게 '풀어주었다'

혹은 '정리했다'라는 말을 들려주었다. 그렇다면,

생각만 한 사람과 그걸 글로 표현한 사람, 이 두 사

람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글을 바라

보는 시각의 차이가 존재한다. 생각한 것을 글로

쓰려면 '풀어내는 것'과 '정리하는 수준'으로는 아

주 많이 부족하다. 그런 시각으로 글쓰기를 대하면

끝을 맺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이 매우 농

후하다. 그들이 생각한 것을 내가 글로 쓸 수 있었

던 건, 내가 그들과 '이것'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생각했지만 나는 더 생각했고, 그는 가끔 생각

했지만 나는 늘 생각했고, 그는 쉽게 자리를 떠났지

만, 나는 생각나지 않으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쯤에서 당신은 그저 생각만 하는 삶과 그걸 글로 선명하게 쓰는 삶이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격차

가 크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는

가치를 인지하면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

각한 것을 글로 쓸 수도 있고, 쓰지 않을 수도 있다.

원하는 글을 쓰지 못했다면, 당신은 재능이 없는 게

아니라 그저 쓰지 않는 것을 선택했을 뿐이다. 중요

한 건 재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생각하고, 늘 생

각하고, 계속 생각하면 결국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선명하게 쓸 수 있다. 글쓰기는 마라톤이다.

원하는 표현이 생각나기 전에 멈추면 끝을 볼 수 없

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누가 먼저 도착했는가?'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으니까. 순위도 물론 중요하지

만, 그럼에도 결승점을 통과하는 그 자체로 희열을

느끼는 마라톤처럼, 포기하지 않고 자꾸만 걸어가

면 쓰는 삶의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지금 뛰는 사람이 마라토너고,

지금 쓰는 사람이 작가다."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정주행] 모여진 공감의 빛이 더 많은 어둠에 가닿길...

2023. 9. 5.


#모여진공감의빛이

#더많은어둠에가닿길..


아마도..

서평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읽기 않았을 장르인 성장 소설을

몇 차례 읽다 보니, 든 생각입니다만..


이야기의 힘을 정말 크게 느낍니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누구나 겪어야

할 성장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이런 이야기의 힘은 정말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10살 딸이, 더 자라서..

중학생쯤이 되면 모두 추천해 줄

계획입니다.


저는 솔직히 '그룹홈' 복지제도에

대해서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커져가는

요즘이라서 더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 이러한 어두운 그늘

속에서 자라날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들도 성인이 되어,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권리는 잘

보장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도 함께 해봤습니다.


요즘 부쩍 이슈가 되는..

'묻지마 범죄(이상동기 범죄)'의

원인 중 하나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청년층의 문제를 함께 다루는 방송을

몇 차례 봤습니다.


아마도.. '청년 고독사'도 이와

비슷한 원인이라고 저는 받아들입니다.


분노가 밖으로 향하면 이상동기 범죄가

되는 것이고, 안으로 향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거라고 받아들입니다.


...


책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이야기는 이 소설의 주인공

민서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민서가 자신을 버린 아빠에게서 받은

상처를 극복하고 해서, 솔, 그리고

세상에 나올 '완벽이'와 함께 그들만의

둥지를 꾸리는 이야기입니다.


불안하더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관계 맺으며 삶을 꾸려 가는

이 땅의 수많은 '민서'와 자립을 모색

중인 모든 이에게 이 작품은 찬란한

자기 성장기로 다가갈 것이라고..


이렇게 책 소개에 적혀 있습니다.


책 줄거리에 대해서는

더 자세히 적지 않겠습니다.


읽으면서 옛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쓰기가 솔직히

망설여지는 이야기지만..


조금만 적어보겠습니다.


저에게는 조카가 셋 있었습니다.

모두 친형의 딸이었고, 셋은 두 살

터울씩 나이 차이가 났습니다.


처음부터 함께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된 형 가족은..


저와 어머니, 단 둘이 함께 살던

집으로 들어와서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얼핏 기억하기로 그 시기가,

제가 고등학생 중반 때부터 중간에

군대 다녀온 시기와 대학교에서

복학 후 자취 생활하던 시기까지

모두 포함하면 6년~7년 정도의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첫째 조카가 초등학교

3학년 무렵 쯤이었나..


형수는 아이 셋을 모두

데리고 독립을 했습니다.


얼마 후 형과는 이혼을 했고,

한참 세월이 더 흐른 뒤에는..

아이들의 성을 바꾼다는 이야기를

어머니를 통해 전해 들었습니다.


새 가정을 꾸렸다고 하더군요.


성까지 바꾼다고 할 때는..

아주 조금 미운 마음도 들었지만,


사실 저나 어머니나 형수를 미워할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그간 형이 결혼생활에서 보여온

태도를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이죠.


그렇게 세월은 더 지났고..

아이들은 모두 사회에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재작년 쯤인가..

할머니가 보고싶다며 아이들이

직접 저희 어머니를 찾아오기도

했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물론, 친아버지인 형은 찾지 않았고요..


어머니는 그래도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다행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말씀을 들으며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 조금 더 잘해줄 걸.."

하는 마음이 들게 되는 대상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저 또한 어렸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지만..


그들에게 핑계를

대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하고, 가능하다면..

늦었지만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고모인 우리 누나처럼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해주지 못해서

삼촌이 정말 미안하다고..


그때 혹시 상처가 된 게

있었다면 용서해 줄 수

있겠느냐고..


...


아이 둘을 키우면서..

종종 조카들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마다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다시금 올라옵니다.


...


부모를 직접 선택해서 태어날 수

있는 아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장 배경은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났는 지에 따라서..

무척이나 달라집니다.

(굳이 이동관, 정순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이러한 배경에서 생겨나는

불평등은 과거에 비해 더 심해졌다는

것이 통계로도 쉽게 보여집니다.


해당 성장 소설을 읽고..

우리 사회에는 비슷한 불행을

겪으며 유년 시절을 보낸 아이들이

정말 많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을 그냥 운이 나빠서 마치,

그런 운명을 타고난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씩 저출산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는데요..

저는 그때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있는 아이들도 잘 못지키면서

너무 비현실적인 논의 아닌가??"


...


요즘 사회적으로 약자가

더 고립되는 상황 같아서..


이런 말 하는 게 너무,

비현실적일 수 있겠지만..


"더 많은 사람이 함께

건강한 사회를 바란다면..

조금은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을 담아서,

부끄럽지만 제 가정사를

조금 가져와서 적어봤습니다.


국정 농단 의혹과 관련하여,


핵오염수 해양 투기 관련하여,


억울하게 돌아가신 여러

교사님들의 죽음과 관련하여,


모여지고 있는 공감의 빛이..


우리 사회 곳곳의 어두운

면을 함께 비춰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쯤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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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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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동서문화사)브로카의 뇌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코스믹 컨넥션
🌘 5월 7일 그믐달이 뜨는 날, 온라인 그믐밤 채팅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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