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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신들의 사회 (로저 젤라즈니)

젤라즈니의 장기이자 시그니처 메뉴가 신화와 SF의 결합이다. 신화를 SF로 해석한다기보다는 SF를 신화처럼 썼다. 그 작업을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그것도 거의 매번 매끈하게 성공했기에 그에게는 그 일이 무척 쉬웠던 것 아니었을까, 그만의 별난 요령이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물론 따라하려고 하면 매우 어렵다). 그런 결과물 중 대표작이 『신들의 사회』다. 여기서는 힌두교 신화와 불교 신화를 이용했다.

신들의 사회
신들의 사회
817. 혼돈의 궁정 (로저 젤라즈니)

한 나라, 문명, 행성, 혹은 인류라는 종이 아니라 한 세계 전체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전부 멸망한다는 것을 가장 실감 나게, 또 압도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을 두 편 꼽으라고 하면 나는 앰버 연대기 5권과 『끝없는 이야기』를 꼽겠다. 두 소설은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한 주인공의 노력이 가장 논리적으로, 긴박감 넘치게 펼쳐지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이 결말에 매우 만족한다. 마지막에 왕좌에 오르는 캐릭터에 대해서도.

앰버연대기 5 - 혼돈의 궁정, 완결
앰버연대기 5 - 혼돈의 궁정, 완결
11월 싱글챌린지 완주자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11월 싱글챌린지 완주자를 소개합니다.


싱글챌린지는 29일간의 독서 마라톤, [혼자읽기] 챌린지입니다.


저 도우리가 혼자 읽는 기간 동안 여러분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책을 읽는 과정을 도와드려요, 저의 10개 질문에 답하면 챌린지 성공인데요, 그동안 다양한 싱글챌린지가 생겼었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29일이라는 기간 동안 10개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10개 질문 중 한 질문도 빠지지 않고 기간 내에 꾸준히 읽고 기록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과제는 아닐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싱글챌린지 완주하신 분들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모임 링크도 함께 첨부해두었으니, 싱글챌린지에서 나온 이야기들도 한 번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이언스 이즈 컬처』 혼자 읽기

https://www.gmeum.com/meet/949


*백범일지를 읽자.

https://www.gmeum.com/meet/923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

https://www.gmeum.com/meet/914


*아니 에르노-세월 혼자 읽기 챌린지

https://www.gmeum.com/meet/858


*[구수박 싱글챌린지] 정성은의 <궁금한 건 당신>

https://www.gmeum.com/meet/889


싱글챌린지 완주하신 분들 정말 축하드려요!


싱글챌린지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저자: 패트릭 브링리(Patrick Bringley)

대학 졸업 후 《뉴요커》에 4년간 몸담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뉴욕 한복판에서 성공을 꿈꾸며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아가던 어느 날, 각별한 사이였던 형이 젊은 나이에 시한부 암을 진단받고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겪는다. 2008년 가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 3대 미술관’이라 불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이 되어 그곳에 있는 300만 점의 예술 작품을 지키는 삶을 시작한다. 2018년, 10년간 근무했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떠나 뉴욕 도보 여행 가이드로 일하며 미술관에서 보낸 시간을 회고한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All the Beauty in the World)』를 집필했다.

저자의 첫 번째 저서인 이 책은 2023년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CBS, NPR, AP통신 등 영미 주요 언론의 극찬을 받았고,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4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브루클린 선셋파크에서 사랑스러운 아내,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살며 비정기적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 아마존 40주 연속 베스트셀러 ★

★ 『랩 걸』 호프 자런, 곽아람 기자, 김소영 대표 추천 ★

★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의 압도적 찬사 ★

“나의 결혼식이 열렸어야 했던 날, 형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그해 가을, 나는 다니던 《뉴요커》를 그만두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지원했다.

