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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만들기’ 나도 만들어 볼까? (1편)

나도 그믐에서 모임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데...막상 만들려니 막막해하셨던 분들!

제가 도와드릴게요.

 

홈 또는 모집 중 화면에서 오른쪽 상단에 있는 ‘모임 만들기’를 클릭하시면,

‘새 모임 만들기’ 창이 열립니다.


 

1.     모임 제목 정하기

원하시는 모임의 이름을 정해주세요.

 


2.     모임 기간 설정하기

1일부터 29일 사이 원하시는 기간을 마우스를 움직여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요.

 


3.    모임 주제 정하기

모임 주제가 ‘책’이라면 검색창에서 해당 책을 검색해주세요.

꼭 책이 아니어도, 모임을 열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기타를 선택하시고, 컴퓨터에 저장된 이미지를 첨부해주세요.

 


4.    모임지기의 말 쓰기

어떤 모임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특별한 형식은 없습니다.

책에 관한 소개, 나누고 싶은 이야기 주제 등 자유롭게 기술해 주세요.


 

5.    참여자 지정하기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이라면 ‘예’로 설정하시고요.

지인들끼리 하는 모임이라면 ‘아니오’를 누르시고, 비밀번호를 설정해 주세요.

여기서 잠깐! 비밀 모임을 개설하신다면, 참여자들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시는 것 잊지 마세요.

 


6.    모임 상세 설정하기

나 혼자 바로 시작하는 모임이라면 ‘빠른 시작’을 택하세요.

그런 후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홈'에 바로 모임이 열립니다.

 

특정 날짜에 모임을 시작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세부 설정을 누르시면 됩니다.

‘세부 설정’의 보다 자세한 안내는

‘모임 만들기’ 나도 만들어 볼까? (2편)에서 할게요!

<어른 이후 어른> 5장 자신과 평화롭게 지내는 일

5-1

어느새 노년기에 다다랐네요.

젊은 노년이라 불리는 55세에서 75세의 사람들. 외모 상 노인이라 불리기에 너무 젊은 분들도 상당히 많죠. 건강하고 부도 가지고 있고 사회생활도 여전히 활발한 세대이죠. 이런 젊은노년에게 자신의 악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어른의 과정이라고 하네요. 하나씩 상실되는 것을 애도하면서 받아들이는 것이 어른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어른이라는것이 나이와 무관할 수 밖에 없기에 노년기에 해당하는 나이라면 분명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니 이 정도 나이라면 어른으로서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것도 사회가 정해 놓은 고정관념일까요. 정작 노년기에 들어선 일흔 셋의 와들은 자신이 절대 어른이 아니라고 말해요. 그런데 그 이유가 참 마음에 와 닿았어요.

'어른이 되었다'고 불리는 궁극적인 상태 같은 건 없다고, 그건 하나의 과정이라고요.


우리의 인생도 과정이죠. 인생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인거죠. 이렇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어른으로 되어가는 중인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어른이 되었다 말할 순 없지만 그 과정이 다 의미있다는 것을 말할 때 어른의 과정을 거쳐가는 것같아요.

여기에 나이듦의 상실을 받아들이고 애도할 줄 하는 것이 노년기의 성숙한 모습같아요. 결국 이게 어른인 거죠.


5-2

요절하는 일을 피해 간 사람들에게 주어진 특권 중 하나는 늙어갈 권리라는 축복이다. 육체의 쇠퇴라는 영예가 기다리고 있고, 당신은 그 현실에 익숙해져야 한다. 298쪽


우리가 죽을 운명이라는 것, 그리고 삶의 본질을 깨닫는 거요. 몸에 생기는 문제들을 그냥 모른 척할 수 없고, 몸을 돌봐줘야 하죠. 피할 수 없는 악화라는 게 존재하는데, 그런 악화를 받아들이는 일이 어른이 되는 일의 일부라고 생각해요."312쪽


이 생애 단계에서 필수적인 성장 경험은 우리 자신을 울기 되고 싶은 모습으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삶에서 어디에 있는지를 - 시작보다는 끝에 가깝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악화를 피할 수는 없지만 성장 또한 여전히 가능한 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327쪽


우리는 그저 성장하고 있는 상태이기를 소망할 수 있을 뿐 성장이 끝난 상태는 될수 없다고 그는 말하고 있는 것 같다. " 어른이 되었다고 물리는 궁극적인 상태 같은 건 없다고 봐요. 그건 하나의 과정이고, 운이 좋으면 우린 그 과정을 계속할 수 있죠."355쪽


