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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절(행운을 찾아서)

‘운이 좋다’는 말을 자주 듣던 때가 있었다. 주로 수십대 일의 경쟁을 뚫고 무언가에 ‘당첨’ 되거나 단 기간 내에 큰 성과를 거두는 흔치 않은 경우였다. 당시에 사람들은 운이 좋다고 했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운보다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간절했고 노력했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여전히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며 살지만 전처럼 쉽게 운이 따라주진 않는다.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은 흔치 않은 행운이 함께하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왔음을 잘 풀리지 않을 때 깨달았다. 노력하지 않았다면 기회조차 얻을 수 없었을 것이 분명하지만, 노력한다고 늘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살면서 ‘좋은 운’을 타며 ‘좋은 때’를 지난다는 것은 생의 특별한 호시절을 지나고 있는 셈일 것이다. 그리고 반대로 나쁜 때를 지난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또한 받아들여야만 하는 한 시기를 견디는 것이다.

 

가끔 반대로 바람이 불곤 합니다.

그럴 때면 지나치게 억지를 부려서는 안 되지요.

 

책에는 행운씨와 불운씨의 이야기가 각각 진행된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행운씨의 여행은 순항 그 자체다. 안 풀리는듯 싶다가도 그 위기는 매번 기회와 행운으로 이어진다. 반면 불운씨의 여행은 불행 그 자체이다. 실직으로 인해 떠나게 된 여행은 사고와 소동, 후회와 원망의 연속일 뿐이다. 불운씨의 이야기가 끝나기 전까지 그가 겪는 모든 일은 불행으로 이어진다.


언뜻 이들의 이야기는 삶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다룬 것처럼 보인다. 행운씨는 어긋난 계획 속에서 ‘오히려 좋아’를 외치는 인물이었으니까. 책 속에서 그는 늘 당당하고 여유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데 그 표정을 거둬내고 보면 결국 같지 않을까. 모든 일이 잘 풀리는 사람에게는 일종의 자신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행운씨의 이야기는 다음의 문장으로 시작됐다. 가끔 순한 바람이 불곤 합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따라가야 할 때지요. 행운이 따르는데 걱정과 근심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반면 불운씨의 경우는 정반대다. 실직으로 떠나게 된 여행에서 그가 마주치는 건 사고와 소동의 연속이다. 철저하게 준비해 떠난 여행에서 그는 버스를 놓치고, 여행 가방을 도둑맞고, 폭우를 온몸으로 견뎌내야만 한다. 그 상황 속에서 긍정 회로를 돌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이야기를 낙관적 자세와 비관적 자세로 나누어보고 싶진 않다. 어떠한 상황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기에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니 늘 긍정적으로 결과를 받아들여야, 라는 말이 시련을 겪는 이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다. 대신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 것이다. 작은 노력이 큰 결실로 돌아오는 때도 있듯이 가끔은 아무리 노력해도 잘 풀리지 않는 때도 있다고. 누구나 나쁜 일들이 반복되면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그리고 그런 때도 결국엔 지나기 마련이라고.


삶의 무게는 같지 않다. 같은 상황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행운씨와 불운씨는 같은 상황을 다르게 지나친다. 행운씨가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불운씨가 미소 지을 수 없었던 이유는 결국 같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불운씨의 이야기에도 희망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도저히 행운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날들을 보낸 불운씨에게는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 남아있다. 그리고 여행을 즐길 시간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그의 남은 이야기에 행운이 깃들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다. 


행운을 찾아서
행운을 찾아서
다가오는 폭풍과 새로운 미국의 세기

트럼프 당선 시점에 미국의 미래를 조망한 책. 표지 디자인이 살짝 촌스러워서 편견을 갖게 하는 책이었는데 한국 이외에 가장 나의 삶에 가장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인 미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단시간에 체크하기에 용이한 듯.

다가오는 폭풍과 새로운 미국의 세기
다가오는 폭풍과 새로운 미국의 세기
#11. 언러키 스타트업 - 정지음

햇살을 받고 집 밖에서 몸을 움직여야 (정확히는 땀을 흘릴만큼 걸어야;;) 에너지를 얻는 사람인터라, 요즘처럼 비가 오는 기간이 길어지면 몸도 마음도 다운된다. 모처럼 깔깔대며 웃고 싶어 고른 "언러키 스타트업"


'좋좋소'보다 눈물겹고 '술꾼 도시 여자들'만큼 유쾌하다!


워낙 인상적으로 봤던 '좋좋소'를 과감히 이용한 소개글에 바로 집어 들었는데, 흠... 기대가 컸던 탓인지 생각만큼 눈물겹거나 깔깔대며 배꼽잡고 웃지는 않았다.


좋아하는 평론가도 분명 엄청 웃겼다고 정신 없이 읽었다고 했는데, 나도 이제 감이 다 떨어진건가.. 그냥 더이상 이제 이런 이야기가 재미나게 읽히지 않을 만큼 기성 세대가 되어 버린 건가 싶기도 하고.


물론 '박국제'가 짠하다거나 공감될만큼 내가 이상해진건 아니지만, 글쎄.. 꼰대의 감정을 느껴서가 아니라, 조금은 더 안정적인 자리에서 조금은 더 가진게 많은 사람의 시각으로 내가 책을 읽고 있는 느낌이었다. 책에 빠져서 주인공 입장이 되어 읽기보단, 한걸음 옆에서 뒷짐지고 어디보자~ 하며 읽은 느낌.


웃고 싶어 읽은 책인데, 어째 읽고 나니 기분이 묘하다.

그러고 보면 '좋좋소'가 진짜 잘 만든 컨텐츠다. 그 모든 등장인물에 감정이입이 다 된걸 보면.

사장님도, 조충범 사원도, 이과장도, 하다못해 백차장한테까지 연민이 느껴졌으니.


아.. 진짜 배꼽잡으며 깔깔대며 웃을 책이 필요하다.


언러키 스타트업
언러키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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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것은 가짜 평화다 열 올리며 의견 대립을 하는 커플과 팀이 더 행복하다. 갈등은 사람들을 더욱 가깝게 한다.
조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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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안에서도 의견 대립이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많다. 문제가 밖으로 드러나게 되고, 변화를 추동하기 때문이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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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나쁜 것이고 우리는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창업자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관리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는 싸움이 제 기능을 하지 않는다는 생생한 증거를 보고 갈등이 본질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결론 내리는 것이다. 갈등과 성공적인 팀워크 사이의 관계는 단순한 직선 관계가 아니다. 더 많은 갈등을 겪으면 성공 가능성이 낮아진다거나 그 반대가 되는 관계가 아니다.
'갈등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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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의 도덕적 분노에 대한 윌리엄 브래디의 연구에 따르면, 메시지의 확산을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들 각각의 내부에서 이루어졌지, 두 집단 사이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외부 집단에 대한 분노를 공유하며 결속을 다졌을 뿐 그 누구도 논쟁에 참여하지 않았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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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찬 메시지를 올린 사용자는 '좋아요'나 '공유'를 통해 지위가 상승하고, 이러한 메시지들이 올라오는 플랫폼은 광고주들에게 팔 수 있는 관심과 참여도를 얻는다. 따라서 온라인 플랫폼들은 모든 논쟁에서 가장 극단적이고 폭발력 있는 내용을 밀어 올릴 때 이득을 얻는다.
분노에
분노에
아무튼, 노래
정박을 잘 타는 사람이 엇박을 못탈 수는 있어도 엇박을 잘 타는 사람이 정박을 못탈 수는 없다.
정박을
정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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