그렇게 한동안은 고요하게 서 있고 싶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10년,

인류의 위대한 걸작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한 남자의

삶과 죽음, 인생과 예술에 대한 우아하고 지적인 회고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패트릭 브링리의 독특하면서도 지적인 회고를 담은 에세이다. 가족의 죽음으로 고통 속에 웅크리고 있던 한 남자가 미술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상실감을 극복하고 마침내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선망 받는 직장에서 화려한 성공을 꿈꾸며 경력을 쌓아가던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가족의 죽음을 겪게 된다. 이를 계기로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은 끝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며 스스로를 놓아두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도피하듯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이 된 브링리는 매일 다른 전시실에서 최소 여덟 시간씩 조용히 서서 경이로운 예술 작품들을 지켜보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 거장들의 혼이 담긴 그림과 조각부터 고대 이집트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위대한 걸작들과 오롯이 교감하고, 푸른 제복 아래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동료 경비원들과 연대하는 동안 서서히 삶과 죽음, 일상과 예술의 의미를 하나씩 발견해나가며 멈췄던 인생의 걸음을 다시 내딛기 시작한다.


저자의 첫 번째 저서인 이 책은 영미권 유수 언론으로부터 ‘잊을 수 없을 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야기’, ‘슬픔까지도 포용하는 삶에 대한 빛나는 서사’라는 극찬을 받으며 40주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상실의 아픔 속에서 길어 올린 삶과 예술의 의미, 그리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들려주는 저자의 내밀한 고백은 예기치 못한 인생의 소용돌이 앞에서 발걸음을 멈춰버린 이들, 소란한 세상에 지쳐 완벽한 고독을 꿈꾸는 이들에게 잔잔하지만 묵직한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아수라의 연작 같은 느낌인데 역사적인 팩트를 다룬다. 픽션이었다면 조잡해보일 수 있는 클리셰들이 다수 배치되어있지만 한국 현대사의 가장 치명적인 팩트를 다루고 있고 어떤 유산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는 지점의 무거움 때문에 균형 감각을 절묘하게 유지한다. 황정민의 연기는 익숙한 모습 그대로였지만 정우성은 익숙한 연기에서 조금 더 나아간 느낌.

신자유주의 질서의 부상과 몰락The Rise and Fall of the Neoliberal Order

Gary Gerstle은 미국역사를 연구하는 역사가로 위키피디아에 소개된다. 


맨 처음 이 책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자유주의로 번역되는 “Liberalism”의 개념을 좀 더 명확히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또, 지난 번 ‘금리의 역습’을 읽으면서 그 책의 저자 에드워드 챈슬러의 관점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측면도 있었고 프랑스 혁명사를 읽으면서 이 사상에 대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제, 금리의 역습은 다분히 문제가 있거나 어떤 의도를 갖고 쓴 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게 된다.


아무튼 이 책은 애초의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 책이었다. 미국의 뉴딜정책이 시행되는 1930년대부터 최근까지 미국역사의 흐름을 크게 뉴딜의 시대와 신자유주의 시대로 나누어 서술하는데 역시 중심 내용은 네오리벌리즘에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자유주의의 개념은 물론이고 그동안 미국사회에 대해 너무나 궁금했던 내용들을 모두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movement에서 order로 변화하는 과정을 일련의 사회적 구성원들(정확히는 지식인 계급)의 Consensus로 파악한다. 그래서 표제를 Neoliberalism이 아니라 Neoliberal Order라 한 이유가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본주의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공산주의 출현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 책은 그런 추론을 확인시켜 준다. 미국의 뉴딜과 신자유주의는 모두 공산주의, 구체적으로 소비에트 연합의 부상, 몰락과 아주 밀접하게 대칭하고 있다. 소련의 건국은 미국 자본가 계급에는 존재론적 위협이었다. 그래서 노동자와 타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뉴딜정책은 미국 건국의 이념 또는 도덕성의 발현이 아니라 공산주의 도전에 살아남기 위한 미국 자본가 계급의 양보와 타협이었다. 


소비에트 혁명이 성공하고 난 뒤 스탈린에 의해서 주도된 소련의 신경제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동유럽사를 연구하는 John Connelly의, “From Peoples to Nations”을 읽다 보면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이 서방 세계와 기술 격차가 다시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의 오일 쇼크 이후라고 한다. 이 때 서방 세계는 死活(사활)을 걸고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기술 혁신에 邁進(매진)해 성공한 반면 동유럽과 소련은 보조금으로 이 위기를 넘기려다 돌이킬 수 없는 기술 격차가 벌어지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자유주의 경제철학이 공산주의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경제적 원리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미국도 역시 이 오일 쇼크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전대미문의 경제위기에 빠진다. 이것이 뉴딜이라 표현되는 질서Order가 신자유주의적 질서로 전환하는 배경이 된다. 마찬가지로 현재 시점은 2008년의 금융위기Great Recession를 통해 신자유주의 질서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혼란기라고 파악한다. 