나는 내가 어른다움을 하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언젠가 상황이 정리되면 내가 도달하게 될 상태라고 생각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 이렇게 바랐던 상태를 애도하는 것은 정말로 쓰라린 성장경험이다. "356쪽


5-3

아주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이네요. 요즘 부쩍 는 주름과 늘어진 뱃살에 속이 상했는데 나이로 변화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결국 욕심으로 붙잡는 욕망을 놓을 줄 아는 노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굳어진 사고로 고집 부리지 않고 유연한 사고를 할 줄 아는 노년의 모습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384.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성장물, 로맨스, 미스터리 스릴러가 섞였는데, 초반엔 각 부분들이 어디서 다 조금씩 본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종국엔 아름답고 강력한 하나의 이야기로 우뚝 선다.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을 종종 생각하곤 한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가재가 노래하는 곳
383. 과학을 만든 사람들 (존 그리빈)

전에 들녘에서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는 시리즈의 한 권으로 출간된 적이 있었다. 그때는 『과학』이라는 제목이었는데 새 제목이 내용에 더 적합한 것 같다. 차분하고 점잖게 서양과학사를 인물 위주로 서술하는데, 논쟁적인 면도 있다. 고대와 동양의 업적을 배제하고, 과학혁명 개념을 ‘사회학자들의 신화’라고 부정한다.

과학을 만든 사람들
과학을 만든 사람들
번아웃의 종말

주변에 번아웃이라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일상어가 된 기분. 번아웃이라는 건 '번아웃'이라는 워딩이 20세기에 발명된 시점 이후부터 시작된 게 아닐까?


어쨌든 업무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일상적인 피로감을 번아웃이라고 정의한 채 일을 마무리 하지 않고 나트랑으로 휴가를 떠난 동료 덕분에 최근엔 번아웃에 대한 개인적인 편견이 더 심해졌다.


저자는 번아웃을 이런 개인적인 시점이 아니라 사회 문화적인 현상으로 해석.

번아웃의 종말
번아웃의 종말
완전히 도서정가제를 포기하면 안될까요.

*이 게시물은 2023년 2월 16일 경향일보의 오피니언에 게시된 '완전 도서정가제는 안 될까요'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현실을 직시하자. 이제 과거와 달리 정보의 접근성과 다양함이 고도로 발전되고 앞으로 더욱 극도로 발전할 세상에서 독서가 과거와 같은 인기를 회복할 가능성은 없다. 무엇보다 과거와 달리 독서는 OTT 구독이나 유투브 감상에 비하면 가격적인 면에서도 경쟁력이 없다.(전자책들은 종이 원가와 중간유통이 생략되었는데 왜 30% 정도만 할인하는 것일까?) 오늘날에 이르어서 독서는 가볍고 대중적인 이들의 취미가 아니라 작정하고 해당 부분에 우물을 파는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업계도 아마 이러한 점을 알고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문고본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 대신 책을 최대한 고급화시켜서 책을 구매할만한 독자들에게 최대한 이윤을 남기는 방향으로 가고자한다.(목적이 그게 아니라면 사과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하여 몇번 들추지도 않을 종이는 쓸데없이 돌가루를 머금게 되고 커버는 단단해지고 책을 옮기는 서점 직원들의 허리는 휘고 소비자의 지갑은 텅 비게 된다.


그리고 출판업계는 아직 남아있는 이들은 무슨 짓을 해도 책을 살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독서는 문화적 공공재라는 이유를 들어서 도서정가제를 도입하였다. 볼멘소리가 길지만 요점은 돈 다 내고 책을 사라는 소리다. 제딴에는 문화 다양성을 유지해야한다고 큰 소리를 낸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 영화업계가 조조할인이나 작은영화관을 두고 제한을 가해야한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


문화적 다양성을 감안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도서의 제1 특성은 어디까지나 상품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도서는 애초에 영리를 목적으로 한 물품이고 그 발매에 관여하는 이들은 그것이 최소한 자신의 생계를 유지해준다는 보장이 있기에 자신의 전업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물론 문화의 다양성을 높혀주는 건 사실이지만 그런 말은 대학교 출판부나 1인 독립출판사, 학술서적 전문 출판사가 할 때 의미가 있는 소리지, 위즈덤하우스(2020년 출판업계 매출 1위를 달성한바가 있다.)같은 대형 출판사 직원이 입에 올릴 주장은 아니다.


