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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틀리고 100번

아니 150번을 그것도 안 틀리고 100번 이후에 50번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모두 다르게! 쳐야 하는구나~ 최정상급 피아니스트의 경우 😭 물론 나는 아마추어 듣보이므로 안 틀리고 친 적이 없지는 않은데, 그걸 쌓고 또 쌓아서 십 여 회는 했을 수도 있겠지만 ×10는 더 해야 무대 위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했던 것.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인생수업
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인생수업
무수한 이들의 끝없는 열정 백과

하나의 지식을 발견하려면, 집단 혹은 개인의 끝없는 고통이 필요하다. 그 결과를 고맙게도 일반인인 나는 앉아서 몇 번의 검색에 향유할 수 있는데도, 모르는 것이 참 많다.


일단 수많은 발견 이야기들이 즐겁다. 일반적으로 유명한 이야기들도 있지만, 심해 탐험처럼 전혀 모르던 이야기도 있다. 지금의 멕시코에서 조금만 더 바다 방향으로 운석이 떨어졌다면, 지구에 아직 공룡들이 있을 거라는 소설같은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와닿는 것은, 이 많은 사람들의 헤아릴 수 없는 고생의 양이다.


목적은 저마다 다르지만 - 돈, 인류애, 지식욕 등등 -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사람이 견딜 수 없는 압력을 뜷고 가려하고, 폭발하는 우주선에서 삶을 마감하는 등 말 그대로 죽을 고생을,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물론이고 언급이 다 안 된 사람들까지 하고, 하고, 또 한다. 그냥도 놀라운데 그 고생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그저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작은 일에 쉽게 짜증내고 우울해지는 최근, 지식과 함께 좀 더 버텨보자는 생각도 선사해준 책이다. 그리고, 집필 당시에 아직 결과를 모르고 기다리던 몇몇 연구들의 결과도 지금 알 수 있다는 것이 괜히 즐겁고 뿌듯하다. 역시 꿀꿀할 때는 책이다.

과학에 더 가까이, 탐험 - 오지에서 미지의 세계까지 위대한 발견 실화 80
과학에 더 가까이, 탐험 - 오지에서 미지의 세계까지 위대한 발견 실화 80
월든 읽는 중
  • 사사로운 일상들에 대해서 자신의 꾸밈없는 그대로의 생각들을 쓴 글이라 오래전에 살았던 소로우인데도 읽을때마다 친한 친구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 책이 특별히 좋다
  • 24/2/4
  • p
  • 밤늦게까지 마을에 머물다가 다시 집으로 올 때는, 특히 깜깜하 고 폭풍이라도 불 것 같은 밤에 환하게 불이 켜진 어느 집 사랑방이 나 강연장을 뒤로 하여 호밀이나 옥수수 가루 한 부대를 어깨에 메 고 숲 속에 있는 나의 아늑한 항구를 향해 떠나올 때는 기분이 그처 럼 상쾌할 수가 없었다. 
월든 - 완결판
월든 - 완결판
동아일보 〈내가 만난 명문장〉


동아일보 〈내가 만난 명문장〉 코너에 글을 실었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40128/123270273/1




‘인간은 자살하지 않고 살기 위해 신을 생각해 낸 것이다. 이때까지의 세계사는 바로 이것에 불과한 거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악령’ 중


스물두 살에 이 문장을 접했다. 이철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번역한 범우사판 ‘악령’ 하권에서였다. 이후 25년 넘게 이 두 문장에 사로잡혀 있다고 해도 심한 과장은 아니다. 열린책들판에서 박혜경 한림대 교수는 같은 대목을 ‘인간이 한 일이라고는 자살하지 않고 살기 위해 신을 고안해 낸 것뿐이지. 지금까지 전 세계 역사가 그랬어’라고 옮겼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서 이 대사는 키릴로프라는 인물이 한다. 그는 무신론자이자 허무주의자로, 객기나 냉소가 아니라 진지한 고찰 끝에 저렇게 말한다. 도스토옙스키는 같은 사상을 지닌 인물을 몇 명 더 창조했는데, ‘죄와 벌’의 스비드리가일로프,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이반 카라마조프 등이다. 그중에서도 ‘악령’의 키릴로프는 자기 신념을 가장 극단적으로 밀어붙여 자신에게 자살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무서운 결론을 내리고 그걸 실천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도스토옙스키가 무신론을 반박하기 위해 창조한 캐릭터가 후대의 무신론자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예를 들어 알베르 카뮈의 철학 에세이 ‘시지프 신화’에서는 한 챕터의 제목이 ‘키릴로프’다. 카뮈가 이 책 전체에서 다루는 문제도 바로 키릴로프가 매달렸던 그 질문이다. 인간은 왜 자살하지 않고 살아야 하는가? 신 외에 어떤 다른 대답을 댈 수 있는가?