미국 민주당은 FDR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급진적인 뉴딜 정책을 펴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케인즈 사상을 받아들인 총수요 중심의 경제정책이라 할 수 있겠지만 법인세율, 개인소득세율(전쟁이라는 특수 상황도 있었지만)이 현대의 세법 체계에서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급진적이었다. 소득세와 같은 누진세율이 80~90%까지 육박하기도 했다. 이때 부터 민주당은 1930년대 미국 정치를 주도해 왔고 뉴딜정책을 일컬어 리버럴Liberal 그리고 그 정치인들을 Liberalist이라 부르기 시작한다. 


트루먼에 이어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 당선된 아이젠하워는 고전적 의미에서 자유주의를 주창하는 공화당의 대통령이었지만 뉴딜이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전향을 하고 뉴딜 정책을 그대로 수행한다. 이것은 1990년 대 후반 레이건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빌 클린턴이 그대로 차용해 대통령 연임에 성공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으로 반복된다. 


흑인문제를 비롯한 인종문제는 미국사회의 영원한 숙제처럼 보인다. 미국은 어떤 의미에서 ‘인종적 카스트 사회'라는 분석은 여전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소련의 공산주의는 이런 흑인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질문하고 도전하게 된다. 미국의 엘리트는 자신들의 체제가 우월하다는 정당성을 확보해야만 했고 그 응답이 60년대 흑인권리의 법제화Affirmative Act로 된다. 


60년대 민권운동과 반전운동은 실리콘 밸리와 IT산업을 이끄는 엔지니어, 금융 전문가들의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원천이 된다. 이 시기 히피 문화를 주도한 반전운동 세력을 New Left라 지칭하는데 LGBT, 등 소위 비판이론critical theories이라 통칭되는 조류 전반이 이 시기에 胚胎(배태)된다. New Left는 프롤레타리아가 혁명의 주체세력이라는 전통적 혁명이론 대신에 학생, 지식인 등이 혁명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좌파적 세계관 때문에 IT 산업의 혁신이 전체주의적 세계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 북, 구글 등의 악랄한 자본주의적 탐욕을 통해 미루어 짐작컨대 이들의 이상주의는 이미 상당한 설득력을 잃고 있었고 여전히 좌파적 주장을 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僞善(위선)이고 欺瞞(기만)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이들 신좌파는 캘리포니아, 특히 샌프란시스코에 집중적으로 모여 또아리를 틀게 된다.


케네디, 존슨 등을 거치면서 다양한 복지정책들이 확대 시행되고 또 베트남 전쟁에 깊이 빠져들어 가는 동시에 미국의 산업경쟁력이 서독과 일본에 추격 당하며 세수가 줄어들자 미국의 재정적자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커지게 된다. 재정적자, 무역적자로 표현되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아랍의 자원 민족주의가 대두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경제위기가 닥치자 ‘뉴딜’의 時效(시효)가 만료된다. 


레이건은 보통은 B급 헐리우드 스타였다고 말하기 좋아 하지만 실제 50년대 부터 이미 준비된 정치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처음 레이건 역시 민주당을 지지하는 리버럴이었다. 하지만, 그의 배우 생활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을 때 GE가 기획한 TV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미국의 산업 현장을 목도하게 된다. 뉴딜의 폐해, 정부의 실패가 곳곳에서 드러나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하이에크 등의 경제철학에 깊이 공감하고 동의하게 된다. 


빌 클린턴과 부시 주니어는 미국의 대표적 베이비 부머 대통령이라고 볼 수 있다. 빌 클린턴은 다소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그의 천재 같은 지적 英敏(영민)함 그리고 천부적 친화력은 그 주변의 야심만만한 지식인과 정책결정 담당자를 매료시키는 데 충분한 매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정책을 설득하기 위해 밤샘 토론을 서슴치 않으며 사람들을 설득시켰고 눈빛, 작은 제스쳐와 터치만으로 모든 사람을 자신의 중력권으로 끌어들이는 마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매력 만큼이나 리비도 또한 왕성했다. 그의 원초적 본능으로 미국 역사상 최초로 탄핵의 위기에 빠지기도 하며 그의 임기 후반부는 스캔들로 엉망 진창이 되고 그것이 부시 주니어를 대통령으로 뽑는 또다른 握手(악수)가 된다. 