2014년 도서정가제가 시행된지 9년이 다 되어간다. 독자로서 이제 물을 때가 된 듯싶다. 도데체 도서정가제가 소비자에게 무슨 이득이 되었는가? 출판업계는 지난 9년간 많은 이득을 취했는데 그 반대급부로 소비자가 얻은 것은 줄어가는 공립도서관 신간과 텅 비어가는 지갑, 줄어가는 독서 인구들 뿐이다. (독서가 단순 상품이 아니라면서 공립도서관에도 돈을 다 받고 팔아치우는 것을 보니 문화는 돈이 되는게 틀림없다.) 이런 상황에서 완전 도서정가제를 실시한다는 말은 책과의 인연을 끊고 유투브 동영상이나 보라는 소리와 다를게 없어보인다.


관료제가 발전한 국가들의 단점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세상이 자신의 의도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거나 조치를 취한 다음에 생각하기를 그만두거나. 시장에 개입하는 조치는 대부분 두번째다. 원유가격연동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아이스크림 가격 정찰제, 대형마트 규제등등. 대부분 의도한 목적으로서의 성과는 하나도 거두지 못하고 있음에도 상황을 바꿀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른 규제가 해결책이 되어준다는 발상은 어디에서 나온단 말인가? 차라리 솔직하게 "여러분들은 아직 돈이 조금 있는거같으니 저희에게 좀 주시면 안될까요?"라고 말하는게 나을 것이다.


책값을 비싸게 받을만한 이유가 있으면 본인도 기꺼이 낼 것이다. 예를 들어서 지만지의 문학 번역서적은 타출판사보다 월등히 비싸지만 몇 권 산 적이 있다. 왜냐하면 평범한 출판사에서는 쉽사리 시도하지 못할 책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이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출판사는 무엇인가? 별로 두껍지도 않은 힐링물이나 에세이에 16200원을 약속한 듯이 똑같이 받고 유명 작가들 신간이 나왔다하면 울면서 경배하는 출판업계에서 도데체 무슨 다양성이 늘어났다는 것인가?


그러니 차라리 소비자이자, 책을 읽는 또 다른 당신들인 독자가 부탁한다. 제발 도서정가제좀 없애달라. 나도 이제 책 읽는다는 친구 한 명 정도는 사귀고싶다. 출판업계 사정때문에 도서정가제가 필요하다면 최소한 위선은 부리지말아달라. 스스로까지 속이는 거짓말만큼 누군가를 파멸시키는데 치명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다.

<어른 이후 어른>4장 길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

4-1

4장의 음악을 듣고 있으니 정말 중년을 잘 표현한 노래 아닐까 싶어요. 굵직한 목소리가 중후하다는 느낌을 주네요. 그렇게 가라 앉을 것만 같은 목소리에 강력한 비트와 함께 활기가 느껴졌어요. 중년이란 이런 것이었으면 해요.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조금은 안정된 시기, 하지만 새로운 도약을 꿈꿀수 있는 시기가 인 것 같아요. 인생의 반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자립하고 처음으로 양육을 하는 정신없던 시기를 지나 진정한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네요. 젊음이 사라지고 한물가고 거기에 꼰대의 느낌의 중년이 새로운 시도와 도약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가져보게 되네요.


4-2

어디에나 존재하는 '중년여성'이라는 고정관념-지루하고 재미없고, 한물갔다는 - 에 대해 내가 처음오르 의식하게 된 건 이 잡지사에서 일하면서였다. 그 전에는 별로 생각이 없었지만, 그 고정관념을 뒤집어놓는 누군가를 알게 되기 전까지 아마 나 역시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207쪽


'아마 다가올 어느 날에는 그런 날이 언제 올지는아무도 모르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내가 더 어른 같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 212쪽


우리가 스스로 지루해지고 재미없어지게 놔두거나, 새로운 경험을 전혀 하지 않거나, 늘 똑같은 일들만 하며 판에 박힌 중년의 생활에 접어든다면 인지거 쇠퇴에 더욱 취약햊ㄹ 가능성이 있습니다. 220쪽


케미는 여러해 전 교무실에서 자기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기억했고, 자신이 아는 세계가 주는 위안과 안전함에서 벗어나 두렵지만 흥미진진한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기에 적절한 순간이 마침내 왔다고 느꼈다. 이런 변화가 가능했던건 케미가 중년의 나이였기 때문이었다. 좋은 의미에서 '사건의 연속'이었던 중년기가 케미에게 발전하고 성잘할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229쪽