나는 나대로 거기에 답해보려고 애쓰지만 여전히 막연하다. 저 두 문장에서 시작한 소설을 써보기도 했다. 살 이유가 없다며 연쇄 자살을 벌이는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나, 신 대신 다른 윤리의 기반을 발명하려는 살인자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 아마 앞으로도 몇 편 더 쓰게 될 것 같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으려는 노력 없이 살 수 있는 삶이 가끔은 부럽기도 하다. 동시에, 그 노력이 불러일으키는 긴장 상태가 일종의 축복이라는 생각도 한다.


896. 뒤마 클럽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주인공은 고서적 사냥꾼이고 악마숭배주의자들의 음모가 나오고 분위기는 『장미의 이름』을 연상케 하는데 200만 명이 읽은 베스트셀러이고, 로만 폴란스키가 영화로 만든다고 하니 읽지 않을 도리가 있나. 그런데 결말이……. 이 책 때문에 『단테 클럽』에 손이 안 간다.

뒤마 클럽
뒤마 클럽
895. 마르크스의 복수 (메그나드 데사이)

무게는 1킬로그램에 가깝고 마르크스의 얼굴이 표지에 크게 그려져 있는 책인데 너무 안 읽혀서 오래 들고 다녔더니 주변 사람들이 모두 내용을 궁금해 했다. “그래서 마르크스가 복수를 했대?” 그런 질문을 받으면 “아직 자본주의가 충분히 썩지 않았대” 하는 식으로 답하곤 했다. 저자가 정치인인 걸 일찍 알았더라면 금방 내려놨을지도 모르겠다.

마르크스의 복수 - 자본주의의 부활과 국가사회주의의 죽음
마르크스의 복수 - 자본주의의 부활과 국가사회주의의 죽음
당신이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

불면증에 관한 약제 설명이 좋았다. 벤조디아제핀 수면제 섭취시 치매 발생 확률 높이는 부분도 명료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납득.

당신이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
24-022 | 최진영, 내가 되는 꿈

현대문학 (240204~240205)


❝ 별점: ★★★★★

❝ 한줄평: ‘과거는 꿈이 아니다. 나의 미래는 나.’ (p.97)

❝ 키워드: 죽음 | 이별 | 존재 | 지금 | 시간 | 비밀 | 편지 | 진실 | 행복 | 불행

❝ 추천: ‘사라지는 지금 속’ 나라는 존재 혹은 나의 삶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


❝ 아무도 내가 될 수 없고 나도 남이 될 수 없다. 내가 될 수 있는 건 나뿐이다. 자칫하면 나조차 될 수 없다. ❞ (p.99)


📮 첫 문장: 볕은 따뜻하고 바람은 차가운 수요일 오후 2시경, 할머니는 엄마가 쟁반에 차려 온 미음도 약도 마다하고 창을 조금만 열어달라고 했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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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다. 아직 2월이지만 2024 올해의 책 중 한 권이 되지 않을까 싶다.


✦ -, +, ÷ 세 기호를 사용해서 시간대를 구분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과거는 +. 현재는 -. 편지가 등장하는 장면은 ÷. 우리는 ‘0의 자리’에서 태어나 살아가면서 더하기도 하고, 빼기도 하면서 죽음의 순간에는 0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아닐까. 그 와중에 나라는 존재를 쪼개고 나누기도 하며 덜어낼 건 덜어내고 보탤 건 보태며 살아가는게 아닐까. 


