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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 깊은밤의 추억 (시드니 셀던)

한국에는 ‘깊은밤의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깊은밤 깊은곳에』의 속편인데 발표 시기는 17년이나 차이가 난다. 전편을 쓸 때 시드니 셀던은 막 극작가에서 소설가로 전업한 에너지 넘치는 작가였고, 이 책을 낼 때는 태작을 내도 판매량이 보장되는 슈퍼스타였다. 시드니 셀던스러운 클리셰들이 넘치지만, 그는 역시 노련한 스토리텔러여서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빨려 들어가게 된다.

Memories of Midnight
Memories of Midnight
삼베실 수세미 도전기

가끔 직접 요리한 음식처럼 정성이 담긴 선물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때는 나도 정성을 담아 답례를 하고 싶어진다.


요리는 나와 가족들이 먹을 만큼은 하겠는데 선물하려니 자신이 없어서 손뜨개 선물을 찾아보다가 삼베실 수세미를 찾고 '이거다!'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삼베실은 미세 플라스틱 걱정도 없고, 수세미가 뜨개질로 만드는 소품중에 제일 쉬워보였다.


원래 뜨개질을 잘하는 유튜버들은 20분 만에 뜬다고 하길래 나는 초보자니까 하루 이틀 정도 투자하면 되겠거니 생각했다.


그렇게 이틀을 투자해서 만든 결과물이 1번.


어떻게든 완성은 했지만 선물하기엔 민망한 결과물이었다. 결국 수세미 선물은 포기하고, 부추전을 주신 이웃집에는 선물용 양갱을 사서 드렸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다른 분들께 선물할만한 실력을 기르면 좋지않을까 해서 계속 단계별로 정확히 이해 안 된 부분은 유튜브를 여러번 시청하면서 만들어나갔다.


두 번째는 이번에야말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한칸을 줄여버려서 중도포기(2번)


3번에 가서야 조금 그럴듯해졌고 한 개만 선물하면 정없어 보일 것 같아서 하나 더 만들기 시작해서 오늘 4번을 만들었다.


그런데 초보자다보니까 이걸 만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서 다른 사람에게 주기가 망설여졌다. TV만 보기 심심할 때마다 계속 틈틈이 만들어서 많아지면 그 땐 좀 더 쿨하게 선물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본다.

신도림참족발@신도림역

신도림에서 6년을 살았기에 근처 식당은 많이 가봤는데 족발은 여기가 제일 괜찮다. 예전에 여기 살 때는 포장하면 3천원인가 할인을 해 줘서 항상 테이크 아웃해서 집에서 먹었는데 오늘은 간만에 매장에서 먹어 보았다.

뒷다리가 36,000원이고 앞다리는 5천원이 더 비싼 41,000원인데 나는 항상 뒷다리를 시킨다. 뒷다리도 충분히 맛있다.


위치는 신도림동 337 푸르지오1차상가 1층 124호

2023년 4월 2일의 KBO

2023년에는 야구를 안 보기로 했는데 엘지 야구를 안 보는 대신 한화와 키움의 경기를 보게 되었다. 주현상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화가 패한 경기.


주현상이 처음 마운드에 올랐을 때 한화는 투수력을 다 소진해서 내야수를 투수로 올린 건가 싶었다. 그런데 주현상이 투수로 전직한지 제법 오래 되었더라. 한화 야구는 김성근 감독 시절에만 집중해서 봤던 터라 이후 선수 보직 변경 같은 건 모르고 있었음.마운드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인한 패배만큼 투수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을 거 같은데 이후에도 한동안 트라우마로 남아서 언젠가 유사한 상황에 또 놓이게 된다면 멘탈이 제법 흔들릴 듯.


박찬호는 선수 시절에 이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매일 108배를 했지만 오히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이어졌고 어떻게든 멘탈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결국 수다쟁이 중년 남자가 되고 말았다. 직업이 한 인간의 성격 형성에 주는 영향을 고려할 때 야구 선수라는 직업은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는다.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양장본 Hardcover)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양장본 Hardcover)
464. 깊은밤 깊은곳에 (시드니 셀던)

 여러 국내 출판사에서 여러 제목으로 번역했던 걸로 기억한다. 깊은밤 깊은곳에, 깊은 밤의 저편, 한밤의 저쪽, 배반의 축배 등등. 그만큼 요란하고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얄팍하다고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힘이 없다는 말은 절대 못한다. 인상적인 캐릭터들도 많이 나온다.

Other Side of Midnight
Other Side of Midnight
463. 네이키드 페이스 (시드니 셀던)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시드니 셀던은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다. 나중에는 성의가 없어 뵈는 작품도 많이 썼지만, 데뷔작인 이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서스펜스도 대단하고, 반전도 일품이고, 앞뒤도 딱딱 들어맞는다.

네이키드 페이스
네이키드 페이스
2023 KBO 리그

야구가 개막했다. 잊고 있었는데 케이시 켈리의 와이프인 아리엘 켈리의 인스타에 키즈 카페 사진이 올라오고 있어서 네이버 스포츠 뉴스를 열어보니 토요일 개막.


엘지 트윈스와 KT 위즈의 1회 경기 중에 선수 라인업을 보다가 뒤늦게 엘지 감독과 주전 포수가 각각 염경엽과 박동원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둘은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감독과 선수. 염경엽의 경우는 2016년 준플레이오프 패배 후에 넥센 감독 사퇴 후 SK 단장과 감독으로 이어지는 커리어패스에서 보여줬던 너절한 태도 때문에 싫어하게 되었고, 박동원은 타석에서의 상대 포수의 머리를 가격하는 배트 스윙 궤적과 더불어 성폭행 전력으로 혐오하게 되었다.


