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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홍성욱)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의 관점으로 보는 인간, 기계, 과학과, 그들이 어떻게 복잡하게 얽히는지에 대한 이야기. 인간과 비인간의 연결을 과학도 인문학도 흔히 놓친다고 지적한다.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451. 특이점이 온다 (레이 커즈와일)

장쾌하고 낙관적이고 너무 낙관적이어서 도리어 심란하다. 읽다 보면 ‘특이점 논의’에 저절로 참여하게 된다. 저자는 ‘비판에 대한 반론’이라는 장까지 내놓는다. 그 반론이 기술지상주의의 한계에 갇혀 있기에 책장을 덮은 뒤에도 비판적 독서는 이어진다.

특이점이 온다 -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
특이점이 온다 -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
450. 선(禪)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로버트 M. 피어시그)

저자 모터사이클에 올라 칸트를 비웃고 인도철학에 작별을 고하고 노자를 재해석하고 아리스토텔레스를 무너뜨리는 800쪽의 여정을 마치고 난 사람이 내릴 수 있는 선택의 폭은 매우 좁다. 동의든 거부든, 응답은 격렬하리라. 출간 40년이 지난 지금도 해외 인터넷에서는 재야 철학자들이 사이트를 만들어 이 책을 토론 중이다.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 가치에 대한 탐구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 가치에 대한 탐구
449. 빈 서판 (스티븐 핑커)

간혹 이 책을 ‘인간의 행동은 유전과 환경 양쪽으로부터 모두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하는 글을 본다. 그보다는 ‘유전이 진짜 중요하다니까! 제발 아닌 척 하지 말자!’가 더 제대로 된 요약이다. 몇몇 대목에서는 거의 울분에 찬 것처럼 보일 정도다. 핑커의 비판 대상에는 엘리트 예술이나 포스트모더니즘도 있다.

빈 서판
빈 서판
GPT 제너레이션

최근 GPT 이슈를 타고 기획 출간된 여러 책들 가운데 사람이 쓴 분량이 비교적 많은 편에 속한다. 문과 출신 저자의 기술에 대한 막연한 낙관주의.

GPT 제너레이션: 챗GPT가 바꿀 우리 인류의 미래
GPT 제너레이션: 챗GPT가 바꿀 우리 인류의 미래
느린마을양조장 양재점@양재역

막걸리 전문점이라 그런지 내가 오랜만에 막걸리를 마셔서 그런 건지 맛있었다.

막걸리 무한리필이 한 사람에 1만2천원이니까 많이 안 마셔도 그냥 무한리필을 고르는 것이 좋겠다. 우린 모르고 그냥 단지로 마셨다. 한 단지는 약 1만원 정도인데 크기는 그냥 작은 주전자다.


안주도 맛있고 가게도 깔끔했지만 아주 간만에 불친절한 직원을 만나 일견 신선함마저 느껴졌다. 요즘도 이런 직원이 있다니... 아마 이 곳은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직영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세에게 가는 길

정여울 작가님은 코로나 첫 해 가을 북토크에서 처음 뵈었다. 마스크를 쓰고 사인만 받은 것이므로 나만 간직하는 것이지만^^ 이후로 월간정여울 심야라방이라던가 줌을 통한 강좌들, 한겨레에서 하던 하루 인텐시브 글쓰기 강좌에 참여했었다. 나보고 욕심이 많다고 하시기도 ㅎㅎ

그러던 중 작가님 책 중 한 권은, 마침 언니와 작가님이 동갑이시기도 하고~ 언니에게 전에 동갑이라며 선물로 주기도 했었는데 이 책은 참여했던 줌강의 선물의 일환으로 받았던 책인듯. 몇 년은 묵히다 이제 읽는다. 펼치니 딱 지금 보고픈 이유가 있네! 지금에야 들어오는 말들이다. 헤세의 책들을 소개한 이 책에서 수만번 언급하셨던^^ 데미안 외에도 황야의 이리를 접할 수 있었는데, 이 책은 마침 한 사년 전에 오프라인 글쓰기 수업을 들은 적 있던 김탁환 작가님께서 틈틈이 추천하셨던 책이었다. 이런 책이었구나~ 그러나 너는 뭐, 헤세의 책은 무려 데미안도 안 읽었고;; 수레바퀴 아래서는 청소년 기 읽다 말았었고 ㅠ 그나마 지와 사랑 정도만 다 보았다니ㆍㆍ 반성할지어다!