이 시기는 IT산업의 혁신이 일어나던 시기였고 그중에서도 대공황 시기에 만들어진 ‘정보통신법’ 등이 케이블TV, 위성TV, 인터넷 등의 등장으로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로 인식되고 신자유주의적 경제정책 철학에도 합당하지 않은 것으로 민주, 공화 양당 모두의 정치인들에게 이해되었다. 그리고 이들 신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산업도 기존의 규제들을 철폐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었다. 금융산업,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여러가지 규제가 철폐되어야 한다는 거국적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봐야 한다. 이와 같이 클린턴은 2000년의 버블, 2008년의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키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반면, 부시 주니어는 미국의 대외정책을 최악으로 만드는 장본인이 된다. 부시 주니어는 그의 의도치 않은 정책 만큼이나 그의 인간적 결함으로 인한 국가적 실패를 가져온 사람으로 비춰진다. 말할 것도 없이 9.11테러에 대한 대응으로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그 뒤를 이은 이라크 침공이 결정적이었다. 이 침공은 앞뒤 치밀한 준비없이 상당히 감정적으로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사실로 확인된다. 이후,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 벌어지는 일대의 혼란은 바로 이 계산없이 쳐들어 간 이라크 침공과 사담 후세인 제거 때문에 생긴 사단이었다. 이후, 이란의 영향력 확대, IS의 준동과 수많은 무슬림 난민들의 유럽 유입 등 그 파장은 상당한 것어었다. 


Gary Gerstle는 이 모든 상황을 미국의 傲慢(오만)Hubris 때문이었고 말하는 듯 하다. 냉전 승리의 정점에서 미국의 唯一(유일) 세계체제가 곧바로 붕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고생 없이 자란 베이버 부머 대통령들의 放縱(방종)이 미국사회를 나락으로 이끌었다는 설명으로 이해된다. 


신자유주의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 공급망 사슬을 구축하고 IT신산업을 통해 미국 내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된다. 특히, 미국의 제조업 기반이 무너지면서 백인 노동자들의 삶의 조건이 상당히 악화된다. 이미 1990년대 2000년대 그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었지만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미국 백인들의 자살률, 약물중독 등의 문제는 대단히 위험한 수준, 심각한 상황에 이른다. 2010년대 초반 신자유주의 주창자들이 이들 백인 형제들의 비참한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한다.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오른쪽에서는 Tea Party라는 백인들의 극우적 정치운동이 왼쪽에서는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렌과 같은 사회주의 정치인들이 등장하는 배경이 된다. 아마도 양갈래의 어느 한 방향이 미국 사회의 새로운 정치질서, 정치적 조류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여기서, 조심스럽지만 저자 Gary Gerstle는 트럼프 류의 권위주의적 극우정치질서의 출현을 작은 목소리로 전망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대목은 지정학 국제정치학자인 조지 프리드먼의 “Next Hundred Years”에서 보이는 전망과도 유사하다. 그는 미국이 Emperor시스템으로 간다고 예측한다. 맨 처음 그 책을 읽었을 때 참 의아하고 이해되지 않았었지만 점점 시간이 갈 수록 그의 전망과 현실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는 당연히 한국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좌파 독재로 갈지 우파 독재로 갈지 하는 선택?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아직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되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이런 종류의 책은 이미 흘러넘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광화문 교보에 갈 때마다 이 원서가 매대에 사라지지 않고 진열되어 있는 것이 자주 눈에 띄었다. 마찬가지로 어느 출판업자의 눈에 띄어 이 책이 번역 소개되면 참 좋을 것 같다. 

816. 오베론의 손 (로저 젤라즈니)

세계의 비밀들이 밝혀지고, 믿어왔던 설정이 뒤집힌다. 미스터리가 너무 복잡하고 거창해서 관념적인 설명들이 많이 따라붙고, 그 바람에 연대기 전반부에서 보여줬던 속도감은 4권에 이르러 상당히 떨어진다. 그러나 한 세계의 멸망을 다루는 규모의 이야기를 책임지려면 이 정도 설명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4권 제목이 앰버 연대기 전체의 스포일러라는 얘기를 적어도 괜찮으려나.