감독과 선수 때문에 팀을 응원하려던 마음이 급 식어버리면서 안우진과 스미스가 선발 투수로 맞붙은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로 채널을 돌리게 되었다.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학폭 투수인 안우진은 제구가 불안해보였지만 시즌초임을 감안했을 때 스피드가 제법 잘 나오고 있었다.


짐작하건데 한국 프로 야구 선수의 20%는 범죄 경력이 있는 듯 싶은데 한국 체육계의 문제인지 유독 야구라는 스포츠가 범죄와의 연관성이 높은 건지 모르겠다. 스미스는 최근까지 일본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인데 161km까지 구속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런데 체형이나 투구폼을 봐도 강속구를 던질만한 모습이 아니었고 아니나다를까 투구 도중에 어깨 부상을 호소하며 강판. 어깨 통증란 게 애매해서 이 부위는 쉽게 회복되지가 않는다. 모르긴 몰라도 4개월은 재활을 해야하거나 시즌 아웃이 될 가능성이 큰데 제 1 선발이 이 지경이라면 올해 한화도 힘든 시즌이 될 거 같다.


스미스의 교체를 보고 엘지 경기로 돌아오니 켈리 또한 난타 후 강판 당하고 있었다. 켈리는 슬로우스타터라서 시즌 초엔 성적이 좋지 않은데 팀 제 1 선발임에도 불구하고 작년엔 개막전 선발을 애덤 플럿코가 맡았었다. 암튼 올해는 염경엽과 박동원 덕분에 야구 보는 시간을 줄이고 인생을 유의미하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2023 프로야구 가이드북
2023 프로야구 가이드북
자본주의 리얼리즘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719637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흰옷을 입은 여인" by 크리스티앙 보뱅
교회 안에 살아있는 것들 - 타오르는 촛불들의 속삭임, 부재하는 누군가를 향해 고양된 마음, 사고파는 세계로부터의 기적적인 이탈-을 에밀리는 제것으로 삼는다. 64쪽


뒤늦게나마 남은 인생을 정향시킬 가치가 있다면 이것일 거다. 종교든 문학이든 사회운동이든 어떤 일 안에서도 어떤 관계 안에서도, 촛불들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는 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어떤 가치를 구하는 내적 힘, 진짜 내것이 아닌 욕망들에서의 이탈, 그리하여 진정한 나 자신이 되기.


에머스트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 그거야 말로 온전한 상태의 삶이다. 77쪽


수잔이 보기에 "희망없는 황량한 장소, 음산한 떨림의 지닌 교회 종소리"가 울리는 애머스트를 에밀리는 신성한 도시로 만들었다. 아무 변화도 없는 삶 속에서 자기 내부의 태풍을 다스림으로써. 리지외의 데레사가 떠오른다.



천국은, 불안을 달래 줄 무언가가 우리에게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는 장소이다. 84쪽


불안이 나날이 더해가는 이 세상은...


에밀리는 다른 이들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안다. 우린 한 줌의 사람들 밖에 사랑할 수 없으리라는 것. 이 한 줌의 사람들 역시, 죽음의 무구한 숨결이 불어오면 민들레 깃털처럼 흩어지리라는 것. 그것 말고도, 글은 부활의 천사임을 안다. 85쪽


살아있는 이들이 이 마지막 순간, 즉 지나가는 매 순간을 너무 무서워하지 않도록 삶이 그들 눈에 씌워 둔 천, 그 천을 벗겨 내는 게 바로 시(...). 102쪽


본질적인 전투를 치르기 위해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 계단을 오르고 자신의 방 안으로 사라진다. 온전히 살아 있기 위하여. 성인들의 작업이란 삶을 닦아 내는 것, 그 꾸덕꾸덕한 불순물을 걷어내고 보석을 채취하는 것이다. 109쪽


에밀리는 자신의 방에서 잉크에 적신 작은 솔로 '삶'이라는 말을 세정한다. 110쪽


관습에 대한 사람들의 치명적인 취향으로부터 그녀를 지켜주는 이 '후퇴'야말로 그들을 보살피는 한 방법이다. "거리야말로 부드러움의 근간이다." 관조가 부재하는 삶은 무에 불과할 터. 110쪽


영혼이란 절대적인 것, 즉 상실에 맛을 들이는 것이다. 죽음의 높다란 담벼락에 세차게 부딪힌 빛의 공이 사고 속에서 튀어 오른다. 113쪽


그녀는 계속 글을 쓴다. 하느님이 선을 베푸시듯, 조용하고도 은밀한 방식으로. 119쪽


워즈워스가 냉정한 교조를 경멸하듯이, 에밀리는 바닥에 쓰러진 하느님을 사랑한다. "성부에 대해 말하는 예수를 우리는 불신하지만, 그가 깊은 슬픔을 우리에게 털어놓을 때 우리는 그의 말에 귀 기울인다. 우리 역시 그 슬픔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127쪽


흰옷을 입은 여인
흰옷을 입은 여인
화무십일홍

불과 5일 전! 이번 주 월요일만 해도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는데 벌써 절반이상 져버리다니ㆍㆍ 옛선현들의 말씀이 절로 소환되는도다.

"화무는 십일홍이요~"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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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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