헤세
헤세
더쓰다: 012. 커피


그런 날이 있다. 몇 번을 묶어도 자꾸만 풀리는 운동화 끈, 작은 움직임에도 쉽게 엉키는 머리카락, 잔뜩 심혈을 기울인 정리가 무색하게 금새 헝클어진 가방 속, 눈물이 흐를 만큼 눈부신 햇살 같은 그런 날.

자주 찾던 까페, 늘 우리가 앉던 자리. 오늘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 앉아 어딘가 통화를 하고 있는 너를 보며, 까페 문을 밀고 들어갔다. 따뜻한 까페 안 온기보다 짙고 무거운 커피향이 더 성급하게 마중 나온다. 커다란 유리로 만들어진 까페 문이 무척 무겁다. 힘겹게 온 몸을 기대며 안으로 한 발 더 발걸음을 들였다. 예나 지금이나 같은 무게의 문일 터인데, 오늘 내가 밀어내는 것은 이 문 만은 아닌 듯 하다. 어느새 내 몸을 한 바퀴 돌아 나온 커피향이 이미 제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바람결에 가볍게 흩어졌다.

너는 고개를 들어 나를 확인하고는 통화 중인 핸드폰을 살짝 흔들어 보인다. 괜찮다는 내 입 모양에 다시 테이블 위 수첩으로 급히 너의 고개가 돌아간다. 스치듯 건네는 짧은 눈 인사. 다정한 듯 다정하지 않은 너. 내가, 사랑하는 너.

긴 시간을 함께였다. 시작을 찾지 못할 정도로 오랜 옛날부터 늘 내 곁에 있던 너였다. 더없이 달콤했다. 세상에 있는 모든 따뜻함과 다정함을 끌어모아 생명체를 만든다면, 그건 바로 너 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자주 했다. 분명 그랬다.

커피 두 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언제 어느 때나, 그 어떤 테이블에서도 같은 곳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던 우리 둘은 없다. 통화를 끝낸 네가 작은 티스푼으로 커피를 휘저었다. 눈치없이 예쁘게 그려진 하트 모양의 라떼아트가 일그러진다. 커피를 한 모금, 천천히 삼킨 너의 눈동자가 스르르 바깥을 향한다. 너의 까만 눈동자에 가득 담겨 찰랑거리던 나는, 이제 없다. 익숙한 정적이 흐른다.

"우리, 헤어지자."

숨을 내뱉듯 터져나온 익숙한 음성에 입을 다물었다. 어, 내가 한 말이라고, 지금, 이거?

너의 눈이 천천히 나를 향한다. 전혀 놀란 것 같지 않다. 오히려 평범한 인삿말이라도 들은 것처럼 태연하고 담담한 그 표정에 바짝 약이 오른다. 헤어지자, 내가, 이별을 고했다. 곪아버린 상처를 터뜨리는 일이었다. 우리 둘 다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를 상처. 그럼에도 누구 하나 나서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지도, 그렇다고 덮어놓고 무시하지도 않은 채 그저 공기 중에 꺼내어 내버려둔 상처. 곪을 만큼 곪아서 이제 작은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터져 흘러내릴 것만 같은 그런 상처.

언제 어느 때 만날 지, 어디를 갈 지, 무엇을 할 지, 무엇을 먹을 지, 심지어는 만남을 지속할지 말 지까지도. 그 모든 일을 결정하는 사람은 언제나 내가 아니라 너일 것이라는 암묵적 합의가 우리 사이에 있었으므로. 적어도 그 암묵적 룰을 깬 나의 이별 선언에 놀라는 척이라도, 내가 먼저 쏘아올린 이 불덩이를 어찌 받아내야 할 지 몰라 곤란한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 아니구나. 암묵적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나의 이별 선언을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 결국 최종 결정 권한은 이미 너에게 넘어가 있다. 허탈한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았다. 아무래도 웃음보다 눈물샘이 먼저 터질 것 같았다. 그러니까 기다린 것 같잖아, 꼭. 참을성 없고 미숙하고 서투른 쪽은 또 내가 되어야만 하는 것처럼 이 마지막 순간마저도 너는 다 계획한 사람 같다.