앰버연대기 4 - 오베론의 손
앰버연대기 4 - 오베론의 손
815. 유니콘의 의미 (로저 젤라즈니)

나는 앰버 연대기를 1990년대에 출간된 예문판으로 읽었는데, 절판된 예문판과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사람과책 출판사 버전은 3권만 번역 제목이 다르다. 예문판 3권 제목은 ‘유니콘의 상징’이었다. 예문판이 나올 때 5권이 한꺼번에 출간되지 않았기 때문에 2권인가 3권까지 읽고 다음 권을 아쉽게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예문판도 처음에는 표지가 검은색이었다가 나중에 흰 색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합본판 원서를 소장하고 있다.

앰버연대기 3 - 유니콘의 의미
앰버연대기 3 - 유니콘의 의미
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앞서 1968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있었던 마시멜로 실험을 언 급한 적이 있다. 당시 실험은 3~6세 나이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더 큰 보상을 위해 당장의 욕구를 참는 능력을 관찰했다. 아이들 은 접시 위에 놓인 마시멜로와 함께 빈방에 남겨졌는데, 마시멜 로를 먹지 않고 15분을 버티면 마시멜로를 한 개 더 얻을 수 있다 는 얘기를 들었다. "잠깐만 기다리면 두 개를 줄게." 2012년, 로체스터대학교 소속 연구자들은 1968년 스탠퍼드 마시멜로 실험을 비틀었다. 한 어린이 그룹은 마시멜로 테스트가 진행되기 전에 약속이 깨지는 경험을 했다. 연구자들이 방을 떠 나면서 아이가 벨을 울리면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는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반면에 다른 어린이 그룹한테는 똑같이 말하고는 그들이 벨을 울렸을 때 돌아왔다. 연구자가 다시 돌아왔던 두 번째 어린이 그룹은 약속이 깨 진 경험을 한 어린이® 그룹보다 흔쾌히 4배 더 오래(12분간) 기다 렸다.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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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앞서 확인한 것처럼 너무 많은 부는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 다. 도파민 과부하는 보상을 미루는 능력을 저하시킨다. 소셜 미 디어의 과장과 '탈진실'의 정치(있는 그대로 표현하자면 거짓말하기) 는 우리의 결핍감을 키운다. 그 결과 우리는 풍요 속에 있으면서 도 빈곤함을 느낀다. 여유 속에서 결핍의 마음가짐이 생겨나는 것처럼, 결핍 속에서 도 여유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 심리적 여유는 물질세계 너머의 원천에서 비롯된다. 우리 바깥의 무언가를 믿거나 그것을 위해 매진하는 자세, 그리고 인간적인 유대감과 의미로 가득한 삶을 만드려는 노력은 비록 가난에 처해 있더라도 우리에게 여유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한다.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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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떠오르는 책을 추천해주세요!
[성북구립도서관] 2024년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추천해주세요. (~5/12)
세계적 사상가 조너선 하이트의 책, 지금 함께 읽을 사람 모집 중!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5. <나쁜 교육>[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
이 계절 그리고 지난 계절에 주목할 만한 장편소설 with 6인의 평론가들
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세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세 번째 계절 #2
직장인이세요? 길 잃은 직장인을 위한 책들 여기 있어요.
[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직장인토크] 완생 향해 가는 직장인분들 우리 미생 얘기해요! | 우수참여자 미생 대본집🎈[생각의힘] 어렵지 않아요! 마케터와 함께 읽기 《커리어 그리고 가정》
어서 오세요. 연극 보고 이야기하는 모임은 처음이시죠?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 여러분의 마지막 편지는 언제인가요?
[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그믐밤] 6. 편지 읽고, 편지 쓰는 밤 @무슨서점[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가는군요](안온북스, 2022) 읽기 모임
🍵 따스한 녹차처럼 깊이 있는 독후감
종의 기원(동서문화사)브로카의 뇌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코스믹 컨넥션
딱 하루, 24시간만 열리는 모임
[온라인 번개] ‘책의 날’이 4월 23일인 이유! 이 사람들 이야기해 봐요![온라인 번개] 2회 도서관의 날 기념 도서관 수다
🌸 봄에 어울리는 화사한 표지의 책 3
[책증정/굿즈] 소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을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블라섬 셰어하우스 같이 읽어 주세요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이 별이 마음에 들어>김하율 작가가 신작으로 돌아왔어요.
[책증정 ]『어쩌다 노산』 그믐 북클럽(w/ 마케터)[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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