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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사랑 노래 ( 문정희 시인)

망한 사랑 노래

                   문정희 

 

요즘 내겐 슬픔이 없어

무엇으로 사랑을 하고 시를 쓰지?

슬픔? 그 귀한 것이 남아 있을 리 없지

창가에 걸어 두고 흐린 달처럼

조금씩 흐느끼며 살려고 했는데

슬픔이 더 이상 나를 안아 주질 않아

멍할 뿐이야

행복도 불행도 아니야

서양 사람처럼 어깨를 으쓱 들었다 놓아

말하자면 폭망한 것 같아

슬픔은 안개 속에 서걱거리는 강철

그것으로 50년이나 시를 썼으니

내가 나를 뜯어 먹었으니

당연히 망하지

가시도 뼈도 없어

상처도 딱지 진 지 오래

베레부렀어

손에는 허망을 쥐려다가 찔린

핏방울...... 오오...... 향기롭고 독한

그 이상은 나도 몰라

내가 본 것이 본 것이야

슬픔? 나를 두고 어디로 갔지?

아니, 슬픔이 뭐야

시? 망한 사랑 노래야 

 

-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 민음사, 2022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시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시인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메리크리스마스 (박소란시인)

메리크리스마스

                   박소란시인 

 

내가 가진 가장 두꺼운 옷,

옷을 떠올린다

그것을 입으면 춥지 않으리 

 

​나에겐 오래된 점퍼가 하나 있고 장롱 가장자리 때를 기다리듯 잠잠히 걸려 있고 

 

​언젠가 세일 중인 백화점 앞 매대에서 고른 것

그것을 입으면 춥지 않으리 

 

​하얀 패딩에 하얀 모자가 달린 것 앞자락 플라스틱 단추가 어느 선한 이의 눈망울처럼 빛나는 것 

 

​눈 쌓인 창밖으로

처연한 햇살이 젖은 성냥을 만지작거리는 빌딩 너머로 

 

​영하의 날은 계속될 것이다 옷,

옷을 떠올린다

그것을 입으면 춥지 않으리 

 

​뒤뚱거리며 걷다 무심코 디딘 빙판에 벌렁 나동그라진대로 한참을 그대로 멈춘대도

춥지 않으리 

 

​슬프지 않으리, 보세요 엄마 눈사람이에요 완전히 얼어붙은

사람이에요 공연히 빈 놀이터를 기웃대던 아이는 신이 나 웃고 

 

아이도 엄마도 춥지 않으리

장롱 속 옷을 꺼내어 입기만 하면





졸업장 - 안동찜닭 생각( 이영광 시인 )

졸업장 - 안동찜닭 생각 

 

               이영광 시인 

 

 

학력고사를 두어 주 앞두고 내가 또 칵 죽고 싶어져

학교 안 가고 술 취해 드러누워 있을 때,

벼 타작하던 아버지가 찜닭을 들고 자취방엘 왔다

삼부자가 그눔의 학교 졸업장 하나 못 받으면 무슨 망신이냐고,

이거 먹고 내일은 꼭 가라고 맛있는 거라고 

 

 

살림 잘 들어먹고 공납금 잘 안 주던 이상한 아버지가 보기 싫어서

나는 말없이 그걸 먹으며, 찜닭이 맞나 닭찜이 맞나

소주나 한잔 더 했으면 좋겠네,

생각하고 있었다

공부도 연애도 안 되어 그만,

집이고 학교고 뭐고 멀리멀리 탈출해버리고 싶던 시인 지망생, 하지만 찜닭에 누그러진 열아홉

아버지 경운기 몰고 육십리 길 돌아가자 포기했던 단원을 다시 펼쳤다 

 

 

안동고등학교 일 학년 중퇴생 아버지는 십년째 고향 앞산에 누웠고

이 학년 중퇴생 형과, 그 밤 열심히 찜닭 뜯던

누이는 민중으로 돌아가

안동 찜닭으로 부산서 먹고들 산다

닭하고 무슨 원수가 졌는진 몰라도

개업 축하하러 와 다시 찜닭 앞에 앉고 보니,

어느덧 삼십 년이 흘렀구나 

 

 

안동고등학교 삼십삼 회 졸업생, 졸업장 너무 많아 탈인 나는

누이가 익혀 낸 찜닭을 먹고는 있지만

내가 삼십 년 전 그 밤으로 돌아가 있는 걸 아무도 모를 것이다

연거푸 소주잔을 비우고는 있지만 여전히

시도 연애도 안 돼 칵 죽고 싶은 오십,

닭찜이 맞나 찜닭이 맞나 생각 중인 걸 모를 것이다 

 

 

뭐가 맞니껴, 물으면 나의 귀신 아버지는 술에 절어

횡설수설할 것이다, 그냥 맛있는 거라고, 학교는 가야 한다고

어쨌든 졸업장은 있어야 한다고

봄밤(이면우시인)

봄밤

                     이면우  

 

늦은 밤 아이가 현관 자물통을 거듭 확인한다

가져갈 게 없으니 우리집엔 도둑이 오지 않는다고 말해주자

아이 눈 동그래지며, 엄마가 계시잖아요 한다

그래 그렇구나, 하는 데까지 삼초쯤 뒤 아이 엄마를 보니

얼굴에 붉은 꽃, 소리없이 지나가는 중이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용혜원 시인 )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용혜원 시인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욱 목마르다

온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

그대에게 떠 내려가고 싶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움이

구름처럼 몰려와

내 마음에 보고픔을 쏟아 놓는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온몸에 쏟아지는 비를 맞고서라도

마음이 착하고 고운

그대를 만나러 달려가고 싶다

읽은 책들을 정리하다 (2021년 3월부터)

2021년 3월부터 읽었던 책을 정리해보았다이동언 작 '경매 소설 가장 임차인 격파' 라는 책은 결국 찾지 못했다.기억에 남는 문장과 간단한 감상 평은 못 올렸다. 많은 단편 소설과 감명 깊었던 시도 올리지 못했다. 언젠 가는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648. 레드 드래곤 (토머스 해리스)

종합적으로는 『양들의 침묵』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겠지만 이 책이 더 오싹했고 캐릭터들에 대한 몰입감도 더 깊었다. 앞부분에 사실적으로 느껴지면서 정말 섬뜩한 묘사들이 있다. 『블랙 선데이』처럼 범인을 상당히 불쌍한 인물로 묘사하고 그게 먹힌다.