너는, 끝까지,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구나.

식어버린 커피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네가 더 시리고 차갑다.

그런 날이 있다. 몇 번을 묶어도 자꾸만 풀리는 운동화 끈, 작은 움직임에도 쉽게 엉키는 머리카락, 잔뜩 심혈을 기울인 정리가 무색하게 금새 헝클어진 가방 속, 눈물이 흐를 만큼 눈부신 햇살 같은 그런 날.

내가 네게 먼저 이별을 꺼내는 날, 너와 내가 영영 헤어지는 그런 날. 내 생에 전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그런 날도, 있다.



더쓰다: 011. 노력


요즘 나의 최대 노력은 마음 속 짐 가방을 들고 내려놓는 일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하려면 시간을 조금 과거로 돌려야만 한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사연일 지도 모르겠다.

대학교 4학년 시절, 고등학교로 한 달 간 교생 실습을 나갔다. 운 좋게도 모교로 배정이 되었다. 여전히 학교를 지키고 계신 선생님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내 추억이 켜켜이 쌓인 그 공간에 공식적으로 다시 오갈 수 있다는 점이 나를 가장 들뜨게 했다. 일면식 없는 아이들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니던 학교라는 공간에, 내가 입었던 것과 같은 교복을 입었다는 사실만으로 발끝부터 간지러운 사랑까지 샘솟았다.

교생 실습 2주 만에 나의 달뜬 마음은 산산조각났다. 힘들었다. 교생 실습 과정 자체가 어려울 것은 전혀 없었다. 여러 행정 업무와 수업은 오히려 내 적성에 맞는 일이었다. 그 시절, 나는 매일매일 마음이 힘들었다.

상담 교생 실습이었다. 국어, 영어, 수학 같은 특정 과목들과는 다르게 우리의 주 업무는 수업이 아니라 상담이었다. 각 학급을 부담임제로 배정받았고, 우리는 그들에게 지식을 들려주는 대신 그들의 마음을 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마음을 처음부터 편히 열어준 친구들도 있었고, 꽤 시간이 필요한 친구들도 있었다. 상담 과정이라던가 아이들과의 유대 관계가 힘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상담 그 이후였다. 상담이 끝나고 나면 나는 자꾸만 동굴로 기어 들어가 숨고싶은 시간들이 많아졌다. 아이들이 지고 있는 그 삶의 무게를 그대로 들고 버텨내기가 힘들었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대부분은 자신들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우리가 가진 마음의 짐이라는 것이 대부분 그런 형상이기는 하지만, 미성년자인 그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그 짐의 무게가 훨씬 무겁고 가혹한 것이었다. 매일 파도처럼 내게 쏟아졌던 그 마음들은 이미 내가 예상했던 수위를 넘어선 것들이었고, 나는 그 파도를 맨 몸으로 받아내기가 몹시 벅찼다. 있는 힘을 다해 쏟아지는 이야기들을 들어주고, 수용해주고, 지지해주었다. 그러나 끝은 늘 씁쓸했다. 나와의 이 시간이 끝나고 나면 다시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조금도 달라진 것 없는 그 삶 속으로 터벅터벅 걸어들어가야 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속상했다.

물론 본질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상담자라고 해서 완벽한 해결사의 역할을 해 줄 필요도 없고, 대부분의 내담자들이 상담자에게 그런 것까지 바라지도 않는다는 것,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 끝나지 않는 파도들에 휩쓸려 휘청거리는 시간이 늘어났다. 결국은 내 문제였다. 매일 옷자락에, 손발 끝에, 드나드는 숨결에, 머리카락에 아이들의 짐을 주렁주렁 하나씩 매달고 퇴근했다. 그들의 파도에 나의 일상이 잠식되고 있었다.