✦ 편지를 쓰면 그 편지에 담은 마음들을 받는 사람만 갖는 줄 알았는데, 쓸 때의 마음을 나도 가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에게 주는 나의 마음, 1년 후의 나에게 편지 쓰기를 한번 해봐야겠다.


✦ ‘시절인연’이라는 말처럼 죽고 못 살 것 같던 관계도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영원한 게 절대 없진 않겠지만 거의 없다고 믿는 나는 순간의 행복과 관계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나의 좋은 순간을 담아 둔 사람을 지운다 해도 그 시절까지 전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태희도 좋았던 순간과 시간의 기억은 잘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 ‘이거 야광이다. / 말해 주려고.’(p.192)라는 별 거 아닌 이 한 마디가 왜 이렇게 눈물 나게 하는 걸까. 어린 태희도, 어른 태희도 모두 꼭 끌어안고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싶었다. 더 이상은 자기 자신을 모욕하지 않고, 참고 견디지만 말고, 내가 될 수 있는 건 나뿐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 정용준 작가님이 발문을 쓰셨다는 걸 발문 페이지로 넘기면서 알았는데 깜짝 선물 같아서 더 좋았다. ‘이것이 증명인 줄도 모르고, 내가 이미 내가 됐다는 것도 모르고, 꿈을 곁에 두고 사는지도 모르고, 이토록 용감하고 대범하게 사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살고 쓴다.’라는 문장이 태희를 보듬어주는 것 같아 참 뭉클하고 따뜻했다.


✦ 종종 재독 하고 싶은 책이다. ‘나의 미래는 나, 아무도 내가 될 수 없고 나도 남이 될 수 없으며, 내가 될 수 있는 건 나뿐.’ 이런 문장을 만나기 위해 책을 읽는 것만 같다. [📝 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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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썼고 버렸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전부 말했다. 이제 더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럼 된 거다. 우리는 서로에게 버린 거다. (p.136)


| 비는 비고 바다는 바다다. 섞인다고 하나가 되는 건 아니지.

  그러니까 이별할 수도 있다.

  우리는 또 울겠지만 절대 같은 이유로 울지는 않을 것이다. (p.170)


| 한때 나는 우리 모두 지옥에서 왔다고 믿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행복할 수도 있다. (p.209)


| 같은 다짐을 계속하며 우리는 어른이 되겠지. 남들은 절대 알지 못할 하루와 마음을 끌어안으며. 중요한 말일수록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면서. (p.210)


| 나는 다시 빠르게 일기를 훑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이모와 속초 바다를 보고 왔다’라고 시작하는 일기에서 멈췄다. 그 일기의 마지막 부분을 읽고 또 읽었다. ‘비는 비고 바다는 바다다. 나는 나만 될 수 있다. 나는 남이 될 수 없다.’ 비슷한 생각을 했었지. 지난 번 카페에서. 1년 후에 정말 그 편지를 받을 수 있을까.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같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변치 않은 부분은 존재할 테고, 일기의 마지막 부분을 읽는 순간 마치 만난 것만 같았다. 문장 속에서. 과거의 나를.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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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는 꿈
내가 되는 꿈
정신머리

온갖 현란한 기교들이 때로는 대만식 카스테라처럼 올드패션에 불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데 동춘 서커스 관람석에 앉은 으르신 심사위원님들은 좋아라했을지도...

정신머리
정신머리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 드래곤 역시

책표지만 읽었을 땐 '드래곤 역시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의 제목으로 읽었는데 실제 타이틀은 도치되어있었다.트위터에서 연재했던 엽편 스토리라고 해야하나 짧은 내러티브의 묶음집. 다만 아이디어의 편차가 심하고 때때로 유통기한이 지나있다.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 드래곤 역시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 드래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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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 녹차처럼 깊이 있는 독후감
종의 기원(동서문화사)브로카의 뇌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코스믹 컨넥션
🌘 5월 7일 그믐달이 뜨는 날, 온라인 그믐밤 채팅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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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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