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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드는 다리와 이야기들
다리라는 것이 만드는 데 힘들고 돈이 드니, 정말 필요한 장소에 만들어지고 완성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된다. 오가는 사람들의 숫자가 누적되는 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쌓여가지만, 다 찾기엔 세상의 다리가 참 많기도 하고...
다리에 관련된 책들도 많지만 일단 이 책은 저자가 저자이니만큼 재미있고 읽기가 편하다. 당장 첫페이지에 나오는 엘베 강의 수로교부터가 신기방기다. 집필된 지가 꽤 되어서, 2024년 관점에서는 그렇게 신기할 것이 없는 장가계 유리다리 이야기도 있다만, 사실 이 다리도 워낙 유명해서 그렇지 완공 직후에 실제로 올라가봤으면 기절초풍할 곳이긴 하지. 실재하는 다리들 중에 여러 모로 특이한 곳들, 그리고 소설이나 그림에 나오는 가상의 다리들이 두루 나온다. 책에 두 군데나 그림이 실렸는데 흑백 상태에서 알아보기 너무 힘들어 검색한 그림 악녀 흐릿은...해설이랑 보면 참 씁쓸하기도 하다. 내용만 보면 저 다리 무너져야 될 것 같다만 화가의 깊은 속내 내가 어찌 알리.
당장 여행 가서 현지의 다리들을 보기는 좀 어려워도, 전설이나 작품 속의 다리들은 다시 보면서 즐겁게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만들어낸 무언가에 끊임없이 이야기를 덧붙여가는 사람의 능력에 감탄하면서.
제주도 북토크 공지
4월 24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 제주문학관 3층 세미나실에서 얼결에 강연을 합니다. 소수정원(20명 내외)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오니, 관심 있으신 제주도민 및 관광객 여러분들은 들러주세요. (그냥 와도 되는 거겠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