교생 실습 한 달 만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다. 나는 상담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공식 선언을 했다. 한 편으로는 그제라도 나의 한계를 깨달아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상담 선생님이라는 옷은 생각보다 무거운 것이었다. 배운대로 상담을 잘 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나만의 지나친 착각이고 오만이었다. 그 전에 내가 한 인간으로써 더 단단한 사람이어야 했다. 나는 그럴 자신이 없었다.

그런 내가 다시 아이들을 만났다. 이번에는 학교 밖이었다. 나는 경찰서에서 아이들을 다시 맞이했다.

범죄심리사가 되었다. 경찰서에 입건되는 청소년들을 만나는 것이 나의 주 업무였다. 구조화된 질문지에 따라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얻고, 심리검사를 수행하고, 그들의 행동 이면에 숨어있는 그림자를 찾아내는 일을 했다. 아이와 헤어지고 나면, 수집한 정보들을 모아 재비행 위험성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아이가 이후에 또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보고서였다. 검찰로 송치된 아이들이 재판에 회부되어 판결을 받을 때 참고하는 여러 자료 중 하나를 맡는 셈이었다. 그러니 엄연히 말하자면, 상담이 아니라 면담이었다.

처음에는 경찰서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잘 몰랐다. 수련생인 탓에 슈퍼비전을 받던 그 때는 보고서를 실수없이 잘 작성하는 일 자체에 매몰되어 이성적으로, 학문적으로, 기술적으로 접근했던 것도 같다. 한 인간의 행동을 예측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그만큼 보람을 느꼈던 것도 같다. 한 편으로는 1회성 만남이라는 것도 은근히 위안이 되었다. 두 세시간의 만남을 정리하고 심리검사를 분석해서 한 편의 보고서를 작성하고 나면 그걸로 끝인 관계였다.

범죄심리사 1급이 된 지 10년차. 경력이 쌓이는 만큼 나와 만난 아이들의 얼굴도 하나씩 쌓였다. 언제부터인가, 어딘가 익숙한 파도가 내 발목 근처까지 올라와 있음을 깨달았다.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범죄자이지만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한 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범죄가 아니라, 그 아이의 삶 자체가 여과없이 내게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이들의 미래를 정확히 판단하고 예측하려는 마음 대신, 아이들의 앞 날에 내가 두 번 다시 없는 사람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보고서를 쓰는 날이 늘었다.

20대의 싱글인 내가 바라보는 아이들과 30대의 엄마가 된 내가 바라보는 아이들은 달랐다. 아이들은 변함이 없었다. 가출을 일삼기도 하고,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죄의식을 느끼지 않기도 하고, 무면허 운전을 상습적으로 하거나, 일반 절도에서 특수 절도까지 다양한 유형의 절도를 행하고, 성관련 범죄도 성인과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범하며, 폭력의 수위도 천차만별에, 거짓으로 점철된 삶을 살기도 하는 아이들. 이전에는 그 아이들이 보이는 문제행동과 처한 환경, 이후 재비행 예측이 전부였다. 실로 이성적인 접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자꾸만 그 아이들이 지나온 삶 전체가 내게로 다가와 흠뻑, 나를 젖게 만드는 것이었다. 다시, 또, 교생실습 때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나는 요즘 가방을 들고 내려놓는 연습을 한다. 진짜 가방은 아니다. 아이들을 만나러 갈 때 마음 속 작은 가방을 하나 든다. 아이들을 만나는 동안 그 가방 안에 그들의 이야기와, 삶과, 고통과, 내면의 외침을 담는다. 짧은 시간 안에 한 아이의 인생이 가방에 무겁게 들어찬다. 집으로 돌아오면 그 가방을 손에서 내려놓는다. 보고서를 쓸 때를 제외하고는 그 가방을 저 멀리 떨어뜨려 놓는다. 보고서를 써야 하는 시간이면, 정갈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가방을 연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그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진심을 다해 보고서를 쓴다. 보고서 작성이 끝나면 가방을 비운다. 다음 아이를 위해 다시 빈 가방으로 다른 면담을 기다린다.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러나 그 아이들을 온전히 돌아보고, 또 나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노력이었다. 교생 실습 때처럼, 다시, 유약하게 나의 일상을 그들에게 내어줄 수 없다. 그렇다고 또 나의 일상을 지키느라 그 아이들을 외면할 수도 없다. 아이들과 헤어지는 순간 다짐하듯 인사한다.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 약속해 줄 수 있지?" 평생, 다시는 만나지 않는 사이가 되자는 약속으로 이별을 맞는다.

