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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최악 (오쿠다 히데오)

얼마 전 ‘내 인생 최악의 실패, 최고의 교훈’이라는 주제로 짧은 에세이를 한편 청탁받았다. 어떤 상황을 가리켜 ‘인생의 최악’이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 머리를 긁적이며 원고를 쓰는 동안 오쿠다 히데오의 736쪽짜리 소설 『최악』을 몇 번 떠올렸다.

『최악』의 주인공은 세 명이다. 작은 철공소를 운영하는 가와타니 신지로, 은행의 젊은 여성 직원 후지사키 미도리, 그리고 대책 없이 사는 건달 노무라 가즈야다. 엄청난 악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냥 선량하지도 않은, 내세울 것 없고 명민하지도 못한 인물들이다.

이들의 처지는 위태위태하다. 신지로는 불황과 주민 민원에 시달리고, 미도리는 직장에서 성추행을 당하며, 가즈야는 절도를 저질렀다가 야쿠자에게 협박당하는 신세가 된다. 세 사람은 그런 처지를 타개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그럴수록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한다. 끈끈이에 달라붙은 곤충처럼. 그리고 그들은 서로 만난다.

읽기 힘들고 불편한데 책장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책들을 간혹 대한다. 그 책들에 대해 ‘재미있다, 가독성 높다, 흡인력 있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게 느껴진다. 『최악』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 사람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괴롭히는 가학적 쾌감을 주는 작품은 아니다. 훈훈하지는 않지만 매정하지도 않다.

읽는 내내 페이소스를 느꼈다. 그래, 인간이 이렇지, 우리 다 어리석지, 절박하면 다 이렇게 앞을 제대로 못 보게 되지…… 이런 이야기라도 인물들이 막판에 갑자기 절묘한 기지를 발휘하고 행운이 받쳐줘서 마술 같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게 좋을까? 아니면 완전한 절망, 지독한 파국으로 마치는 게 옳을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더 적지는 않겠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깨달음 하나는 밝혀도 괜찮지 싶다. 누군가 한 명언 중에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이 있다. 최악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것은 과정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불안과 두려움이다. 그토록 겁내던 것이 막상 현실이 되면, 우린 대개 적응한다. 어쩌면 거기서부터는 좋아질 일만 남는 건지도 모른다.

2008년 처음 번역서가 나온 이 책은 이후로 표지와 판형을 바꾸며 독자의 사랑을 꾸준히 받았다. 개정판을 두 차례 내면서도 출판사는 분권은 한 번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초판의 코믹한 표지보다 책의 분위기를 잘 담은 지금의 표지가 훨씬 더 마음에 든다.


최악
최악
당신의 꿈은 우연이 아니다 - 뇌가 설계하고 기억이 써내려가는 꿈의 과학

프로이드가 아니라 뇌신경과학적으로 잠과 꿈에 관해 기술한 책. 운동과 식이 요법을 떠나서 일단 사람은 잠을 자고 꿈을 꿔야 치매도 안 걸리고 인생의 트라우마도 필터링해서 포맷하고 정상적으로 일도 할 수 있는 듯.

당신의 꿈은 우연이 아니다 - 뇌가 설계하고 기억이 써내려가는 꿈의 과학
당신의 꿈은 우연이 아니다 - 뇌가 설계하고 기억이 써내려가는 꿈의 과학
윤고은 <불타는 작품>

윤고은 작가 소설 처음 읽는데 흥미진진하면서도 깊이가 있어서 팬이 되었다. 사진 찍는 개가 재단 이사장이 되고 예술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허무맹랑한 설정을 이렇게 설득력있게 끌고 나갈 수 있을까 싶어 감탄했고 그 설정이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부터 '진짜와 가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지나 예술계와 더 나아가 자본주의 세계에서 주류를 형성하는 과정의 여러 문제와 모순을 꼬집어내는 등 다층적인 해석이 가능해서 즐거웠다.

 전체 구조가 긴장감이 있었는데, 그 뿐 아니라 각 장, 각 장면마다 끊임없이 새롭고 흥미로운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작품을 불태울 때야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는 아이러니 뿐 아니라그 앞에서 갈등하고 방황하는 인물의 심리와 무의미한 것에도 쉽게 휘둘리고 의미를 부여하는 대중심리도 잘 드러나서 몰입해서 읽었다.