4-3 중년의 삶을 생각하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떠오르네요. 성공의 자리에 오른 순간 갑작스런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중년의 위태로움이 느껴졌어요. 4장의 케미 사라, 앨리스는 중년을 의미있게 새로운 변화의 기회가 되었지만 주변에는 이반 일리치처럼 삶의 정점이면서 이제 쇠퇴의 시작에 많이 힘들어하는 것같아요. 극단적으로 부정적이지만 죽음에 이르는 변화처럼 중년이 긍정적으로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되는 시기라는 것을 기억하고 싶네요. 저도 중년의 나이인지라 현명한 변화의 시기를 거쳐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괜찮은 동년배

집이 여적지? 안 나가서 근처에서 책읽는 중 발견한 뮤지션 오지은 양의 에세이북

그녀의 책은 집에 <홋카이도 보통열차>, <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두 권이 있는데 이 책도 좋았음^^ 이런 꼰대라면(저자의 표현) 괜찮을 것 같기도~

배우와 배우가

김신록의 배우 인터뷰집. 연기라고는 무식하게도 스타니슬랍스키밖에 몰랐는데 (당연하게도) 연기에 관한 다양한 관점과 이론들이 있었고 이를 자신의 육체를 써서 고민하는 배우들이 있었다.



배우와 배우가
배우와 배우가
다니엘 페나크, «소설처럼»

"그건 그렇다 치고, 과연 나의 하루 생활 계획표의 어디쯤에 독서 시간을 집어넣을 것인가? 친구들과의 시간에?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에? 오가는 시간에? 가족과의 시간에? 숙제할 시간에?

언제 책을 읽을 것인가?

이건 중차대한 사안일 뿐만 아니라, 누구나 떠안고 있는 만인의 고민이기도 하다.

책 읽을 시간이 고민이라면 그만큼 책을 읽을 마음이 없다는 말이다. 따지고 보면 책 읽을 시간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이들도, 학생들도, 어른들도, 다들 살아가는 일에 치여 책 읽을 짬이 없다. 생활은 독서를 가로막는 끝없는 장애물이다.

"책요? 읽고야 싶지요. 하지만 직장 다니랴, 아이들 챙기랴, 집안일 하랴, 도무지 짬이 나질 않으니·"

"당신은 책 읽을 여유라도 있으니 좋겠구려!"

그런데 어째서 어떤 여자는 일하고, 장 보고, 아이들 키우고, 운전하고, 남자를 셋이나 사귀고, 치과에 다니고, 다음 주면 이사를 가야 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책 읽을 시간이 나고, 어째서 단촐한 독신에 연금까지 받아가며 하릴없이 빈둥거리는 그 남자는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걸까?

책 읽는 시간은 언제나 훔친 시간이다(글을 쓰는 시간이나 연애하는 시간처럼 말이다).

대체 어디에서 훔쳐낸단 말인가?

굳이 말하자면, 살아가기 위해 치러야 하는 의무의 시간들에서이다.

그 '삶의 의무'의 닳고 닳은 상징물인 지하철이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도서관이 된 것은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책을 읽는 시간은 사랑하는 시간이 그렇듯, 삶의 시간을 확장시킨다.

만약 사랑도 하루 계획표대로 해야 하는 것이라면, 사랑에 빠질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군들 사랑할 시간이 나겠는가? 그런데도 사랑에 빠진 사람이 사랑할 시간을 내지 못하는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나도 책을 읽을 시간이 좀처럼 없었다. 그렇지만 다른 일 때문에 좋아하는 소설을 끝까지 읽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독서란 효율적인 시간 운용이라는 사회적 차원과는 거리가 멀다. 독서도 사랑이 그렇듯 그저 존재하는 방식인 것이다.

문제는 내가 책 읽을 시간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그렇다고 아무도 시간을 가져다주지는 않을진대),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려는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결국 시간에 대한 장황한 논의는 올백머리 가죽부츠의 황당한 몇 마디로 일축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읽을 시간요? 난 아예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요!"

그가 주머니에서 짐 해리슨의 «가을의 전설» 포켓판을 꺼내 보이자, 벌링턴이 그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린다.

"아하……… 그래서 재킷을 살 때는 먼저 주머니의 크기가 포켓판인지 제대로 된 규격판인지를 확인해야 하는 거로군!”"


다니엘 페나크, «소설처럼», 문학과 지성사(2004)


* 책 읽는 시간은 일부러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라 말하지만 이제는 진부한 말이 되고 말았다.

요즘은 넷플릭스가 생활의 거대한 일부가 되었고, 지하철이 거대한 도서관이었던 시절이 100만 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요즘 지하철은 거대한 핸드폰 전시장 같다.

소설처럼
소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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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 녹차처럼 깊이 있는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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