핸드폰 전화가 울리고, 경찰서 이름이 뜨면, 다시 마음 속에서 빈 가방을 찾는다.

나와 그 아이들 모두를 위한 나의 노력이다.



더쓰다: 010. 감사


아무도 없는 적막한 골목, 공연히 주변을 휘이- 한 번 돌아보고는 이내 깊은 숨을 내뱉었다. 낯선 감각. 분명 1년 넘게 오갔던 출퇴근길인데 요즘은 스치는 바람 냄새조차 낯설다. 서늘해진 어깨를 으쓱이고는 스르륵, 흘러내린 머리칼을 귀 뒤로 쓸어 넘겼다. 계절의 변화 같은 것이 아니었다. 몇 주 전부터 그녀 주변을 둘러싼 이 낯선 공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는 매 순간 낯선 무언가가 그녀가 옮기는 발자국마다 따라와 끈적하게 맺혀 있는 기분이었다.



몸무게는 2킬로그램이나 줄었다. 오늘은 회사에서 한 시간 빨리 퇴근했다. 병원에서는 신경성 위염이라고 했다. 당분간 커피와 녹차를 끊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잘 먹고 잘 자고 푹 쉬라는 평범하고 흔한 조언이 쏟아졌다. 글쎄,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선.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다름 아닌 낯선 이의 시선이었다. 누군가의 눈길이 그녀를 끈질기게 따라오고 있음이 분명했다. 형용할 수 없는 찝찝하고 끈적한 눈동자. 끈적하고 서늘한 감각. 자신을 향해 번들거리고 있음이 분명한 정체 모를 눈동자는 좀처럼 그 실체를 찾을 수 없어 더 섬뜩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비슷한 불쾌한 느낌을 처음 느꼈던 건 초등학생 때였다. 2학년쯤이었을까. 하얀 두상이 보일 정도로 짧게 깎은 머리, 조금은 흐리멍덩한 눈동자, 어딘가 어색하고 아둔한 움직임. 같은 학교 4학년 남학생이었다. 오랜 머무름 끝에 그가 직접 실체를 드러낸 것은 급식소 뒷 길, 창고 근처에서였다. 무작정 뒷걸음질 치는 그녀를, 그는 더 빠른 걸음으로 따랐다. 그의 손에는 뿌리째 뽑힌 보라색 들꽃이 힘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흡, 가쁜 숨을 들이켰다. 이내 스텝이 꼬인 그녀는 그만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지고 말았다. 손바닥에 닿은 아스팔트는 거칠었다. 남학생이 성큼,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왔다. 일그러진 웃음을 흘리며 다가오던 그 남학생의 그림자는 몹시도 짙고 커다랬다.



"어. 그, 내, 내, 내가 도와줄까?"


말을 더듬었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반사적으로 위험을 감지했다. 지금 그녀가 도움을 청해야 할 곳은 그 남학생 쪽이 아니라 다른 쪽임을 단 번에 알아차렸다. 꺄아아아악, 살려주세요! 작은 외마디 비명이 공기를 갈랐다. 급식소 주방 쪽에서 아주머니 몇 분이 다급하게 뛰어나왔다.



"무슨 일이야, 학생!"



빨간 양념이 잔뜩 묻은 고무장갑을 양손에 낀 채였다. 어른들의 등장에 당황한 남학생은 쥐고 있던 꽃을 떨어뜨리며 양손을 머리 위로 크게 휘두르듯 내저어 보였다. 보라색 꽃잎이 어울리지 않게 느릿느릿, 바람을 타고 흩날렸다.



"아, 아, 아니에요. 저는, 저, 저는 그냥...!"