 또한, 사진의 일반컷과 와이드컷에서 보여주는 우리가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한 사유, 로버트 재단 건물구조의 설정, 'I AM INDEX' 등 수많은 상징들이 생각할 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무제-완벽한 연인> 을 비롯한 여러 예술작품을 통해 모든 일련의 일은 연결되어 흘러간다는 것, 반면 로버트의 점점 접어가는 대화 기법을 통해 펼쳐진 모든 것은 하나로 수렴해간다는 것, 그리고 이들은 결국 같은 세계임을 말한다. 

불타는 작품
불타는 작품
산호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1]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흥미롭게 잘 읽었다. 어렸을 때 집에서 꽤 먼 곳에 있던 만화방까지 걸어가 몰래 만화를 빌려다 읽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읽지 않았는데 근래에 그래픽 노블이라고 부르는 장르<?>가 생겼다고 해서 흥미가 생겼고 이 책을 읽고나니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그림체가 딱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였고, 전체적으로 배경, 나무, 신체까지도 푸른 빛을 많이 사용했는데 그게 새벽의 차가운 공기처럼 느끼지기도 했고, 만신이 모여사는 월정산과 월산 마을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나타내는 것 같기도 했다. 더불어 금방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세계에 대한 쓸쓸함과 월산 바깥 세상 사람들의 냉소적인 태도도 푸른 빛과 꽤 어울렸다.

이야기는 암울하고 우울한 속에서 피어나는 서정적인 분위기였다. 내 삶의 근간을 이루는 감성이 우울과 슬픔이라서 읽는 내내 작품의 분위기에 취해 읽었다. 환경과 돌봄에 관한 이야기가 묵직하게 깔려 있어서 한층 깊이있게 읽을 수 있었다. 신이란 무엇인가, 혹은 누구인가에 대해 다룬 부분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절대자인가 자연에 대한 믿음인가. 농업이 자연을 착취한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8장을 읽으면서 자연스러운 농업과 땅과 물을 착취하는 농업에 대해 처음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이 자연을 객체화한 근대 농업의 산물이라는 관점도 알게 되었다.

마지막에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여성이 갖는 위치도 다루고 있었는데 그 전까지 환경 문제에 몰입해서 읽다가 후반부에 좀 갑작스러운 느낌이 들었는데 제목을 생각해보니 작가가 처음부터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깔고 시작한 것이라는 깨달음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따라가며 몰입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가의 말에 보면 앞으로 연작을 준비하고 계시다고 해서 앞으로 이 부분이 확대되어 나오겠구나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현대인들이라면 환경 문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 이것에 서사를 입혀 작품을 만드는 경우에 자칫 가르치려 드는 느낌이 든다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작품은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서사 안에 주제가 잘 녹아들어가 있어서 좋았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가 가진 매력도 한 몫을 한 것 같고, 반대로 이 작품을 통해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의 매력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1
그리고 마녀는 숲으로 갔다 1
[2023 그믐 연말결산] 2. 가장 많은 문장이 수집된 책

안녕하세요, 도우리입니다. 하나씩 선보이고 있는 그믐 연말결산 콘텐츠, 두 번째 키워드는 ‘문장’입니다.


[문장 수집]은 그믐에서 여러분이 매우 사랑하고 자주 이용하시는 기능이에요. 모임에서 글을 작성하는 창 왼쪽 하단을 보시면 [책 꽂기]와 함께 [문장 수집], [사진 등록]이 보이실 거예요. [문장 수집]을 클릭하셔서 문장을 적어주시면 예쁘게 문장을 수집하실 수 있어요. 다른 분들이 수집한 문장을 보면, 읽지 않았던 책이라도 대략 감상과 내용을 추측하는 재미도 있답니다.