레드 드래곤(양장본 HardCover)
레드 드래곤(양장본 HardCover)
647. 블랙 선데이 (토머스 해리스)

토머스 해리스에 대해서는 경찰 출입기자 출신이고 몹시 내성적인 인물이라는 이유로 혼자 속으로 친근하게 여기고 있다. 『블랙 선데이』는 해리스의 데뷔작인데 다른 『자칼의 날』 아류작들과 달리 테러범들을 꽤 동정적인 존재로 묘사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책이 그다지 팔리지 않았고 영화도 망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고 좀 놀랐다.

블랙선데이(양장본 HardCover)
블랙선데이(양장본 HardCover)
인구대역전-인플레이션이 온다

"인구대역전-인플레이션이 온다/" 2021년 4월 ‘생각의 힘’에서 출판. 찰스 굿 하트와 마노즈 프라단의 공저.


구글링을 해보니 위키피디아가 찰스 굿 하트에 대한 소개는 비교적 상세히 하고 있지만 마노즈 프라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 찰스 굿하트는 1935년 생이며 미국계 유대인이라고 한다. 그의 경력은 크게 영국 중앙은행과 런던정경대학에서의 경력으로 나뉘는데 영국 중앙은행Bank of England에서 그의 밀턴 프리드먼 경제학과 통화정책에 대한 이해 때문에 채용 되었다고 한다. 경제학에서 그의 업적은 ‘굿하트의 법칙’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인데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제를 설명하는 유용한 도구를 발견하고 다시 그것을 하나의 목표 또는 법칙으로 설정했을 때 그 정책은 그 유용성을 상실하고 실패한다.”는 내용이다. 자연과학과 다르게 ‘경제학’과 같이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 연구하는 사회과학社會科學에서는 과학이라는 言明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은 하나의 중요한 참고 자료 이상의 그 무엇으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것이 자연과학이든 사회과학이든 이 책 역시 몇 가지 전제를 바탕으로 한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들은 ‘인구’라는 변수를 통해서 지난 30~40년간의 세계화 시대의 경제를 분석하고 또, 앞으로 전개될 수 십년의 경제 흐름을 전망한다. 결론은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의 감소와 성장의 둔화, 인플레이션으로 요약된다. 그런데, 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책이라는 느낌보다는 Think Tank의 잘 만들어진 리포트 아니면 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팬데믹을 거치고 나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은 전망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전망’은 이러한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익숙했던 것처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또는 ‘재무부의 재정정책’ 등을 통해서 일시적 또는 단기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추세의 새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다소 암울하고 비관적인 미래투시未來透視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현상은 이미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선험先驗적 반면 교사를 통해 잘 알고 있는 듯 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일본은 오히려 그 시기를 아주 잘 견뎌내고 극복하고 있는 중이라는 분석이 특히 눈에 띈다. 이 시기 일본 경제는 거의 정체 상태에 있었지만 그 이면裏面을 들여다 보면 1%씩 감소하는 노동인구를 1%씩 증가하는 생산성이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의 마이너스 요소를 상쇄시키고 있었으며 이 시기 그 어느 선진경제, 신흥국 경제도 이 만큼의 생산성의 향상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한다. 중국경제 조차도 노동력의 투입과 투자를 통한 성장이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 생산요소의 투입대비 생산성의 한계적 상황, 즉 투자의 한계효용이 ‘제로’에 수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을 통해서 일본의 생산성이 증가하고 있는지는 밝히고 있지 않고 일본이 국내보다는 해외투자를 활발히 했다고 한다. 아무튼, 매스컴이 떠들었던 일본경제와 실제의 일본경제는 일정한 괴리乖離가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인도 전문가 서울대의 강성형 교수가 전망하는 것처럼 인구가 급격히 팽창하는 인도와 아프리카는 포스트 중국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본다. 그것은 효율적 정부의 역할, 그로 인한 사회적 인프라, 교육받은 노동력 등의 경제 발전을 위한 조건들이 충족되기 힘들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치매, 파킨슨 병, 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은 선진국, 그리고 중국 한국과 같은 신흥국 모두에게 커다란 재앙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는 것 이상으로 사회 전체 비용이 너무 크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에서는 이들 ‘늙은이?’들의 정치적 참여도가 높고 그 정치적 저항이 너무 크기 때문에 '연금개혁’, ‘공공의료시스템의 개혁’과 같은 어젠다가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


그 밖에 뒤로 가면, 몇 가지 ‘꼼수’처럼 보이는 세제개혁을 통한 ‘재원마련’의 방안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경제학 또는 재정학의 문외한들에게는 말 그대로 ‘잔머리’와 같은 아이디어를 열거한다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물론, 이것은 꼼수가 아니라 구체적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결론은 “지난 세계화 시대의 경험과 다르게 앞으로 수십년간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은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으며 고인프레이션, 고이자율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여기에 맞춰 우리의 생활과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좋다.” 정도로 이해되었다.


원 제목은 The Great Demographic Reversal: Ageing Societies, Waning Inequality, and an Inflation Revival이며 2020년 8월에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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