담임 선생님의 보호를 받으며 부모님을 기다렸다. 특별반 남학생이라고 했다. 별 뜻은 없었다고. 정신 연령이 초등학교 1학년에도 채 못 미쳤던 그 남학생은 그저 보라색 들꽃을 선물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보라색을 유난히 좋아했던 그 남학생은, 매일 보라색 머리핀으로 반묶음 머리를 하고 다니던 그녀를 '순수하게' 좋아했다고. 그녀는 그날 이후, 집에 있던 보라색 물건을 몽땅 처분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그 남학생을 두 번 다시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안정을 찾은 그녀는 급식소 뒤 편을 마주할 때면, 가끔 그 남학생을 떠올렸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는 이유로 무작정 겁을 먹었던 건 아닐까. 대화도 해 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비명부터 지른 자신 때문에 남학생이 곤란해지거나 상처받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남학생과 눈길이 마주쳤던 그날, 등 뒤로 서늘하게 타고 올라오던 그 끈적하고 불쾌한 느낌만은 선명하게 남아 그녀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생애 첫 스토커였다.



그 후 학창 시절, 그녀의 뒤를 쫓는 남학생들은 몇 더 있었다. 그러나 그녀를 뜨악하게 만들 정도의 끈적한 서늘함은 없었다. 몇 번의 고백과 몇 번의 거절이 오갈 뿐이었다. 자연스러운 접근과 거절이었고, 누구 하나 더 이상 그녀를 괴롭히지 않고 깔끔하게 단념했다.







터벅터벅, 건물 5층까지 오르는 걸음이 무거웠다. 자취 1년 차, 다음 번 집은 저층이거나 엘리베이터가 있는 조건부터 먼저 따져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5층에 다다른 걸음이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계단 끝에서 멈췄다. 우뚝, 그 자리에 멈춰 선 그녀는 자신의 눈에 밟히는 저 하얀 것이 무엇인지 한참을 뚫어지게 바라보아야 했다.



「최수련」 자신의 이름이 적힌 약 봉투였다.



약 봉투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자켓 주머니에 손을 넣어 핸드폰부터 다급히 찾았다. 건물 주인아주머니 전화번호를 찾는 그녀의 손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전화기 너머 울리는 아주머니의 음성에 다짜고짜 건물 cctv를 확인할 수 있느냐 물었다. 지금 당장 경찰서를 찾아가야 할까, 지나치게 과민 반응을 하는 걸까 고민하는 그 모든 찰나에도 끈적한 눈길은 그녀를 따라붙었다. 다시 또, 등 뒤가 서늘했다. 급식소 뒤 편, 흩날리던 보라색 꽃잎이 악몽처럼 떠올랐다. 보라색 꽃을 건네던 그 손길이 어딘가 모르게 순수한 끈적임이었다면, 저 하얀 약 봉투는 순수함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훨씬 더 역겹고 더러운 끈적임이 분명했다. 어디서부터지,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 헛구역질이 올라올 것만 같았다.

그간 우편함의 우편물이 중간에 사라지거나 흐트러져 있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 아침에 급히 출근하면서 스캔하듯 본 우편함의 형태와 퇴근길에 마주한 우편함의 형태가 다른 날이 더 많았다. 게 중 몇은 뜯었다가 다시 붙인 흔적도 있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하루는 날짜에 맞춰 내놓은 일반 쓰레기 봉투의 모서리가 찢겨진 날도 있었다. 동네에 돌아다니는 도둑 고양이가 한 짓일까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쓰레기 더미에서 그녀가 썼던 메모나 영수증 몇이 증발하고 없었다. 수련은 자신이 망상장애라도 걸린 걸까,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다. 그런데 저 하얀 약 봉투가 나타난 순간 모든 것이 자명해졌다. 몇 주간의 이 모든 정황들은 자신이 홀로 만들어낸 착각이 아니었다. 