그믐에서 올해에 가장 많은 문장이 수집된 책은 무엇일지 궁금하실 것 같아서 준비했어요. 필사하기 좋은 책,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가득한 책을 1위부터 10위까지 발표합니다. (2023년 11월 21일 기준)



순위 / 수집된 문장 수 / 책 제목


1위 / 213개 /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10만 부 기념 특별 리커버 에디션)(김상현, 필름, 2022)

2위 / 181개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채사장, 한빛비즈, 2017)

3위 / 173개 /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마이클 셸런버거, 부키, 2021)

4위 / 156개 / <오무아무아>(아비 로브, 쌤앤파커스, 2021)

5위 / 154개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릭 와이너, 어크로스, 2021)

6위 / 149개 / <사이언스 이즈 컬처스>(노엄 촘스키, 에드워드 윌슨, 동아시아, 2012)

7위 / 144개 /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아난요 바타차리야, 2023)

8위 / 131개 / <변화의 세기>(이언 모티머, 현암사, 2023)

9위 / 122개 / <붕괴(Crashed)>(애덤 투즈, 아카넷, 2019)

10위 / 106개 / <마키아벨리의 피렌체사>(니콜로 마키아벨리, 무블, 2023)


1위부터 10위까지 분야를 살펴보니 역사, 국제정세, 에세이, 철학, 사회비평, 인문교양, 천문학 다양한 분야의 책이 골고루 분포되어있어요~! 그리고 1위인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에서는 무려 213개의 문장이 수집되었어요. 다른 책들도 전부 백 개가 훌쩍 넘는 수의 문장들이 수집되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문장을 따라 적으면서 책을 읽으면 그저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기억에도 오래 남아요, 24년도에도 좋은 책의 문장들 함께 수집하고 나눠요.


[그믐 연말결산]은 다른 키워드로 찾아올게요. 감사합니다.



'내 맘대로 올해의 책' 그믐밤 참여하기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818. 신들의 사회 (로저 젤라즈니)

젤라즈니의 장기이자 시그니처 메뉴가 신화와 SF의 결합이다. 신화를 SF로 해석한다기보다는 SF를 신화처럼 썼다. 그 작업을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그것도 거의 매번 매끈하게 성공했기에 그에게는 그 일이 무척 쉬웠던 것 아니었을까, 그만의 별난 요령이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물론 따라하려고 하면 매우 어렵다). 그런 결과물 중 대표작이 『신들의 사회』다. 여기서는 힌두교 신화와 불교 신화를 이용했다.

신들의 사회
신들의 사회
817. 혼돈의 궁정 (로저 젤라즈니)

한 나라, 문명, 행성, 혹은 인류라는 종이 아니라 한 세계 전체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전부 멸망한다는 것을 가장 실감 나게, 또 압도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을 두 편 꼽으라고 하면 나는 앰버 연대기 5권과 『끝없는 이야기』를 꼽겠다. 두 소설은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한 주인공의 노력이 가장 논리적으로, 긴박감 넘치게 펼쳐지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이 결말에 매우 만족한다. 마지막에 왕좌에 오르는 캐릭터에 대해서도.

앰버연대기 5 - 혼돈의 궁정, 완결
앰버연대기 5 - 혼돈의 궁정, 완결
11월 싱글챌린지 완주자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11월 싱글챌린지 완주자를 소개합니다.


싱글챌린지는 29일간의 독서 마라톤, [혼자읽기] 챌린지입니다.


저 도우리가 혼자 읽는 기간 동안 여러분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책을 읽는 과정을 도와드려요, 저의 10개 질문에 답하면 챌린지 성공인데요, 그동안 다양한 싱글챌린지가 생겼었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29일이라는 기간 동안 10개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10개 질문 중 한 질문도 빠지지 않고 기간 내에 꾸준히 읽고 기록한다는 것은 아주 쉬운 과제는 아닐 수도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싱글챌린지 완주하신 분들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모임 링크도 함께 첨부해두었으니, 싱글챌린지에서 나온 이야기들도 한 번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사이언스 이즈 컬처』 혼자 읽기

https://www.gmeum.com/meet/949


*백범일지를 읽자.

https://www.gmeum.com/meet/923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

https://www.gmeum.com/meet/914


*아니 에르노-세월 혼자 읽기 챌린지

https://www.gmeum.com/meet/858


*[구수박 싱글챌린지] 정성은의 <궁금한 건 당신>

https://www.gmeum.com/meet/889


싱글챌린지 완주하신 분들 정말 축하드려요!