잘근잘근,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데 건물 주인아주머니의 전화가 울렸다. 안타깝게도 cctv는 건물 입구에 세워진 1 대가 전부였다. 몹시 흐리고 옅은 화질도 화질이거니와 cctv 영상만으로는 특별한 것을 찾을 수 없었다. 각 층마다 3세대씩, 5층짜리 건물. 총 15 세대가 함께 사는 건물에는 반나절 동안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건물에 사는 사람뿐 아니라 그들을 방문한 지인들, 하루에 몇 번이고 오가는 배달 라이더까지. 영상만으로는 흰 약 봉투의 흔적도, 의심스러운 누군가도 시원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수련의 연락에 진아가 다급히 달려왔다. 급한 대로 옷가지만 챙겨 당분간 자신의 집으로 가 있자는 진아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수련은 고집을 피웠다. 도망쳐야 할 것은, 사라져야 할 것은 자신이 아니라 그 스토커라는 이유에서였다. 게다가 단지 머무는 장소를 옮긴다고 해서 이 끈적한 눈길이 사라질 거라는 보장도 없었다. 누구보다 수련의 성격을 잘 아는 진아였다. 대신 진아가 수련의 집에 자주 드나들기로 했다. 진아는 태어난 지 13개월 된 딸아이의 엄마였다. 집을 오래 비울 수 없었다.



수련은 경찰에 신고부터 했다. 그간 자신이 느낀 불쾌한 시선과 우편함, 쓰레기 봉투 사건들을 차근차근 설명해야 했다. 끝으로 오늘 현관 앞에 놓인 약 봉투를 증거로 내밀었다. 상대는 점점 대범해지고 있었다. 보다 직접적인 물증을 찾을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수련은 현관문에 인터넷으로 구매한 cctv를 설치했다. 경찰은 주변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했고, 원하면 출퇴근길에 동행해 주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 그날처럼 엉덩방아를 찧으며 바보처럼 넘어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대신, 자신이 직접 맞설 거라고, 그럴 수 있다고 되뇌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뒤였다.



"502호, 맞죠? 자연스럽게 계속 걸어요. 뒤쪽 10시 방향."



낯선 향기가 곁에 붙었다. 수련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어깨를 움츠렸으나 이내 허리를 곧게 펴고 태연한 척 앞을 보고 걸었다. 익숙한 얼굴, 501호였다. 자기 건물에 당최 스토커가 웬 말이냐고 주인아주머니가 하루종일 소란스럽게 한 터였다. 모든 세대를 하나하나 방문하며 502호에 이상한 사람 보이면 바로 신고하라고 신신당부하며 사람들을 들볶았다. 501호도 그 소란으로부터 자유로울 리 없었다. 501호의 발걸음에 속도를 맞춰 걸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걸으려 했으나, 자꾸만 다리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얕아 보이지만 실은 매우 위험한 늪에 발이 빠진 것만 같았다. 허우적거리는 정신을 다잡았다. 



"야!! 왜!!!! 내가 더러워? 내가 뭐 했는데! 뭘 잘못했는데!!" 



수련의 신고 문자를 받은 경찰이 곧장 출동했다. 이내 진아도 아기 띠를 한 채 수련의 집으로 뛰어왔다. 현장 검거. 그림자처럼 뒤를 따라다니는 생활이 지겨웠던 걸까. 지하철에서부터 집까지, 퇴근하는 수련을 끈질기게 쫓는 그의 등 뒤에는 파란 수국 꽃다발이 찰랑찰랑, 어지럽게 흔들리고 있었다. 