싱글챌린지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저자: 패트릭 브링리(Patrick Bringley)

대학 졸업 후 《뉴요커》에 4년간 몸담았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뉴욕 한복판에서 성공을 꿈꾸며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아가던 어느 날, 각별한 사이였던 형이 젊은 나이에 시한부 암을 진단받고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겪는다. 2008년 가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 3대 미술관’이라 불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이 되어 그곳에 있는 300만 점의 예술 작품을 지키는 삶을 시작한다. 2018년, 10년간 근무했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떠나 뉴욕 도보 여행 가이드로 일하며 미술관에서 보낸 시간을 회고한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All the Beauty in the World)』를 집필했다.

저자의 첫 번째 저서인 이 책은 2023년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CBS, NPR, AP통신 등 영미 주요 언론의 극찬을 받았고,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4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브루클린 선셋파크에서 사랑스러운 아내,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살며 비정기적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 아마존 40주 연속 베스트셀러 ★

★ 『랩 걸』 호프 자런, 곽아람 기자, 김소영 대표 추천 ★

★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의 압도적 찬사 ★

“나의 결혼식이 열렸어야 했던 날, 형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그해 가을, 나는 다니던 《뉴요커》를 그만두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지원했다.

그렇게 한동안은 고요하게 서 있고 싶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10년,

인류의 위대한 걸작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한 남자의

삶과 죽음, 인생과 예술에 대한 우아하고 지적인 회고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패트릭 브링리의 독특하면서도 지적인 회고를 담은 에세이다. 가족의 죽음으로 고통 속에 웅크리고 있던 한 남자가 미술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상실감을 극복하고 마침내 세상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선망 받는 직장에서 화려한 성공을 꿈꾸며 경력을 쌓아가던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가족의 죽음을 겪게 된다. 이를 계기로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은 끝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며 스스로를 놓아두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도피하듯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이 된 브링리는 매일 다른 전시실에서 최소 여덟 시간씩 조용히 서서 경이로운 예술 작품들을 지켜보는 ‘특권’을 누리게 된다. 거장들의 혼이 담긴 그림과 조각부터 고대 이집트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위대한 걸작들과 오롯이 교감하고, 푸른 제복 아래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동료 경비원들과 연대하는 동안 서서히 삶과 죽음, 일상과 예술의 의미를 하나씩 발견해나가며 멈췄던 인생의 걸음을 다시 내딛기 시작한다.


저자의 첫 번째 저서인 이 책은 영미권 유수 언론으로부터 ‘잊을 수 없을 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야기’, ‘슬픔까지도 포용하는 삶에 대한 빛나는 서사’라는 극찬을 받으며 40주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상실의 아픔 속에서 길어 올린 삶과 예술의 의미, 그리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들려주는 저자의 내밀한 고백은 예기치 못한 인생의 소용돌이 앞에서 발걸음을 멈춰버린 이들, 소란한 세상에 지쳐 완벽한 고독을 꿈꾸는 이들에게 잔잔하지만 묵직한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아수라의 연작 같은 느낌인데 역사적인 팩트를 다룬다. 픽션이었다면 조잡해보일 수 있는 클리셰들이 다수 배치되어있지만 한국 현대사의 가장 치명적인 팩트를 다루고 있고 어떤 유산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는 지점의 무거움 때문에 균형 감각을 절묘하게 유지한다. 황정민의 연기는 익숙한 모습 그대로였지만 정우성은 익숙한 연기에서 조금 더 나아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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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북클럽Xsam] 15. <바른 마음> 읽고 답해요
이 계절 그리고 지난 계절에 주목할 만한 장편소설 with 6인의 평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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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세요? 길 잃은 직장인을 위한 책들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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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 여러분의 마지막 편지는 언제인가요?
[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그믐밤] 6. 편지 읽고, 편지 쓰는 밤 @무슨서점[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가는군요](안온북스, 2022) 읽기 모임
🍵 따스한 녹차처럼 깊이 있는 독후감
종의 기원(동서문화사)브로카의 뇌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코스믹 컨넥션
🌘 5월 7일 그믐달이 뜨는 날, 온라인 그믐밤 채팅 함께 해요.
[그믐밤] 22. 가족의 달 5월, 가족에 관한 책 얘기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 봄, 시집 한 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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