얼마 전 새로 생긴 편의점의 야간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수련의 기억이 맞다면 자신과 눈길 한 번 제대로 마주치지 않던 사람이었다. 물건을 계산할 때마다 묘하게 사람을 불편하게 했던 그 남자. 경찰서로 연행되는 순간에도 그는 수련을 향해 알아들을 수 없는 짐승 같은 소리를 내질렀다. 바닥에 내팽겨진 파란 수국 꽃다발이 그의 거친 발길에 짓밟혀 으스러지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편의점에 들렀던 수련이 습관처럼 건넨 인사와 눈웃음이 발단이었다고 했다. 그녀는 망연자실했다. 자신에게서 출발한 친절은 그 언젠가 지구를 돌고 돌아 친절로, 아니, 친절이 아니어도 좋으니 어떤 식으로든 따뜻한 무언가로 되돌아올 거라 믿고 살았다. 그런데 자신의 사소한 감사 인사가 커다란 공포가 되어 돌아왔다. 범인은 수련과 같은 건물, 2층에 살고 있었다. 청소년 시절의 범행이긴 했지만 2건의 성추행 미수와 1건의 성폭력 전과가 있었다. 최근 5년 간 정신과 약물 복용 이력이 있었고, 현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몇 주 간, 그녀를 괴롭혔던 끈적하고 서늘한 시선에 비해 실상은 어리숙하고 치밀하지 못한 편에 속하는 인간이었다. 그는 수련의 현관 cctv에도 흔적을 남겨 두었다. 새벽 4시, 검은 모자를 눌러쓴 채 한참 동안 수련의 현관 앞 복도를 서성거리며 기웃거리는 모습도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범인이 검거된 날 밤, 진아는 남편에게 아이를 부탁한 채 수련의 집에서 함께 잤다. 다음 날, 진아를 등 떠밀어 집으로 돌려보낸 수련은 회사에 일주일 간 휴가를 냈다. 전 날 밤의 소동이 하룻밤 꿈만 같았다. 온몸 구석구석 묻어있는 그 끈적하고 더러운 눈길을 떨쳐내고 싶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샤워를 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대청소까지 끝낸 수련은 쓰레기를 버리러 집을 나서는 길, 건물 복도에서 501호와 마주쳤다. 어제 내내 자신의 발걸음을 맞추어 걸어주었던 고마운 그 남자. 



"안녕하세요." 

"어, 502호 맞죠? 괜찮으세요?" 

"어제는 정말 감사했어요."

"아니에요. 주인 이모님이 좀 유별나야죠."



뒤통수를 긁으며 멋쩍게 웃는 그를 향해 수련도 덩달아 피식, 웃음을 흘렸다. 짧은 동행, 대단한 일을 함께 해 낸 전우애 같은 것이라도 생긴 걸까. 두 사람은 함께 집 근처 카페로 향했다.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여는 그 카페는 브런치가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는 주변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이라고 했다. 이른 새벽이나 늦은 시간에 문이 여닫히는 소리를 가끔 들었던 터였다. 야근이 잦은 직장인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렸다. 학생이었구나.



"어제 너무 감사해서요. 오늘은 제가 대접할게요."

"아, 별일 없어 다행이에요. 감사하다는 인사가 뭐 특별하다고 그랬을까요, 그 사람은."







순간 지이이잉, 진동벨이 울렸다. 울림은 생각보다 컸다. 순간, 테이블 전체가 흔들렸다. 아니, 수련은 자신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음을 느꼈다. 자리에서 일어나 메뉴를 픽업하러 걸어가는 내내 수련의 등 뒤에 내리꽂히고 있을 그 사람의 시선이 몹시도 뜨거웠다. 아니, 익숙한 눈길이었다. 사람 좋게 웃어 보이던 그 눈웃음 뒤로, 끈적하고 서늘한 시선이 꽁꽁 숨어 있었다.



[감사하다고 했잖아! 네가! 네가 먼저 나한테 웃어줬잖아!!]



경찰서 유치장 쇠창살 사이로 손을 뻗으며 스토커가 발악하듯 내질렀던 그 말. 그 미친놈의 외침을 들은 건 분명 수련 자신과 진아뿐이었다. 다시, 발걸음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휘청이는 다리를 들키지 않으려 애써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넘기며 걸었다. 손 끝이 저렸다. 어젯밤 빠져나온 줄 알았던 그 깊고 위험한 늪에서 정작 한 발자국도 빠져나오지 못했다. 어지러웠다. 숨이 가빴다. 이름 모를 보라색 들꽃의 꽃잎이, 푸른 수국 꽃다발이 눈앞에서 뒤엉켜 쏟아져 내렸다.



끈적한 서늘함. 샤워를 해도, 대청소를 해도 끈질기게 남아있던 그 더러운 흔적의 주인이 지금, 바로 자신의 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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